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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09:43:06

타이틀곡

1. 개요2. 배경3. 특징4. 문제점5. 외국과의 비교6. 전략
6.1. 더블 타이틀 주요 사례
7. 여담8. 관련 문서

1. 개요

음반의 수록곡 중 음반을 대표하는 메인 활동 을 칭하는 단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만 쓰이는 개념이어서 갈라파고스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서양이나 일본 음악계에 각각 타이틀 트랙(title track), 표제곡(表題曲) 등의 유사한 단어가 있긴 하지만, 이는 음반과 제목이 같은 트랙을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에서의 타이틀곡과 그나마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는 서양의 리드 싱글(lead single), 일본의 리드곡(リード曲)이 있다.

2. 배경

한국 음반 시장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싱글이 없고 오직 정규 앨범만을 발매하는 기형적인 행태를 보여왔다. 원래 1910년대~1960년대까지는 국내에서도 SP 음반이 생산되었는데 SP는 기록 시간이 짧으므로 당연히 싱글에 해당되었다. 그러나 LP가 등장하면서 SP는 LP에 밀려 사라지고, 기록 시간이 짧은 7인치 싱글/EP를 생산하거나 12인치 레코드에 한두 곡만을 녹음하는 것이 비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싱글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싱글을 안 낸다고 해도 앨범에서 주로 밀어야 할 곡이나 방송 활동에 나설 때 쓸 곡은 만들게 마련, 이런 곡을 타이틀곡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역사는 LP 이후의 매체인 카세트테이프CD 때도 지속되었다. 카세트테이프로는 이미 공테이프도 양면 60분을 넉넉하게 끼워 넣을 수 있는데, 팔아야 할 카세트테이프에 1~4곡 넣고 말 싱글 컷 하기엔 지나치게 러닝타임이 부족해 가성비가 나쁘고, CD는 대중화가 늦게 된 데다 가격도 비쌌다. 이 때문에 레코드사의 제작 편의와 가격 대비 성능 문제, 거기다 주요 홍보수단인 라디오 가요방송에 내보내기 위해 음반사가 가수들과 DJ에게 최소 8곡 이상은 가지고 와야 1곡만 밀다 망했을 때의 리스크를[1] 줄일 수 있다 보니 8~90년대에도 오로지 앨범 장사라는 전략이 유지됐고, 좋아하는 1,2곡만 듣고 싶은 대중을 상대로는 좋아하는 라디오 DJ가 선곡한 노래를 그때그때 더블데크 카세트 같은 걸로 녹음하거나 혹은 부틀렉 음원을 산다. 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여전히 있는, 여러 가수들의 타이틀곡 10여 개[2]를 모아서 일명 최신 다운타운 톱가요라고 불법으로 팔아먹는 길보드 카세트테이프가 저가에 범람하며 싱글 시장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싱글은 낼 수 없지만, 활동 기간 동안 공연할 가수들의 메인 곡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이를 타이틀곡이라는 형태로 지정하는 것.[3]

전자 음원 시장이 확대된 최근에는 아이돌 가수들을 중심으로 주 활동 곡을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는 추세다. 아이돌 가수들이 한다고 해서 디지털 싱글을 나쁘게 보는 이들도 있는데 전 세계 대중가요 시장에서 음반을 낼 때, 혹은 발매 전 미리 싱글을 공개하는 '싱글컷'이 활성화되어 있다. 그래서 빌보드도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가 따로 있는 것. 다만 요즘에는 디지털 음원 시장의 강세로 CD가 잘 팔리지 않자 디지털 다운로드 형태로 싱글컷을 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아이돌의 싱글 발매 행태에는 상술이 없다고 할 수 없다.(싱글의 곡을 앨범에 안 넣는다든지)[4] 반면, 이때부터는 피지컬을 내지 않는 음반사 가수들의 경우는 그 앨범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8곡 이상의 가요를 만들 돈이 안 나와서 싱글컷 먼저 팔아서 돈 벌고 그걸로 다른 싱글컷 곡을 만들고 그러다가 만들었던 싱글컷들을 합쳐서 정식 앨범을 발매하는 주객전도 현상도 자주 보이는 편.

