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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shop Pro
1. 개요
코렐 드로우, 페인터 등으로 잘 알려진 코렐에서 개발하는 2D 래스터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보통 '페인트샵'이라고만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페인트샵 프로'이고, '페인트샵'은 그 전신이 되었던 구버전의 이름이다.공식 사이트는 http://www.paintshoppro.com.
2. 상세
원 제작사는 Jasc Software라는 업체였으나, 2004년에 코렐에 합병되면서 현재는 코렐 브랜드로 발매되고 있다. 첫 버전의 출시일이 1990년 8월이었으니 포토샵 1.0과 릴리즈 시기가 6개월 남짓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나름 뼈대있는 툴이다. 현재도 어도비 포토샵의 독주 속에서도 나름대로 위치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포토샵과 함께 래스터 이미지 에디터 업계에서 양대산맥[1] 대접을 받을 정도로 잘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버전에는 이스터 에그로 어도비 포토샵의 로고를 공격하는 그림이 있었을 정도.주된 용도는 사진 편집, 웹 그래픽 디자인 및 이미지 효과 첨가 등을 위한 그래픽 편집 툴로 포토샵과 기능적인 포지션은 거의 겹친다고 봐도 좋을 정도. 포토샵이 정밀성, 전문성을 강조한다면 페인트샵은 간편한 사용법과 대중성을 어필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대중성에서 조차 포토샵에 밀리는 안타까운 상황이다.[2]
실제로 페인트샵의 타겟 시장은 낮은 비용으로 포토샵을 대체하려고 하는 틈새시장이었는데, 가성비면에서는 포토샵을 압도했었다. 기능은 얼추 비슷한데 페인트샵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포토샵의 1/10 남짓했기 때문. 예를 들어 Photoshop CS6의 정가는 $699, Paint Shop Pro X6의 정가는 $79.99였다. 게다가 마켓쉐어가 밀리는 코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뻑하면 할인행사를 한다. 이런 이유로 정품 사용률이 높은 물건너에서는 완전 듣보잡으로 전락한 국내 상황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었다. 그러나 어도비가 수익모델을 연간 임대 라이선스로 전환하면서 단기 비용을 낮춘 이후로는[3] 가격경쟁력이 좀 약해진 감도 있고 Affinity Photo 같은 가성비 면에서 밀리지 않는 강력한 라이벌도 나타난 상황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망했어요에 가까워진 2010년대 이후의 상황과 달리 1990년대 중후반까지는 국내에서도 포토샵의 대체재로 많이 사용되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이유는 위에 언급했다시피 포토샵에 비해 대단히 싼 가격 때문. 당시 가격으로 비싸봐야 5만원 내외에 구입이 가능했던데다 30일 기간제한이 있는 셰어웨어였고 페인트샵 프로 8 버전까지는 기간 넘어도 그냥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4] 포토샵 대체재로 각광을 받았다. 거기다 포토샵에서 쓰는 각종 플러그인도 호환되고 포토샵의 PSD 파일도 지원되는 등 호환성도 좋았다. 다만 이때는 포토샵도 윈도우 버전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았던 탓도 어느 정도는 있었다.
특히 2000년에 릴리즈된 7.0에서는 최초로 한글을 지원하여 한국에서는 이 버전과 다음 버전인 8.0 버전이 가장 널리 사용되었다. 프로그램이 가벼워 실행과 처리가 빠르고 기능이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업체 등지에서 후속 버전들이 나온 뒤에도 제법 오래 사용되었다고 한다.
