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Conclav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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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212529,#e0e0e0> 장르 | ○○ |
저자 | 로버트 해리스 |
옮긴이 | 조영학 |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
최초 발행 | 2016년 9월 22일 |
국내 출간일 | 2018년 1월 31일 |
쪽수 | ○○ |
ISB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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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의 소설. 저자는 로버트 해리스.2. 줄거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곳곳에서 118명의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에 들어간다. 그들은 모두 성인들이다. 동시에 야망이 있는 남자들이다. 그리고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차기 교황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추기경은 모두 네 명.
프랑스계 캐나다인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나이지리아인 조슈아 아데예미 추기경, 이탈리아인 조프레도 테데스코 추기경, 이탈리아인 알도 벨리니 추기경이다. 각각의 경쟁자들은 저마다 지원 세력이 있고 강점과 약점 또한 갖추고 있다. 그리고 72시간이 지나면 그들 중 오직 한 명만이 이 땅 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프랑스계 캐나다인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나이지리아인 조슈아 아데예미 추기경, 이탈리아인 조프레도 테데스코 추기경, 이탈리아인 알도 벨리니 추기경이다. 각각의 경쟁자들은 저마다 지원 세력이 있고 강점과 약점 또한 갖추고 있다. 그리고 72시간이 지나면 그들 중 오직 한 명만이 이 땅 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3. 등장인물
콘클라베를 소재로 하고 있으므로 주요 인물은 대부분 추기경이다. |
주인공. 이탈리아인 추기경[2]. 현 오스티아의 주교. 수석 추기경(추기경단 단장). 교황이 선종하자 새로 열리는 콘클라베를 주관한다. 그 직후 거대한 스캔들과 맞닥뜨린다.[스포일러1][스포일러2] 겸손하고 침착하지만, 의심이 많은 편.
- 조지프 트랑블레[5]
프랑스계 캐나다인 추기경. 바티칸 사도궁무처장 겸 인류복음화성 장관. 최초의 북미 출신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 미국과 캐나다[6]의 주목을 받고 있다.[스포일러3] 캐나다 내 프랑스 문화권 출신이기에 프랑스 추기경들의 지지도 받는다. 아나운서처럼 세련되고 털털한 이미지를 외부에 보여주는 인물. 로멜리는 그를 공치사 하는 인물이라 생각해 싫어했다.
- 조슈아 아데예미
나이지리아인 추기경. 바티칸 내사원장. 이혼과 동성애에 반대하는 등 전형적인 보수주의 성향이다. 그러나 비유럽계/비백인/개발도상국 출신 추기경으로서 유럽/북미계 보수파보다는 덜 전통주의적이고, 아프리카 추기경 파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흑인[8][9]교황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히는 후보. [스포일러4] 거구이고 존재감이 크다.
- 알도 벨리니
이탈리아인 추기경.[11] 현 바티칸 국무원장. 냉정하며 지적이어서 '진보주의자들의 희망'으로 불린다. 국무원장으로서 유능하고 성실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콘클라베 외부의 일반인들이 가장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로 꼽는다. 로멜리가 지지하는 교황 후보이기도 하다.[스포일러5]
- 고프레도 테데스코
이탈리아인 추기경. 베네치아 총대주교. 전통주의 가톨릭 성향으로 꼽힌다. 신학 학위가 2개이며 5개 국어에 능통하다. 과거 베네딕토 16세의 오른팔이었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원리주의적이었기에, 진보적이고 개방적 성향이었던 선대 교황과는 사이가 몹시 나빴다. 성직자들끼리 라틴어로만 대화하던 시절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탈리아인에게 가톨릭 대부로서의 정통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비유럽계 추기경들을 아니꼬운 시선으로 본다. 이 때문에 진보파 사이에서는 최악의 꼰대로 여겨지는 반면, 보수파에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스포일러6]
- 빈센트 베니테스[14]
필리핀인 추기경[15]. 선종 직전 교황이 의중 결정(in pectore) 추기경[16]으로 선출했으며, 콘클라베에 참여하기 전까지 이라크 바그다드 교구[17]의 교구장이었다. 선대 교황과 베니테스 본인 외에는 콘클라베 직전까지 이 의중 결정 추기경의 존재에 대해 몰랐다. 콘클라베에 참가하게 된 118번째 추기경. [스포일러7][스포일러8]
- 선대 교황
교황명이나 출신지는 언급되지 않는 어느 교황.[20] 교황으로 재임 중 추기경 중 한 명에 관련된 스캔들을 맞닥뜨린 뒤 추기경 중 한 명에게 분노했다.[스포일러9]
"성하께서 믿음을 잃은 상대는 교회였습니다."라는 대사에서 암시되듯, 바티칸을 비롯해 가톨릭 내부의 부패상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았다. 묘사에 따르면 사인은 병사. 영화판에서는 심장마비로 급사한 것으로 나온다.
