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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18:54:38

찬미가

파일:다른 뜻 아이콘.svg   이 문서는 가톨릭 교회의 전례 중에 바치는 찬미가를 다룹니다\. 다른 뜻에 대해서는 아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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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찬미가의 정의
2.1. 넓은 의미2.2. 성경 밖에서 본문을 취한 노래2.3. 이 문서가 다루는 찬미가의 범위
3. 전례서에 제시된 여러 절 운문 찬미가
3.1. 공통 특징3.2. 시간 전례의 찬미가3.3. 세계적으로 불려지는 찬미가3.4. 한국 교구들에서 바치는 찬미가
4. 전례서 밖에 제시된 여러 절 운문 찬미가
4.1.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모국어 전례문 사용4.2. 행렬 고유문과 이를 대체하기 위한 대중 성가. 그리고 운문 찬미가4.3. 남겨진 숙제들
5. 찬미가의 분류
5.1. 형식에 따른 분류
5.1.1. 단순 진행형5.1.2. 후렴과 다절 구성
5.2. 내용 흐름에 따른 분류
5.2.1. 평면형5.2.2. 주제별 분류형5.2.3. 이야기형
6.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찬미가

1. 개요

찬미가(Hymnus)는 성경 밖에서 취한 여러 절의 운문으로 하느님이나 성인을 찬미하는 가톨릭 교회의 노래이다.

2. 찬미가의 정의

2.1. 넓은 의미

'讚美歌'라는 한자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찬미가의 아주 단순한 뜻은 하느님이나 성인을 찬미하는 노래이다. 흔히 '성가'라고 일컬어지는 모든 노래는 이 단순한 정의에 포함된다.

성경에서 이 의미의 '찬미가'라는 단어가 여러 번 언급된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성찬례를 제정한 일을 언급한 복음에 아래 내용이 나온다.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산으로 갔다.
마태오 복음 26장 30절.
마르코 복음 14장 26절.
성가에 관하여 유명한 다음 구절에도 찬미가가 언급된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
에페소서 5장 19절.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콜로새서 3장 16절.
이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가 서로 다른 종류의 노래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에페소서의 필자가 즐겨 하듯이 동의어를 나열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1]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찬미가는 모두 이 문단 첫머리에서 언급한 성격의 노래이다.

2.2. 성경 밖에서 본문을 취한 노래

만일 어떤 노래가 성경 구절을 가사로 삼는다면, 그 노래들의 집합을 단순히 '시편', '다니엘서' 등으로 가리킬 수 있다. 대개 시편이 아닌 다른 성경 구절을 가진 노래에는 '찬가'라는 말을 쓴다.[2][3] 그러나 시편이나 찬가 어느쪽도 아닌 노래, 즉 성경 밖에서 본문을 취한 노래를 가리키는 적절한 말은 무엇일까? '찬미가'라는 표현이 이때 쓰기 딱 좋다.

지금의 전례서나 기도서가 '찬미가'라고 지칭하는 대표적인 노래가 대영광송이다.[4] 독서 기도 중에 바치는 '성 암브로시오의 사은 찬미가(Te Deum)'도 이름 그대로 찬미가이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부르는 그리스도 임금님께 드리는 찬가(Hymnus ad Christum Regem)는 비록 한국어로는 '찬가'라고 적혀있지만, 라틴 말로는 찬미가를 뜻하는 Hymnus가 붙어 있다. 이들이 부분적으로는 성경 구절을 기도문의 한 부분으로 차용하지만, 본문의 대부분은 후대의 어느 누군가가 지었다. 찬미가로 불리는 다른 노래에 대해서도 같은 해석을 적용할 수 있다.

2.3. 이 문서가 다루는 찬미가의 범위

앞의 두 문단을 통해 찬미가의 일반적인 의미와 사례에 대해 살폈다. 그러나 이 문서는 그 일반적인 범주에는 들어오되, 여러 절로 된 운문이라는 가장 좁은 의미로서의 찬미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또 여기서 말하는 '찬미가'란 음악적 선율은 배제한 본문만 뜻한다.

3. 전례서에 제시된 여러 절 운문 찬미가

3.1. 공통 특징

여기서 말하는 '전례서'란 『로마 미사 경본』, 『미사 독서』, 『성무일도』처럼 가톨릭 교회가 전례 중에 사용하라고 공인한 서적을 의미한다. 전례서에 관한 규정이 엄격한 만큼, 전례서에 수록된 찬미가들은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위배되거나 교우들에게 해로운 것이 없다고 교회가 공인했다고 봐도 좋다. 또 이들 중에는 가톨릭 교회의 긴 역사를 통해 매우 유명해진 찬미가도 많다.

3.2. 시간 전례의 찬미가

시간 전례(성무일도)를 시편 70(69),2(또는 초대송)로 시작한 다음 바치는 기도가 바로 찬미가이다. 한 가지 예를 보고 이야기를 계속하자.
찬란한 아침햇살 밝아오면서
세상에 밝은희망 미리알리고
태양빛 온누리에 두루비추니
만물도 오색으로 제빛발하네

영원히 빛나시는 태양이시여
생명의 힘되시는 예수그리스도여
임향해 우리찬미 바쳐드리며
당신복 누리도록 살아가리다

당신은 아버지의 지혜이시며
만물을 창조하신 말씀이시니
그질서 당신통해 빛을발하고
우리네 마음들을 이끄나이다
우리의 행동관습 빛을받아서
성부의 크신은총 드러내도록
우리를 빛의자녀 되게하시고
열심히 지상생활 하게하소서

주님께 겸손되이 간구하오니
우리입 그언제나 진실전하며
진리의 달고단맛 마음에느껴
기쁨의 찬양노래 읊게하소서

사랑의 임금이신 독생성자와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드리세
위로자 성령께도 언제나항상
세세에 무궁토록 영광드리세. 아멘.
이 찬미가는 3-4-5의 운율을 가지며, 총 여섯 절로 구성된다. 시간 전례 때 바치는 찬미가가 모두 이처럼 여러 절로 된 운문이다. 별도의 음악적 선율이 없더라도 운문을 박자에 맞춰 읊다보면, 자연스레 노래가 된다.