2001년 포토샵 7.0이 나올 무렵 쯤에는 이 분야에서 포토샵이 확고하게 자리를 굳혀 이미 시장 구도가 확 기울어있는 상태였고, 특히 2004년에 나온 페인트샵 프로 9.0 버전부터는 셰어웨어의 30일 기간제한도 엄격하게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가격마저 오르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 당시 한국에서 페인트샵 정품의 가격은 약 20만원 내외.[5]
초창기 버전은 초보나 그래픽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보다는 컴퓨터에 익숙한 파워유저, 혹은 프로그래머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졌던, 요컨대 디자이너보다 프로그래머의 직관에 가깝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 그렇다보니 일반인에게는 인터페이스가 약간 불편한 면이 있었는데 코렐 인수 후부터는 인터페이스가 정리되고 초보자 위주의 기능도 많이 추가된 편이다. 다만 가능하면 포토샵의 UI를 참고하고 단축키도 비슷하게 지정하는 요즘 그래픽 툴들과 달리 포토샵 만큼이나 오래된 툴이고 나름대로 오랜 사용자층을 갖고 있는 툴이다보니 기존 사용자층을 위해 자체적인 UI나 단축키를 고집할 수밖에 없어서 UI나 단축키 면에서는 지금도 포토샵 사용자가 옮겨가기에는 벽이 좀 있다. GIMP와 비슷한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성능 면에서는 포토샵에 버금가고 포토샵의 플러그인도 대부분 사용 가능하므로 사진편집 등의 이미지 작업을 목적으로 한다면 중저가 그래픽 툴 중에서는 최강의 가성비를 지니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3년에 릴리즈된 X6버전부터는 64비트를 공식 지원하며 포토샵 64비트 플러그인도 사용가능하게 되었다. 다만, CMYK 컬러모델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 결점. 정확히 말하면 인쇄시 CMYK 프로파일이 들어있다면 제대로 CMYK 프로파일로 인쇄도 해주고 CMYK TIFF도 다룰 수 있는 등 지원을 아예 안하는건 아닌데 포토샵처럼 직접적으로 지원해주는게 아니라 매우 이상한 방법으로 지원을 한다. 직접적으로 CMYK 프로파일로 컬러프루프된 화면을 볼 수는 없으며 CMYK 채널도 직접 다루는 것이 불가능한 대신 C/M/Y/K 각 채널을 별도의 그레이스케일 파일로 분리하는 것만 가능하다.[7]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포토샵에 비해서 불편하거나 떨어지는 부분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2.1. 페인트샵 프로 얼티밋
페인트샵 프로 12 버전부터는 일반 버전과 얼티밋(Ultimate) 버전이 나뉘어 제공되고 있다. 얼티밋 버전은 번들로 전문가에게 필요한 플러그인이나 텍스처 패키지 등을 추가한 버전으로 페인트샵 프로 본체는 동일한 것이 들어간다. 2021 버전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내역이 번들로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페인터 에센셜로 그림을 그려서 페인트샵 프로로 편집한다든지, 애프터샷으로 RAW 보정을 해서 페인트샵에서 최종 편집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좀 더 전문적으로 페인트샵을 활용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페인트샵을 전문적으로 사용할 거라면 얼티밋 버전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PhotoMirage Express: 이미지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사진을 만드는 툴. 이런 식이다.
- Corel Painter Essential 7: 코렐 페인터의 염가버전.
- Corel Aftershot 3: RAW 파일 보정/편집 소프트웨어.
- Corel Creative Collection: 추가 브러시, 텍스처, 배경 이미지 등의 패키지.
- AI HDR Studio: 2021 버전에서 추가. 프리셋으로 HDR 보정을 간단하게 해주는 플러그인.
- Sea to Sky Workspace: 2021 버전에서 추가. 간단하게 하늘과 바다 사진을 보정해주는 툴셋.