4. 영화판
자세한 내용은 콘클라베(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5. 기타
[1] 영화판의 이름은 토마스 로렌스.[2] 영화판에서는 배우 레이프 파인스의 국적을 따라서 영국인. 영화에서는 교황이 급사하자마자 연락받고 왔으니 아마도 바티칸에서 근무하는 듯 하나, 정확히 어디서 사목하는지 나오지는 않는다. 원작에서는 로마 서남부 도시의 주교라서 얼른 달려올 수 있었다.[스포일러1] 원래 로멜리는 교황 후보로서 거론될만큼 유명한 추기경은 아니었으며, 콘클라베의 관리자라는 입장 때문에 중립적으로 남고자 했다. 그러나 콘클라베를 열면서 충동적으로 진심을 담은 연설("의심 없는 확신은 통합의 적이며, 다양성이 교회의 힘이다")을 해버리는데,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진보파 추기경들의 표를 얻는다. 이후 추기경들의 스캔들이 밝혀지면서 유력 후보들이 낙마하고, 로멜리는 이탈리아인이자 진보파의 유일한 후보로서 지지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로멜리는 처음엔 교황이 되기 싫어했지만, 투표 흐름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자 '이 또한 주님의 뜻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표를 던지게 된다. 교황이 되면 쓸 이름은 요한 24세로 하겠다고 미리 정해두기도 한다.[스포일러2] 그 직후 리소르지멘토 광장에서 이슬람 세력의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추기경들을 전부 다른 곳으로 대피시킨다. 최고 유력 후보였던 테데스코는 이에 흥분하여 자멸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 3위 후보였던 베니테스는 그를 비난하며 그 자리에 있던 추기경들에게 로멜리에게 표를 던지라고 촉구한다. 그때까지 로멜리의 득표수는 총 투표 가결수인 79표에 상당히 근접했기에 3위 후보 베니테스가 캐스팅 보트를 쥔 상황이었고, 이 지지 선언을 통해 로멜리의 지명은 굳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막상 투표를 실시하자 몰표를 받아 선출된 자는 베니테스였다. 로멜리는 몹시 놀랐지만 베니테스를 존경했기에 결과에 납득한다. 이후 베니테스의 비밀을 알게 되어 고뇌하나 자신이 했던 연설을 떠올리고 그를 교황으로 인정한다.[5] 영화판에서는 영어식으로 트램블리에 가깝게 발음된다.[6] 원작에서 미국 추기경은 교황이 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초강대국 출신 후보를 피하고자 하는 성향) 북미에서 교황 후보를 밀자면 캐나다인을 내세워야 한다고 나온다. 다만 영화판에서는 알도 벨리니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라는 설정이 되어서 이런 설명이 따로 없다. 미국인인 존 리스고가 해당 배역을 맡으면서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라는 특성도 사라졌다.[스포일러3] 사실 교황 선종 직전 파면당한 상태였다. 그러나 해당 이야기를 아는 인물이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사도 궁내원장 야누시 보즈니아크 뿐이었던데다 이 자가 콘클라베 열리기 직전에 찾아온 바람에 따로 물증을 잡아낼 시간이 없어서, 일단 로멜리도 그 이야기를 공표하지 않고 콘클라베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아데예미의 낙마 후 로멜리가 벌인 조사에서 트랑블레가 12개월 동안 추기경들의 표를 매수한데다 성직 매매까지 벌인 사실을 알게 된다. 로멜리는 이 비리의 내막을 복사본으로 만들어 추기경들에게 폭로하기로 결정한다. 트랑블레는 말년에 교황이 치매가 있었기에 파면은 제정신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었으며 교황이 아데예미의 진실을 폭로하기로 계획한거라고 우기나, 그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진 뒤였다. 이 일련의 사건 이후 트랑블레는 지지를 모조리 잃었을뿐만 아니라, 추기경들 앞에 비리 내역이 낱낱이 까발려진데다 설상가상으로 본인을 전혀 선호하지 않는 후보가 교황이 되었으니 사실상 사임 확정.[8] 책과 영화에서 때때로 혼동되지만, 아데예미가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로마 제국의 북아프리카 속주에서 태어난 교황이 세 명이 있기 때문. 굳이 따져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중에 최초의 교황이 된다.