아래에 링크된 찬미가 모두 '여러 절로 된 운문'이다. 그중 일부는 위 찬미가처럼 시간 전례의 찬미가로도 활용된다.

3.3. 세계적으로 불려지는 찬미가

3.4. 한국 교구들에서 바치는 찬미가

아래의 세 찬미가는 모두 『성무일도』에 수록된 정식 전례문이며, 작시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최민순 신부(요한, 1912~1975, 1935년 수품)이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이문근 신부(요한, 1917~1980, 1944년 수품)가 이 시에 곡을 입혔으며, 노래 정보는 각각 아래와 같다.

4. 전례서 밖에 제시된 여러 절 운문 찬미가

4.1.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모국어 전례문 사용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의 전례(미사, 시간 전례 등) 언어는 오직 라틴 말이었다. 또 통상문 중에서는 신자들이 소리내어 바치는 부분이 매우 적었다. 그나마 고유문인 입당송, 화답송, 봉헌송, 영성체송 등을 소리내어 노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고유문의 본문은 『Missale Romanum』에 제시되었으며, 이를 노래로 바치고자 할 때는 『Graduale Romanum』과 같은 그레고리오 성가집이 준비되어 있었다. 따라서 라틴 말로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할 줄 안다면 이 시기의 전례에 노래로 참여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었다. 문제는 라틴 말로 그레고리오 성가를 거리낌 없이 노래할 있는 사람의 수가 매우 적었다는 점이다.

가톨릭 교회는 1960년대 중반 큰 변화를 겪는다.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이다. 이를 통해 나온 큰 변화 하나는 다음과 같다.
이제는 라틴 말로 거행하는 거룩한 예식의 합법성과 유효성을 부정할 가톨릭 신자가 없으므로, 공의회는 전례에서 "모국어의 사용이 백성에게 크게 유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국어 사용을 허락하였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2항.
새 『로마 미사 경본』의 라틴어판은 발행되는 대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중략) 주교회의는 이 『로마 미사 경본』의 모국어판을 마련하고 마땅히 사도좌의 추인을 받은 다음 그 시행 날짜를 정해야 한다.
이에 반대되는 것은 무효이다.
『로마 미사 경본』, 경신성성 교령, 1970년 3월 26일.
바로 새로운 양식의 Novus Ordo 미사가 제시되고 이는 모국어로도 거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펼쳐질 긴 숙제의 시작이었다. 경신성성 교령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Missale Romanum』 라틴어 표준판을 지역 언어로 번역해야 했다. 비록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2항은 '허락'이라는 단어로써 모국어 사용이 의무가 아닌 허용임을 말하지만, 그건 전례 안에서의 허용을 의미할 뿐이며, 『Missale Romanum』의 모국어판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이때의 바쁜 상황을 노래의 관점과 함께 살펴보자.

미사나 시간 전례의 통상문과 고유문 등을 모두 모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요구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하여 『Missale Romanum』 초판의 출판 교령이 반포된 때가 1970년이지만 그로부터 거의 반세기 지난 2017년에서야 한국어판인 『로마 미사 경본』이 비로소 출판되고 사용되기 시작했음을 떠올리자. 라틴 말 전례문 하나하나의 깊은 의미가 모국어 전례문에도 반영되어야 하고 모국어판 성경이나 전례서 간의 번역에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 작업은 당연히 긴 시간과 여러 고찰과 수많은 퇴고를 거친다. 여러 지역 교회는 이를 1970년에 이미 예측했으리라. 그러나 그 긴 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당장 모국어 전례문을 전례 안에 속히 도입해야 한다.

이때 취할 수 있는 방법이란 일단 「Ordo Missæ」(미사 통상문)을 먼저 번역해서 사용하고, 방대한 양의 미사 고유문은 그때그때 번역한 후 이들을 수십 년에 걸쳐 다듬는 것이다. 시간 전례의 전례문 번역은 좀더 뒤로 미룬다. 통상문의 각 요소의 그레고리오 성가 선율을 모국어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도 훗날로 미룬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사 통상문 번역을 (아직 고쳐야 할 요소가 많았지만) 일단 완료해서 사용했다. 한국 천주교도 이 과정을 거쳤다. 2017년까지 한국 성당의 주례석과 제대에는 그리 두껍지 않은 『미사 통상문』이 있었음을 기억하자. 이는 지금처럼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이나 미사 고유문 등을 포함한 완성된 형태의 『로마 미사 경본』과 『미사 독서』가 준비되기 전까지 취했던 고육지책이다. 이들 중 일부, 특히 교우들이 함께 부르는 미사곡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모국어로 된 노래가 준비된다.

이어서 미사 고유문을 번역한다. 1년 주기인 본기도, 예물 기도, 영성체 후 기도는 그때그때 번역한다. 이 기도는 어차피 사제가 바치므로 지역 교회의 주교나 주교회의에서 그 분기나 달에 임시로 번역한 것을 사제들에게 알려 주면 된다. 노래로 바치고자 할 때는 그레고리오 성가에 모국어 본문을 얹고, 그게 힘들 때는 그냥 읽는 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말씀 전례의 고유문 중 하나인 복음 환호송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 곧 시편창을 이용한 방법을 적용한다. 본래 『Graduale Romanum』에 제시된 복음 환호송은 매우 화려하고 길다. 성가대가 이 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봉사자는 향로와 향합을 사제 앞으로 들고 가고, 사제는 향을 축복하고, 복음 봉독할 부제를 축복하고, 그 부제가 『복음집』을 들고 봉사자와 독서대까지 행렬한다. 노래가 긴 데에는 이러한 사연이 있다.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 교회에서 들을 수 있는 복음 환호송은 이러한 길고 화려한 선율 대신 간단한 시편창을 주로 이용한다. 전통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오늘날 복음 환호송을 노래하는 방식은 임시방편 성격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어쨌든 이 또한 노래이다.

