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에 등장하는 가공의 기공법.
화타가 만든 의술이며 총 9단계로 나뉘어져있다. 경로는 모르지만 이 의술이 흘러흘러 해동밀교까지 전해진듯. 한빈거사가 현암에게 이 기공법의 존재를 알려줬으며, 도혜스님도 현암에게 혈도를 고치려면 해동밀교를 찾아가라고 알려준 것을 볼 때 그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혼세편에서 현암이 화타의 천정개혈대법을 계승한 화중명 노인을 만나게 되어 천정개혈대법의 1단계를 시술받았고, 이후 천정개혈대법의 비방을 편지로 전해 받은 현암이 스스로 수련하게 된다.
현암은 원래 공력을 익힐 수 없는 체질이었는데다, 주화입마도 2번이나 당한 처지라 오른팔 외에는 공력이 거의 돌지 않았다. 하지만 천정개혈대법의 단계를 밟아 나갈수록 조금씩 공력이 다른 부위에도 돌기 시작하고, 7단계를 넘어서면 정상인처럼 전신에 공력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단 현암은 7단계에서 공력이 딸려서 머리(상단전)까지는 개통이 안 되었다(...). 그래서 머리만큼은 약점으로 남았는데, 사실 공력을 돌린다고 해도 눈, 턱 등 취약한 부위투성이인 머리는 약점일 수밖에 없으니 큰 디메리트는 아니다.[1] 상단전까지 개통이 되지 않은 이유는 작가 차원에서 밸런스를 안배한 것처럼 보이는데, 현암의 백 년 공력이 상단전까지 통하게 되면 지나치게 파워업할 우려가 있어서인 것 같다.[2]
8단계는 외부의 거대한 공력을 이용해 단전을 텅 비우고 새롭게 수련하여 빠른 속도로 공력을 쌓아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다시 키우기. 다만 현재 현암의 공력 수위는 대략 100년가량이고[3] 그에 맞먹는 공력을 지닌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리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꼭 외부의 공력을 받을 필요 없이 스스로 공력을 지운 후 다시 쌓아올려도 되지만 이렇게 하면 공력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돼서 최소 10년 이상 꼼짝없이 수련이나 해야 하기에 현암은 8단계 이상의 수련은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용화교의 세 승려와 대결하다가 본의 아니게 조건이 충족되어 8단계로 공력고자가 되어버리고 만다.[4] 단 지금까지 쌓인 공력이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단전에 응축되어 있는 상태였고, 준후에게 극도로 격노한 현암이 준후를 죽이기 위해 스스로 단전을 후려쳐서 어거지로 공력을 다시 끌어낸다.[5] 아무리 봐도 야매로 시작해서 야매로 끝난 8단계 같지만, 어쨌든 8단계를 성공시킨 것은 사실이기에 현암은 더더욱 강해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탄자 결을 여러 발 뭉쳐서 응축시키는 정도였다면 이 상태에서는 아예 권풍을 끌어내는 수준. 양 손에 힘을 모으자 주변이 이상한 소음으로 가득 차고 승희는 말리기는커녕 가까이 다가가지조차 못했다.[6]
9단계는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단계로, 그 단계에 이르면 사람의 몸으로는 공력을 버티지 못해 탄자 결 1000개쯤 되는 폭발이 일어난다고 한다. 참고로 탄자 결 하나의 위력이 수류탄 정도이니 그야말로 인간 폭탄이 되는 셈. 8단계까지는 막힌 기혈 정리하고 공력의 소통이 원활해지는 것이라고 치고, 원래 현암의 공력이 무척 깊고 정순하니만큼 빠르게 강해지는 것도 논리에 맞는데, 어째서 갑자기 9단계에서 신나는 대폭발 쇼가 일어나는지는 의문이다.[7] 말세편이 종반부에 묘사가 허접하거나 설정이 무너지는 경향이 강한데 그 대표적인 사례. 애초에 현암의 수련은 7, 8단계가 불완전했고, 그나마 9단계를 각 잡고 수련해 사람의 몸으로는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공력을 초고속으로 쌓아올릴 수 있다고 쳐도 시일 자체가 며칠 지나지도 않았다. 다만 9단계에 대한 묘사는 현암이 예전에 준후에게 말해준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막판에 현암이 준후를 보내기 위해 구라를 쳐서(...) 9단계를 이룩했다고 말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8]
원래 천정개혈대법은 단순한 의술로 소개되고, 국내편이나 혼세편에서도 막힌 혈도를 뚫는 방법으로만 언급된다. 혼세편 홍수편에서 화중명이 처음 시술해 줄 때 "자네의 공력이 너무 크니까 우선 1단계까지만 시술해 주겠다"라고 말하는데, 현암의 공력 자체가 워낙 초인급이기 때문에 모두 시술되면 본인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위력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지 천정개혈대법 자체가 위험하거나 공력을 늘려주는 작용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말세편에서는 천정개혈대법이 마치 혈도에 아무 이상이 없는 일반 무도인에게도 시전이 가능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공력을 대폭 늘려주는 방법처럼 묘사하고 있다. 일단 최종적으로 이쪽으로 언급되었으므로 이쪽이 공식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아무튼 장준후는 해동밀교에 있을때 의술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어서 현암이 물었을 때 알지 못했다. 혼세편에서 우연히 화타의 후손인 화중명 노인을 만나게 되어, 천정개혈대법을 얻을 수 있었다.[9][10]
팬픽 탈혼경인에서도 언급되며 동방 해동의 고려무인인 하은천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말세편대로 혈도를 열어 공력을 증폭 시키는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확하게는 세혈까지 포함한 전신혈도를 모두 열어 천지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하은천의 천정개혈대법 8단계는 불완전하게 올랐기에 사용한 후에 후유증이 심하다고 한다.
