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ryptoPunks크립토펑크는 2017년 라바 랩스(Larva Labs)에서 만든 이더리움기반 NFT(대체 불가능 토큰) 프로젝트다. 혹은 프로젝트에 속해있는 하나의 토큰을 칭하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줄여서 Punk로 부르기도 하며, 한국에서는 크펑이라고 부른다.
발행 당시 고정된 10,000개의 서로 다른 토큰을 발행하였다. 1,000개는 개발자 몫으로 하였으며, 나머지 9,000개는 무료로 사람들에게 뿌려졌다. 오픈씨에 들어가보면 10,000개가 아니라 9,994개가 등록되어 있는데, 6개는 전송 실수 등의 이유로 소각되었다.
현재 NFT 프로젝트 중에 가장 오래된 프로젝트이자, 장르의 시초라는 역사성을 인정 받아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 버블이 꺼진 후 완전히 폭격을 맞아버린 NFT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위상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는 Bored Ape Yacht Club(이하 BAYC)보다 현금 가치가 낮았던 적이 있었으나, 버블이 꺼진 후 타격이 적었던 NFT라고 할 수 있다.
2. 역사 및 특징
캐나다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맷 홀(Matt Hall)과 존 왓킨슨(John Watkinson)이 2017년 실험적으로 개발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의 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ERC-20 표준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ERC-20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대체 가능한(Fungible) 토큰을 발행하기 위한 표준으로, 이 표준 하에 만들어진 토큰은 동일한 가치와 속성을 가진다. 그런데 크립토펑크는 ERC-20로 발행된 토큰을 하나하나 변형하여 고유한 속성과 메타데이터를 부여했다. 즉, 모든 크립토펑크는 서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이 속성은 문서 맨 앞에 업로드된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인종, 악세사리, 눈 모양이나 헤어스타일, 옷 등 다양한 특징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특징들이 결합되어 10,000개의 독특한 그림이 탄생했다. 따라서 '모두 똑같은 ERC-20 토큰에 각기 다른 개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라는 실험의 결과물이 바로 이 NFT이다.
훗날 크립토펑크가 사용한 ERC-20을 변형하는 메커니즘은 현재 대체 불가능 토큰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인 ERC-721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었고, 수많은 다른 NFT 프로젝트가 탄생하는 데 초석을 마련하였다. 크립토펑크는 최초의 NFT는 아니다.[1] 하지만 최초의 이더리움 기반 NFT이자, 모두 다르게 생긴 그림들을 하나의 주제로 모은 최초의 NFT 프로젝트이자, 최초로 프로필 사진으로 쓸 수 있는 사람 형태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PFP(Profile Picture) NFT로 그 역사성을 높게 평가받았고, 수많은 후발 주자들이 크립토펑크의 특성을 따라한 NFT를 내놓을 수 있는 일종의 조상 역할을 하게 되었다.
가장 큰 특징은 상술했듯 모든 토큰이 별개의 외형적 특징(Attribute)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특징은 흔하고, 어떤 특징은 희소하다. 예를 들어 하늘색 피부를 가진 외계인(Alien)은 9개밖에 없다. 의료용 마스크(Medical Mask)를 쓴 그림은 175개가 존재하며 귀걸이(Earring) 속성을 부여받은 그림은 2459개나 존재한다. 이런 특징들이 하나하나 합쳐져서 중복된 그림이 없도록 설계되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NFT는 토큰 하나하나에 모두 다른 특징을 부여하는 크립토펑크의 포맷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지다가, 현재의 명성을 얻게 된 뒤에는 소더비 경매나 크리스티 경매 등의 전통적인 미술품 오프라인 경매에서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거래가 이뤄질 경우에는 전송 내역 자체는 트랜잭션 내역에 기록되나, '판매(Sale)가 성립되었다'가 아니라 단순히 '전송(Transfer)되었다'는 사실만 기록된다.
