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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4:14:10

저작력

1. 개요2. 교합력 지수(BFQ)

1. 개요

/ masticatory force, bite force

씹거나 무는 힘. 교합력(咬合力)이라고도 하며[1], 순우리말로는 '씹는힘'[2]이라 한다. 치악력이란 표현도 쓰이지만, 이 경우 표준어도 아니고 학술 용어도 아닌 신조어에 가깝다. 예시로 1990년대까지는 사용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2000년대 중반 들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3] 지금도 논문 등 학술 용어로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치악력은 한자 표기도 애매한데 일부는 이빨과 턱의 힘이란 뜻으로 齒力으로, 일부는 이빨로 쥐는 힘이란 뜻으로 齒[4]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치악력은 주로 악어처럼 동물의 무는 힘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세상에서 제일 저작력이 센 사람은 리처드 호프만인데, 이 사람은 이누이트족으로, 441kg(975파운드)를 2초간 지속했으며 이 수치는 사자보다 세고 점박이하이에나와 거의 비슷하다. 사실 일반인을 기준으로 봐도 인간의 교합력 지수는 어지간한 맹수보다 강한데, 이는 초기 인류가 과채류나 견과류 같은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먹고 살면서 턱이 효율적으로 발달했고, 이 턱힘이 요리가 발달하면서 그렇게 강한 턱힘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 현재까지도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유인원 대부분의 턱은 생각보다 훨씬 효율적이다.[5]

저작력으로 할 수 있는 기네스 기록으로는 저작력으로 기차 끌기가 있으며 300t의 기차를 저작력으로 끄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은 무게와는 별개로 멈춰 있는 기차에는 마찰력이 거의 적용되지 않아 가능하며, 이 원리로 인해 물리학 교재에서 설명 짤로 종종 쓰기도 한다. 이는 여객기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저작력 측정한답시고 입으로 뭔가를 물거나 끄는 행동은 치아손상은 물론 턱관절과 구강에도 해롭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게 좋다.

현대에서 가장 저작력이 강한 동물은 악어, 그 중에서도 바다악어이며, 지구 역사상 통틀어서 따지면 육상에선 데이노수쿠스, 생물 전체에서는 메갈로돈이 가장 높은 저작력을 기록하였다. 동물의 저작력의 측정값은 절대적이지 않다. 측정 시 동물들이 얼마나 힘을 준건지 인간은 알 수 없는 데다가 개체마다 낼 수 있는 힘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두개골의 추산치로 최대 저작력을 계산하는 게 그나마 정확할 것이다.

또한 이빨이 작거나 날카로운 경우 힘이 높게 나오므로, 단순히 특정 부위의 압력으로 총저작력을 구하다보면 실제 턱 힘보다 더 높게 측정될 수 있다. 반대로 이빨이 크거나 뭉툭한 경우 더 낮게 측정될 수 있다. 또한 지렛대의 원리에 따라, 입이 길수록 앞니보다 어금니의 저작력이 훨씬 더 높게 측정된다.

동물에 따라서는 저작력 외의 힘도 무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무는 힘이 저작력보다 훨씬 더 높은 경우도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알로사우루스기가노토사우루스와 같은 일부 수각류 공룡들이나 검치호가 목 근육을 사용해 위턱을 아래턱과 동시에 박아넣어서 치명상을 입히고 저작력을 보태는 구조로 진화했던 것이다. 현존하는 동물 중에는 코모도왕도마뱀이 물면서 목으로 잡아당기는 동작으로 저작력에 비해 훨씬 더 큰 힘을 가한다. 또한 애초에 저작력이 매우 높아 이렇게 더 보태지는 힘이 없는 경우에도, 악어티라노사우루스처럼 먹이를 문 상태로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이 무는 힘보다 더 큰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2. 교합력 지수(BFQ)

교합력 지수(Bite force quotient)는 동물의 체중(kg) 대비 교합력(N) 값이다.#
종(이름) BFQ 비고
아시아흑곰 44
케이프제넷 48
고양이 58
아메리카흑곰 64
재규어런디 75
땅늑대 77
불곰 78
회색여우 80
코요테 88
붉은여우 92
표범 94
북극여우 97
뉴기니고산개 100
퓨마 108
유럽오소리 109
사자 102
갈색하이에나 113
117
점박이하이에나 117
치타 119
딩고 125
호랑이 127
승냥이 132
늑대 136
모래고양이 136
재규어 137
구름표범 137
아프리카들개 142
인간 150
말레이곰 160
북부올링고 162
쇠족제비 164
백상아리 164 #
주머니늑대 166
호랑이쿠올(호랑이주머니고양이) 179
태즈메이니아데블 181
나일악어 440 #

유대류가 작은 동물인만큼 태반류보다 비교적 높은 BFQ를 지녔다.


[1] 학술적으로 엄밀하게는 저작력은 저작근의 수축으로 발생하는 힘, 교합력은 그 결과 상하악의 대합하는 치아 사이에 작용하는 힘으로 구분하기도 한다.[2] 씹는힘도 공식 의학용어이며 붙여서 쓴다.[3]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의 더빙판에서 사용하기도 했다.[4] 握는 '손으로 쥐는 것'을 뜻하므로 잘못이다. 이빨로 무는 것을 뜻하는 한자로는 , , 등을 써야 한다.[5] 멀리 갈 필요 없이 유인원인 고릴라의 저작력이 600~700kg대에 육박하는데 이는 모든 식육목 포유류들의 저작력을 뛰어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