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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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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545b1><colcolor=#fff> 좀머
파일:좀머.jpg
본명 김도훈

1. 개요2. 역사
2.1. 활동 이전2.2. 본격적인 시작2.3. 전성기와 몰락2.4. 근황

1. 개요

2009년에서 2010년까지 활동했던 블로거로 오타쿠, 중2병 컨셉충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2. 역사

2.1. 활동 이전

지금이야 컨셉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활동하기 전의 좀머는 그저 던전앤파이터를 즐겨하던 유저였다. 디시인사이드에 가입한 이유도 던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는데 이때부터 감명깊게 읽었던 책인 '좀머씨 이야기'에서 따와 닉네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2.2. 본격적인 시작

그러다 던파 계정이 영구정지당하여 할 일이 없어지자[1], 인터넷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디시인사이드에서 글을 써서 나름 약간의 인기를 얻었지만 글 하나가 주목받더라도 덧글 몇십 개 정도가 달리고 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게 되어 더 이상의 관심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게시판식 시스템에 실망했을 때 자기 혼자 계속 주목을 받으며 놀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서 오타쿠 컨셉으로 글을 적기로 한 좀머는 Fate/stay night라는 애니를 발견하고 그 애니를 마스터한다.[2]

당시 인터넷 내 서브컬처 계열에서는 소위 달빠라고 불리는 매니아 계층이 양성되고 있었다. 동시에 타입문에 대한 반감도 커지던 터라 월희, Fate/stay night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좀머의 중2병 어그로는 불난 집에 기름 들이붓듯 오타쿠 네티즌들을 쉽게 불타오르게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당대 유머코드가 엽기를 지나 싸이월드 감성과 중2병을 거쳐가는 중이었기에 새로운 놀거리가 필요했던 이들에게도 좀머의 블로그는 그야말로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놀이동산과도 같은 곳이었다.

파일:i4914750655.jpg

확실히 좀머의 컨셉질에 사람들의 반응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시기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서브컬처 계열을 좀 안다는 10대들 사이에서 모르는 이가 없고, 정말 모른다면 한 번 보라며 주변에서 추천해 줄 정도. 이러한 반응이 좀머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기행을 이어나갈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기행을 정말 재밌게 본 오타쿠들이 많은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그들의 행동과 말투를 연구하고 블로그도 어둡게 꾸미는 등 제 2의 좀머를 자처할 정도였다.

그렇게 컨셉 블로그가 유행하면서 다양한 컨셉을 지닌 블로그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비슷한 컨셉을 공유하고 친분까지 나눴던 올포냥이 있었는데 이쪽은 2012년 3월에 올린 글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2.3. 전성기와 몰락

작성한 글은 하루 만에 리플이 700개 이상 달리며 큰 인기를 얻으며 좀머의 시작을 알린다. 그걸 보고 만족감을 느낀 그는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올렸는데 당시 한 게시글 당 리플이 평균 500개 이상 달릴 정도였고, 투데이를 4천 명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큰 인기를 유지해 나갔다.

이 시기 좀머는 기네스 맥주구인네스 라고 부르며 나스 키노코나스체를 따라 한 문체로 감상평을 남겼는데, 이게 인터넷 밖으로도 퍼져 구인네스 밈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다. 특히 엽기적인 사진과 글을 예술적으로, 수려하게 게시하며 인터넷계의 행위예술을 유행 시키는 등 인터넷 문화에 영향을 많이 끼치게 된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나스체로 그간 하찮은 닌겐만 상대하다 간만에 적수를 만났으니 자신의 를 갈아 마법소재를 만들어야겠다며 화두를 던진다. 그러면 해당 게시글에는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헛소리 말고 할 수 있으면 당장 해보라며 불타오른다. 반응이 뜨겁다는 걸 본 좀머는, 다음 날 저화질의 영상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모습을 연출해 보여주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런 영상 속에서 자기 뼈는 특수해서 잘 부러지지 않으니 칼을 강화시켜 진행해야 한다며 트레이스 온이라는 대사를 읖지 않나, 정작 손가락을 베어내는 장면은 어설픈 화이트 페이드 인 아웃 편집 기법으로 얼렁뚱땅 넘기고는 다음 장면에서 고통스럽다는 듯 잘린 손가락을 붙들고 신음하질 않나,[3] 그 와중에 연기가 어설퍼서 연출인 게 다 티가 나니 네티즌들이 실소 혹은 폭소하게 만들었다.[4]