[9] 현실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을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 출신이며 보수주의 성향이고, 동시에 타종교와 가톨릭의 협력을 중시하는 개방적인 면모도 있다. 21세기에 있었던 두 번의 콘클라베에서 모두 최유력 후보이자 첫 흑인 교황이 될 가능성이 높은 추기경으로 꼽혔다. 다만 젊고 정력적이라는 측면에선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과 좀 더 비슷하다.[스포일러4] 초반에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나 젊은 시절 나이지리아에서 수녀(당시는 10대의 수녀 지망생)와 혼외자를 두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 수녀가 30년 만에 찾아와 따지는 바람에 처음에는 저항하지만, 로멜리의 추궁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며 앞으로 교황이 되긴 글렀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성추문은 추기경들이 제일 피하고자 하는 요소이기에, 대외적으로는 아데예미가 혼외자를 두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수녀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소문은 알음알음 다 퍼졌고 결국 그는 후보에서 낙마한다. 이후 트랑블레가(실제로는 교황이) 수녀를 데려와 아데예미를 낙마시키기 위해 수녀가 콘클라베에 오도록 계획을 짰다는 내막이 드러난다.[11] 영화판에서는 스탠리 투치의 국적을 따라 이탈리아계 미국인 혹은 미국식 악센트를 강하게 쓰는 이탈리아인으로 보인다. 영화에선 이상할 정도로 교황 주변에 영미권 출신이 한 가득인데(...) 원작에서 묘사한 바와 마찬가지로 실제 교황청은 이탈리아 출신 위주로 돌아간다. 영미권 배우 위주로 기용한 영화판 특유의 한계.[스포일러5] 하지만 다른 추기경들에게 인기가 없다는게 최대의 단점이다. 진보파 중에서도 꽤 강경한 편인데다가, 바른 말만 따박따박하고 반대파와 전혀 타협하지 않으려는 외곬수 기질 때문인듯. 이탈리아 대주교들 중 소수의 진보파들만이 코어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고 나머지 진보파는 결집이 안 되고 있다. 아예 벨리니와 몇 마디 안 나눠본 베니테스 추기경조차도 벨리니를 지지하라는 로멜리의 요청을 듣고는 바로 거부의사를 표명할 정도였으니, 벨리니 성격이 다른 추기경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쳤을지는 대강 짐작이 가는 바(...) 게다가 직접 표를 얻으러 선거운동을 하고 다니는 걸 꺼리는 선비형 인물이라, 정치질에도 적합하지 않다. 국무원장으로 성심껏 일해왔으니 굳이 스스로를 홍보하지 않아도 초반 투표에서 1위를 할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진보파의 표가 로멜리와 트랑블레에게 흩어져서 3위 밖에 하지 못했다. 이래저래 치욕감을 느낀 벨리니는 이 결과를 로멜리 탓으로 돌린다. 다른 진보파인 트랑블레야 원래 대외적으로 인기가 있었고 북미의 지지를 얻고 있던 인물이라 이해한다 쳐도 로멜리는 연설 전까지는 교황 후보로서 거론도 안 된 듣보였을 뿐이기에 로멜리가 교황 자리에 욕심이 나서 자기 표를 가져갔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놓고 정작 최대 라이벌인 아데예미가 스캔들로 낙마하고 트랑블레의 후보 자격을 박탈시킬 기회가 오자, 이래봤자 테데스코에게만 표를 몰아주는 꼴이다, 나는 어차피 선출 못 된다, 지저분한 싸움 끝에 교황이 되어봐야 가치가 없다고 오만 핑계를 대면서 뒤로 빠진다. 결국 정이 뚝 떨어진 로멜리가 당신은 교황 될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영화에선 트랑블레에게 한 자리 약속 받은 상태라 트랑블레를 밀어주기로 한 것으로 나오고, 이후 참회하면서 로멜리 지지로 돌아선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트랑블레와 손을 잡은 적은 없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신학자에게 표를 던졌던 첫 투표 이후로는 계속 로멜리에게만 표를 주었다고 한다. 대체 어느 쪽이야[스포일러6] 유력 후보들이 스캔들로 자멸하는 사이 혼자 보수파의 지지를 끌어모으며 유력 후보가 되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자살 폭탄 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슬람과의 종교 전쟁까지 부르짖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너무 막 나간 주장을 내세우는 바람에 추기경들의 지지세가 꺾이고, 기독교가 극도로 탄압받는 지역에서 목숨 걸고 활동을 해왔던 베니테스의 반박 연설에 치명타를 입어 패배한다.