이렇게 하여 일단 여기까지는 어떻게든 수습된다. 위에서 언급한 고유문 중 복음 환호송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은 라틴 말 그레고리오 성가로도 선율이 간단했으므로 모국어 전례문을 어떻게 노래로 바치기 위해 아주 많은 준비가 필요해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제대로 된 곡조를 가졌던 복음 환호송조차 간단한 시편창으로 대체함으로써 '모국어'와 '노래'의 조합이 어떻게든 마련됐다.

4.2. 행렬 고유문과 이를 대체하기 위한 대중 성가. 그리고 운문 찬미가

문제는 입당송과 영성체송이다. '고유문'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입당송과 영성체송은 미사마다 다르다. 이 많은 입당송과 영성체송을 모국어로 모두 번역하기에는 시간이 걸리고, 설령 번역한다고 해도 그에 맞는 노래가 없다. 심지어 봉헌송은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저녁 미사 때 부르는 Ubi Caritas를 제외하면) 지금의 『Missale Romanum』에서는 아예 사라졌으므로, 적절한 노래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이때 대안이 등장했으니 바로 '대중 성가' 또는 '종교적 대중 가곡'이라고 불리는 모국어 성가이다.
대중 성가

예규의 규범과 규정에 따라, 거룩한 신심 행사들에서 그리고 바로 전례 행위 안에서 신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대중 성가를 적극 장려하여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 거룩한 공의회」 118항.
음악가들은 그리스도교 정신에 젖어 자신이 성음악을 계발하고 그 보화를 발전시키도록 부름 받았다는 것을 의식하여야 한다.

작곡을 하되, 진정한 성음악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더 큰 성가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작은 성가대에도 알맞고 또한 신자 집단 전체의 능동적인 참여를 돕는 곡들을 만들어야 한다.

성가에 붙여진 가사는 가톨릭 교리에 부합하여야 하며, 주로 성경과 전례의 샘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 거룩한 공의회」 121항.
일반적인 대중 성가의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성경이나 전례문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창작 가사가 노래의 본문으로 사용된다.
  2. 노래의 본문이 여러 절의 운문으로 구성된다.
  3. 바로 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대중이 쉽게 노래할 수 있는 음악적 선율, 특히 박절감 있는 선율이 사용된다.
첫째 특징의 '창작 가사'와 둘째 특징의 '여러 절의 운문'이 가리키는 바가 바로 이 문단의 주제인 '전례서 밖에 제시된 여러 절 운문 찬미가'이다. 이 찬미가에 셋째 특징에 해당하는 곡을 작곡하여 입힌 것이 대중 성가이다.

대중 성가는 한국 천주교 성당에서 많이 불려지는 『가톨릭 성가』의 노래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들은 쉽게 익힐 수 있는 가사(찬미가)와 음악으로 구성되므로 신자들의 노래 참여도가 올라간다. 가령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의 입당 노래로 그레고리오 성가 Dominus dixit ad me와 『가톨릭 성가』 102번 어서 가 경배하세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대부분 후자의 노래를 선택한다. 그 노래가 한국 신자들의 참여를 잘 끌어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파스카 성삼일에 부르는 여러 노래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가령 『Missale Romanum』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십자가 경배 때 부르는 노래로 주님의 십자가 경배하오며비탄의 노래의 본문을 제시한다.[5] 여기에는 말 그대로 본문만 제시되어 있다. 라틴 말 곡조야 오랜 세월 불려진 그레고리오 성가가 『Graduale Romanum』에 있지만, 모국어는 그렇지 않다. 다행히 『Missale Romanum』에는 이럴 때를 대비하여 '십자가 경배가 진행되는 동안 …… 또는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른다.'라는 단서 조항이 있다.[6] 그에 따라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주제와 맞는 여러 절의 모국어 찬미가와 쉬운 곡조로 구성된 대중 성가가 이 순서에 사용된다.

달리 말하면, 전례서에 있는 (모국어) 전례문을 그대로 노래로 바쳐야 원칙에 부합하나, 그러한 노래가 준비되지 않았으므로 창작 찬미가를 가사로 삼는 대중 성가를 대안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4.3. 남겨진 숙제들

상위 문단의 제목인 '전례서 밖에 제시된'이라는 말에는 '창작'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창작 찬미가이므로 내용이나 형식이 아직 완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창작 찬미가와 관련하여 대체로 언급되는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가톨릭 교회 교리에 부합하는 찬미가 마련
입당 노래는 (중략) 『로마 미사 성가집』(Graduale Romanum)이나 『단순 미사 성가집』(Graduale Simplex)에 실린 입당송을 시편과 함께 부를 수 있다. 또 거룩한 예식이나 전례 시기나 그날의 특성에 맞는 다른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그 본문은 주교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8항.
앞 문단이 인용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 거룩한 공의회」 121항이 '성가에 붙여진 가사는 가톨릭 교리에 부합하여야 하며, 주로 성경과 전례의 샘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라고 언급하고 있음에 주목하자. 찬미가를 창작하는 작사자가 가톨릭 교회의 성체성사를 부정하거나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잘못된 내용을 작품에 반영한다면 그 작품은 교회 안에서 활용될 수 없다. 그 잘못된 내용을 많은 신자들이 노래함으로써 다수가 잘못된 내용을 배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위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8항이 '주교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라고 규정하는 데에는 바로 이러한 배경이 있다.