이 시기에 '어둠의 중2병'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는데, 좀머의 영향을 받은 중2병 컨셉 회원들이 이곳에 올린 '욕망의 마리오네트', '만월 도끼춤' 등 온갖 기괴한 게시글들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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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한민국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한 뒤 잠잠했다가 일병휴가를 나와 오랜만에 을 작성[5]했는데, 자신이 2011년 저격수 사격능력 평가에서 사단 3등 연대 1등을 하여 포상휴가를 나왔다는 근황 얘기였다. 사실 내용 자체는 딱히 문제시될 일도 아니고 도리어 육군 병사로서 매우 모범적인 일이었지만, '전쟁이 났을 때 마음껏 살육을 즐길 것이다' 같은 특유의 중2병 컨셉 멘트를 쓴 것이 빌미가 되어 어느 네티즌에 의해 국방부민원 신고를 당했고, 좀머는 결국 처벌받아 영창에 가게 되었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좀머로 활동하며 쓴 수많은 중2병 글들까지 중대원들에게 알려지는 바람에 비웃음거리가 되는 등 큰 고충이 있었다고. 그나마 자기가 입창했을 때 근무하던 헌병 등 젊은 병사들 사이에서는 "네가 진짜 그 유명한 좀머냐?" 식으로 재미있어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말년이 다 되어서도 나이 많은 간부들에게는 진짜 준 정신질환자 수준의 관심병사로 취급 받기까지 했다고 한다.[6]

사실 좀머 본인이 한참 활발하게 컨셉질을 하던 시기에도 구경꾼의 다수는 그가 일부러 (혹은 장난으로) 사람들을 웃기려고 저런 짓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분위기이기는 했었다. 좀머의 행태라는 것이 정말 제정신이 아니라서 진짜 그런 짓들을 하는 것이라고 여기기에는 너무 극단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고 그저 보는 사람들이 어이없어서 웃을 만큼 황당한 포인트를 잘 골라서 자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소위 '컨셉질' 문화에 덜 익숙하던 시기였던 만큼 개중에는 그의 행동에 정말 진지하게 화를 내는 사람이라거나, 그에게 정말로 정신적으로 심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여 상담등의 도움을 진지하게 제공하려는 사람들도 종종 나왔던 것이 시대적 한계(?)였을 뿐이다.[7] 간단히 말하자면 "아직 컨셉질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기라서, 컨셉질을 진짜라고 믿어버리는 이들이 종종 나왔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 좀머가 가장 억울하게 여긴 부분은 그를 신고한 사람이 정말 좀머가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염려한 것이 아니라, 장난인 걸 뻔히 알면서도 역시 장난삼아 자신을 신고한 것이 아니냐는 점이었다. 훗날 컨셉질을 고백하는 글에서도 "정말 내가 큰 문제를 일으킬까 염려해서 신고한 것이라면 그것은 내 잘못이니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사실은 그 전까지 내 컨셉질을 보고 낄낄거리던 사람이 장난삼아 신고한 것 아니냐?" 고 항변한 부분이다. 또한 좀머의 영창 수감 사실과 그가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음을 대신 전해준 친구 역시 "좀머가 하는 짓 보고 실컷 웃어놓고 이렇게까지 하냐"며 꽤나 격하게 화를 낸 부분이기도 하다.[8] 사실 당시 사태를 보던 구경꾼들 역시 (신고자가 신고글 쓰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 인증한 것도 있어서) 대부분은 '좀머가 컨셉질하는 거 뻔히 짐직하면서도 일부러(장난삼아) 산고했으리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여하간 이 사건은 좀머 개인에게도 큰 고난이었겠지만 인터넷 문화의 발전도상기에 '컨셉질'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인 동시에 그때까지는 마치 현실과는 어떤 관계도 없이 완전히 자유로운 공간이라고 여겨지던 인터넷 역시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고, 거기서 뭔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그것을 현실의 자신이 책임지게 된다는 점 역시 널리 알려지게 한 계기였다. 그리고 이후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좀머는 사람들의 악의에 큰 충격을 받아 활동할 의욕을 잃어버렸다며 회고록을 올린 뒤 블로그 활동을 중단했다. 카페도 다른 유저에게 매니저가 넘어갔다. 어둠의 중2병 카페 자체는 현재도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여러 차례나 새 카페로 옮기며 유입도 줄어들고 기존에 활동하던 유저들도 대부분 접어버려 쇠퇴한 상태다.

