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란시느
1.1. 개요
바이 인과 바이 진 형제가 프라하에서 만난 사과팔이 처녀. 착하고 순진하지만 작중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폭력에 굴복하는 여인이 아니다. 성우는 자기 후손인 엘레오놀 역을 맡고있는은발의 머리카락과 항상 활짝 웃는 얼굴을 하고 다니는 미인으로[1], 그녀의 전반적인 외모를 보면 아마도 루시즘으로 추측된다.[2]
바이 형제 중 동생인 진은 그녀를 처음 만날 때 부터 그녀에게 반해있었다. 매사에 친절하고 명랑하며 가난한 자신의 처지에도 더욱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바람직한 처자지만 어째 마을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시대상으로 따지면 1780년대(1700년대 후반부)의 사람이므로 근대 유럽 사람이라 볼 수 있을듯.
1.2. 상세 + 행적
본래 루실 베르느이유의 이모. 루실의 어머니가 태어났을 무렵엔 대기근이 닥쳤다보니, 가족은 한 입이라도 덜기 위해 루실의 어머니를 남기고 루실의 언니인 프란시느는 노예상인에게 팔아버렸다. 그래서인지 루실의 딸인 안젤리나나 손녀인 엘레오놀도 그녀를 닮았다. 프란시느는 그렇게 프라하까지 끌려갔다가 바이 인&바이 진 형제를 만난 것이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진은 프란시느에게 계속 접근하지만 동네 처녀들에게서 그녀가 도둑이라는 것을 들은 인은 진에게 그녀와 만나지 말라고 충고하려고 한다. 하지만 충고는 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연히 그녀와 함께 축제에서 함께 지내게 되고 술에 취해 쓰러진 진 대신 그녀를 집에 데려다준다.
그녀의 집에서 그녀가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보고, 도둑에게 찍힌 낙인이 어깨에 찍혀있는 것을 보지만 프란시느에게 빵을 선물받은 노부부에게 사정을 듣게 된다. 그녀는 고아들을 모아 기르고 있으며,[4] 도둑질도 아이 중 한 명이 병에 걸리자 그 아이를 위해 계란을 하나 훔쳤다가 잡힌 것이다.[5] 이에 감동한 바이 인은 '연금술로 민중을 도울 방법'을 찾으려 했으나 연금술 스승은 물론 동생인 진에게도 무시당했고, 교회에서 프란시느를 만나 온 세상에서 병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고 있었단 얘기를 듣자 감동하고 그녀에게 청혼하여 결혼까지 약식으로 마친다.
하지만 결혼식을 올린 그 교회에는 진도 있었고, 절망한 진이 프란시느를 납치해 도망가는 바람에 인은 그 둘을 찾아나선다. 인은 9년간의 수색 끝에 프랑스의 퀴베롱 마을[6]로 그녀를 데려가 자신의 아내로 삼지만, 몇년 못가 그녀는 전염병[7]에 걸려 마을의 한 집에 감금된다. 인은 프란시느를 구하겠다는 일념만으로 만병통치약을 만들기 시작하고, 뒤늦게 찾아온 인도 진과 별개로 같은 연구를 시작한다.
그러나 프란시느는 자신이 살아나게 되어도 더 이상 인의 곁에 있지 못하게 된다[8][9][10]고 생각했고, 결국 갇힌 집에 불을 붙여 자살을 하는데[11], 이때 바이 인에게 유언으로 한 말이...
그녀가 남자로서 진심으로 사랑한 건 바이 인이었지만 바이 진도 미워하기보다는 동정심에 가까운 감정을 가졌던 듯.[12] 프란시느는 진에게 납치된 초기에는 당연히 그로부터 도망치려 했다.[13]
진은 처음에는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계속해서 끌고 왔지만, 그러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사랑해달라 호소하는 진을 보며 프란시느는 측은하단 표정을 지었고 그의 요청대로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진의 회상에 의하면 프란시느는 이후 진이 가자는 대로 잠자코 따라왔을 뿐 한 번도 웃지 않았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폭력에 의한 외압과 동정심 때문에 함께 있었던 것이니 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200년후, 마지막화에서 엘레오놀은 가토 나루미에게 위 이미지의 내용과 같은 말을 하게 된다. 오랜 세월을 걸쳐 프란시느의 기억을 이어받은 엘레오놀과 바이 인의 기억을 이어받은 가토 나루미가 맺어졌기 때문에, 결국 프란시느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랑은 미래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내에서 희대의 유전자 깡패(...)이기도 한데 친자식도 아닌 조카가 낳은 딸, 그 조카딸의 딸이 모두 그녀와 복붙 수준. 이쯤되면 뭔가 무섭다(...)
