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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9 22:18:51

펠레카니미무스

펠레카니미무스
Pelecanimimus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cd53d593edb12094b6326786dab3b47d.jpg
학명 Pelecanimimus polyodon
Perez-Moreno et al., 1994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용반목Saurischia
아목 수각아목Theropoda
계통군 †오르니토미무스류Ornithomimosauria
계통군 †마크로케이루스형류Macrocheiriformes
펠레카니미무스속Pelecanimimus
  • †펠레카니미무스 폴리오돈(P. polyodon)모식종
파일:pelecanimimus_polydon_by_kana_hebi-d8ytsgt.jpg
복원도

1. 개요2. 연구사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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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유럽에 살았던 수각류 공룡의 일종으로, 속명은 '사다새를 닮은'이라는 뜻이다.

2. 연구사

이 녀석은 1993년 스페인 카스티야 라 만차 지역에 위치한 라스 오야스(Las Hoyas) 채석장의 라우에르기나층(La Huérguina Formation)에서 발견된 모식표본을 근거로 명명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이 녀석의 것으로 알려진 화석 자료라고는 이 모식표본 한 점이 전부인데다 그마저도 뒷다리나 꼬리 등의 하반신 부분은 아예 없는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상반신의 경우 대부분의 골격이 보존된 것은 물론 지금까지 알려진 오르니토미무스류 중에서는 최초로 설골기관의 화석이 발견되는가 하면, 심지어는 케라틴이나 피부 연조직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뒤통수에 돋아난 볏 같은 일부 연조직의 흔적까지 남았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특히 턱 아래에서부터 목까지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현생 사다새의 목주머니와 비슷한 기능을 했으리라 추정되는 기관의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이 녀석의 속명도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붙여진 것이다.

1994년 이 녀석에 관한 첫 학술 논문의 공동 저자인 동시에 지금과 같은 학명을 붙여준 명명자이기도 한 베르나르디노 P. 페레즈-모레노(Bernardino P. Pérez-Moreno) 등의 연구자들은 납작하고 좁다란 형태의 두개골과 길이 40cm 가량의 길쭉한 목, 척골과 요골이 인대결합을 통해 서로 견고하게 맞물려있는 형태의 앞다리 등을 근거로 오르니토미무스류의 일원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유럽에서 오르니토미무스류 공룡의 화석이 발견된 최초의 사례이며, 정식 학명이 부여되었는지 여부를 따질 경우 2019년 현 시점까지도 유일한 사례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비록 하반신 생김새가 어땠는지를 입증해줄 화석 자료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길게 뻗은 뒷다리를 가진 여타 오르니토미무스류 공룡들과 비슷한 체형으로 복원되곤 한다. 20cm가 조금 안 되는 길이의 두개골 등을 토대로 가까운 친척뻘 공룡들의 사례를 참조해 추정한 몸길이는 최대 2.5m에 몸무게는 30kg 정도로, 오르니토미무스류 수각류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축에 속한다.

또한 페레즈-모레노 등은 당시까지 알려진 오르니토미무스류에 속한 공룡들 중에서도 이 녀석이 가장 원시적인 형태에 해당한다는 관점을 제기하였다. 연구자들이 이런 결론을 내놓게 만든 가장 결정적인 특징은 바로 주둥이에 위아래 도합 220여 개나 되는 이빨이 돋아있었다는 점인데, 이는 비단 오르니토미무스류라는 분류군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지금까지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 수각류 공룡들 전체로 범위를 확장하더라도 가장 많은 이빨 갯수를 자랑할 정도다.[1] 오르니토미무스류 수각류들이 대부분 케라틴질로 이루어진 부리를 갖고 있었던 대신 이빨이 아예 없었고, 당시까지 이빨의 존재가 확인된 유일한 오르니토미무스류 공룡이었던 하르피미무스조차 고작 20개 가량의 조그마한 이빨이 아랫턱에만 돋아나있었음을 감안하면 단연 이례적인 케이스인 셈.[2]