2.4. 근황

이후 그는 한동안 중2병 컨셉 글들을 지우지 않고 간간히 근황을 올리다가 2016년, 위의 군생활 중 신고를 당한 일을 바탕으로 짧은 소설을 지었다. 2017년 이후에는 자신의 흑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새 아이디를 만들어 블로그를 새로 열었으며, 디시인사이드 시계 갤러리에서 활동하다 한 고정닉과 한바탕 소동 후 탈갤을 하였다. 블로그 이전 후의 포스팅 내용은 일본에서의 생활과 자신의 생각이 담긴 내용들이었는데, 이를 미루어보아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잘 지내는 것으로 보이며 수소문하여 찾아가 볼 수 있었던 좀머의 블로그는 유효하지 않은 블로그로 나오는 것을 보아 아예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좀머를 추억하는 몇몇 블로그에서 그와 관련된 포스팅을 남겼고, 좀머가 남기고간 인삿말을 통해 근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9]

컨셉질이라는 게 어느 정도 통용되는 분위기가 된 2010년 후반대부턴 좀머를 비롯한 중2병 컨셉 블로거들을 추억하는 세대도 생겨났다.[10] 물론 좀머 본인이 악질 유저들에게 너무 데여버린 나머지 컨셉질 복귀는 없다고 이미 못을 박았지만,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폐쇄되기 전 평범한 블로그로 돌아간 좀머의 블로그에서도 성인이 된 유저들이 자기 학창 시절을 즐겁게 해줘서 고마웠다는 훈훈한 댓글이 종종 달리고는 했다. 좀머의 컨셉 플레이가 용인되기 힘들었던 시절인 만큼, 댓글 작성자들 중 당시 컨셉이란 걸 인지하지 못하고 과한 대처로 한 사람의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다하는 이들이 사과의 의미를 담아 남긴 댓글들이었던 셈.