작중 기준으로 매우 미녀였다고 추측된다. 그녀를 본떠만든 프란시느 인형, 그녀의 후손인 안젤리나와 엘레오놀 모두 작중에서 미인이라 묘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2. 프란시느 인형
인은 프란시느가 자결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이를 보지 못한 진은 마을사람들이 그녀를 죽였다고 착각하고 좌절한다. 결국에는 자신들의 원래 목표였던 스스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을 떠올려 프란시느의 인형 제작을 시작한다.
마침내 진은 프란시느 인형을 창조, 생명의 물을 주입하고 인에게 받은 머리카락까지 붙여 본래의 프란시느와 거의 같은 모양의 인형을 만들었지만 프란시느 인형은 웃지 않았다. 이에 진은 가장 오래된 4인 인형을 제작하여 프란시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마을에 보복을 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웃지 않았고, 결국 인형의 목을 조르다가 쓰러뜨리고[17] 마을을 떠난다.
이후 프란시느는 가장 오래된 4인 인형에게 의사체액을 주입하여 자아를 주었다. 이 때 사용한 의사체액을 이용해 다른 인형까지 창조해내며 자신을 웃게 하려고 했지만[18] 소용은 없었다.
그녀가 창조한 인형 집단은 한밤중의 서커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시로가네의 숙적처럼 취급된다.[19] 그렇게 한밤중의 서커스를 거느리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20] 조나하 병을 전파시키고 자신을 웃게 만들 방법을 찾았지만, 그녀와 서커스가 얻어낸 성과는 없었다. 결국 100여년이 지났음에도 웃지 못한 프란시느 인형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자기가 웃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21] 이 시점에서 '지쳐버린' 프란시느 인형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가짜 프란시느 인형을 만들어 자신을 대신하게 한 뒤, 한밤중의 서커스와 대적하는 시로가네들에게 꼭두각시 인형을 제공하는 사람(안젤리나)에게 자신의 해체를 부탁하러 간다. 가짜 프란시느 인형을 제외한 모든 자동인형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계속 가짜 프란시느 인형을 모시고 다녔다.
일본에 도착한 그녀는 한 교회에서 사이가 쇼지와 대면한다.[22] 프란시느 인형이 자신을 해체해달라 해도 쇼지는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을거라 생각해 반신반의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프란시느 인형이 지금까지 얼마나 이기적이고 잔혹한 행동을 해왔는지 가르치기 위해[23], 그리고 '조나하 병에 걸려서 고통받은 사람들만이 프란시느 인형에게 정당한 처벌을 내릴 수 있다'라고 생각해서 그녀를 당장 쓰러뜨리는 대신 그녀의 성능을 일반인 이하로 다운그레이드만 시킨다. 그리고 쿠로가 마을로 프란시느 인형을 데려가 안젤리나와 대면하게 한다.
프란시느 인형은 쇼지와 함께 안젤리나를 만나지만, 도착한 직후 안젤리나가 산통을 일으켜[24], 기이와 함께 생명이 탄생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안젤리나가 아이를 낳는 것을 돕는다.[25]
생명의 탄생을 목격한 프란시느 인형은 엘레오놀에게 정을 가짐과 동시에 생명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 촉매가 된 것처럼 인간의 마음을 차츰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기계든 인간이든 신경쓰지 않는 엘레오놀로 인해 수백 년간 집착해왔던 '인간이 되고 싶다, 웃고 싶다'라는 자신의 최우선 욕망조차도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여길 정도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함께 엘레오놀을 돌봐준 것을 계기로 기이와도 기묘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26]
엘레오놀이 태어난 후에도 안젤리나에게 분해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안젤리나는 엘레오놀이 태어날 때 곁에 있어준 프란시느 인형을 분해하려 하지 않는다. 이에 그럼 엘레오놀이 다 자라면 분해해주겠냐고 묻고, 그러러면 20년은 걸린다고 하자 그렇게 오래 걸리냐며 놀란다. 기이 또한 프란시느 인형이 엘레오놀을 접하면서 무엇인가 달라진 것을 깨닫고 파괴할 생각을 접게 된다.
그런데 엘레오놀이 태어난지 2개월 무렵이 되었을 때, 자동인형들이 습격하러 나타난다.[27] 이에 프란시느 인형이 자기가 나서서 인형들을 돌려보내겠다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인형들은 명령을 듣기는 커녕 프란시느를 공격하기까지 했다.[28] 쇼지의 개조로 인간 이하의 근력밖에 가지지 못한 프란시느 인형은 저항조차 하지 못하지만[29] 안젤리나의 부탁을 받아 엘레오놀을 데리고 인형들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이 때의 모습을 보면 '엘레오놀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파괴되어도 좋다'라고 하는 등, 거의 모성애에 가까운 감정을 지니게 된 것 같다.
