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동화를 반영한 Sillim [실림]역 |
1. 개요
子音同化 / consonant assimilation하나의 자음이 다른 자음에 영향을 받아 서로 같아지거나 비슷해지는 현상.
앞소리는 그대로인데 뒷소리가 바뀌면 순행 동화(progressive assimilation), 앞소리가 바뀌고 뒷소리가 그대로이면 역행 동화(regressive assimilation), 둘 다 바뀌면 상호 동화(reciprocal assimilation)라고 분류한다.[1] 사실 음운론적으로 '상호 동화'는 상당히 회의적인 개념이다. 즉 둘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보다는, 어느 쪽이든 한쪽이 먼저 바뀌고 나중에 다른 한쪽이 바뀐다고 보는 것을 타당한 분석이라고 여긴다.
이 문서에서는 주로 한국어 음소끼리의 자음동화에 대해 다룬다. 여러 언어에서 등장하는 현상이나 유독 한국어에서는 이러한 동화가 빈번히 그리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자음동화를 위시한 다양한 음운 변동이 상당히 큰 난관으로 작용한다.
대개 불파음 vs 평파열음·평마찰음·평파찰음, 불파음 vs 비음, 불파음 vs 탄음, 설측음 vs 비음, 비음 vs 탄음의 구도로 대결한다. 저 구도가 아니더라도 두 자음이 충돌하여 발음이 동화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자음동화'라고 부를 수 있다.[2]
2. 자음동화의 예 - 접하는 자음별 분류
2.1. 불파음 vs 평파열음·평마찰음·평파찰음
불파음 ㄱ, ㄷ, ㅂ + 평파열음 ㄱ, ㄷ, ㅂ | → | 불파음 ㄱ, ㄷ, ㅂ + 경파열음 ㄲ, ㄸ, ㅃ |
불파음 ㄱ, ㄷ, ㅂ + 평마찰음 ㅅ | → | 불파음 ㄱ, ㄷ, ㅂ + 경마찰음 ㅆ |
불파음 ㄱ, ㄷ, ㅂ + 평파찰음 ㅈ | → | 불파음 ㄱ, ㄷ, ㅂ + 경파찰음 ㅉ |
불파음은 터져 나오지 않은 소리이다. 그 상태에서 평파열음이나 평파찰음, 평마찰음이 오는 경우 경음이 되어 버린다. 앞의 자음은 그대로이고 뒤의 자음이 바뀌었으니 순행 동화.
ex > 식기[식끼], 박수[박쑤], 국자[국짜]
불파음 뒤에 '거센소리'라 불리는 유기 파열음\(ㅋ, ㅌ, ㅍ)과 유기 파찰음\(ㅊ)이 올 경우는 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유기음\(격음)은 그 자체로 성대 근육이 약간 수축하는 자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카스', '약탈', '옥포', '박차' 등의 단어를 생각해 보자. 각각 [박까스], [약딸], [옥뽀], [박짜] 등이 아닌, 표기 그대로 [박카스], [약탈], [옥포], [박차]로 발음된다. 동남방언 화자의 경우, ㅆ이 들어갈 자리를 ㅅ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ㅅ을 유기 마찰음 [sʰ]로 발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s]으로 발음한다면 불파음 ㄱ, ㄷ, ㅂ를 만났을 때 [s͈]로 경음화되겠지만, [sʰ]라면 여타의 유기음인 ㅋ, ㅌ, ㅍ, ㅊ가 경음화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물론 젊은 세대의 경우 대부분 해당하지 않는다.
한편, 한국 한자음 중 ㄹ 받침인 한자에 후행하는 ㄷ, ㅅ, ㅈ가 된소리가 되는 것도 원래는 ㄹ 받침이 아닌 ㄷ 받침이었던 흔적이다.[3]
갈등\(葛藤)[갈뜽], 불소\(弗素)[불쏘], 발주\(發注)[발쭈]
여담으로 아래에 나오는 '동화 현상 이름에 따른 분류'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과정에서도 이를 된소리되기\(경음화)라고 별도로 분류하고 있다.