3. 특징

앨범에 담긴 곡들 중 가장 대중적이거나 히트를 노리고 만든 곡, 혹은 제작자 입장에서 가장 애착이 많은 곡에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덕분에 '앨범 전곡을 다 듣는 게 귀찮다면 최소한 이거 하나라도 들어보세요' 같은 의미도 담겨있다.

후속곡이 드물어진 2010년대부터는 타이틀곡으로 2~3주 만에 활동을 끝내고 빠르게 다음 앨범을 내던가 리패키지 앨범을 내서 또 다른 타이틀곡으로 활동하던가 하는 편이다. 당연히 라이브 활동도 타이틀곡 위주로 활동한다. 현 음반시장은 뮤직비디오의 영상효과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뮤비 제작과 홍보도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

타이틀곡의 음악 스타일이나 편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노래에 대한 시선과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에 앨범의 다른 수록곡보다 튀는 편이 많다. 이는 타이틀곡 외의 다른 수록곡들이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음에도, 청취자들에게 '타이틀곡만 좋네'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러모로 타이틀곡의 존재 자체는 사실 양날의 검으로 관심의 방향을 잡아둘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곡수가 많은 정규 앨범의 경우 다른 좋은 곡들을 묻혀버리게 만들 수도 있는 역효과도 존재한다.

4. 문제점

외국 가수앨범을 들여올 때 문제가 생기는데, 외국에는 타이틀곡이란 게 없고 보통 앨범을 발매하기 전후에 몇 개의 싱글로 따로 발매해서[5][6] 활동 및 판매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멜론 같은 한국의 음원 사이트에선 무조건 수록곡 중 한 곡 이상에 타이틀곡 표시를 해야 한다.[7] 이 때문에 앨범의 첫 싱글이나 가장 히트한 싱글에 타이틀곡 표시를 해놓는 나름 현지 상황에 입각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8] 가끔 생뚱맞은 곡을 타이틀곡이라며 체크해놓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비욘세의 'I Am... Sasha Fierce (Platinum Edition)' 앨범과 '4 (Deluxe Edition)'의 경우가 있는데, 싱글컷은 커녕 주목받지도 않은 'Honesty'와 'Lay Up Under Me'를 타이틀곡이라며 표시해놨다. 덕분에 그 두 곡은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히트친 곡이 되어버렸다.

싱글이 안 나오다 보니 타이틀곡만 듣고 싶은데 억지로 정규 앨범을 사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9], 심지어는 타이틀곡만 좀 좋게 만들고 나머지 곡은 대강 때우는 가수들도 많았다. 음원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릴 때, 그들은 이를 이유로 들어 음반을 구입하지 않는 주장의 근거로 사용했다.

타이틀곡은 주로 앨범 내에서 가장 귀에 잘 들어오고 후렴구의 중독성이 있거나, 따라 부르기 쉬운 곡들 등 대중의 귀와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곡들 위주로 선정한다. 다만 모든 사람의 만족을 충족시킬 수 없듯이, 앨범 설정이나 무대 컨셉에 맞춰서 타이틀곡을 선정하다가 앞서 언급했듯 타이틀곡 외에 다른 좋은 곡들이 묻혀지고 잊혀지는 데에 일조할 수 있고 이는 후속 활동에 타격이 가는 경우도 있다.

