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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21:37:19

하바네라

1. 개요2. 가사3. 대중매체에서

1. 개요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유명한 곡으로, 극중의 카르멘이 1막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고 나서 부르는 아리아이다.

이 곡은 원래 '아바나의 춤'이란 뜻의 danza habanera가 줄어든 말. 아바나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말한다. 이 음악은 19세기 초에 쿠바에서 발생한 춤곡이며, 특징적인 2/4의 리듬이 여유 있는 템포로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곡으로 19세기에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으며 이후에 비제의 카르멘에 채택되었다. 스페인어이기 때문에 아바네라(a.βaˈne.ra)로 읽어야 맞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고전 라틴어식 표기인 ‘하바네라’가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다.

앙리 메이야크(Henri Meilhac)과 뤼도비크 알레비(Ludovic Halévy)가 대본을 쓰고 조르주 비제가 작곡했다. 투우사의 노래, 카르멘 서곡과 함께 카르멘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첫 번째 가사이기도 한 'L'amour est un oiseau rebelle'(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순수 비제의 창작은 아니다. 스페인의 작곡가 세바스티안 이라디에르(Sébastien Iradier)의 곡 El Arreglito가 원작. 들어 보면 상당히 흡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제는 이를 스페인 민속 노래로 생각해 저작권이 만료됐을 것이라 믿고 차용했다고 한다.[1]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라디에르는 비제에게 항의했지만, 두 사람은 하바네라의 악보에 원작을 표기하기로 합의하여 소송전은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원작 표기까지 했는데도 이라디에르와 그의 작품은 거의 묻혀 버린 걸 생각하면 상당히 아이러니한 일인 셈.

2. 가사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사랑은 반항적인 새,
que nul ne peut apprivoiser,
누구도 길들일 수 없지.
et c'est bien en vain qu'on l'appelle,
그리고 아무리 불러 본다 해도
s'il lui convient de refuser.
거부하고 싶어한다면 헛수고야.
Rien n'y fait, menace ou prière,
위협해도 애원해도 소용없어.

l'un parle bien, l'autre se tait ;
한 명은 말을 잘하고, 다른 하나는 침묵하네.
et c'est l'autre que je préfère :
그럼 내가 더 끌리는 쪽은 그 다른 하나지.
il n'a rien dit, mais il me plaît.
아무 말도 없지만, 내겐 맘에 들어.
L'amour ! L'amour !
사랑은! 사랑은!

L'amour est enfant de bohème,
사랑은 집시 어린아이,
il n'a jamais connu de loi :
법이라곤 아는 법이 없지.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
당신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해 주지.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
내가 좋아하게 되면, 조심하도록 해!

L'oiseau que tu croyais surprendre
당신이 기습해 잡았다 생각한 새는
battit de l'aile et s'envola —
날개를 치며 날아가 버렸지.
l'amour est loin, tu peux l'attendre ;
사랑이 멀리 가 버렸으니 기다려야 하겠지만,
tu ne l'attends plus, il est là !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어. 바로 여기 있는걸!

Tout autour de toi vite, vite,
당신 주위에서 휙, 휙,
il vient, s'en va, puis il revient —
왔다가, 갔다가도 다시 돌아오네.
tu crois le tenir, il t'évite,
당신이 붙잡았다고 생각하면 너를 피해 버리고
tu crois l'éviter, il te tient.
당신이 피했다고 생각하면 너를 붙잡지.
L'amour ! L'amour !
사랑은! 사랑은!

L'amour est enfant de bohème,
사랑은 집시 어린아이,
il n'a jamais connu de loi :
법이라곤 아는 법이 없지.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
당신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해 주지.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
내가 좋아하게 되면, 조심하도록 해!

3. 대중매체에서



[1] 비슷한 사례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이탈리아로부터(Aus Italien)를 작곡할 때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민속 노래로 믿고 차용했다가 작곡가 덴차에게 소송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2] 허윤진은 무대 왼쪽(방청객 시점 오른쪽)으로 걸어나가 홍은채와 합류하고, 카즈하는 무대 오른쪽(방청객 시점 왼쪽)으로 걸어나가 김채원과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