2022년 3월 11일 BAYC(Bored Ape Yacht Club)의 개발사 유가 랩스(Yuga Labs)에 인수되었다. 앞으로 크립토펑크 관련 사업은 유가 랩스가 주관할 예정이며, 정확히는 유가 랩스가 라바 랩스로 부터 크립토펑크와 미비츠(Meebits)의 저작권과 지식재산권 등을 인수한 것이다. 유가 랩스는 상술했듯 BAYC라는 프로젝트의 개발사이기도 한데, BAYC는 이 당시만 해도 크립토펑크의 시가총액을 넘어 거의 1.5~2배 가량의 가격을 형성했다.[2] 이 사건은 NFT 업계에서는 상당한 이슈라고 할 수 있었는데 가장 역사적인 프로젝트와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프로젝트가 한 지붕 아래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후 크립토펑크는 NFT 시장이 급격히 빙하기로 접어들며 이렇다 할 사건이 존재하지 않은 채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사실 크립토펑크는 애초부터 사업을 하기 위해서 나온 게 아니라 실험을 목적으로 개시된 프로젝트였다. 실제로 상술했듯 9,000개는 무료로 드랍했다.[3] 그렇기 때문에 다른 NFT 처럼 제작사인 라바 랩스와 개발자가 이끌어서 연예인 참여, 억지 밈 제작, 메타버스 등 의도적으로 가치를 만든 게 아니라, 프로젝트 보유자들이 역사성에 주목하며 스스로 가치를 부여한 케이스다. 그러므로 크립토펑크의 역사는 최소한 개발사가 주도한 '사업'이라는 영역 안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래의 사례들만 읽어도 홀더들이 주도한 매도와 매수와 관련된 이야기다.
3. 왜 비싼가?
3.1. 역사성
미술품의 가치를 논할 때 그 작품이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지 아닌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2021년 초부터 NFT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이때 많은 미술작가들이 NFT로 플랫폼을 옮겨서 작품 활동을 하며 실제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21년 이전에도 NFT라는 것이 존재했지만, 2021년 NFT붐으로 인해서 NFT로 미술 작품을 하고 거래를 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 따라서 미술사에서 NFT라는 것이 큰 역사적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NFT가 나중에 교과서에 실릴 만한 큰 미술사적 흐름이 된다면, NFT를 있게한 NFT의 시조인 크립토펑크의 가치는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것은 마치 피카소가 입체주의의 문을 열었는데 입체주의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흐름이 되었고, 입체주의 하면 피카소가 떠오르기 때문에 피카소의 그림의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NFT가 후대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나, 이것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안심하고 크립토펑크를 사는 중이다.
상술했듯 코로나 버블이 터지고, 메타버스와 NFT도 함께 거품이 빠졌다. 그 후 BAYC, 아즈키, 두들스 등을 비롯해 몇몇 크립토펑크의 아성을 위협했던 NFT의 가격은 박살나고 있으며, 크립토펑크의 가격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소위 근본이 있는 크립토펑크의 가격은 수많은 후발주자에 비해서 꽤나 방어가 잘 된 편이다.
3.2. 희소성
더이상 발행하지 않으므로 가치가 더 이상 희석되지 않는다. 증권시장에서 어떤 주식이 더 이상 발행하지 않는데 회사는 발전한다고 가정해보자. 1주당 가격은 올라갈 것이다.다만 이 논리는 그 회사의 사업이 발전한다 → 그래서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라는 가정이 있어야 존재한다. 현재 NFT 시장은 거의 파괴되었고 가치가 오르는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기에 유저들의 매수세가 사그라든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수량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
3.3. 유동성
10000개가 따로따로 노는 것이 아니고 1개의 그룹으로 묶이면서 단일 크립토펑크를 사고 파는 것이 좀 더 쉬워졌다. 따라서 좀 더 사고 파는 것이 쉽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는다.이것은 마치 아파트와 주택의 주거 효용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 더 비싼 것과 같은 원리이다. 같은 지역에 아파트와 주택이 나란히 있어도 아파트가 무조건 더 비싼데, 그 이유는 아파트는 1개의 그룹으로 묶여서 적당히 표준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세대가 합심해서 홍보가 가능하고, 사는 사람도 물건을 찾아보기가 더 쉽다. 따라서 거래도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거래의 용이성 때문에 아파트가 더 비싸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데, 비상장 주식이 단지 상장을 했다는 이유로 가격이 뛰게 되는데, 이것도 일단 상장이 되면 거래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다.