프란시느 인형이 들고 있는 것이 부드러운 돌이 아니라 어린 아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저항도 못하는 아이를 재미삼아 죽이려 하는 자동인형들의 행동에 분노한 프란시느는[30] 비로소 자신의 창조주와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행동을 했는지를 자각한다.
그래...내가 해온 일도, 조물주님이 하신 일도 모두 잘못되었다.
인간은 모두 많은 과정을 거쳐, 성장해온 것인데, 나는 이다지도 무서운 존재였단 말인가.
도망치던 도중 실수로 우물에 빠진 직후, 엘레오놀의 몸 속에 있던 부드러운 돌이 우물물을 생명의 물로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생명의 물은 강산성으로 모든 것을 녹이기 때문에 프란시느 인형은 엘레오놀을 버리고 우물을 두 손으로 잡고 올라가면 자신은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레오놀을 지켜주기 위해 두 손으로 번쩍 들어 자신이 살기를 포기한다. 그리고 생명의 물로 변한 우물물에 녹아 사라지면서도 우는 엘레오놀을 달래면서 자신을 바라보며 웃어주는 엘레오놀을 보면서 자신또한 그렇게 바라던 웃음을 짓는법을 깨닫게 되며,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 미소를 지으며 사라진다.
이후 가까스로 자동인형들을 물리친 쇼지와 기이가 우물을 발견한다. 우물물(생명의 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그 바닥에 엘레오놀만이 떨어져있었다. 엘레오놀을 두 손으로 들고 있던 프란시느가 온 힘을 다해 우물 벽을 부숴서 생명의 물을 밖으로 흘려보내 구해낸 것이다. 즉 시로가네들이 그렇게 쫓아다닌 프란시느 인형은 이미 작중시점에서 90년 전에 생명의 물에 녹아서 사라진 것이다.
이 장면은 마치 기생수의 타미야 료코의 최후를 연상케 하는데, 인간성을 갈구하던 인간 아닌 존재가 마침내 인간 이상의 것으로 거듭나는 카타르시스가 굉장한 명장면이다.
여담으로 참 감동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부분에서 꼭두각시 서커스의 몇 가지 치명적인 오류가 나왔다.[31] 작가가 설정의 치밀함보다는 이야기의 극적인 면을 더 중시해서 생긴 문제인 듯.
자동인형 200대를 해치우고 엘레오놀을 구하러 우물로 뛰어든 기이는 처음엔 프란시느 인형이 도망쳤다고 생각했으나 프란시느 인형의 마지막 사투의 흔적[32]을 발견하고는 충격을 받아 다음과 같은 독백을 한다.
네 빠진 '톱니바퀴'는 이제 찾았어...? 너는 뭔가 다른 것이 됐어...?
하지만 프란시느 인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물이 된 우물물을 마신 엘레오놀은 시로가네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 프란시느의 머리카락에 남아있던 인간 프란시느의 기억과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가지게 된 프란시느 인형의 기억까지 모두 이어받고 만다.
인간 프란시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되고 싶다는 프란시느 인형의 소원도 엘레오놀의 기억으로 환생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아쉬운게 있다면 프란시느의 머리카락에 기억된 진과 9년간의 스토리를 풀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굳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야만 했는지 풀어주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 그 부분이 또 후반 갈등의 일각을 차지한다는 점이 참 악독하지만(...)
후에 사이가 마사루는 '자동인형과 인간이 어떻게 친하게 지내니?'라며 자신을 비웃는 콜롬빈에게 사람의 고리에 들어와 마지막엔 사람으로 죽은 인형이 있다고 말해준다. 그것이 프란시느 인형이었다는 것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자세한 사정을 설명한 것은 아니기에 콜롬빈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콜롬빈은 최후의 순간에 프란시느 인형과 비슷한 선택을 하고 비슷한 최후를 맞이한다.