상호간에 어울리는 찬미가와 음악
가사와 멜로디의 일치를 중시한다.
'통일 성가집을 위한 작곡 및 선정 기준', 1982년 6월 25일.[7]
오래 전에 만들어진 찬미가에 음악을 입한다면 이 주제는 음악의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작사자와 작곡자가 하나의 대중 성가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거나 아예 한 명이 대중 성가의 가사와 곡을 모두 만든다면, 이 숙제는 찬미가 작사자에게도 주어진다. 이때는 가사와 곡을 계속 상호 연마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기억하자. 어려운 작업을 거친 노래일 수록 신자들이 그 노래를 쉽게 익히며 결국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한국 천주교의 상황을 살펴보자. 『가톨릭 성가』 수록곡을 포함하여 2023년 현재 한국 천주교에서 불려지는 대중 성가들이 위 기준대로 정말로 가사와 멜로디가 일치하는지 묻는다면, '대체로 그렇다'와 같은 긍정적인 답을 주기는 어렵다. 주로 많이 나오는 지적은 (1) 어절의 첫 글자가 정박자에 배치되지 않음, (2) 어미나 조사가 지나치게 강조됨, (3) 문장이 곡의 프레이즈 한가운데에서 끊어짐 등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비단 한국 천주교의 성가뿐 아니라 한국어 가곡이나 가요 등에서도 드러나므로 한국어의 음악적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한 학술적 연구가 미비했음을 궁극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대중 성가의 가사를 쓰는 작사자(와 작곡자)가 나름대로 한국어의 운율과 어휘를 연구하고 이를 찬미가와 선율에 반영한다면 위 기준에 부합하는 대중 성가가 탄생할 수 있으리라.

무작정 전례문을 대중 성가로 대체하는 행위에 대한 경계
『로마 미사 경본』에 제시된 입당송, 영성체송, 따름 노래 대신 대중 성가를 부르는 행위를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과 같은 전례 지침이 허용하지만, 그러면서도 기억하고 경계해야 할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례문이 원칙이고 대중 성가는 허용'이라는 대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는 아직은 모국어 입당송/영성체송을 그대로 노래하기보다는 이를 대체하는 대중 성가를 부른다. 이런 상황이 수십년 계속되면, 교회의 구성원들은 어느덧 무엇이 원칙이고 무엇이 허용인지를 잊는다. 이는 중심을 잃는 것과 같다.

성음악의 세계가 넓은 만큼 논쟁도 많다. '미사의 행렬 노래(입당, 봉헌, 영성체, 파견) 노래로 어떤 주제의 성가를 선택해야 하느냐?'라는 주제에 대해 늘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CCM이나 국악 성가가 미사 중에 불려지는 것이 합당한가?'나 '오르간 외의 다른 악기를 미사 중에 써도 되는가?'와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충돌한다. 성가대만의 노래(이른바 '특송')에 대해서도 교회 구성원들의 생각이 다 다르다. 그런데 이 모든 논쟁은 결국 '전례문이 원칙이고 대중 성가는 허용'라는 대원칙을 잊기 때문에 발생한다. 가령 피아노 반주가 동반된 현대풍의 노래가 그날 미사의 입당송 본문을 충실히 담는다면, 그 노래가 창작 찬미가를 본문으로 삼는 고전풍의 노래보다 우선 순위가 떨어질 이유가 있을까?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입당송 Nos autem gloriári는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로 시작하는데, 그렇다면 이날 입당 노래로 최후의 만찬에 관한 노래 대신 십자가에 관한 노래를 선곡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이렇게 대원칙을 중심에 놓는다면 성음악에 관한 여러 논쟁을 보다 열린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화답송은 그 독서 내용에 어울려야 하며 원칙적으로 『미사 독서』에 있는 것을 사용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둘째, 대중 성가로 대체할 수 없는 전례문마저 대중 성가로 대체하지 않아야 한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화답송이다. 화답송은 그 자체가 말씀 선포이다.[8] 그날 『미사 독서』에 제시된 화답송 대신 '시편을 노래하는 공통 화답송'[9]이나 『Graduale Romanum』에 제시된 옛 화답송을 사용할 수는 있다.[10] 그러나 창작 찬미가를 가사로 삼는 대중 성가로 화답송을 대체하는 것은 위 61항에 의해 합당하지 않다. 한국 천주교 일부 공동체에서는 '화답성가'라는 정체불명의 노래를 사용하는데, 이는 입당송/영성체송 등을 대중 성가로 대체하던 습관을 화답송에까지 남발한 것이다. 이는 독서나 복음으로 성경 대신 다른 글을 읽는 것과 같은 행위이므로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

다양한 전례 시기나 전례일을 준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모국어 찬미가로 작곡된 대중 성가 모음집을 전례 중에 활용한다. 한국 천주교에서도 『가톨릭 성가』 를 비롯한 여러 성가집을 마련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성가집들이 여러 전례 시기나 전례일에 부를 찬미가들을 모두 수록하느냐 하면 아직 그렇지 않다. 물론 이는 시간이 해결하겠지만, 그래도 그 방향을 한 번 짚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한국 천주교의 『가톨릭 성가』 중 '사순'으로 분류된 노래들이 사순 시기를 구성하는 여러 영성이나 주일/평일 말씀 전례를 충분히 반영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 신자들은 '사순 시기'라는 말에서 십자가만 떠올린다. 많은 신자들이 '구세주 빨리 오사'라는 이미지로 기억하는 대림 시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설명을 적용할 수 있다. 이렇듯 앞으로 창작될 찬미가들은 기존 찬미가가 미처 챙기지 못한 영성을 담으면 좋다.

성인들의 기념일에 활용할 수 있는 찬미가가 많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톨릭 성가』 292번의 노랫말은 성녀 소화 데레사에 관한 창작 찬미가이다. 이 노래는 매년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미사 중에 노래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훌륭한 노래가 아직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성인들의 대축일/축일/기념일 미사 중에는 그 성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일반 성가를 부른다. 다른 나라의 상황도 비슷하다. 『성무일도』가 제공하는 여러 찬미가도 모든 성인을 다 기리지는 않는다. 따라서 성인들의 영성과 행적을 아름다운 표현으로 노래하는 찬미가가 여럿 창작되어야 한다.

5. 찬미가의 분류

5.1. 형식에 따른 분류

5.1.1. 단순 진행형

각 절 간 반복되는 내용이 없는 여러 절의 본문이 순차적으로 쭉 진행된다. 시간 전례의 찬미가가 여기에 속하며, 『가톨릭 성가』 29번 '주 예수 따르기로', 285번 '103위 순교 성인', 405번 '찬란한 광명이 내리던 날' 등의 본문도 이 형식을 취한다.