이런 시도를 가장 먼저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3.4. 프로필
크립토펑크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어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프로필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랜덤한 NFT와 달리 실제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그러나 단순히 프로필로 사용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사람의 형상을 한 프로필은 다른 곳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위터나 디스코드, 카카오톡 등에서 굳이 사람의 형상을 하지 않은 프로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프로필 가능성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는 주장은 넌센스이다.
다만, 프로필 사진으로서 '허세'를 부릴 수 있다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크립토펑크는 NFT 프로필의 시초이자, 제작사의 의지는 아니었으나 어쨌든 원조라는 이름 하에 인기를 끌고 가격이 올라가서 일종의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SNS에서 크립토펑크 프로필 사진을 본다면 '크펑 프사네. 누굴까? 돈 많네'라고 생각할 여지가 존재한다. 물론 허세를 부리기 위해 굳이 크립토펑크를 사용할 이유는 없다. 돈 자랑할 방법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필 사진이 허세의 수단이 되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래서 크립토펑크의 가격 상승은 일종의 사회적 신호이론,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3.5. 귀족적인 팬덤
크립토펑크 팬덤은 다른 후발주자들의 커뮤니티처럼 이 회사의 사업성이 어느 정도인지 강조하지 않았고, 원조 프로필 NFT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 세계의 귀족으로 자신들을 브랜딩했다.다른 NFT들의 홀더들은 이 NFT를 가지고 사업을 비롯한 이런저런 일들을 할 수 있고, 가격이 올라가서 여러분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NFT 매수를 유도한다. 그런데 크립토펑크의 홀더들은 거꾸로 원래부터 귀족들이 가지고 있는 원조, 근본 NFT 라는 이미지로 프로젝트와 소유자들을 브랜딩했다.
좀 더 와닿게 설명하자면, 부자니까 이 NFT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과 부자가 되기 위해 이 NFT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의 차이다. 이런 '원조'만 가지고 있는 품격이 원래 돈이 썩어도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후술하겠지만 LVMH 회장 아들, JAY-Z, 스눕 독[4], 3LAU 같은 셀럽과 부자들이 크립토펑크에 유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돈이 남아도는 사람이 딱히 사업성을 기대하지 않고 우리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의미로 크립토펑크를 구매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귀족이 되겠다며 구매하며 수요-공급 논리로 의해 가격이 올라갔다. 홀더들이 주도한 귀족적인 브랜딩이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데다가, 실제로 근본력을 갖추고 있으며, 부자들은 가격이 떨어져봤자 크게 타격도 입지 않으므로[5] 패닉셀도 딱히 하지 않는다. 즉, '투자자산', '사업'이라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단순히 소유의 목적으로 보유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 또한 어느정도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NFT라는 틀에서 방어가 잘 되는 것이지, 전체 투자자산 카테고리 안에서 본다면 크립토펑크 역시 변동성이 극심한 투자자산이다.
4. 에피소드
4.1. 크립토펑크 #7523 소더비 경매
2021년 6월 10일 소더비경매를 통해서 7523번 크립토펑크가 11,754,000 달러(한화 약 140억)에 거래가 되었다. 현재 문서 작성시점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크립토펑크 거래이다. 크립토펑크 7523은 외계인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형상인데, 10000개의 크립토펑크 중에 외계인 형태의 크립토펑크는 9개밖에 존재하지 않아 희소성이 있고,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코로나 시대상황을 반영하였기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 된 것으로 보인다. NFT가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 보다는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로인해 메타버스 시대가 앞당겨지고 메타버스 시대에서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 위한 NFT가 주목받게 된 배경이 있다. 따라서 NFT와 코로나는 땔 수 없는 관계인데, 이것이 크립토펑크 7523에 잘 표현 되어 있다.라바 랩스가 크립토펑크를 만들 당시인 2017년에는 코로나가 없었기 때문에 라바 랩스가 노리고 마스크 악세서리를 하나의 attributes로 넣은 것은 아니다. 단지 우연으로 마스크가 포함된 것일뿐인데, 굉장히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이다.