페이스리스가 인수하기 전의 한밤중의 서커스의 시초이자 구심점이며 한밤중의 서커스 내의 계급으로 치면 최상위 인형이다. 그 탓인지 인형들, 특히 가장 오래된 4인같이 강력한 상위 인형들은 프란시느 인형, 혹은 프란시느 인형이 아니어도 프란시느 인형이라고 인식되는 것 앞에선 꼼짝없이 복종한다.[33] 하지만 이런 복종 강제는 상위 인형일수록 잘 먹히고, 하위 인형일수록 역으로 잘 안 먹힌다. 한밤중의 서커스의 주축인 가장 오래된 4인은 가짜 프란시느 인형의 '멈춰라' 라는 명령에 발목이 잡혀 꼼짝도 못하게 되는데, 프란시느 인형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하위 인형들은 오히려 더 빨리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프란시느 인형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경우에도 큰 패널티가 따른다.[34]
사실 한밤중의 서커스를 떠날 적에 인형들을 멈추지 않고 혼자 떠난 것이 다른 의미에서 100여년간 조나하 병 전염병 지속이라는 민폐를 부르긴 했다. 한밤중의 서커스의 인형들은 프란시느 인형이 떠난 이후로도 프란시느 인형의 인형(대타)를 모시며 프란시느 인형을 웃기기 위해, 그리고 이 목표에 필요한 부드러운 돌을 구하기 위해 조나하 병 환자들을 수도 없이 발생시키고 또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사람을 죽이고 다녔기 때문이다. 물론 페이스리스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프란시느 인형이 한밤중의 서커스 인형들을 정지시키고 가도 자기가 인수해서 재활용했을 수도 있다.
2.1. 프란시느 인형의 인형
프란시느 인형이 자신의 외형을 본떠 만든 인형. 한밤중의 서커스를 떠나기 전, 자신을 대신하기 위해 창조했다.
외형은 프란시느 인형과 동일하지만 결국 인형이 만든 인형이며 프란시느 인형이 자신을 대신하여 앉아있는 정도의 기능 밖에 바라지 않았기 때문인지 성능은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한밤중의 서커스의 인형들은 이 인형을 프란시느 인형이라고 착각하여 백년 이상 모셨으며, 페이스리스는 이것이야말로 코미디라면서 비웃었다.
사하라에서 벌어진 자동인형과 시로가네의 마지막 전투에서 가토는 동료들의 무수한 희생을 통해 자동인형들을 모두 떨쳐내고 프란시느 인형에게까지 도달하지만,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이 프란시느 인형이 창조한 가짜라는 사실과, 수많은 희생이 모두 무의미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처절한 절규를 지르며 가짜 프란시느 인형의 목을 친다.[35]
자신 역시 지쳤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말한다거나, 죽기 전 자신이 가짜라서 시로가네들의 희생이 무의미해진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 진짜 프란시느 인형처럼 최후에 순간에 이르러 어느 정도 인간의 감정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2.2. 양산형 프란시느 인형
페이스리스가 우주의 위성기지에서 잔뜩 만든 것. 200년 전과 비교해서 확실히 기술이 발전하기는 했는지 녹음된 목소리와 인공적인 표정이지만 나름 웃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쪽은 그야말로 단순한 자동인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페이스리스의 어긋난 사랑관을 드러내주는 존재 중 하나인데, 이 인형들 모두가 그를 마치 떠받들어주는 것이 연상되는 포즈를 한 채로 주변에 모여있다. 말 그대로 상대 심정은 상관없이, 그냥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페이스리스의 마인드가 절실히 드러나는 장면. 한가지 더 말하자면 저 프란시느 인형은 과거 바이 진이 만났던 시절의 프란시느와 똑같은 복장이다. 즉, 이후 안젤리나나 엘레오놀조차도, 이 인형들도 결국은 다 프란시느의 대용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두 디아만티나에게 파괴되었다.
3. 모티브
모티브는 대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딸인 프랜시느 데카르트다.[36]데카르트는 그의 하녀인 헬레나 얀스와 사귀었었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프랜시느 데카르트로, 결국 헬레나와 데카르트가 종교 문제로 결혼하지 않게되며 혼외자가 된다. 당시에는 혼외정사 자체가 금기였기 때문에 데카르트는 프랜시느를 조카라고 둘러댔다고. 그렇지만, 딸과 헬레나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게 깊었고[37]프란시느가 수태된 날짜(1634년 10월 15일)를 일기에 기록했기 때문에 친딸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1640년, 데카르트는 프란시느를 프랑스로 데리고 가서 교육을 받게 할 것이라고 기록한다. 하지만 프란시느는 동년 9월 7일,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성홍열에 걸려 세상을 일찍 뜬다. 데카르트는 친구가 자신의 가족을 여의었을 때, 영혼 불멸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을 말해 가면서 꿋꿋이 슬픔을 참고 이길 것을 간곡한 편지로 써 보냈지만, 바이예에 의하면 데카르트는 프란시느가 죽은 후 몇 날 며칠을 서럽게 울었다 한다. 소문으로는 데카르트가 생전 프란시느의 모습을 빼닮은 자동인형을 제작해서 전 유럽을 여행할 때마다 데리고 다녔다고 하며, 프란시느는 여기서 모티브를 따만들어졌다.