[14] 소설에선 이름이 빈센트였다가 헥토르로 변해버리는데 작품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헥토르 모랄레스 몬시뇰과 헷갈린 작가의 실수인듯 보인다. 영화판에서는 계속 빈센트 베니테스로 나온다.[15] 영화판에서는 멕시코인으로, 활동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카불로 바뀌었다. 국적 변경은 멕시코계 캐나다인인 배우(카를로스 디에즈)에게 맞추기 위한 결정으로 추정된다. 베니테스가 카불 주교가 된 이유는, 현실적으로 이라크보다 아프가니스탄이 훨씬 위험하고 종교 탄압이 심각한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 아프가니스탄에는 가톨릭 관구는커녕 지상 교회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으며, 기독교 인구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이라크는 기본적으로 동방 교회의 영향이 강한 지역에 위치한데다 9.11 테러 이전만 해도 150만명이 넘는 기독교 신자가 살았고, 바그다드에서 사목하는 이라크인 추기경도 버젓이 있다. 탈레반이 아예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2020년대에야 말할 것도 없고, 본작 출판 당시인 2010년대 중반에도 이라크보단 아프가니스탄이 훨씬 기독교 공동체에 위험한 지역이었다.[16] 본래 의중 결정 추기경은 공표 이전까지는 추기경 본인조차 지명 사실을 모르며, 만일 교황이 공표하지 못하고 선종해버리면 그는 추기경이 될 수가 없다. 당연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는 선종 직전 교황이 교회법을 개정하고 비밀리에 임명장을 직접 보내 편법적으로 공표를 한 모양. 정상적인 경우는 아니기에 로멜리와 벨리니는 선대 교황이 제정신으로 내린 결정인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17] 로멜리는 바그다드 같은 곳에 무슨 교구와 대주교가 있느냐며 놀라지만, 사실 국무원장 지낸 사람이 이런 식으로 무지하게 반응하는 건 심각한 고증 오류. 현실의 이라크 바그다드 대주교는 칼데아 동방 교회 바빌로니아 총대주교다(....). 바그다드 가톨릭 관구는 19세기부터 존재했으며, 이라크의 위치부터가 지리적으로 기독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지역이었다. 이라크에서 기독교가 탄압받는 것은 사실이나 소설에서 묘사된, 콘클라베 참석할 때마저 몰래 출국해야할 정도로 주교가 목숨 걸고 살아야 하는 수준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 이 때문인지 영화에서는 아예 공식적으로 인정된 기독교 공동체 자체가 없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목한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스포일러7] 콘클라베가 열린 이래 계속해서 로멜리를 지지했고, 로멜리가 표를 벨리니 혹은 트랑블레에게 달라고 간청해도 듣지 않았다. 신입 추기경임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처음부터 필리핀 출신 추기경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능숙한 언변으로 일부 진보파 추기경들의 인지도도 얻어낸 듯 하다. 뿐만 아니라 계속 위험 지역에서만 활동했으며 추기경이 된지 얼마 안 되는 깨끗한 사람이고, 바티칸의 부정부패와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보니, 후반부로 가면 유력 후보가 된다. 이후 테데스코의 연설을 훌륭하게 반박하며 다른 추기경들의 인정을 얻고 인노첸시오 14세 교황이 된다. 참고로 인노첸시오 교황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Pope Innocent로, 순수하고 정결한 교황이라는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스포일러8] 소설 초반부부터 베니테스는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며, 체구가 작고 날씬하고, 외모가 아름답고 피부가 부드럽고, 목소리가 사근사근한데다 수염이 없다작가가 퇴고를 얼렁뚱땅 해버렸는지 처음 등장할땐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얼굴이 잘 안 보이는데 나중엔 면도기 쓸 일이 없을 정도로 얼굴이 매끈하다는 식으로 나온다는 식으로 묘사되어 그에게 비밀이 있다는 암시가 주어졌다. 결국 교황이 되기 직전 그가 인터섹스임이 밝혀진다. 