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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49:00

종길(연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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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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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길 (박명신 扮) ◈
1. 설명2. 결말3. 평가4.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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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영화 부산행의 등장인물이며 배우 박명신이 연기하였다. 일본어 더빙판 성우는 스기야마 시게미.

대전에 가기 위해 KTX에 탑승했다가[1] 사태에 휘말리는 인물. 정 많은 언니 인길과 달리 새침하고 깐깐한 성격의 할머니이다.[2] 사실 인길 역을 맡은 예수정도 영화 개봉 당시 62세로 극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할머니' 나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데 그래도 비교적 할머니 인상이 났던 반면, 종길 역의 박명신의 경우 53세라서 누가 봐도 '할머니 분장'을 한 아주머니 모습이라 이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2. 결말

"이렇게 갈 거... 왜 그렇게 등신 같이 주고만 살았던 거야...?"
"놀구 있네.. 씨.…. 참... 고생 많았다 언니."[3]
대전역에서 언니 인길과 간발의 차로 헤어져 생존자들이 있는 칸에 탑승한다. 인길이 죽은 줄 알고 멍하니 있다가 객차 문 너머로 언니 인길이 살아있는 걸 알고 도우려 하지만 노인의 몸으로는 역부족이어서 생존자들에게 내쳐진다. 결국 생존자들이 방해를 하는 바람에 인길이 미처 들어오지 못해 감염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다.[4]

한편 종길과 함께 안전한 객차에 있었던 사람들은 고립된 사람을 구하고 온 주인공 일행들을 보고 감염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여 그들을 내쫓고, 원래 14호칸, 즉 주인공 일행이 지나온 감염자가 가득한 칸을 막고 있던 (옷가지와 넥타이 등으로 만든) 밧줄은 주인공 일행이 강제로 뚫고 와서 못 쓰게 되었고, 그것을 새로 만들어서 주인공 일행이 있는 격리칸으로 향하는 문을 막아두고 있었다. 반면 좀비들이 우글우글한 반대쪽은 문만 닫아둔채 신경쓰지 않는 안일함을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던 와중 그의 언니인 인길이 결국 감염된 모습을 보자, 그녀는 생존자들을 보고는 "놀구 있네... 씨.…"라고 말하고는 "고생 많았다... 언니"라고 독백하며[5] 감염자가 있던 쪽의 객차 문을 열어젖혀 안전했던 객차를 감염자 소굴로 만들어 복수를 한다.

동생을 우선시하고 동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았던 언니를 잃은 허무감, 자기들만 살겠다고 비인간적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서 느낀 환멸감,[6] 그리고 그 비인간적 행동에 역시 동조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 언니를 구해주지 않고 죽게 만들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이 넷 다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년 세대에게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전반적으로 정이 넘치는 시절이 있었고, 자기만 살겠다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종길에게는 못마땅하게 보였을 수 있다. 따라서 비인간적인 사람들에 대한 징벌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영화 초반에 폭동 보도를 보면서 "저런 것들은 옛날처럼 싸그리 처넣어야 한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종길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어떻게 행동할지[7]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복선이라고 할 수도 있다.

어쨌든 문을 열었기 때문에 기철과 용석을 제외한 그 칸에 타고 있던 생존자들은 전멸한다. 종길 역시 이때 감염당한 것으로 보인다.[8] 이후 기장이 열차를 바꿔타기 전 안내방송을 하며 전부 감염된 15호칸이 보여진다. 이때 통로 중앙에 감염된 인길이 그 뒤에 종길에게 다가가는데,[9] 그리고 좀비들이 용석을 쫒을 때 좀비들이 서로 밀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추격하는 장면에서 얼핏 좀비가 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15호차에 있었던 사람들이 사전에 객실 유리에 소화기 분말을 발라놓은 것이 도움이 되어 오히려 쫓겨난 주인공 일행들이 안전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이후에 도착한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주인공들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직전까지의 생존자가 열차 1량을 거의 채우는 인원이었던 데다, 동대구역에서 갈아타는 열차가 격리할 공간도 없는 고작 기관차 1량에 불과하므로, 이들이 살아남았다면 서로 살기 위해 주인공 일행의 탑승을 필사적으로 저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를 생각하면 동대구역에도 좀비들이 많이 있었던걸 보면 자기들끼리도 서로 살겠다고 싸우다가 서로 희생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3. 평가

