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명소설 죄와 벌이 원작으로, 일본 만화가 망가타로[1]가 그려낸 만화이다. 3권까지 다른 작가가 그린 표지에 있는 훌륭한 그림체만 보고 보게되면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를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괴기스러운 그림체의 내용물이 일품. 완결인 4권에서야 작가의표지의 4번째 사진이 충격적(?)일 수도 있으니 주의.
2. 상세
망가타로의 작품이 으레 그렇지만 이 만화는 러시아의 명작소설을 저질개그 만화로 각색 했다는 점에서 망가타로 특유의 탈권위적 스타일이 더욱 드러나 보인다. 망가타로는 연출에 힘을 싣고 싶은 장면에서는 묘사 가득한 한 컷에 한 페이지를 통째로 쓰다가도 만화계에서 대체로 터부시되는 복붙을 캐릭터의 얼굴에다 해대는 작가이며, 배경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톤 배경을 처덕처덕 붙여버리거나 과거 연재분에서 그냥 복붙해 버리는 기행을 밥먹듯 일삼곤 한다. 거의 인디 만화가나 취할 수 있는 작풍이 메이저 잡지에서 용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죄와 벌에서도 역시 뒤통수를 때리는 전개가 펼쳐지므로, 파격적인 만화를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만화다.3. 등장인물
- 에비야마 에비조
야키망코[2]에 사는 자칭 고학력에 얼짱, 그리고 거근의 삼박자를 갖춘 인간국보급의 천재로,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에 빠져있다. 자신을 허풍쟁이라 무시한 전당포 노파의 살해계획을 세우지만 그 전 날에 역으로 노파에게 팔다리를 잘린 뒤 역강간을 당하고, 도망치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트럭에 치이는 악몽을 꾸고서 트라우마에 사로 잡힌다. 그렇게 마음이 부서진 후 자살하러 간 산에서 홀로 사는 할망구를 간호하다 섹스를 해버리게 되고, 할머니가 복상사로 죽게 되자, 이렇게 죽인다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깨달은 에비조는 새로운 전당포 노파 살해계획을 꾸민다.
- 마요
정치가가 되어 러시아의 남존여비 차별을 타파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대학생이다. 매우 가난하여 입던 옷까지 팔아 항상 나체다. 작가가 그리기 귀찮았는지 언제나 한결같이 난감하다는 표정을 복붙해서 쓰고 있다. 어쩌다 에비조와 같은 악몽을 꾸고 검은 우산의 남자와 만난 뒤 악몽에 대한 전말을 듣게 되고, 에비조가 왕이 되는 미친 세상이 오게 할 수는 없다며 경악하다 자신도 같은 악몽을 꾸었으니 자신도 전당포 할망구를 죽이면 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할망구를 죽이러 가는데⋯.
- 전당포 할망구
왠지 유바바를 닮은 할망구.
생긴 것 만큼이나 속도 고약하다. 유카리라는 동네의 불량배 대장을 동생으로 두고 있다.
- 홀로 사는 할망구
본명은 불명.
오두막에서 모기에 물려 골골대다가 길 가던 에비조에게 약을 바르도록 시킨다.[3] 약을 젖꼭지에 바르라고 하다가 보지가 가렵다면서 에비조의 고추에 약을 발라서 안쪽가지 발라달라고 요청하고, 결국 에비조의 거근에 쾌락을 느끼며 사망했다. 엑스트라였지만 에비조의 트라우마 극복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심지어 에비조는 할망구에게 고마워하며 시체에 키스까지 한다.
- 카사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정체불명을 남자.
에비조와 마요에게 악몽을 꿈꾸게 한 인물이며 러시아의 사상을 타파하겠다는 두 사람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목적은 누군가를 죽일 생각을 지닌 사람들에게 그 사람을 죽이려다 역관광을 당하는 악몽을 꾸게 하고, 그럼에도 악몽을 극복하고서 죽이는 데에 성공한 자를 왕으로 만드는 것이다. 본인과 더불어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여럿 있으며, 이들을 "드림맨"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이렇게 왕이 된 자의 강인한 정신력과 드림맨의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을 합쳐 능력을 증폭, 왕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며 마요에게 설명한다. 러시아 왕국이 남존여비의 미친 세상이 된 것도 현재 재위중인 미친 왕 때문이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인물로 보였지만, 최후반부에에 할망구의 동생인 유카리에 의해 들고 있던 우산을 엉덩이에 개통당하고 알몸에 대머리가 되며 리타이어했다.
- 수학 선생
학교 내에서 존경받는 위인이지만 등록금을 담보로 마요를 겁탈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속이 검은 인물.
마요의 어머니가 몸을 팔며 마요를 키웠다는 갖은 고생을 들먹이며 결국 체육관에서 섹스를 하지만, 마요의 보지가 너무나도 기분 좋은 탓에 사망했다. 이렇게 작중 주인공 두 명은 모두 자신의 성기로 사람을 복상사하게 만드는 지상 최강의 성기라는 대립 구도가 만들어진다.
- 클래스메이트
마요와 같은 학교 친구들.
마요를 괴짜취급하며 놀리고 있으며, 체육실에서 수학 선생의 시체를 보고서는 마요가 수학 선생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쫓아가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트럭에 치여 사망한다.
- 마르멜라도프
대낮부터 술에 취해서 돌아다니는 추남.