크립토펑크 7523은 sillytuna가 소유하고 있던 크립토 펑크였다.
4.2. VISA사 크립토펑크 구매
2021년 8월 18일 VISA사가 크립토펑크 7610을 약 150,000 달러 (한화 약 1.79억원)에 구매하였다. 이 소식이 2021년 8월 25일 트위터를 통해서 알려지자 [6], 큰 회사가 크립토펑크를 예술품으로 인정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크립토펑크 뿐만 아니라 NFT 마켓 전체에 호재로 작용하였다.4.3. 크립토펑크 #9998이 124,457 ETH에 팔린줄 알았던 사건
2021년 10월 29일 크립토펑크 9998이 124.457 ETH (약 6200억원)에 거래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기자들이 자세히 확인하지 않은채 6200억에 팔렸다고 기사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정상적으로 대금이 지불되지 않아서 취소된 거래였다. 거래 알림 봇에 의해서는 거래가 되었다고 표시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성사되지 않은 거래였고, 기자들이 알림만 확인한 채 기사를 낸 일종의 해프닝이였다. 이후 라바 랩스는 알림 봇이 이상 거래를 표시하지 않도록 고쳤다.이 해프닝은 크립토펑크 9998 소유자가 자신의 크립토펑크를 홍보하기 위해서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된 것처럼 이더리움 트랜잭션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이더리움 한 블럭안에서 여러개 트랜잭션을 동시에 실행시켜서 대출을 일으키고 다시 갚는 것을 플래시론이라고 부르는데, 공격자는 플래시론을 이용해서 defi에서 거액을 빌림과 동시에 크립토펑크 9998을 구매하는 등의 일련의 트랜잭션들을 한블럭안에 동시에 실행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크립토펑크 9998이 마치 거래가 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4.4. 유가랩스, 크립토펑크 인수
2022년 3월 11일, BAYC(Bored Ape Yacht Club) NFT의 발행사인 유가랩스가 크립토펑크를 라바 랩스로 부터 인수하였다. 공식트윗. 이로서 기존에 라바 랩스 소유의 크립토펑크 NFT들과 크립토펑크 프로젝트에 대한 지적재산권(IP)이 유가랩스의 소유가 되었다.유가랩스는 인수와 함께 각 크립토펑크 NFT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해당 크립토펑크 NFT 소유자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하였다. 기존에는 계약상 라바 랩스가 크립토펑크 NFT 이미지의 IP를 독점하고 있었고 크립토펑크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크립토펑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여 2차 가공물을 만들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물론 라바 랩스가 2차 가공물에 대해서 법적으로 문제를 삼은 적은 없었지만, 크립토펑크 소유자들이 소소하게 2차 가공물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것도 떳떳하게 할 수 없는 문제였다. 게다가 기업들이 크립토펑크를 활용하여 마케팅을 하고 싶어도 법적인 리스크를 안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는 크립토펑크 프로젝트 가치 성장을 저해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면에 후발주자인 BAYC는 처음부터 BAYC 오너들이 소유한 NFT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와 함께 부여 받게 되어 있었고, BAYC오너들이 각종 2차 가공물을 만들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이는 수많은 2차 창작물과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끌어냈고 BAYC가 NFT업계에서 크립토펑크를 넘보는 위치까지 올라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크립토펑크 커뮤니티에서는 오래전부터 크립토펑크 오너도 2차 가공물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아야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었는데, 유가랩스의 크립토펑크 인수를 통해서 이 문제가 해소될 수 있게 되었다.