2.2. 페인트샵 프로 for 알툴즈
2020년 8월, 이스트소프트가 코렐과 계약을 맺고 페인트샵 프로 2020 버전을 국내에 한글화하여 판매함과 동시에 자사의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알툴즈 제품군으로 포함시켰다. 제품 소개 링크성능이야 말할 것 없이 오랜기간 검증되어온 그 페인트샵 프로고, 판매 조건도 나쁘지는 않은 편인데, 우선 체험판 사용 기간이 무려 6개월에 달한다. 참고로 코렐 공홈 버전의 체험판 사용기간은 평범하게 1개월. 이것만으로 급하게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 필요한 개인 사용자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조건이며 정식 구매시 1년 연간 라이선스는 39,600원에 계약기간 중 상위 버전이 나오면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아무리 싼 플랜을 써도 월 11,000원 정도는 지불해야하는 포토샵에 비해서 제법 싸게 먹힌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영구 라이선스는 11만원이지만[8] 상위 버전 업그레이드는 미지원인데 코렐 공식 홈페이지의 ESD 판매 가격이 88,000원이다. for 알툴즈 버전은 프로 버전이 베이스임에도 얼티밋 버전의 가격과 동일하다. 게다가 코렐 공홈에서는 이런 저런 핑계로 20~30%정도 할인 행사를 자주 하는 편인데다 아주 드믈게 몇십주년 기념이라면서 50% 할인을 할 때도 있다. 이 경우 4만4천원에 영구 라이선스를 구매 가능하다. 한글 미지원을 제외하면 가격면에서는 공홈이 유리. 대신 for 알툴즈 버전의 이점은 긴 무료사용기간과 한글화 쪽에 있다. 공홈 버전은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떡락 상태가 된 페인트샵의 점유율이 이스트소프트의 유통 참여로 조금이나마 늘어날지는 추후 상황을 지켜볼 여지가 있어보인다.
3. 그림 도구로서의 페인트샵 프로
페인팅 툴의 냄새가 짙게 나는 'PaintShop'이라는 이름과 달리 본질적으로는 포토샵과 마찬가지로 사진편집 도구이며 페인팅 툴로서의 활용은 부수적인 분야이다. 코렐 제품군에서 페인팅 툴의 역할을 하는 것은 페인트샵이 아닌 페인터.그러나 1999~2000년 무렵까지만 해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페인트샵을 이용해서 그림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그럭저럭 있었다. 포토샵에서 되는 건 얼추 다되는데다 공개 자료실에 올라와있는 셰어웨어 버전을 쉽게 다운받아 무료로 쓸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페인트샵의 브러시 엔진은 시원찮지만 포토샵도 6.0까지는 페인트샵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음에도 그림 툴로 잘만 활용되었던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페인트샵도 못쓸 것은 없는 수준이었다. 사용자가 포토샵만큼 다수는 아니었지만 찾으려면 간간히 찾아볼 수는 있을 정도의 빈도였는데 2001년 발표된 포토샵 7.0을 기점으로 포토샵으로 시장 우세가 크게 기울었고 특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브러시 엔진의 개선이 크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페인터가 6.0을 기점으로 압도적인 브러시 엔진 성능을 선보이며
저렴한 가격의 메리트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는지 초창기 일본의 CG 작가들 중에서는 페인트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눈에 띄었지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오픈캔버스와 PaintTool SAI라는 걸출한 페인팅 툴[10]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싼 가격에 나왔고 이후 우후죽순격으로 고성능에 저렴한 페인팅 툴들이 나오고 있다보니 페인트샵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거의 사라진 상태.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하나씩 보이는 수준인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구버전부터 계속 써오던 올드비고 신규 유입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듯.
여담으로 페인터가 그다지 지명도가 높지 않고 페인트샵 프로가 훨씬 지명도가 높았던 90년대 말~2000년대 초에는 페인터와 이 프로그램을 혼동하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페인터에 대해 이야기하면 페인트샵 얘기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대부분. 적어도 그림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완벽하게 입장이 뒤집힌 현재로서는 격세지감인 이야기다.