과거에 마요와 같은 남존여비 타파를 목표로 두고 있었으나 좌절하여 알콜중독이 되었다. 자식들을 소중히 여기는 듯 하지만, 9살 난 맏딸이 홍등가에서 몸을 팔기로 결심할 정도로[4] 가정을 파탄직전으로 만들어 놓았다. 후반에는 마요와 함께 남존여비로 이루어진 이 미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요에게서 검은 우산의 남자와 왕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모함하여 공무원 자리에서 쫒겨나게 만든 상사에 대한 악몽을 꾼 것을 기억해낸다. 옛 상사를 살해하여 왕이 되기 위해 상사를 찾아가지만, 트라우마로 인한 구토와 설사로 인해어떤 미친 놈이 남의 집에서 똥을 싸지르고 있냐며 화가 난상사에게 샷건으로 헤드샷을 맞아 사망했다.
- 스비드리가이로프
소녀 사냥을 유일한 쾌락으로 즐기는 미치광이 노인.
평상시의 모습은 침대에서 골골대는 노인이지만 집사의 "요정이 또 뜰에 나타났습니다"라는 한 마디에 표정이 기괴하게 변하며 낫을 들고 무쌍을 찍는다.
사실 그 정체는 현재 재위중인 러시아 왕국의 왕이었다. 그의 미친 남존여비 사상때문에 작 중 러시아에는 헬게이트가 열렸던 것. 하도 오랫동안 재위를 했는지 이제 노망이 나기 직전이었으며, 드림맨들은 소녀 사냥을 시켜 노망을 최대한 억제시키며 차기 왕을 선별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또 소녀사냥을 시작하다가 포뇨의 반격에 의해 궁지에 몰려 최후엔 돌도끼에 맞아 죽은 줄 알았지만⋯.
- 에비야마 에비코
스비드리가이로프의 첫 번째 소녀 사냥의 생존자.
살아남아서 힘을 길러 스비드리가이로프에게 대항하려 했으나, 생존자들한테 기합을 주기 위해 같이 함성을 외치다가 도륙당한다. 오빠를 다시 만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이름을 보면 에비조의 동생인 것 같지만 결국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 포뇨
마르멜라도프의 9살짜리 맏딸.
가족을 살리기 위해 홍등가로 갔다가 납치당하여 스비드리가이로프의 사냥감이 되고 만다. 그러나 결국 에비코가 설치해둔 각종 함정을 이용하여 몰아붙인 뒤, 거대한 돌도끼를 이용해 스비드리가이로프를 역관광 보내는 데에 성공⋯한 줄 알았으나 폭주한 스비드리가이로프에게 살해당한다.
4. 결말
에비조는 예정대로 전당포에 가서 할망구와 섹스를 시작한다. 마요는 할망구가 복상사 하기 전에 먼저 칠려고 도끼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나 마침 집에 있던 할망구의 동생, 유카리한테 붙잡혀 팔다리를 잘리고 위기에 몰린다. 마요는 포기하지 않고 유카리를 설득시키려 했고, 유카리가 잠깐 빈틈을 보인 사이에 유카리한테 똥을 싸질러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게 만들어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드림맨들도 휘말려 같이 구르게 된다. 앞서 여러 번 언급 되었지만, 이 작가의 만화에선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 트럭에 치여 죽는 불문율이 있는데, 때마침 온 트럭은 방사능이 가득 실려있던 트럭이었고, 트럭이 유카리와 드림맨들을 치고 지나 집과 충돌하여 거대한 핵폭발이 발생, 막 포뇨를 죽인 참인 스비드리가이로프는 핵폭발에 저항해보지만 결국 휩쓸려 사망, 이윽고 지구 전체가 폭발하고 ~하지만 다음 컷에서 유카리는 지구가 멸망한다는 요상한 꿈을 꿨다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유카리가 깨어날 때 잘 보면 방에 마요가 여왕이 된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결국 방사능 트럭에 의한 핵폭발은 마요가 일으킨 것으로 판정, 전당포 주인을 죽인 셈이 되어 마요가 러시아 왕국의 여왕이 되었고, 남녀평등 세상이 찾아왔다는 해피엔딩이다.
[1] 지옥갑자원, 미토콘 등을 그린 중견만화가다. 오다 에이이치로도 어시스턴트로 뒀을 정도. 때문에 원피스랑 몇 번 콜라보레이션하기도 했다. 기괴한 그림체로 유명. 이 작품에선 "망F가타로" 명의를 썼다. 도스토옙스키의 일본어 표기가 도스토"에프"스키인 걸 이용해서 후지코 F. 후지오를 패러디한 듯.[2] 실제로 러시아에 있는 지명이다. 일본어로 직역하면 '구운 보지', 정확히는 Якиманко라고 쓰며 '야키만커' 비슷하게 읽는다. 모스크바 남부의 거리명으로 러-일 수교 당시 모스크바 강변의 크렘린궁이 한 눈에 보이는 입지 좋은 이곳에 대사관 자리를 내주겠다고 했으나 이름 때문에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다. 결국 그 때문에 일본대사관은 입지가 그다지 좋지 않은 현재의 칼라시니코프 옆골목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남존여비 사상에 의해 마을의 여성들은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고 매춘을 하여 돈을 벌고 있으며, 그 매춘부들은 성병에 걸려 보지가 불타는 듯이 아프게 되어 야키망코라는 지명이 되었다는 설정이다.[3] 에비조에게 "날 버리면 삼대가 저주할테다"라고 협박해 반강제로 시킨다. 시키는 인간이나, 굴복하는 인간이나[4] 아버지에게 "엄마를 고생하게 만들고 가정을 이딴 식으로 만든 너 같은 새끼가 아버지냐"라며 쌍욕까지 한다.[5] 잘 보면 직원들 중에 에비조가 섞여 있다.그것도 서너명 이 작가가 하도 복붙을 해대는 작가라 그렇게 크게 의미는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