타이틀곡 하나에 프로모션 역량을 총동원하기 때문에, 만약 타이틀곡을 잘못 선정할 경우 앨범 자체가 흥행에 실패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가장 최악의 음반 활동은 타이틀곡의 인기가 떨어져서 성공할 수도 있는 앨범 자체의 인기도 함께 묻혀버리는 것[10]. 이래저래 노래 한 곡이 그 앨범과, 나아가 그 가수를 대표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을 만큼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5. 외국과의 비교

당연하겠지만 한국에서만 쓰이는 방식이며 원래 싱글과 앨범으로 나누는 게 정석. Title song/Title track이라는 용어가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처럼 밀어야 할 곡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앨범의 제목과 동명인 트랙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싱글 음반에서 표제곡인 A사이드 곡을 '타이틀곡(タイトル曲)'으로, 표제곡이 아닌 B사이드 곡을 '커플링곡'이라고 부른다. 일본 싱글은 표제곡이 활동곡이므로 일본 싱글에서는 타이틀곡이 한국에서의 용법과 같다.

일본에서 싱글 말고 정규 앨범/미니 앨범의 활동곡을 한국 팬들이 타이틀곡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에서 정규 앨범/미니 앨범의 활동곡은 '리드곡(リード曲)'이라고 한다. 일본의 정규 앨범/미니 앨범에서는 리드곡이 한국의 타이틀곡과 비슷한 개념이다.[11]

간혹 한국 가수피쳐링에 참여했던 곡을 앨범 홍보용으로 타이틀곡에 올려놓는 경우도 있다. 이를 한국 팬들은 진짜 대표곡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스크릴렉스가 낸 앨범 Recess에서는 CLG-DRAGON이 참여한 Dirty Vibe라는 노래가 수록되었는데 정작 진짜 대표곡은 Try It Out이었지만 타이틀곡에는 Dirty Vibe가 올라갔다.

중국에서는 한국과 비슷하게 主打歌라는 개념이 있다.

6. 전략

음반 시장의 변동과 함께 가수들의 앨범 활동 자체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2곡을 미리 공개[12]한 뒤 활동하는 것도 사실 흔한 패턴.

타이틀곡을 도중에 급히 수정하는 경우 역시 소속사의 빠른 판단에 의해서 성공하는 경우와 실패하는 경우로 나뉠 수 있다. 멀쩡한 타이틀곡을 다른 곡으로 바꿔서 이도 저도 안 되는 사례가 생기는 경우가 있고, 타이틀곡감이 아니었던 곡을 '신의 한 수'급으로 빠르게 바꾸어서 인기를 찾는 사례도 많다.(예시: 버즈의 'My Darling (End)' → '남자를 몰라')
지드래곤의 '무제'라는 곡도 원래 타이틀곡이 아니었으나 발매 며칠 전 무제를 타이틀곡으로 바꿨고, 무제는 굉장한 히트를 치게 되었다.

6.1. 더블 타이틀 주요 사례

두 곡 이상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는 '더블 타이틀' 전략도 존재하는데, 특히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많이 쓰는 전략이다. 이는 잘 사용하면 차트 상위권에 자신의 곡을 여럿 넣을 수 있지만 잘못 시도할 경우 되려 대중의 관심도가 흩어져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나올 수 있다.

7. 여담

앨범의 다른 수록곡이 타이틀보다 더 반응이 좋은 경우는 흔하게 있다. 아무리 앨범 컨셉과 설정을 철저히 맞춘다 해도, 대중의 반응과 취향을 100%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영미권의 경우 앨범 리드 싱글이 망해도 다른 곡을 후발 싱글로 투입할 수 있고, 일본은 싱글 3~4장 정도를 먼저 발매한 후 앨범을 발매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른 대처가 용이하다. 하지만 한국은 활동곡이 타이틀곡 1~2곡으로 굳어지다 보니 앨범의 프로모션을 유연하게 할 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나마 소속사나 프로듀서가 빠르게 시장 반응을 캐치해 앨범 수록곡 중 훨씬 반응이 좋은 곡으로 타이틀곡을 변경할 수도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80년대 이전, 간혹 90년대 이전까지도 한국 가수들의 경우 음반에 따로 제목을 붙이지 않고서 대충 ○○○ n집 정도로 부르고 음반 커버에 타이틀 곡이나 그 외 미는 곡들을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40], 이 때문에 타이틀 곡이 해당 음반의 제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과거 발매된 음반들은 따로 제목을 정해둔 것이 아닌 이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조차도 제목이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다. 특히 인기가 저조했던 음반이라면 더욱.