[1] 좀머 자신이 회고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길드에 중국인 작업장 인원들을 통째로 가입시켜 길드의 세력을 키우고 플레이상 상당한 이득도 보았다고 하며, 심지어 해당 작업장에서는 핵이나 버그성 플레이도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즉 좀머가 억울하게 영구정지 당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핵을 사용하는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스샷으로 찍어올린 것 등을 보면 자신의 행동이 엄중한 재제를 받을 수 있는 잘못된 행동임을 정말 몰랐기에 영구정지를 날벼락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아닌 게아니라, 좀머가 던파를 했다는 2000년대 중~후반 무렵까지만 해도 아직 온라인 게임에서의 보편적 도덕원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다.[2] 즉 좀머는 진짜 순정 달빠 오타쿠가 아니라, '중2병 오타쿠 컨셉으로 활동하려면 이 작품이 제일 어울리겠다'는 판단으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선택한 것이다. 활동 기간 내내 철저히 의도된 컨셉을 연기했던 좀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화이다. 다만 페이트를 싫어한 것은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건 뻔하지만 정말 재미있다"며 "왜 달빠가 생기는지 알겠다" 는 감상이었다.[3] 당연하지만 진짜 잘린건 아니고 손가락 마술처럼 손가락을 접어 잘린 거 마냥 보여준 것이다. 심지어 손가락과 주변에 튄 피는 아무리 봐도 케첩이다.[4] 잘 모르는 이가 좀머의 블로그에 처음 들어와 이런 기행들을 보며 대부분 어이없음을 표했지만, 그들 역시 좀 지나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요구하거나 좀머의 문체를 따라 하며 감상평을 남기는 수준이 되었다.[5] 입대 직전, 자신이 자주 다니던 길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평소 다니던 길인데 그리울 것 같다, 왠지 다르게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문법도 평소의 중2병 컨셉이 아니고 많은 군필자가 느꼈을 법한 그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 평문이라 그의 입대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댓글들도 제법 많았다. 심지어는 그제서야 좀머가 지금까지 컨셉을 잡고 활동했음을, 중고등학생이 아닌 성인이었음을 깨달은 이들도 있었을 정도.[6] 좀머 스스로 이때의 심정을 표현하면서 나온 말이 바로 "군대에는 장난이라는 게 없다" 이다. 하기야 컨셉질하고 놀 때는 별 생각 없었더라도 그 문제가 공식화되어 여러 사람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목받고 있으면 대단히 수치스러웠을 만 하고, 본인의 말처럼 '농담임을 서로 알고 낄낄거리는 사이에서는 별 문제가 아닌 행동이라도, 공적으로 문제삼으면 심각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을 만 하다. 그나마 간부 중에도 좀머의 행태가 컨셉질 장난인 걸 눈치채고 "군대에 있을 때 이런 거 하지 말고 나중에 판타지 작가 해라" 거나 "너 때문에 규정 새로 만들었다" 식으로 살짝 놀리는 이들도 있었다고 하지만, 특히 계급이 높은 이일수록 진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정말 범죄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관심병사로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7] 좀머 역시 컨셉질을 자백하던 후일담에서 자신을 진지하게 걱정하며 도움을 주시려던 분들도 있었다며, 그분들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어디까지나 철저히 컨셉질을 하겠다는 마음이었는지 그런 이들에게 '사실 본인은 멀쩡하며, 지금 올리는 포스팅들은 그저 장난일 뿐' 이라고 솔직하게 밝히지는 않았던 모양이다.[8] 다만 이 친구의 글은 좀머가 평소에 쓰던 글과는 좀 다른 의미에서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어 보는 이들을 웃프게 만들었다. 물론 현역 병사가 징계를 받아 영창을 가게 된 것이 큰 문제이긴 하지만 "좀머는 엄청난 위기에 빠졌습니다", "좀머의 군생활이 늘어났습니다. 여러분의 장난으로 한 사람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졌습니다" 와 같이 너무 거창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 것이다. 물론 이후 좀머가 멀쩡히 잘 사는듯한 근황을 가끔 공개한 것을 보듯, 이 사건으로 고생은 무척 했겠지만 좀머의 인생이 망한 것은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좀머는 사실 네티즌 여러분을 좋아하고 여러분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한 일인데, 어떻게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느냐?"는 분노 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실망입니다"와 같은 나름 점잖은 표현과 "이딴 쓰레기같은 짓을 하다니, 정말 역겹습니다" 와 같은 격한 표현이 섞여서 더욱 우습게 읽힌 면도 있다.[9] 대개 '오래전 일인데 기억해 줘서 고맙다.', '이렇게 보니 반갑다.'는 내용이다. 좀머의 댓글 밑으로 다시 보고 싶다는 대댓글이 다수를 이룬다.[10] 일명 잼민이 쇼츠로 불리는 유튜브 쇼츠 영상들을 보고서 '단지 매체가 달라졌을 뿐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회상하는 2~30대도 나온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