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은 티벳 문명권의 동남부를 이룬다.
1. 개요
티베트어 ཁམས중국어 康 (캉)
영어 Kham
전통적으로 티베트를 구성하는 3개 지역 중 하나로, 동티베트를 지칭한다. 캄파라 불리는 원주민들은 고대부터 독립 의지가 강한 민족으로 알려져 있었고, 종종 티베트 중앙 정부 (간덴 포드랑)과 중국 왕조들의 간섭에 대행하여 봉기하였다.
중화민국 정부는 캄 지역을 티벳에서 분리시켜 한족화시키기 위해 일대에 시캉성을 설치했으나 중화인민공화국은 시캉성을 폐지하고 서부는 시짱 자치구, 동부는 쓰촨성에 귀속시켰다. 캄 지방은 티베트 전통 문화가 잘 남아있고, 풍경이 수려하며, 중국 정부의 여행 통제가 낮은 편이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주요 명소로 오명불학원, 샹그릴라시 등이 있다.
2. 상세
캄 지방의 전형적인 마을
캄 지방의 티베트계 민족인 캄파 (ཁམས་པ) |
(중국 내) 티베트 문화권은 크게 핵심인 위짱 (시짱 자치구 대부분), 암도 (칭하이성 대부분), 캄 (시짱 자치구 동부와 쓰촨성 서부)로 구성된다. 여기서 위짱의 서부를 따로 분리시킨 응아리까지 하여 4분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그중 캄 지역의 구성을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시짱의 창두, 쓰촨의 간쯔 티베트족 자치주 및 아바 티베트족 창족 자치주 및 무리 티베트족 자치현, 윈난의 디칭 티베트족 자치주로 구성된다. 캄 지방에는 장강의 상류인 진사강 (드리 추), 메콩강의 상류인 란강 등이 흐르고 있다. 원주민인 캄파는 높은 신장으로 유명한데, 성인 남성 평균 키가 180cm에 달한다.
3. 역사
티베트의 역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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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게에 남아있는 종사르 사원. 746년에 세워진 샤카파 사원으로, 캄 지방에는 티벳 불교의 주류인 겔룩파가 아닌 샤카파도 많다.
캄은 티베트어로 국경이란 뜻으로, 토번 제국 시절 동쪽 변경에 속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송첸감포 대왕은 국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일대에 12개의 불교 사원을 세웠고, 이후로 캄 지역은 불교가 주 종교가 되었다. 토번의 해체 후 캄 지역은 여러 소국들로 나뉘어 귀족과 승려가 공동 통치하는 2중 체제로 유지되었다.
13세기 들어 샤카파 라마교가 캄에 전래되어 주도권을 잡았으나, 1639년 달라이라마가 초창한 코슈트 칸국의 귀슈리 (귀시) 칸이 침공하여 현지 왕공 베리를 격파한 이래로 겔룩파가 득세하였다. 당시 캄 지역은 라싸의 간덴 포드랑에 복속한 상태였으나 여전히 차클라, 호르, 바탕, 데게, 참도 등의 지역 왕국들로 나뉘어 있었다.
3.1. 청나라의 지배
반세기 이상 이어지던 간덴 포드랑 & 코슈트 칸국의 연립 정권은 1717년 준가르의 침공과 이듬해 청나라의 개입으로 붕괴되었다. 청나라는 달라이 라마의 지치권을 인정했지만, 진사강을 국경으로 삼으며 강 동안의 캄 지역을 병합하고 현지 부족장들에게 토사 칭호를 내려 일정 수준의 자치를 주었다. 이는 현재의 시짱 자치구와 쓰촨성 간의 경계로 이어졌고, 이때부터 캄은 진사강을 경계로 양분되었다.1837년 캄 동부 냐롱의 부족장 곰포 남걀[1]이 일대의 통일을 시도하였다. 1849년 청의 토벌군을 격파한 그는 티벳-중원 간 교역로를 차단했고, 현지 상인들의 청원을 받은 위짱의 간덴 포드랑 정권이 1863년 토벌군을 보내어 1863년 곰포 남걀을 전사시켰다. 이로써 동남부를 제외한 캄 지역은 재차 간덴 포드랑 정권 하에 통합되었고, 내우외환에 바빴던 광서제는 1896년 사천 총독의 토벌 시도가 실패한 후 청나라 주둔군을 철수시켰다.
3.2. 근현대
진사강 근처, 티베트-중화민국 간의 국경 표지석
1904년 영국의 티베트 침공 후, 청 조정은 캄에 대한 지배권 회복을 위해 파병하였다. 그 지휘관 봉전 (鳳全)은 라마교 승려들을 약화시키고 한족 농민을 이주시키는 토지 개혁에 나섰으나, 캄 동남부 바탕에서 일어난 반란에서 전사하였다.[2] 이후 청 조정은 조이풍 (趙爾豐)의 토벌군을 파견했다. '캄의 도살자'라 불린 그는 캄과 암도의 사원들을 파괴하고 승려들을 처형했으며, 여러 불교 문화재를 파괴했다. 1910년 청나라 군은 라싸까지 점령하여 티벳을 석권하였다. 이렇게 캄 지역은 청의 직접 지배에 놓여 재차 사천의 빈민 출신 이주민들이 토지를 점유했고, 세속화와 한족화가 진행되었다.[3]
그러나 이듬해 터진 신해혁명에서 조이풍이 피살되자 1912년 청나라 군은 철수했고, 1913년 달라이 라마 13세는 티벳의 독립을 선포했다.[4] 다만 캄과 암도는 대부분 중화민국령으로 남았고, 티베트 측은 심라 회의에서 18세기 때처럼 진사강을 국경으로 설정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자 무력 행사에 나선 티베트 군은 1917년, 참도에서 중국군을 격파하고 서부 캄 지방을 확보했다.[5] (중국-티베트 전쟁) 양측의 분쟁은 1932년 사천 군벌 류원후이가 진사강을 경계로 한 캄의 분할에 합의하며 종식되었다. 서부 캄은 티베트 왕국 령이 되었고, 동부 캄은 시캉성이 되었다.
1934년, 티베트 왕국의 중앙 집권화 정책에 반대한 서부 캄에서 판다짱 가문의 반란이 벌어졌다. 그 지도자 판다짱 랍가는 국민당 측의 지원 하에 중국에 속한 티베트 공화국을 세우려 했다. 동시에 국민당은 3개의 캄파 사단을 만들어 판첸라마와 함께 공산당의 대장정을 방해하려 했고, 캄파 상인들을 통해 비밀 연락망을 구축했다. 다만 반란 자체는 티베트 정부의 협상을 통해 진정되었다. 국공내전 말엽인 1950년, 인민해방군이 캄에 진입했고, 캄 서부는 티벳에서 분리되어 창두 (참도) 지구로 개편되었다. 그리고 1955년, 시캉성과 창두 지구는 각각 쓰촨과 시짱에 편입되었다.
4. 주요 도시
- 써다현 (오명불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