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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07:21:02

콰지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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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3. 그 외

1. 개요

Quasimodo

빅토르 위고의 역사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의 세 주인공[1] 중 하나.

이름의 유래는 부활절 후의 첫 일요일을 뜻하는 Quasimodo Sunday.[2] 클로드 프롤로가 버려진 콰지모도를 거둔 날이 이 날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프랑스어 발음은 '꺄지모도'에 가깝다. 가장 유명한 번역인 민음사 정기수 역에서도 '카지모도'로 표기하고 있다.

붉은 머리카락과 꼽추에 애꾸눈이며 앙가발이[3]인 흉측한 외모의 소유자로 태어날 때부터 이런 장애들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면서도 힘이 세고[4] 날렵하기에 한편으로는 두려워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부서진 거인을 서투르게 재조립해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용모가 추하다는 이유 하나로 자신을 덮어놓고 싫어하는 세상 사람들 때문에 그 역시 인간을 혐오하고 불신에 빠져 있지만 자신을 거둬준 클로드 프롤로와 아름답고 선한 집시 처녀 에스메랄다에게만은 무한한 애정을 품고 대한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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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의 아기 버리는 침대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가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에게 거두어진다. 귀딜 수녀의 과거 이야기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 수 있는데 원래 집시 사이에서 난 아이였고 15년 전 에스메랄다(아녜스)를 훔쳐가며 대신 남겨두었다. 사람들은 집시들이 아이를 훔쳐가며 악마를 던져놓았다며 경악해 아이를 죽이려 했으나 지역 주교가 악마 쫓는 의식을 행한 다음 노트르담 성당에 가져다 놓았다. 바꿔치기된 에스메랄다는 생후 4개월의 갓난아기였으나, 그는 4살 무렵의 어느 정도 자란 아이였다. 즉 작중 시점에서 20세가 된다.

클로드 부주교에 의해서 키워지다가 14살에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가 되었으며 이 직업 때문에 귀머거리까지 되긴 했지만[5] 종에 각기 이름을 붙여주는 등 종 치는 일에는 대단한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한 용모와 반벙어리같은 말투로 클로드 프롤로와 싸잡혀 악마 취급을 당하며 이유없이 미움받는다. 콰지모도 역시 인간을 혐오하지만 자신을 양육해준 클로드 부주교에게만은 감사와 사랑을 가지고 있으며 그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클로드의 명령으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다가 페뷔스의 방해로 현장에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는데 귀머거리인 재판관이콰콰지모도가 귀머거리인걸 모르고 서로 동문서답하다 비웃음을 사자 콰지모도가 자신을 혼자 모독했다며 분노해서 죄인 공시대에 매달려 채찍질을 당하는 형벌을 내린다.

애정하는 프롤로조차 자신을 외면하는 데 절망하고, 갈증에 울부짖는 콰지모도에게 다른 사람도 아닌 피해자인 에스메랄다가 물을 준 것에 감동하여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에스메랄다가 마녀로 모함을 당해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자 괴력을 발휘해 에스메랄다를 구해내어 신성불가침 지역인 노트르담 성당 경내에 살도록 해준다. 의식주를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잘리를 구해오고 에스메랄다가 기뻐할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모습이 눈물겹다. 에스메랄다가 자신의 외모를 흉측하게 생각하고 무서워하는 것을 눈치채고 도움을 줄 뿐 다가가진 않는다. 에스메랄다의 간청으로 페뷔스를 데리러 갔다가 모욕을 당하고 물러나지만, 에스메랄다를 향한 페뷔스의 폭언만은 그녀에게 전달하지 않은 채 중간에서 모든 비난을 묵묵히 감수한다. 클로드에게 겁탈당할 뻔한 에스메랄다를 구해내나 클로드에 대한 애정과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기적궁 사람들이 에스메랄다 구출과 약탈을 하러 성당에 쳐들어 오자, 적인줄 알고 열심히 방어하지만,[6] 그 사이에 그랭구아르와 클로드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빼내간다.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데려갔음을 직감하고 비탄과 무력감에 사로잡혀 그녀를 찾아 헤맨다.

아침이 밝아 오고 에스메랄다가 끝내 교수형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것을 보며 기뻐하는 클로드에게 분노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그를 종탑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인다. 두 시체를 번갈아 보면서 콰지모도가 남긴 비탄의 절규가 독자의 가슴을 찢는다.
"아! 나는 저 모두를 사랑했는데! (Oh! Tout ce que j'ai aimé!)"

에필로그에서 묘사되는 바에 따르면 그 후 콰지모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2년 후인 샤를 8세 치세에, 사형수들의 시체를 보관하는 납골당에서 기이한 모습의 뼈만 남은 두 시체가 발견된다. 여자의 것인 유해는 목뼈가 부러져서 교수형 당한 것이 확실했지만 남자의 것인 다른 유해는 그렇지 않아, 사형당한 사람이 아니라 이곳에 와서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남자의 시체는 척추가 심하게 뒤틀려 있었고, 목이 부러진 시체를 꼭 껴안고 있었다. 사람들이 떼어내려고 하자 뼈가 먼지가 되어 바스러졌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7][8]

3. 그 외


[1] 노트르담 대성당의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집시 처녀 에스메랄다, 노트르담의 최연소 부주교 클로드 프롤로.[2] 전례력상으로 부활 2주일, 사백주일(卸白主日). 유래는 해당 주일 미사 초입경의 대경(antiphon)인 Quasi modo geniti infantes, rationabile, sine dolo lac concupiscite, ut in eo crescatis in salutm'(베드로전서 2:2)[3] 다리가 짧고 굽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4] 이 점은 작가의 다른 작품 레 미제라블의 장 발장과 같다.[5] 이 직업 자체 때문에 귀머거리가 된 건 아니고, 어렸을 때 종루에 올라갔다가 신기해서 종 치는 줄을 마구 잡아당겼다 종이 미친듯이 울리는 바람에 폭탄 수준의 소음에 노출되어 고막이 터져 청각을 상실한 듯하다. 그냥 일상적으로 종을 친다면 장기간에 걸쳐 청력이 저하되긴 할지언정 이렇게 갑자기 귀머거리가 되진 않는다. 그래도 호각소리, 종소리 등 큰 소리는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다고.[6] 에스메랄다를 지키려고 싸웠지만 그들 역시 에스메랄다를 구하러 온 것이었다는 게 기막힌 아이러니. 만약 콰지모도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곧 자초지종을 알았겠지만, 청각장애인인 콰지모도는 끝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7] 뮤지컬에서는 콰지모도가 죽은 에스메랄다의 시체를 안고 통곡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 장면의 노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도입부 가사가 "많은 세월이 흐른 뒤 그들은 찾겠지, 끌어안은 채 썩어간 두 사람의 뼈를"임을 보았을 때 결국 원작과 똑같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8] 한 마디로 말해 콰지모도는 억울하게 죽은 에스메랄다를 자신이 굶어죽을 때까지 끌어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죽음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텐데도 끝까지 버텨냈다는 것을 보면 에스메랄다에 대한 사랑진심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죽어서도 생전의 염원을 유골이 반영한 듯, 서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먼지가 되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장의 소제목은 콰지모도의 결혼'.[9] 비슷한 요소들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 오페라의 유령유령 에릭프랑켄슈타인크리처가 있다. 다만 콰지모도와는 다르게 에릭의 캐릭터성은 선악이 모호하고 집착이 강한 성격이고, 크리처에게는 저 둘과 달리 아예 로맨스가 없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한국 소설 중에서는 벙어리 삼룡이의 삼룡이와 행적까지도 아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