4.5. 티파니앤코, '크립토펑크' 소지자 대상 펜던트 출시
2022년 8월 유명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에서 크립토펑크를 보석으로 구현한 실물 팬던트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7]. 프로젝트명은 NFTiff이다[8]. 크립토펑크 소유자를 대상으로 250개 한정 출시되며 가격은 이더리움 30개, 한화 약 6500만원 선이다. NFT 프로젝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만큼 결제대금도 암호화폐로 받는다. 2022년 8월 12일까지 신청을 받아 2023년 초에 완성품을 배달할 예정이다.티파니앤코에 따르면, 크립토펑크 팬던트는 30개 이상의 사파이어, 스피넬등의 젬스톤과 다이아몬드로 꾸며지게 되며, 크기는 약 가로세로 3cm정도 될 예정이다[9].
크립토펑크 3167를 형상화한 시제품. 출처:알렉상드르 아르노 |
티파니앤코에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티파니의 모회사 LVMH[10]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11][12] 이다. 세계 최대 명품 재벌가 아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인지라 크립토 업계가 아닌 패션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LVMH그룹은 산하 브랜드 루이 비통을 통해서 2021년 말에 NFT게임 "루이: 더 게임"을 출시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NFT와 크립토 업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티파니앤코를 통해서 크립토펑크 펜던트를 출시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티파니앤코의 발표이후에 크립토펑크 소유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크립토펑크가 실물 펜던트로 만들어질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250개만 한정 발행이 되기 때문에 모든 크립토펑크가 펜던트로 만들어질 수가 없고, 또한 이더리움 30개를 비용으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만개의 크립토펑크 중에서도 어떤 크립토펑크가 실물 펜던트로 만들어질 가치가 있는지 옥석가리기가 이루어졌다[13]. 앞으로 각 크립토펑크의 가치를 산정할 때 티파니 펜던트를 만들었었는지 여부도 보조적인 지표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어느 정도 있었던 만큼, 이 시대에 어떤 크립토펑크가 인기가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5. 크립토펑크를 프로필 사진으로 이용하고 있는 유명인
5.1. 개인
- JAY-Z: 크립토펑크 6095. 본인 닮은 캐릭터를 구매하여 Twitter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중이다. [14].
- 3LAU: 크립토펑크 2852
[1] 최초의 NFT는 2014년 만들어진 '퀀텀(Quantum)'이다.[2] BAYC의 특징과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른 이유를 알고 싶다면 NFT/종류 문서의 혜택성 NFT 항목을 참조할 것. BAYC는 크립토펑크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와 '혜택'이라는 요소를 더한 혜택성 NFT의 원조이자 선구자이다.[3] 정작 라바 랩스가 크립토펑크 이후 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미비츠나 오토글리프(Autoglyphs) 같은 다른 NFT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4] 스눕 독은 '사업'의 차원으로 NFT에 접근했으며 NFT 사업을 굉장히 크게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 가격은 시궁창이 되었지만 스눕 독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물론 합법이다.[5] 이런 사람들이 크립토펑크를 매도한다면 그냥 싫증이 나서에 가깝다.[6] https://twitter.com/VisaNews/status/1430185056098820105?s=20[7] https://twitter.com/TiffanyAndCo/status/1553811244536270852[8] NFT와 Tiffany의 합성어[9] https://nft.tiffany.com/faq/[10] 티파니앤코는 2021년 LVMH에 매각되어서 루이비통, 불가리 등과 한식구가 되었다.[11] 트위터에서 자신의 프로필로 크립토펑크 3167을 사용중이고, 본인의 크립토펑크를 활용해서 시제품을 만들었다.[12] 현재는 티파니앤코에서 프로덕트&커뮤니케이션스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중이며, 이전에는 럭셔리 항공용 캐리어 업체 리모와 CEO였다[13] dune nftiff을 통해서 어떤 크립토펑크가 펜던트를 만들기 위해 신청이 되었고, 어떤 attribute가 신청이 되었는지 통계를 볼 수 있다.[14] https://twitter.com/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