5.1.2. 후렴과 다절 구성

찬미가는 여러 절로 되어 있으며 그 모든 절을 전례나 신심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다 기억할 수는 없다. 그들 모두가 찬미가 본문이 적힌 자료를 받아서 찬미가를 바치면 아무 문제 없으나, (1) 자료를 제공하기 어려운 외부 활동(피정이나 성지 순례 등) 중이거나 (3) 문맹자가 많아서 자료가 있어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후렴이 있는 찬미가는 이럴 때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찬미가의 여러 절 부분은 몇 명의 봉사자가 담당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찬미가의 핵심을 담은 간단한 후렴만 기억하라고 하면 이들 간의 교송으로 찬미가를 바칠 수 있다.

후렴을 앞에 두는 형식, 그리고 화답송 형식
이 형식의 찬미가는 '후렴-1절-후렴-2절-……-N절'로 진행된다. 『가톨릭 성가』 142번 '오소서 성령이여'(본문 끝의 '맘의 위로자여'는 후렴이 아니라고 간주함), 510번 '주님께 올리는 기도'가 그 사례이다.

이런 형식의 찬미가를 노래로 만들 때, 특정 절로 끝내는 위 사례들과 달리 후렴을 부름으로써 곡을 마치도록 하면, 즉 '후렴-1절-후렴-2절-……'로 진행하고 마침내 후렴으로 마무리하면 미사 말씀 전례의 화답송과 같은 형식이 된다. 찬미가 Roráte, cæli(『가톨릭 성가』 94번 '하늘은 이슬비처럼'), 『가톨릭 성가』 12번 '주님을 기리나이다', 16번 '온 세상아 주님을', 112번 '구유에 누워 계시니', 132번 '감사의 송가를'이 여기에 속한다. 또 김정식 로제리오의 생활성가 '길과 진리와 생명'의 본문도 이 형식이다.

후렴을 뒤에 두는 형식
위와 반대로 '1절-후렴-2절-후렴-……-N절-후렴'으로 진행된다. 『가톨릭 성가』 23번 '온 세상 다스리심', 37번 '행복한 사람들', 101번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 134번 '거룩하다 부활이여' 등이 그 사례이다. 김정식 로제리오의 생활성가 '나를 따르라' 본문도 이 형식이다.

이런 형식을 노래로 만들 때 후렴이 있는 곳에 곡의 클라이막스를 배치하면, 예식에 참여한 이들이 후렴을 보다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가톨릭 성가』 44번 '평화를 주옵소서', 166번 '생명의 양식'이나 498번 '예수여 기리리다'가 이를 선명히 보여 준다.

『가톨릭 성가』 283번 '순교자 찬가(구 '복자 찬가')'는 『성무일도』에는 단순 진행형처럼 나와 있다. 그러나 마지막 '무궁화 머리마다 ……'는 이미 운율과 길이가 앞의 세 절과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이문근 신부의 곡을 입힘으로써 그 마지막 부분은 완전히 후렴이 되었다.

후렴이 중간중간 나오는 형식
Crux fidélis(믿음직한 십자나무)는 원래 11개 절로 된 단순 진행형 찬미가이다. 이 찬미가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중에는 후렴이 중간중간 나오는 형식으로 바친다.

5.2. 내용 흐름에 따른 분류

5.2.1. 평면형

이 유형의 찬미가는 하나의 주제를 모든 절이 고르게 담는다. 예를 들어 아래에 있는 통상 제2주간 금요일 아침 기도의 찬미가는 '아침', '광명', '빛' 등의 키워드를 모든 절이 다 노래한다.
하늘의 광명이신 우리하느님
그빛을 지어내신 창조주시여
창공을 당신팔로 받쳐드시고
오른손 펼치시어 열어주시네

서광이 별빛들을 덮어버리고
붉은빛 바다위로 번져나가니
천지는 다시살아 숨을쉬는듯
땅위는 이슬받아 촉촉하여라

밤그늘 바야흐로 엷어져가고
동트는 새벽하늘 북극밝히며
주님을 상징하는 햇발이솟아
새날이 소리없이 밝아오누나
낮보다 더밝으신 우리하느님
빛중의 빛이시라 우리믿나니
영원히 전능하신 일체이시요
일체로 전능하신 삼위시로다

구세주 당신앞에 무릎을꿇고
당신을 아버지와 성령과함께
모두다 소리맞춰 찬미하오며
당신께 겸손되이 비옵나이다. 아멘.

5.2.2. 주제별 분류형

어떤 큰 주제가 몇 가지 요소로 이루어질 때, 각각의 요소들이 찬미가의 각 절에 배치될 수 있다. 이 유형에 속한 찬미가들은 (설령 미사의 행렬 노래처럼 모든 절을 바칠 의무가 없더라도) 가급적 모든 절을 다 바쳐야 옳다.

가령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저녁 기도의 찬미가는 다음과 같다. 세 대천사인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에 관한 노래가 각각 1~3절에 배치되고 영광송 성격을 지닌 마지막 절로 찬미가를 끝맺는다.
평화의 사자이신 성미카엘을
주께서 우리집에 보내주시면
친밀히 우리에게 오실때마다
우리의 마음행복 커져가리다

하늘의 용사이신 가리엘이여
오시어 옛원수를 몰아내시고
우리집 자주찾아 방문하시며
우리를 인자로이 도와주소서
하늘의 의사이신 라파엘천사
하늘서 우리에게 내려오시어
갖가지 질병일랑 고쳐주시고
우리의 생활지도 맡아주소서

천사들 영광이신 예수도여
우리도 천상악대 소리맞추어
삼위신 하느님께 찬미드리며
영원히 찬미노래 읊게하소서. 아멘.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다음의 찬미가들도 위처럼 구성되어 있다.