여타 수각류 공룡들의 전상악골에 돋아난 이빨 갯수가 좌우 각각 4~5개 정도인데 반해 이 녀석의 전상악골에 돋아난 이빨 갯수는 양측에 각각 7개씩이나 될 정도로 독보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그 외에는 상악골 양측에 각각 약 30개씩, 그리고 하악골 양측에 각각 75개씩 돋아나 있었으며, 각자 위치에 따라 이빨의 모양새가 조금씩 달랐다. 윗턱 앞쪽에 돋아난 것들은 D자형 단면의 비교적 길고 곧게 뻗은 형태였고 크기도 더 컸던 반면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넓적한 엽상형이었는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치상돌기가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먹잇감을 뜯어내거나 자르는 행위에 부적합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그러나 페레즈-모레노 등의 연구자들은 치간판의 부재로 인해 이빨 사이사이의 간격이 거의 없이 빽빽하게 나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처럼 밀집한 형태로 돋아난 덕분에 후대에 등장하는 오르니토미무스류 공룡들의 부리처럼 먹잇감을 뜯어내거나 자르는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처럼 오르니토미무스류 수각류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빨의 존재가 확인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녀석 역시 갈리미무스스트루티오미무스 등의 친척뻘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식성을 가졌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한때는 10개의 경추골로 이루어진 길쭉한 목과 여기에 붙어있었을 목주머니의 존재, 곧게 뻗어있었을 뒷다리 등을 근거로 이 녀석이 마치 현생 백로두루미처럼 주로 물가에 서식하던 어식성 공룡이었으리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빨이 달린 주둥이를 물 속에 꽂아넣거나 이 녀석을 원시적인 오르니토미무스류의 일종으로 분류하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인 비교적 곧게 뻗은 앞발톱을 이용해 물고기갑각류 따위를 낚아채서 목주머니에 저장하거나 통째로 삼켰으리라는 것이 해당 추측의 골자였다. 그러나 해당 학설이 정설로 굳어지지는 못했는데, 앞서 살펴봤듯 이 녀석의 이빨은 딱히 어식성에 특화된 형태라고 단정하기 어려운데다 목주머니도 단순히 먹이 관련 기능에만 국한되지 않고 체온 조절이나 동종 개체 간의 의사소통 및 이성 개체에 대한 과시 및 구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현생 플라밍고처럼 작은 수생생물을 걸러먹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이 녀석의 이빨이 너무 작은 탓에 플라밍고의 부리에 달린 여과장치처럼 효과적으로 기능하기는 어려웠으리라는 점 때문에 이 역시 널리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반면 특정 식물을 선택적으로 섭취하던 초식 혹은 잡식성 공룡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으며, 이들의 경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무언가를 뜯어내거나 잘라내기에 충분한 밀집 형태의 이빨과 특정 먹잇감만 골라먹기에 적합한 좁다란 주둥이를 비롯해 특유의 앞발 구조를 근거로 제시한다. 이 녀석의 앞발을 살펴보면 중족골이 서로 단단히 결합된 형태인데다 길게 뻗은 앞발가락도 길이가 서로 똑같고 평행한 형태라 마치 갈고리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때문에 나뭇가지에 앞발을 걸고 자기 키보다 높은 위치에 돋아난 먹음직한 나뭇잎을 긴 목 끝의 주둥이 높이까지 끌어내렸으리라는 것.
파일:Concavenator_Pelecanimimus_and_Iguanodon.jpg 파일:871-yacimiento-las-hoyas-.jpg
좌) 펠레카니미무스가 깃털이 없는 모습으로 묘사된 라스 오야스 채석장의 백악기 전기 당시 생태 복원도[3] 우) 펠레카니미무스가 깃털이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 라스 오야스 채석장의 백악기 전기 당시 생태 복원도

한때 이 녀석은 피부에 깃털 따위가 돋아나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된 전례가 있는데, 이는 이 녀석의 상완골 뒤쪽과 팔꿈치 부근에서 발견된 연조직 흔적 때문이다. 뼈에서 수직으로 뻗어나가는 형태 때문에 처음에는 원시적인 털과 비슷한 형태의 섬유질 조직이 돋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이후 1997년에 이 연조직 화석이 근섬유의 흔적이라고 보고 이 녀석에겐 털이나 비늘 따위로 이루어진 외피가 없었으리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던 것. 그러나 오르니토미무스의 성체 화석에서 날개깃의 부착점이 발견된 2012년 이후로 학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오르니토미무스류 공룡들에게 깃털이 달려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녀석 또한 그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아서 근래 들어 제작된 복원도들을 살펴보면 깃털이 달려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등장 매체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 전시 가능한 공룡으로 나온다.


[1] 명명자들이 이 녀석에게 붙여준 폴리오돈종(P. polyodon)이라는 종명은 그리스어로 여럿이라는 뜻의 '폴리스(πολύς, polys)'와 이빨을 뜻하는 '오돈(ὀδών, odṓn)'을 합쳐 만든 것으로, 이 엄청난 갯수의 이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2] 다만 현재 학계에서 오르니토미무스류의 구성원들 중 가장 원시적인 형태라고 분류하는 녀석은 199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커크우드층(Kirkwood Formation)에서 발견되어 2000년 명명된 은퀘바사우루스다. 비록 펠레카니미무스만큼 이빨 갯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이 녀석 또한 윗턱에서도 이빨의 존재가 확인된데다,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가 펠레카니미무스의 것이 발견된 지층보다 1000만년 가량 앞섰기 때문이다.[3] 함께 등장한 공룡들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수각류 공룡인 콘카베나토르와 한때 이구아노돈의 일종으로 여겨졌던 원시 하드로사우루스조각류 공룡 만텔리사우루스(Mantellisaurus)다. 우측 복원도에 등장하는 공룡들도 이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