4. 기타
원본 프란시느는 꼭두각시 서커스 세계관의 자동인형과 관련된 모든 사건의 시작과도 같은 세 인물 중 하나이다. 나머지 둘은 그녀에게 반했던 바이 인과 바이 진 형제이므로, 정확하게 따지자면 그녀 자체가 원인이라기보단 바이 진이 그녀에 대한 짝사랑과 (실연 이후의) 미련을 못 버리게 돼서 일을 친 것이 만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저 사건과 그녀의 관계가 뗄래야 뗄 수 없다는 선에서 (후세에 들어서 왜곡된 의미가 아니라) 좋든 싫든 파멸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여자라는 원래의 팜 파탈의 의미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법한 불쌍한 처자.일단 프란시느 본인부터가 진의 집착 때문에 납치라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사랑하는 남편인 인과 강제로 해어져 몇 년동안 진의 아내 노릇을 강제로 하며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녀의 사후 진의 집착 때문에 자기는 물론 고향 마을 사람들, 방계 후손들[39], 조나하 병 피해자들, 시로가네들, 이후엔 전 세계 사람들 대다수(...)가 어마무시하게 고통받은 것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불행하게 보인다.
정작 본인은 먹을 게 없는 가난한 집에서 인신매매 대상으로 팔려나가 완전히 타향에서 험난한 생활을 할 때조차도 선량한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다른 사람들을 도우고 살았다는 것, 자기를 납치하는 식으로 자기를 배려하지 않고 함부로 대했던 바이 진에 대해서도 사랑하진 않았을지언정 나름의 동정심을 배풀어줬다는 것 등을 고려해보면 무작정 원흉이나 만악의 근원이라 취급받는 건 심히 억울할 것이다(...)[40]
작중 등장하는 같은 얼굴의 다섯, 즉 진짜 프란시느, 프란시느 인형, 프란시느 인형의 인형, 안젤리나, 엘레오놀은 모두 타인(혹은 다른 존재)을 위해 희생했다. 진짜 프란시느는 바이 형제들을 위해, 프란시느 인형은 엘레오놀을 위해, 프란시느 인형의 인형은 자동인형들을 위해, 안젤리나는 가족들을 위해, 엘레오놀은 마사루를 위해 등 각자 다른 형태로 자신을 희생했다.
후반부에서 페이스리스 vs 마사루의 대결이 끝난 후 페이스리스가 아폴리온이 일으키는 조나하 병을 고치는 방법으로서 가르쳐준 것이 다름아닌 엘레오놀의 노래였는데, 이것 때문에 엘레오놀이 나중에 부른 노래의 가사가 다름 아닌 생전의 프란시느가 바이 진에게 불러줬던 자장가였다.
참고로 다섯 중 유일하게 프란시느 인형의 인형만이 최후까지도 웃지 못했다. 그나마 에필로그라 볼 수 있는 커튼콜에서 프란시느의 뒤에서 조용히 미소 짓고 있을 뿐...[41]
[1] 애니에서 엘레오놀과의 차이점이 밝혀졌는데, 바로 눈의 색이다. 엘레오놀은 시로가네라는 특성상 은안(은색 눈)이지만 프란시느는 시로가네가 아니었기에 벽안.[2] 조카 루실, 손녀뻘 안젤리나는 원래는 금발이다.[3] 이는 현재 시점에서 조나하 병이 전세계적으로 창궐했을 때, 후손인 엘레오놀의 노래로 조나하 병이 해소된 것으로 이루어진다.[4] 그녀가 동시대 여성들과 달리 머리 길이가 짧았던 것은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기 때문이다.[5] 머리카락도 이미 팔아버린 상황이라 돈이 없었다. 약 살 돈도 없고 앓는 애한테 영양 있는 음식이라도 먹이려고 계란을 훔쳤던 것... 그러나 다른 가난뱅이가 겨우 푼 돈 때문에 밀고하는 바람에 잡혀들어가 한 달이나 형을 살게 된다. 감옥을 나왔을 때는 아이는 당연히 사망한 후였다.[6] 루실과 안젤리나가 태어났고 훗날 한 밤의 서커스의 비극이 시작된 바로 그 마을이다.[7] 사실 전염병인지 아닌지도 확실치 않다. 그 당시는 미지의 병은 다 전염병으로 치부했으므로 오늘날 기준으로는 그냥 항생제 한 방 맞으면 해결될 문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흑사병을 비롯해 온갖 전염병이 창궐했고, 또 시골일수록 지식이 부족했다보니 할 수 있는 조치라고는 소독과 격리뿐이었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이 직접 '우리도 흑사병 때문에 전멸할 뻔했다'고 했으니… 지식의 부족해서 생긴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8] 9년간 진의 아내로 살았다는 즉 진과 깊은 관계였다는 걸 말한 것. 