8. 관련 문서



[1] DJ 입장에서도 그 당시에는 라디오 부스 내 창고에 LP와 CD 음원을 쌓아두고 그때그때 DJ가 직접 찾아서 방송에 내보내야 했는데, 방송국과 DJ 입장에서 매체 1개에 1~2곡 달랑 들어있으면 가성비가 영 좋지 않다. 그런 불편이 자칫하면 라디오 DJ의 선곡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싱글 장사를 못한 것. 지금이야 기술 발전으로 그럴 필요가 1도 없지만.[2] 합치면 러닝타임이 60분 이내.[3] 이는 피지컬 장사가 예전부터 거의 안됐던 트로트, 전통가요 가수들에게는 2020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4] 오히려 싱글의 곡을 앨범에 수록하는 것을 우려먹기라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싱글 개념이 여전히 다소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5] 서양 음악 시장은 앨범 발매하기 전에 리드 싱글을 1~2곡 발매하고 앨범 발매 후 앨범 수록곡 1~5개 정도를 싱글 컷 한다. 2000년대 들어서 디지털 음원 시장이 커지면서 싱글은 그냥 활동곡을 의미하게 된다.[6] 일본의 경우 싱글을 하나하나 내다가 발매했던 싱글들과 새로운 수록곡들을 묶어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일본은 아직도 디지털 싱글보다 피지컬 싱글 음반 시장이 주류다.[7] 네이버 VIBE 제외[8] 사실 싱글로 발매한 모든 곡에 타이틀곡 표시를 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긴 하다.[9] 사실 이건 미국에서도 사용한 전략이다. 정규 앨범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인기가 많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싱글로 발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듣고 싶으면 비싼 앨범 사라고 대표적인 예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브리트니는 명성에 비해 싱글 차트에서의 성적은 저조한 편이었는데, 이는 브리트니의 초창기 시절 그녀의 레이블에서 정규 음반에 몰빵하기 위해 싱글컷을 잘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10] 한국에서는 윤하가 '타이틀 곡 선정만 잘 했어도 훨씬 떴을 가수'의 대표 사례로 불린다.[11] 단, 일본은 싱글 음반 활동이 더 활발하다.[12] '더블 타이틀'과는 다르게, 두 곡이 동시에 타이틀곡인 것이 아니라, 타이틀곡용 한 곡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후에 같이 공개한 곡은 커플링곡 포지션인 것처럼 해놓고, 활동은 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이후 신곡 등을 추가해 리패키지 앨범 등을 내거나 싱글을 빠르게 내는 경우.[13] 찬란한 사랑, 마음 속을 걸어가.[14] 미안해요, 짱가[15] <팔레트>, <이름에게>[16] <Blueming>, <Love poem>[17] <라일락>, <Coin>[18] <Shopper>, <홀씨>[19] <Lion Heart>, <You Think>.[20] <Holiday>, <All Night>.[21] METEOR(창모), 더 위로, REMEDY (feat. 청하)[22] 모래시계, 태지, Hyperstar[23] Butter, Permission to Dance[24] 다시 (Feat. 유재석), 숨바꼭질[25] 나팔바지, DADDY[26] I LUV IT, New Face[27] 너여야만 해, Kontrol[28] 당신과는 천천히, 노래방에서[29] 오랜만이야, 원하던 안 원하던[30] 별거 없던 그 하루로,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31] <썸 탈꺼야>, <나의 사춘기에게>[32] <나만, 봄>, <별 보러 갈래?>[33] I AM, Kitsch[34] Baddie, Either way, Off The Record[35] 해야 (HEYA), Accendio[36] F*ck My Life, 손오공[37] Attention, Hype Boy, Cookie[38] Super Shy, ETA, Cool With You[39] GOLD, Imaginary Friend[40] 예를 들면 이문세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휘파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