5.2.3. 이야기형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찬미가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시간 전례 찬미가로 활용되는 아래의 찬미가를 보자. 이 찬미가는 『가톨릭 성가』 287번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노래' 본문으로도 쓰인다.
서라벌 옛터전에 연꽃이 이울어라
선비네 흰옷자락 어둠에 짙어갈제
진리의 찬란한빛 그몸에 담뿍안고
한떨기 무궁화로 피어난 임이시여
동지사 오가던길 삼천리 트였건만
복음의 사도앞에 닫혀진 조국의문
겨레의 잠깨우려 애타신 그의넋이
이역의 별빛아래 외로이 슬펐어라
해지는 만리장성 돌베개 삼아자고
숭가리 언저리에 고달픈 몸이어도
황해의 노도엔들 꺾일줄 있을소냐
장할손 그뜻이야 싱싱히 살았어라
한강수 구비구비 노들이 복되도다
열두칼 서슬아래 조촐히 흘리신피
우리의 힘줄안에 벅차게 뛰노느니
타오른 가슴마다 하늘이 푸르러라
가신님 자국자국 남긴피 뒤를따라
싸우며 끊임없이 이기며 가오리니
김대건 수선탁덕 양떼를 돌보소서
거룩한 주의나라 이땅에 펴주소서. 아멘.
1절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관한 찬미가 전체적인 주제를 담는다. 2절은 조선 땅으로 들어가길 원하지만 상황이 어려울 때 고뇌하는 김대건 신부의 마음을, 3절은 조선 땅으로 오는 힘든 여정을, 4절은 순교의 장면을 그린다. 이러한 김대건 신부에게 전구를 청하는 내용이 마지막 5절에 있다. 이렇게 이 찬미가는 전체가 모두 모여야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담으므로 모든 절을 바쳐야 그 완성된 이야기를 묵상할 수 있다. 한국 천주교의 많은 성당에서 미사의 입당 노래나 파견 노래로 이 찬미가를 활용할 때, 습관대로 1~2절만 부른다면, 정말 엉뚱한 곳에서 노래를 끊는 셈이 된다. 꼭 두 절만 굳이 불러야 한다면 1절과 5절을 부르거나, 아니면 입당 노래로는 1~3절을, 파견 노래로는 4~5절을 부름으로써 찬미가 전체를 묵상해야 좋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가톨릭 성가』 72번 '타보르산의 예수(구 '다볼 산의 예수')'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에 관한 찬미가를 가사로 삼는다. 가나다해의 사순 제2주일이나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미사의 행렬 노래로 활용하기 좋다. 그런데 아래 내용을 읽어본다면 이 노래를 습관처럼 1~2절만 부르기보다는 3절까지 불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노랫말로 활용된 찬미가를 마르코 복음 9,2-8과 비교해보자.
찬미가 마르코 복음 9장
주 예수 찬란하게 광채에 싸이어
그 모습 변하시고 그 옷은 빛나네
타보산의 영광 목격한 세 사도
천국의 큰 행복을 미리 보았네
2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사도들 보는 앞에 모세와 엘리야
수난의 복된 신비 주 말씀 하셨네
사도들은 기뻐 주님께 청하며
세 초막 지어 함께 살게 하소서
4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빛나는 구름에서 큰 음성 들렸네
내 맘에 드는 자요 내 아들이 되니
너희들은 모두 그 말씀 들으라
너희는 그 말씀을 모두 따르라
7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 찬미가는 1부터 3절까지 가는 동안 위와 같이 마르코 복음 9장의 내용을 하나씩 노래한다. 그리고 나해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의 복음인 마르코 복음 9,2-10 중에서 제일 중요한 문장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면 대부분 7절에 있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를 고를 것이다. 만일 위 찬미가를 습관적으로 2절에서 끊는다면 이는 제일 중요한 알맹이를 노래하지 않는 셈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이어지는 찬미가
『가톨릭 성가』 134번 '거룩하다 부활이여'도 하나의 이야기를 여러 절에 나누어 담는다. 이 찬미가의 1~4절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이 찬미가는 부활이 이루어지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2절에 담으며, 그 2절의 가사는 '십자가에 죽으셨네'라는 무거운 표현으로 끝난다. 3절에 가서야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언급되며 4절은 영광송 성격을 지닌 내용으로 찬미가 전체를 마무리한다.
찬미가 내용 요약
거룩하다 부활이여 기쁘도다 알렐루야
예수부활 아니시면 구속사업 헛되도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기쁨
노래의 전체적인 주제
인류구원 하시고자 사람됨을 마다않고
천주성자 강생하사 십자가에 죽으셨네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십자가 죽음
죽으신지 사흘만에 우리주님 전능으로
영혼육신 결합하사 새벽녘에 부활했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부활하신 우리주께 영원무궁 영광이여
부활하신 우리주여 우리부활 시키소서
영광송과 청원.