여자의 정조관념을 중시하던 시대였으니 자신이 순결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자살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인이 '그건 네 잘못 아니지 않냐'고 말한 것을 보면 인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을 듯하다. (다만 타인이 신경 안 쓰는 것과는 별개로 스스로 정조관념과 관련된 죄악감이나 자괴감에서 고통받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으므로, 프란시느 역시 그랬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정조관념의 문제가 아니라도 그간 진한테 붙은 정(동정심이나 책임감에 가까운)도 있으니 이대로 진만 냅두고 인과 떠나도 진이 생각나서 행복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도...[9] 실제로 프란시느가 인에게 간 이후 진이 얼마나 인간성이 망가졌는지, 그리고 프란시느가 진에게 납치당한 이후 그렇게 망가진 진을 오랜 세월동안 봐왔을 것을 생각해보면 진을 이대로 냅두고 혼자서 인이랑 행복해지기도 힘들다 생각했을수도 있다. 원래 프란시느가 진에게 연애적 호의는 없지만 인간적인 호의는 존재하기도 했고... 즉 어느 하나가 이유이기보단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에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결심까지 이어져 자살했을지도 모른다.[10] 덤으로 만약 이 때 살아남았다고 해도 아직 그녀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 문제도 있고, 프란시느에 대한 집착을 못 버린 진의 문제도 있었을테니 프란시느가 생존했다고 쳐도 그 뒷일이 복잡하게 흘러갔을듯하다.[11] 그리고 바이 인은 프란시느가 분신자살하는 광경을 바로 지근거리에서 목격하게 되었다. 이랬는데도 안 미치는 게 용하다(...)[12] 사실 처음엔 진과도 사이가 좋았으며 그녀도 그에게 어느 정도 호의를 보였다.[13] 설령 진을 사랑했다고 해도 자기 의사를 무시당하고 납치당한다면 싫어할 수 있다. 하물며 그녀는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어 결혼 맹세도 나눴거니와 그녀가 부양해야 할 아이들도 있는 상황이었다.[14] 애니판에서는 루실과 안젤리나 모두 금발이다. 루시즘도 일종의 색소결핍으로 인한 돌연변이 현상임을 고려해보면 프란시느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짙은 머리색을 타고났을 가능성이 있다. 엘레오놀도 시로가네가 아니었다면 안젤리나의 원래 머리색인 금발이나 아버지의 머리색인 검은색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애니판에서는 엘레오놀이 아기였을 때 금발인 것으로 묘사했다.[15] 사실 루실의 경우도 드문드문 나오는 젊은 시절의 미모 묘사를 보면 프란시느->안젤리나->엘레오놀처럼 김화백 도장찍기 수준은 아니라도 상당히 닮은 편이라 볼 수는 있다. 게다가 복붙 3대 중에서도 안젤리나의 경우 (특히 어머니가 된 이후의 모습은) 루실과 꽤 닮아보이는 면도 있다. 즉 루실의 경우 노년기의 외모 묘사가 주로 인식되는 것 때문에 닮지 않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는 셈. (물론 그런 식으로 따지면 꼭서에 나오는 이쁜 여캐는 다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느냐고 반론하면 또 할말이 없긴 하다.)[16] 정작 진과 인 중 어느 쪽에도 친자식이 있다는 묘사는 없다. 진도 납치는 했어도 거기서 끝냈나보다[17] 원래 인형은 목을 졸려도 아무렇지 않지만, 프란시느는 진이 최대한 진짜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목을 졸리자 괴로워했다.[18] 프란시느 인형이 다른 자동인형들을 창조했기 때문인지 한밤중의 서커스 시설 내에는 프란시느 인형을 숭배하는 묘사를 한 예술작품들이 여럿 존재했다. 슈바르체스 토어 왈 검은 성모 같은 존재라고.[19] 시로가네들 모두 조나하 병 환자, 즉 한밤중의 서커스의 피해자들이다. 그러니 한밤중의 서커스를 만들고 세계구급으로 민폐를 끼쳐대는 프란시느 인형을 좋게 볼 리가 없다.