[1] 다만 현암 정도의 공력이라면 정상적으로 통하는 오른팔로 기관총의 총알까지 막아내는 내구도를 자랑하는데 그 강도가 머리까지 적용된다면 어지간한 충격은 막아낼 것이다.[2] 화노인이 혼세편에서 언급하길, 천정개혈대법으로 니 공력 다 쓸 수 있으면 독심술도 할 수 있고 총알도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을 거다라고(...). 물론 말세편에서 다리에 공력이 통하고 나서도 완결할때까지 정선생이나 다른 무림인처럼 비월법, 경공술을 쓰지 못한걸 보면 따로 시간을 내서 그런 술수들을 수련해야겠지만, 한빈거사의 제자라고 하면 도방에서도 어지간하면 통할 만한 위치인만큼 공부가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준후도 있고....[3] 본인은 아직 도혜스님이 주신 70년 + 자신이 수련해서 쌓은 5년정도라고 생각했으나 퇴마사 일을 하느라 수련을 얼마하지 못해 5년이라고 생각했지 정작 실제로는 실전에서 공력을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더 수련이 잘되고 있는 상태였다.[4] 스스로 지운 것과 달리 외부의 공력을 받아 진행한 단계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으나 최소한 일주일정도 조용히 운기행공을 해야 조금이라도 공력을 쓸 수 있는데 말세가 20일조차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선느 의미 없는 짓이었다.[5] 굉장히 위험한 방법이었다. 현암은 공력이 단전 속에 응축되어 숨어 있는 상태라고 그냥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무인의 단전에 타격을 주는 것은 잘못하면 폐인이 될 수도 있는 극도로 위험한 방법이다. 이 방법이 성공한 것 또한 단순히 현암의 예측이 맞았기 때문이 아니라 현암에게 호의적이었던 블랙 엔젤이 현암을 도왔기 때문이었다.[6] 이 권풍의 위력은 현암이 쏘아보낸 권풍을 블랙엔젤이 그대로 반사시켜 역으로 현암이 얻어맞자, 무려 일격에 현암을 초주검으로 만들어버린다. 자신의 기술 위력을 자신이 직접 증명했다는 것이(...) 특이한 부분.[7] 9단계는 자신의 공력을 극도로 증폭시키는 기술로 추정된다. 단순히 혈도만 개방하는 기술이었다면 '인간의 몸으로는 그 공력을 버티지 못한다' 라는 말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8] 사실 이게 맞다. 현암이 그때 9단계를 성공했다고 말한 것은 단순히 준후를 안심시키기 위한 허세라고 보는 것이 당시 정황에 알맞다. 현암은 8단계를 성공시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9단계를 수련할 시간도 없었으며, 심지어 총상마저 입은 상태였다. 이건 단순히 준후에게 '자신은 강하니 절대 죽지 않는다. 그러니 어서 도망쳐라' 라고 안심시키기 위해 부린 허세일 가능성이 100%다.[9] 그리고 또한 천정개혈대법으로 혈도가 열고 나서의 그 강력한 힘에 대한 위험성도 언급한다[10] 사라져 버렸다는 화타의 비전이 남아있다는 것에 현암이 의심을 표현하는데 화중명 노인의 말으로는 일반적인 의학의 비전은 화타가 조조에게 죽음으로써 그 맥이 끊어졌지만 기공법, 즉 기를 다루는 의학의 경우 화타의 양자나 일가친척에게 이미 알려줘서 그 맥이 이어져왔다고 한다. 그나마도 사람들이 안 믿어줘서 환자를 가려서 받는게 화씨가문의 전통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