겉보기로는 남성이었고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지 않았으며, 사제라는 직업 특성상 남에게 벗은 몸을 보여주거나 불임 여부를 알아차릴 일도 없었으니 60년 이상 스스로를 남성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의 폭발 사고 이후(영화판에서는 맹장염 수술 때문에) 건강 검진을 받으면서 자신이 인터섹스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고 사제가 된 상황이라 처음엔 사임을 고려했으나 이는 선대 교황이 거부했다. 스위스 의료원에서 음순 봉합술(영화판에서는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아 여성성 자체를 없앨까 생각도 해봤지만 신이 주신 육체에 손을 대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로멜리도 고민 끝에 베니테스를 인정하고 비밀은 자신이 품고 가기로 한다. 영화판 기준 묘사를 보면 드 라 샤펠 증후군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0] 작가는 따로 등장인물들의 모델이 된 사람은 없으며, 만약 현실의 성직자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면 순전히 우연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작중 콘클라베가 치러진 시기(요한 바오로 1세 선종 이후 40여년이 흘렀고, 베네딕토 16세가 선종한 이후이기에 작중 시점은 2023~2027년)나, 이탈리아인이 아님, 5차 투표 끝에 교황으로 선출된 사실, 소박한 성향, 사도 궁전에서 살지 않고 성 마르타의 집에 거주한 것, 진보적이며 개방적이어서 민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것, 수녀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한 것, 반부패 개혁 및 교단 내 보수파와의 피 튀기는 대립이 언급되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교황은 프란치스코를 본따온 인물일 수밖에 없다. 실존 인물과 무관하게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하기엔 너무나 프란치스코 교황 고유의 특징들만 가져왔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명만 안 나오지 요제프 라칭거라는 실명으로 거듭 언급되는데다, 은퇴 후에도 자유를 되찾지 못하고 바티칸의 작은 수도원에 갇혀 죽어버렸다고 하니 본작 교황의 모델이 아니다. 참고로 베네딕토 16세는 이 작품 출판 당시 살아있었으나 실제로 바티칸의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내다 2022년 말 서거했다.[스포일러9] 사실 이 교황이 이 콘클라베의 진정한 배후였다. 그가 체스를 잘했다는 초반부 서술에서 일부 암시가 된다. 교황은 아데예미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트랑블레가 밝히도록 트랑블레에게 비밀을 전달한 한편, 트랑블레가 저지른 비리 내역을 서류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침실의 비밀 공간에 보관했다. 한편 교회법을 개정하면서 인펙토레 추기경인 베니테스를 바티칸으로 불러들여 그를 테데스코의 대항마로 썼다. 한편으로 의심이 많되 권력욕은 없고 부패하지도 않은 로멜리가 추기경 단장으로서 콘클라베를 주관하도록 했다. 앞뒤 정황을 보면 베니테스가 선출된 것은 성령이 계시하지 않고서야 예상 못한 결과이며, 본작의 선대 교황은 야코포 로멜리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일단 로멜리가 암에 걸려 사임을 요청했을 때에도 너는 목자는 아니지만 타고나길 관리자(manager)니까 관리(manage)나 하라고 쏘아 붙이며 죽어라(.....) 안 놔주고 추기경 단장직에 남겨두었는데, 단장은 회의의 관리자라는 입장 때문에 콘클라베가 열리면 다른 후보들의 결점을 자유로이 캐고 다니면서 부적합 후보를 걸러낼 수 있는 존재다. 게다가 원래 교황 후보로서 거론되지도 않던 인물이라 해도 단장이라는 위치(+ 연설 기회)를 부여하면 다른 추기경들 눈에 띌 가능성이 있다. 선종 직전 바티칸으로 불러온 베니테스는 애초부터 개혁파를 지지할만한 인물인데다, 신입이므로 한동안은 단장의 관리를 받아야 할테고 이 과정에서 친절하고 사고가 유연한 로멜리와 교류하면서 그를 지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베니테스는 자기에게 온 표를 전부 로멜리에게 몰아주려고 했었으므로 계획이 일부 이루어진 셈이다. 설령 여기까지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로멜리는 초보수파 교황이 선출되지 않도록 단장으로서 유리한 수단을 총동원해 방어하려 들테니 교황으로서는 로멜리에게 모든 카드를 쥐어줘도 잃을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