[20] 조나하 병 피해자인 시로가네들의 국적이 다양한 건 그녀와 한밤중의 서커스가 문자 그대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전염병을 전파시켰기 때문이다. 산도 바다도 가리지 않았다. 다만 인구가 밀집되고 번화한 도시 지역에 가는 모습은 묘사되지 않았다.[21] 그래서 이 시절의 프란시느 인형은 거의 맨날 무표정에 가까운 상태로만 지냈다. 초기에 만들어질 적부터 인간의 자아보단 미숙한 자아를 갖추고 있어서인지 대놓고 로봇을 연상시키는듯한 딱딱한 모습부터 보였는데다, 이후엔 이런 성격에 더해 웃음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렸기 때문인듯. 그래도 오래된 4인이나 아부 챠같이 특별히 가까이 둔 인형이 있기도 했고 웃음에 대해, 그리고 웃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나름 깊이있는 사고를 하려는 시도 등을 보이는 등 (아부 챠와의 대화 장면에서 나온다) 이 시절에도 인간적인 면모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22] 쇼지도 생명을 물을 마셨기에 프란시느 인형의 정체를 알아채고 검으로 일격을 날리지만 프란시느 인형은 고수의 영역인 쇼지의 검을 한손으로 가볍게 막아낸다! 최초의 진정한 자동인형, 그것도 바이 진이 창조한 창조물이라는 것을 연출한 셈.[23] 슈바르체스 토어의 회상에서도 나왔듯이 프란시느 인형은 수도 없이 많은 곳을 들쑤시며 조나하 병이라는 재앙을 퍼뜨리고 다녔음에도 자신은 왜 웃지 못하는 것인가, 이 사람들도 결국 자신을 웃기진 못하는 것인가 수준의 생각만 했을 뿐 죄의식은 느끼지 않았다.[24] 이때 프란시느 인형은 안젤리나가 아픈거냐고 물어보는데 기이가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 거라고 알려주자 '인간은 자기 몸 속에서 인간을 만든다는 말인가요??' 라고 놀라면서 바로 전 컷까지 죽은 눈이었던 눈동자에 처음으로 생기가 생긴다. 웃고 싶으면 인체생리학 정도는 공부 좀 해라.[25] 엘레오놀이 울지 않아 쇼지와 기이가 울지 않으면 호흡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엉덩이를 때려서 엘레오놀이 첫 울음을 터트리게 해준다. 애초에 아기가 이렇게 태어난다는 것조차 모르던 프란시느가 이걸 어떻게 알고 한건가 싶은데, 직후에 산파 할머니가 '그래 그러면 돼'라고 하는 걸 보면 할머니가 방법을 알려준 듯 하다.[26] 원래는 엘레오놀이 태어나고 얼마 뒤 뒷산에서 결투를 벌여 파괴하려 했다. 하지만 프란시느 인형이 엘레오놀이 웃어준 것, 자신의 손가락을 잡아준 것 등을 언급하다 기이도 프란시느 인형도 서로 엘레오놀에게 뭘 해줬는지 자랑하고, 결국 분위기가 풀어져 엘레오놀은 사랑스럽다고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선 엘레오놀을 돌보러 돌아간다.[27] 이 날 마을 사람들은 쇼지가 '옆 마을에 큰 축제가 열렸다'라고 하는 걸 듣고 그걸 구경하러 가서 대부분 집을 비웠는데, 쇼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거기다 그렇게 거의 마을이 비어있는 딱 좋은 타이밍에 자동인형 부대가 쳐들어오니 이들은 누군가 계획을 꾸몄다는 것을 직감했다.[28] 이후에 밝혀지기를 이 인형들은 오래전부터 이를 계획한 누군가가 새로 만들어 보낸 것이기 때문에 프란시느가 누군지도 몰랐다.[29] 만약 개조가 없었다면 오히려 과거의 전투력으로 무쌍을 찍었을 것이다(...) 쇼지의 안배가 역으로 독이 되어버린 셈.[30] 이때 그림을 잘 보면 프란시느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동공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31] 기이 크리스토퍼 래쉬는 이때 사이가 안젤리나의 죽음에 각성하여 200대의 자동인형을 격파하고 '200대의 자동인형을 파괴한 전설의 시로가네'라는 별명으로 한밤중의 서커스 자동인형들에게도 유명해진다. 그런데 이들은 한밤중의 서커스 소속이 아니라, 대체 어떻게 이걸 알고 있었냐 하는 점이 문제다. 오히려 가장 오래된 4인을 포함한 한밤중의 서커스 네임드 자동인형들이 '소속을 알 수 없는 자동인형들이 프란시느님을 해치려 한다.'라는 것을 알았으면 가만 보고 있었을 리가 없다. 혹시 그들이 나중에 그 자동인형들의 잔해를 발견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들을 파괴한게 기이인지 알 방도가 없으며 그 '제2의 자동인형들'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을 게 분명하다. 