4. 기타
- 오랫동안 발전해온 툴이라 그런지 지원하는 이미지 포맷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산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포맷만 지원하는 포토샵과 달리 레거시를 몽땅 안고 와서 심지어 Dr. HALO 이미지인 .cut이나 PC Paint의 .pic, 디럭스 페인트의 .lbm, 아미가의 이미지 파일인 .iff 같은 오래된 포맷도 다 읽어 올 수 있다. 덕분에 오래된 이미지 파일을 현대적 포맷으로 컨버팅하는 의외의 용도로도 쓸만하다. 참고로 포토샵의 .psd 에 해당하는 페인트샵 프로의 전용 포맷은 .psp
- 현재는 같은 코렐의 제품군이 된 페인터의 파일 포맷인 .riff를 읽어들일 수 있다. .riff 파일은 .psd와 달리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이미지 뷰어에서도 .psd 파일은 지원해도 .riff 파일은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회사 제품군이니만큼 페인터에서 그린 작업물을 페인트샵으로 가져와 후처리를 하기 좋도록 연동시킨 것 같다. 하지만 .riff로 저장은 안되며 역으로 페인터에서는 페인트샵 프로의 .psp 파일 읽어들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
너무해페인트샵에서 페인터로 넘길 일이 있을 때는 .psd로 저장해서 넘기자. [11]
- 페인트샵 프로 관련 자격증으로 GTQ가 있다. 자격증 과목으로 인정이 된다는 점에서 한때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도 있겠으나 포토샵의 점유율이 절대적이 된 요즘은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 거의 명목상으로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1] 다만 리즈시절에도 포토샵에는 못미치는 2인자 취급이었다.[2] 물론 이건 포토샵이 복돌이에 의해 불법 공유로 널리 퍼진 데에 가장 큰 이유가 있다. 포토샵은 셀카 뽀샤시 효과 내는데 쓰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태생이 사진 전문가를 타겟으로 팔아먹던 물건이라 정가가 꽤 비싸서 뽀샤시 따위 하려고 구입할 물건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임대 라이선스가 되어 이야기가 좀 달라지긴 했다.[3]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임대 비용이 더 높을 수 있다. 어도비의 업데이트 주기에 맞추어 업데이트를 지속한다고 하면 확실히 임대 쪽이 저렴하나 그렇지 않고 구버전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늘어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도비 쪽에서 진입장벽을 낮춘 것은 사실이다.[4] 정확히는 셰어웨어 버전 설치 시에는 30일 체험기간을 주며 60일이 넘어가면 시작 시에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가 뜨지만 경고와 관계없이 프로그램은 그대로 사용가능하다. 물론 회사에서 이 상태로 쓰면 소프트웨어 저작권 단속이 나왔을 때 문제가 된다.[5] 2000년대에는 페인트샵 뿐만 아니라 코렐 제품군이 대체로 현지 정가의 두배 넘게 올려받았다. 포토샵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페인터가 거의 포토샵하고 비슷한 수준이었다. 어차피 정품이 안팔리는 시장상황에서 그나마 사는 사람들에게 독박을 씌우려고 했다는 설이 있다. 결국 이러한 정책은 철회되었는지 X6의 경우는 6만원대의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으며 페인터 역시 현지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 중.[6] 단, 9.02는 코렐이 발매했음에도 Jasc 명의로 나왔고 '코렐 페인트샵 프로'로 발매된 것은 이듬해에 나온 페인트샵 프로 X 부터.[7] 분판 인쇄를 염두에 둔 기능 같다.[8] 이스트 소프트 공홈 기준 가격. 오픈 마켓에서 구매하면 7만원대로도 구매 가능하다.[9] 페인터의 브러시 성능이야 그 이전 버전에도 뛰어났지만 5.0 버전까지는 많이 마이너한 툴이었다.[10] 2020년대 현재도 많이 쓰이는 툴들이라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둘 다 기능은 별다르게 없지만 브러시 엔진만큼은 포토샵이 울고가는 수준이다.[11] 사실 .psd 파일 지원 안하는 래스터 그래픽 툴이 드물기 때문에 무슨 툴이 됐건 툴간 연동은 .psd로 교환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