못됐다고 말해도 상관없어! 모두가 누군가를 잃었다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죽게 만드는 건 용납 못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켓
어떻게 보면 용석보다 더한 행동을 한 인물이다. 어떤 사람은 통쾌하다고 하지만[10] 어떤 사람은 종길의 행동이 "다 같이 죽자"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통쾌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주인공 시점에서 보고 있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그녀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주인공 일행을 못 들어오게 해 윤상화와 인길을 죽게 만들고, 겨우 들어온 주인공 일행도 감염됐을 거라는 용석의 선동에 동조하여 다음칸으로 내쫓아버린 이기적인 인간들을 참교육시켜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용석의 인간 쓰레기적인 면이 크게 부각되어서 그렇지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이 가득한 곳에서 혹시 물려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잠복 기간 같은 것도 잘 모르는 시점에서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면 이해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니다. 물론 본인이 불리해지자 주인공 일행을 좀비로 몰아간 용석은 제외하고 말이다. 즉, 생존자들의 잘못이 있긴 하나 저렇게 죽어도 싼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는 것이 껄끄러웠다는 의견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종길 본인 역시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은 다른 생존자들에게 밀려 제대로 말리지는 못했으므로 생존자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순전히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인길이 알고봤더니 살아있었고 자기랑 가까운 인길이 생존자들이 문을 막았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기에 그제서야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지, 목격하지 않았다면 죽은 인물들에 대해서는 다른 생존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종길은 인길이 같이 타지 못했다는 이유와 갑자기 벌어진 헬게이트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패닉에 빠져 있어 아무것도 못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종길 본인의 행동이 의도치 않게 석우 일행의 생존률을 올리는 모순된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종길은 자신의 회의감과 보복심만을 이유로 앞서 열차 내에서와 천안아산역, 대전역에서 봤던 일에 대해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이에 살 길 밖에 찾아나설 수밖에 없었던 생존자 그룹을 몰살시키는 행동을 행한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종길은 15호차를 일부러 좀비 소굴로 만들어놓았으며, 나중에 KTX에서 나가는 과정에서 15호차의 감염자들 때문에 승무원 기철이 희생되었다. 게다가 모두 아침까지만 해도 전부 좀비사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었고 결과적으로 죽을 이유가 없었던 평범한 시민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석우 일행에게도 후에 의도치 않는 피해를 준 것이 바로 15호칸을 엉망으로 만든 탓에 용석이 폭주하게 만들어 좀비들을 기차에서 튀어나오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여 결국 기철, 진희, 영국, 기장, 용석, 석우 순으로 감염, 사망해버리는 결과들을 초래시킨 것이다. 차라리 그냥 그대로 15호칸에 고립시켰더라면 석우 일행과 기장도 무사했을 것이다.

결국 종길은 완전한 선역도 악역도 아닌, 본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 맘 닿는 대로 행동한 사람일 뿐이지만 종길의 가치관에 대한 동의 여부에 따라 평가가 분분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종길이 문을 여는 장면을 부산행 영화에서 가장 싫어하는 장면으로 뽑기도 했다.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매몰되어 타인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지 않고 행동하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했다.파일:YouTube Shorts 아이콘.svg

그러나, 이것은 '안전한' 스크린 밖에서 관찰하는 관람객의 입장일 뿐이며 실제 종길이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다. 본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용석을 포함한 성인 남성 다수가 진희의 핸드폰을 파괴하고, 문을 틀어막으려고 움직이는 시점에서 노인인데다 여성인 종길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었다. 남성은 커녕 어지간한 젊은 여성이 들이대도 제압당할 수밖에 없는데, 뭘 어떻게 도울 수가 없다. 제대로 말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범취급하는 것은 엄청난 논리적 비약이다.

굳이 소설판의 묘사를 더하지 않더라도, 부산행 영화 내부에서 보이는 묘사만 봐도 인길과 종길은 서로 굉장히 의지하고 지내는 자매이다. 인길은 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종길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등, 성심성의껏 동생을 챙기는 선량한 인물로 등장한다. 종길의 입장에서 보면 인길의 사망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져도 이상하지 않다.

인길이 구할 틈도 없이 사망했다면 또 모르지만 사실상 15호차의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사망한 것이다. 따라서 유가족인 종길 입장에서 15호차의 사람들이 인길을 살해한 살인자 그 이상이 되지 않는다. 결국 상황을 따져보면 유가족이 자신의 가족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놈들과 동귀어진한 것이다. 법적으로야 당연히 잘못한 일이고 처벌의 대상이지만, 그 누가 이를 쉽게 비난할 수 있겠는가.

4. 뒷이야기

감독 연상호인터뷰에 따르면 영화를 통해 이념 시대, 성장 중심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종말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특히 국가중심적인 사고관[11]을 가진, 이념 중심 세대를 대표하는 종길의 죽음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 소설에서 밝혀진 바로는 종길의 딸이 계속 전화를 해서 고추장을 담근다고 해 인길과 함께 대전으로 가는 중이었다.[2] 그래도 자기 친언니인 인길과의 사이는 좋은 편이다.[3] 소설에선 추가로 "나도 언니 따라갈게" 라고 한다.[4] 마지막 순간, 인길은 자신을 구하지 말라는 듯 석우를 향해 고개를 저으면서도 순간 자신을 발견한 종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준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이때 종길의 입 모양을 보면 마치 "언니~!!"라고 외치는 듯한 모습이다.[5] 이때 감염된 채로 흰자위를 드러낸 언니의 표정과 입놀림이 마치 건너편의 동생을 부르는 듯한 모습이다.[6] 용석이 워낙 눈에 띄여서 그렇지 다른 생존자들도 저 살겠다고 용석의 선동에 반박 한 마디 하지 않은, 종길의 언니 인길의 죽음에 암묵적 동의를 한거나 마찬가지 행위를 하였다.[7] 말하자면 단죄, 심판, 처단 등등. 참고로 '옛날처럼'이라는 말이 있어서 정치적 스탠스를 거론하며 종길을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종길의 연령대를 감안하면 수긍할 만하며 굳이 정치적 문제까지 끌고 오는 건 오바라는 의견도 많다.[8] 실제 스크린에는 종길이 문을 연 직후 소화기 분말 범벅이 된 유리에 피가 튀기며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이후 헬게이트가 된 15호칸이 슬로 모션으로 보여진다. 대신 종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9] 15호칸에 종길 외의 곱슬머리인 사람은 없었으므로 종길로 추정.[10] 대부분이 용석과 거기에 동조한 이들에 대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11] 열차 내 좀비 사태 전 좀비 사태를 '과격 시위'로 보도하는 뉴스 영상을 보며 종길이 "저런 나라에 데모하는 것들은 옛날처럼 싸그리 잡아가서 정신 차리게 해줘야 하는데..."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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