또한 모든 것을 녹이는 생명의 물이라며 우물벽을 녹이지 못한 것, 소량이라도 우물 바닥에 남아있던 생명의 물에 엘레오놀의 신체가 전혀 녹지 않은 것 등등 오류가 많다. 그리고 오류 까지는 아니지만 의문점도 있는데, 왜 시로가네들은 이 모든 일들을 몰랐냐는 것. 기이도 쇼지도 이후 계속 시로가네로 있었는데 90년 후 까지도 시로가네들은 줄곧 프란시느 인형을 찾아다니고, 위치를 포착한 뒤엔 '사하라 작전'을 벌여 섬멸하려 했다. 물론 한밤중의 서커스는 이러나저러나 섬멸해야 할 대상인 건 맞는데, 프란시느 인형이 진짜가 아닌 걸 몰랐던 것은 그냥 기이가 어째서인지 입을 다물어서 그런 거라고 밖에 볼 수 없다.[32] 녹다 만 옷조각과 물을 빼기 위해 마지막 힘으로 우물벽을 부순 흔적이 남아있었다.[33] 루실 베르느이유가 한밤중의 서커스 인형들의 이런 특성을 알고 준비한 것이 바로 안젤리나 인형이다. 이 인형의 모델은 프란시느가 아니라 루실의 딸 안젤리나지만, 안젤리나와 프란시느는 거의 복붙 수준으로 똑같은 외모를 지녔기에 프란시느 인형을 오랜 기간동안 옆에서 보필한 가장 오래된 4인조차도 이 인형을 가짜로 인식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정도다. 물론 제아무리 한밤중의 서커스 상위 인형들이라 해도 가짜라고 인식하는데 성공하기만 한다면 가짜 프란시느 인형을 통해 건 복종 강제에서 벗어나 자의로 움직일 수 있다.[34] 이 패널티가 있는 이유는 자동인형의 정체성이 걸린 행위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하자면 프란시느 인형의 존재를 부정할 경우 오는 '프란시느 인형을 부정한 자동인형 자체가 붕괴당하는(= 자동인형 기준으로 보면 사망) 패널티' 는 한밤중의 서커스 자동인형 한정이다. 한밤중의 서커스 자동인형들의 제작목적부터가 프란시느 인형을 숭배하는 것이며 곧 그것이 이들의 존재의의가 된다. 즉 한밤중의 서커스 자동인형들에게 있어서 프란시느 인형 그 자체를 부정하는건 자기 스스로 존재의의를 부숴버리는 자멸 행위다. 하지만 제작자가 다른 페이스리스의 자동인형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35] 이미 스스로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36] 작가 본인이 데카르트의 딸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트위터로 직접 인증했다. 작가 트위터[37] 데카르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헬레나를 기억했다.[38] 다만, 이 경우는 혼외자는 맞지만 데카르트처럼 아예 결혼을 안한 상태의 혼외자가 아니라 외도로 인해 생긴 서자다.[39] 프란시느의 동생의 후손인 루실, 안젤리나, 엘레오놀[40] 게다가 진이 자신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서 몇 백년동안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망치고 고통을 부여하는 사건들을 만들고 다니는 걸 그녀가 저승에서 본다면 대체 무슨 심정일지(...) 아무튼 절대로 기뻐하지 않을 게 뻔하다. 커튼콜에선 사이좋게 나오긴 했지만...[41] 사실 이 모든 일로 인해 가장 크게, 그리고 오랫동안 고통받은 피해받은 존재는 바로 이 프란시스 인형의 인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 프란시느 인형의 명령에 의해 기나긴 세월 동안 오로지 자동인형들만을 위해 가짜 행세를 해야만 했다. 이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냐면 가토에게 파괴 당하기 전 이젠 지쳤다며 스스로 작동을 멈췄을 정도. 작중 자신들을 만든 존재를 신으로 여기며 아무리 마개조를 해도 구동부만은 절대 건드리지 못하는 자동인형들의 절대적인 제약을 생각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이례적인 경우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100년 가까이 자신을 모셔온 가장 오래된 4인들에게 가짜로밖에 취급받지 못했으며, 알레키노의 마지막 대사인 우리들 자동인형에게도 신은 있었다란 대사를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슬픈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