6.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찬미가

※ 일러두기
번호 제목 성경/전례서 절 수
1나는 믿나이다 2(5)
2주 하느님 크시도다 4
3빛의 하느님 『성무일도』 4(5)
4찬양하라 4
5찬미의 기도 3
6찬미 노래 부르며 2
8이른 아침 4
9우리 모두 함께 모여 2
10주를 찬미해 4
11주 하느님 3
12주님을 기리나이다 시편 92(91) 참조 3
13주님을 그리나이다 시편 42(41) 참조 5
14주께 찬양드리세 4
15주님을 찬미하라 3
16온 세상아 주님을 시편 100(99) 참조 4
17정의의 하느님 시편 72(71) 참조 4
18주님을 부르던 날 시편 138(137) 참조 3
19주를 따르리 2
20어두움을 밝히소서 『성무일도』 3(5)
21지극히 전능하신 주여 3
22천지 생기기 전 요한 1,2-12 참조 2
23온 세상 다스리심 4
24내 맘의 천주여 4
25사랑의 하느님 3
26이끌어 주소서 3
27이 세상 덧없이 3
28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2
29주 예수 따르기로 3
30승리의 십자가 3
31이 크신 모든 은혜 2
32언제나 주님과 함께 4
3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3
34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 3
35나는 포도나무요 요한 15,1-10 참조 4
37행복한 사람들 루카 6,20-26 참조 3
38행복하여라 마태 5,3-10 참조 8
39하나 되게 하소서 요한 17 참조 3
41형제에게 베푼 것 마태 25,37-40 참조 3
42가장 미소한 자를 대접하라 마태 25,35-40 참조 3
43영원한 생명 2
44평화를 주옵소서 3
45참 사랑 1코린 13,1-13 참조 2
46사랑의 송가 1코린 13 참조 3
47형제여 손을 들어 2
48주 우리에게 사랑과 자유를 3
49옹기장이 2
50주님은 나의 목자 시편 23(22) 참조 5
51주 나의 목자 되시니 시편 23(22) 참조 5
52하느님 나의 주님 5
54주님은 나의 목자 시편 23(22) 참조 3
55착하신 목자 요한 10,11-15 참조 4(3)
56목자를 따라서 3
57우리는 목장의 백성이로세 시편 95(94) 참조 2
58이 몸은 애타게 당신을 찾습니다 시편 42(41) 참조 3
59주께선 나의 피난처 2
60주의 이름 찬양하라 시편 113(112) 참조 2
61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2
62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4
63온 세상에 전파하리 2
64이스라엘 들으라 3
65예루살렘 복되고 3
66주의 백성 모여오라 2
68기쁨과 평화 넘치는 곳 3
69지극히 거룩한 성전 4
70평화를 구하는 기도 4
72타보르산의 예수
다볼 산의 예수
마르 9,2-8 참조 3
73만민의 왕 그리스도 3
74참 왕이신 그리스도 4
75주 그리스도 우리 왕 3
76그리스도 왕국 마태 13,31-33 참조 2
77주 천주의 권능과 4
78영광의 왕께 찬미를 5
80거룩하신 성삼이여 3
81영광의 주 성삼위 4
82주 찬미 3
86오늘 밤에 3
87이 밤을 축복하옵소서 3
88임하소서 구세주여 3
89주 하느님 자비로이 3
90구세주 보내주소서 4
91구세주 빨리 오사 3
92구세주 내 주 천주여 4
93임하소서 임마누엘 3(5)
94하늘은 이슬비처럼 4
95별들을 지어 내신 주 『성무일도』 3(6)
96하느님 약속하신 분 4
97구원의 메시아 3
98이사야 말씀하신 4(5)
99고요한 밤 거룩한 밤 4(6)
100동방의 별 4
101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 4
102어서 가 경배하세 3
103오늘 아기 예수
104사랑하올 아기 예수
105사랑의 아기 예수
106찬바람 스치는 마구간
107천사의 찬송
108오 작은 고을 베들레헴
109귀여운 아기들
110경사롭다
112구유에 누워계시니
113성 요셉과 성 마리아
114나자렛 성가정
115수난 기약 다다르니
116주 예수 바라보라
117지극한 근심에
118골고타 언덕
119주님은 우리 위해
120수난의 예수
121한 많은 슬픔에
122구원의 십자가
123십자가 지고 가시는
124은혜로운 회개의 때
125거룩한 주의 십자가 『성무일도』
(『로마 미사 경본』)
5
126메시아의 수난 시편 22(21) 참조
127십자가 바라보며
128형제여 기뻐하라 알렐루야
129알렐루야 노래하자
130예수 부활하셨네
131찬미 노래 드리자
132감사의 송가를 3(5)
133부활 송가
134거룩하다 부활이여
135알렐루야 알렐루야 주 예수
136예수 부활하셨도다 4
137부활하신 주 예수
138만왕의 왕
139알렐루야
140주의 승천 찬미하네
141죽음을 이긴
142오소서 성령이여
143진리의 성령
144주의 얼이
145임하소서 성령이여
146임하소서 성령이여 『성무일도』 7
147임하소서 성령이여
148위로자 성령
149어두움의 빛이신 성령
150모든 은혜 근원이신 성령
151주여 임하소서
152오 지극한 신비여
153오소서 주 예수여
154주여 어서 오소서
155우리 주 예수
156한 말씀만 하소서
157예수 우리 맘에 오소서
158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159세상의 참된 행복
160하느님의 어린양
161성체를 찬송하세
162성체 성혈 그 신비
163생명의 성체여
164떡과 술의 형상에
165주의 잔치
166생명의 양식 요한 6 참조 4(5)
167생명이신 천상 양식
168오묘하온 성체
169사랑의 성사
170자애로운 예수
171오 거룩한 생명의 샘
172그리스도의 영혼
174사랑의 신비
175이보다 더 큰 은혜와
176믿음 소망 사랑
177만나를 먹은 이스라엘 백성
178성체 앞에
179주의 사랑 전하리
180주님의 작은 그릇
181신비로운 몸과 피
182신묘하온 이 영적 3
183구원을 위한 희생 『성무일도』 2
184구원을 위한 희생 『성무일도』 2
185구원의 희생자 『성무일도』 2
186구원을 위한 희생 『성무일도』 2
187천사의 양식 『성무일도』 2
188천사의 양식 『성무일도』 2
189지존하신 성체 『성무일도』 2
190지존하신 성체 『성무일도』 2
191지존하신 성체 『성무일도』 2
192지존하신 성체 『성무일도』 2(6)
193지존하신 성체 『성무일도』 2
195천주 성자 예수 흠숭합니다 『가톨릭 기도서』 7
197나그네 양식이요
198성체 안에 계신 주님 『가톨릭 기도서』 2
199예수 마음
200열절하신 주의 사랑
201은총의 샘
202구세주의 성심이여
203오 거룩한 마음
204주의 성심 홀로
205사랑의 성심
206성심의 사랑
207주의 성심
208간절한 주의 사랑
209사랑하올 예수 성심이여
210나의 생명 드리니
211주여 나의 몸과 맘
212너그러이 받으소서
213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마태 5,23-24 참조
215영원하신 성부
