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케투스 Pakicetus | |
학명 | Pakicetus Gingerich & Russell, 1981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포유강Mammalia |
목 | 우제목Artiodactyla |
하목 | 고래하목Cetacea |
과 | †파키케투스과Pakicetidae |
속 | †파키케투스속Pakicetus |
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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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식종의 복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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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진기 에오세 초기부터 중기 무렵까지 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했던 원시 고래의 일종으로, 속명은 '파키스탄의 고래'라는 뜻이다.[1]2. 특징
이 동물의 화석은 1978년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의 쿨다나층(Kuldana Formation)에서 모식종인 이나쿠스종(P. inachus)의 모식표본이 발견된 것이 최초였다. 다만 해당 표본의 보존율은 영 좋지 못해서 아랫턱뼈와 이빨 몇 개, 그리고 머리덮개뼈 일부로 구성된 불완전한 두개골이 전부였는데, 이 때문에 처음에는 늑대와 비슷한 생김새의 육식성 발굽동물들인 메소닉스목(Mesonychia) 포유류의 일종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즉 하마와 가까운 편. 지금처럼 원시 고래의 일종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고래류에게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외고막뼈로 이루어진 커다란 청각 대수포의 존재를 지적한 연구가 발표된 1981년의 일로, 파키케투스라는 속명 또한 이 무렵에 얻게 되었다.전체적인 몸길이는 대략 1~2 m 정도 되었고 두개골은 최대 35 cm 정도 되었다. 끝 부분에 콧구멍이 자리잡은 길쭉한 주둥이에 늘어선 이빨의 형태는 이 녀석이 육식동물이었다는 증거이다. 특히 살점을 뜯어내 잘게 부수기에 적합한 어금니 형태와 전체적인 이빨의 마모도로 미루어보건대 물고기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았을 듯. 마침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인도 북서부의 잠무 카슈미르 주나 파키스탄의 펀자브 주 등지는 에오세 당시 원시 바다인 테티스 해와 유라시아 대륙이 맞닿는 야트막한 연안 지대이기도 했는데, 안와가 두개골 윗쪽을 향하는 형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 악어처럼 얕은 물 속에 몸을 숨긴 채 수면 근처에서 활동하는 먹이를 노리는 방식으로 사냥했을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토론토의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에 전시된 아토키종(P. attocki)의 골격 표본 |
최초로 화석이 발견된 이후 한동안 두개골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화석 자료가 상당히 부족했기 때문에, 한때는 암불로케투스나 로도케투스 등 에오세에 살았던 다른 원시 고래류와 비슷한 생김새로 복원되곤 했다. 그러나 2001년에 발굴된 아토키종(P. attocki)의 꽤 양호한 보존률의 골격을 분석한 결과, 이 녀석의 신체 구조는 전체적으로 메소닉스목 포유류와 흡사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고래류보다도 육상생활에 더 적합한 형태였음이 밝혀졌다.[2]
일례로 다른 고래류가 수중에서도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귀뼈와 아랫턱뼈를 연결해주는 지방덩어리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악공이 큰 반면, 이 녀석은 육상동물과 마찬가지로 하악공이 작았기 때문에 수중에서보다는 지상에서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었다. 또 다른 고래류들은 수압에 대처하기 위해 중이뼈 주변에 혈관 조직을 발달시켰는데, 이 녀석의 화석에서는 그러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현재 학계에서는 이 동물을 육상에서 활동하던 고래류의 조상격 동물과 이후 수중 생활에 적응한 형태로 진화한 원시 고래류들 간의 연결고리로 평가한다.
3. 등장 매체
National Geographic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Morphed: When Whales Had Legs'에선 늑대만 한 크기의 잡식성 동물로 출연한다. 대륙 이동에 따른 지형과 기후 변화로 인해 물고기를 잡아먹는 쪽으로 식성이 변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반수생 생활에 적응을 시도하고 이후 암불로케투스로 진화한다는 스토리. 다만 애당초 육상에서 주로 활동하던 녀석이었던지라 수영 실력은 서투른 편이라서 작중 등장한 녀석은 훨씬 수중 활동에 적합한 포식자인 악어에게 습격을 받아 잡아먹힌다.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의 3번째 에피소드에도 잠깐 등장한다. 한 바닷가에서 나타나 바닷속으로 들어가 수달처럼 헤엄치면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별을 쫓는 아이에선 아가르타로 가는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인 케찰틀로 등장하며 입구에 들어가려던 신 카아난 프라에세스와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특수부대원들의 총격에 죽고만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화의 최수연이 이준호가 우영우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는 '영우에게 상처를 줄 거면 애초에 잘해주지도 말라'고 경고하는 장면에서 '로스쿨에서도 영우는 지겹도록 고래 타령을 했고[3], 난 시험 망쳐서 울고 있는데 자기는 1등 하고 와선 고래의 조상이 파키케투스라느니 하는 소리를 하면 진짜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는 이야기[4]를 하면서 잠시 언급된다. 특히 대사 막바지에 "지금도 봐!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잊어버리지도 않잖아요, 그놈의 파키케투스!!"라고 외치는 것이 인상적인 부분. 이 드라마 덕분에 한국에서 파키케투스의 인지도가 상당히 늘었다.[5]
[1] '두꺼운' 이라는 뜻을 가진 'Pachy'가 아니다. 바실로사우루스과에 속한 고래 중에서도 발음이 같은 파키케투스라는 속이 있어 헷갈릴 수 있는데 이쪽은 학명이 Pachycetus다. 켄트로사우루스, 바가케라톱스와 같은 사례다.[2] 다만 골밀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은 잠수를 돕기 위해 어느 정도 체중을 늘릴 필요가 있는 대부분 수생 또는 반수생 동물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긴 하다.[3] 본인 말로는 대왕고래, 혹등고래, 돌고래 정도까지는 재밌는데 외뿔고래, 양쯔강돌고래까지 가면 사람이 지친다고.[4] 그러니 그런 것까지 감당할 자신 없는 쉬운 마음이면 티를 내지 말고, 쉬운 마음이 아니면 헷갈리게 굴지 말고 영우에게 솔직하게 말하라는 뜻.[5] 당장 구글이나 유튜브 검색창에 파키케투스라고 쳐도 자동완성 검색어 중에 파키케투스 우영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