216십자가에 제헌되신
217정성 어린 우리 제물
218주여 당신 종이 여기
219주여 몸과 맘 다 바치오니
220생활한 제물
221받아주소서
225주여 돌보소서
226하느님 자비하시니 시편 51(50) 참조
227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요한 11,25 참조
228이 세상 떠난 형제
229죽음에서 생명에로 『성무일도』 5(6)
230평안함을 주소서
231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232살아서 나를 믿는이
233주의 영원한 빛을
234우리 자모
235인자하신 성 마리아여
236사랑하올 어머니
237주 예수 어머니
238자모신 마리아
239거룩한 어머니
240복되신 마리아
241바다의 별이신 성모
242바다의 별이신
243마리아 모후여
244성모의 성월
245맑은 하늘 오월은
246창파에 뜬 일엽주
247애덕의 모여
248한 생을 주님 위해
249지극히 거룩한 동정녀
250굽어보소서 성모여
251무변 해상
252성모여 우리 위해
253네 머리를 꾸미오리
254하늘의 여왕
255하늘의 여왕
256천상의 어머니
257나의 기쁨 마리아여
258구세주의 어머니여
259성모 승천
260영광의 성모
261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262고통의 어머니
263십자가 길의 성모
264그 외아들
270<로사리오의 기도>
271로사리오 기도드릴 때
275바다의 별이신 성모
276하늘의 여왕
277하늘의 여왕
280성 요셉 찬양하세
281성 요셉
282의로운 성 요셉
283순교자 찬가 『성무일도』 3
284무궁무진세에
285103위 순교 성인
286순교자의 믿음 3(4)
287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노래 『성무일도』 5
288성인 찬미가
289병인 순교자 노래 『성무일도』 4
290복음을 전한 사도들
291사도 성 베드로와 바오로
292성녀 소화 데레사
293보호 천사
294모든 성인 성녀시여
296새 신자 환영
297새로 난 한 형제
298은혜로운 오늘
299한 몸이 되게 축복을
300사제의 마음
301오늘 이 축제 날에
302사제
303십자가 주님 따라
329미사 시작
330영광송
331복음 환호송
332봉헌
333거룩하시도다
334사랑의 성체성사
335하느님의 어린양
340(봉헌)
346미사 시작
347봉헌
348거룩하시도다
349마침 성가
363예수님의 말씀을 2(5)
399주님 안에 하나
400주님과 나는
401주를 찬미하여라 시편 148 참조
402세상은 아름다워라
403가난한 자입니다
404나는 주님을 찾습니다.
405찬란한 광명이 내리던 날
407하나이신 천주
408주의 영광
409아침 저녁
410예수 생각
411무궁세 우리 주를
412만물의 이름 초월해
413예루살렘 내 복된 집
414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1요한 4,7-12 참조
415사랑이 없으면 1코린 13 참조
416좋기도 좋을시고 시편 133(132); 27(26) 참조
417주여 영광과 찬미를 다니 3,57-80 참조
419밀알 하나가 요한 12,24-25 참조
421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요한 8,12 참조
423천년도 당신 눈에는 시편 90(89) 참조
424주님을 찬양하라 예루살렘아 시편 147(146-147) 참조
425만군의 주님이여 시편 84(83) 참조
426주님의 집에 가자 할 때 시편 122(121) 참조
429알렐루야 시편 150 참조
431찬미의 송가 시편 148 참조
432주여 날 인도하소서
433주님은 나의 목자 시편 23(22) 참조
434산상 교훈 마태 5,1-12 참조
435어린이처럼 루카 18,16-17 참조
436주 날개 밑
437찬양하라 주님의 이름을 시편 113(112) 참조
438주께 감사드리자
439부드러운 주의 손이
440주님의 발자국 아는가
441주의 나라 임하면
442주는 우리 행복
443자애로우신 주님 시편 103(102) 참조
444나는 주를 의지하리라
445예수님 따르기로
446우리는 주의 사랑을
447찬미 예수님
448능하신 말씀을
449부름받은 젊은이
450만방에 나아가서
451주께 나아가리다
452위험에 빠진 자에게
453푸르른 시냇가의
455주님을 따르려 모여 있는 우리
456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457일하며 기도하리다
458주의 말씀 듣고
459너희는 가진 것 팔아 마태 6,19-21 참조
460오묘한 포도나무
462이 세상 지나가고
463순례자의 노래
464예수의 이름
466오 위대한 선물이여
468그리스도는 나의 바위
472주님 저 하늘 펼치시고
473세상의 빛이시며
474주여 사랑으로 하나 되게
476위대하신 왕이여
478주님께 영광을 드리자
479기쁜 날
480믿음으로
481요르단강에서
482일월성신을 내시고
483사천 년 고대하던
484기쁘다 구주 오셨네
485동방에 나타난 별
486거룩한 밤
487동방의 세 박사
488하늘의 사신
489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490십자가에 가까이
491십자가 아래에
493살아 계신 주 성령
494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495성령이여 햇살같이
496주님은 우리 사랑하셨네
498예수여 기리리다
499만찬의 신비
501받으소서 우리 마음
502주의 빵을 서로 나누세
503생명의 양식 『성무일도』
504우리와 함께 주여
505최후의 만찬
506사랑으로 오신 주여
509성심이여
510주님께 올리는 기도 시편 141(140) 참조
511미약하온 우리 제물
512주여 우리는 지금
513면병과 포도주
517내가 절망 속에 시편 130(129)
519영원한 안식을
520오늘 이 세상 떠난
521고통도 없으리라 묵시 7,17; 21,4 참조
523지존하신 천주 성모
524성 마리아는
525거룩한 동정녀
526즐기소서
528축하합니다


[1] 『주석 성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2] 『성무일도』, 한국천주교주교회의.[3] 『로마 미사 경본』 383면,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26항.[4]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53항.[5] 『로마 미사 경본』 349~353면, 주님 수난 성금요일.[6] 『로마 미사 경본』 349면, 주님 수난 성금요일 20항.[7] 「통일 성가집 편찬을 마치고」, 『가톨릭 성가』, 한국천주교주교회의.[8] 「한국천주교회 전례음악 분야에서 올바로 정리되어야 할 몇가지 논제들」, 신호철.[9] 『미사 독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10]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