2.2. 불파음 vs 비음
불파음 ㄱ, ㄷ, ㅂ + 비음 ㄴ, ㅁ | → | 비음 ㅇ, ㄴ, ㅁ + 비음 ㄴ, ㅁ |
불파음이 비음으로 바뀌면서도 조음 위치는 바뀌지 않는다.\(ㄱ → ㅇ, ㄷ → ㄴ, ㅂ → ㅁ) 앞의 불파음이 바뀌고 뒤의 비음이 그대로이므로 역행 동화한다.
ex > 어두육미[어두융미], 맏누이[만누이], 법망[범망], 고객님\고갱님] , 학문\[항문][4], 송석문\송성문]
여기서 이메일을 알려줄 때 애로사항이 생기기도 하는데, 한국어로 둘 다 [한메일][5]로 읽는 hanmail.net과 hotmail.com이 그것. 구두, 특히 전화로 이메일을 알려줄 때 이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은 hanmail로 알아듣기 때문에 hotmail 사용자는 현기증이 절로 난다. 이왕이면 정확하게 설명해 주자. 사실 '핫'과 '메일' 사이를 한 박자 끊어서 비음화를 막으면 간단하다. 그래도 정 불안하면 '한메일이 아니라 핫! 메일'이라고 하면 된다. 아니면 불파음을 터트려서 '하ㅌ메일'이라 하면 된다.
또한 문자의 역사 파트에서 아람 문자와 아랍 문자를 헷갈리는 원흉이기도 하다. 이는 후자를 '아라비아 문자'라 하면 된다.
2.3. 불파음 vs 탄음
불파음 ㄱ, ㄷ, ㅂ + 탄음 ㄹ | (→ | 불파음 ㄱ, ㄷ, ㅂ + 비음 ㄴ) | → | 비음 ㅇ, ㄴ, ㅁ + 비음 ㄴ |
탄음 'ㄹ'은 약간 특이한 녀석인데, 불파음과 부딪쳐서 상호 동화를, 즉 공멸을 한다. 부딪치자마자 둘 다 비음이 되어 버리는 진정한 의미의 치킨 게임 플레이어.
음운론적으로는, 일단 뒤의 탄음 ㄹ이 비음 ㄴ으로 바뀐 후, 이 비음 ㄴ에 힘입어 앞의 불파음 ㄱ, ㄷ, ㅂ이 비음 ㅇ, ㄴ, ㅁ으로 바뀐다고 본다. 이 경우도 불파음이 비음으로 바뀔 때 조음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위 표와 아래 예시에 중간 괄호 부분 참조.
ex > 백로[\(백노→)뱅노] 디귿리을[\(디귿니을→)디근니을], 압록강[\(압녹깡→)암녹깡], 왕십리[\(왕십니→)왕심니], 협력[\(협녁→)혐녁]
북한 문화어발음법에서는 동화의 순서를 아래와 같이 달리 보았다.[6]
불파음 ㄱ, ㄷ, ㅂ + 탄음 ㄹ | \(→ | 비음 ㅇ, ㄴ, ㅁ + 탄음 ㄹ) | → | 비음 ㅇ, ㄴ, ㅁ + 비음 ㄴ |
이 중 '비음 ㄴ + 탄음 ㄹ' → '비음 ㄴ + 비음 ㄴ'의 경우 형태소 경계에 국한. 사실 북한 발음법 원문의 《 》는 표기이고, [ ]는 발음임을 고려하자면, 《ㄴ》 뒤에 《ㄹ》이 왔고 형태소 경계일 때 뒤의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고만 해 두었을 뿐, 《ㄷ》이 비음화된 [ㄴ] 뒤에서까지 《ㄹ》이 [ㄴ]으로 되는지는 명확히 나와 있지 않다. 즉 형태소 경계에서의 ㄴㄹ[ㄴㄴ]만 제시했을 뿐 ㄷㄹ[\(ㄴㄹ→)ㄴㄴ] 현상이 일어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발음상으로 [ㄷㄹ] 조합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도 그 원인일 것이다.
북한식으로 위 예시들을 재해석하면 아래와 같다.
ex > 백로[\(뱅로→)뱅노] 디귿리을[\(디근리을→)디근니을], 압록강[\(암록깡→)암녹깡], 왕십리[\(왕심리→)왕심니], 협력[\(혐력→)혐녁]
거기다 ㄹ 뒤 모음이 [j]계 이중 모음(ㅑ, ㅕ, ㅛ, ㅠ)인 경우에는 앞에 비음이 있다 하더라도 ㄹ이 그대로 발음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협력'은 [혐력]일 될 수 있다. 그런데 또 한자어에서의 '렬, 률'은 ㄹ 외의 자음 뒤에서 (비음화를 거친) [녈, 뉼]로 발음하라고만 되어 있고, 초성 ㄹ을 살려 발음할 수 있다는 규정은 없다. 모음이 ㅕ, ㅠ인데도.
불파음 뒤에 한자어 '렬, 률'의 남북의 발음은 다음과 같다. 불파음 'ㄷ'인 경우도 상정해야 하겠으나, 한국 한자음에는 'ㄷ' 받침소리로 끝나는 한자가 없다.
남한: 각률[\(각뉼→)강뉼], 법률[\(법뉼→)범뉼]
북한: 각률[\(강률→)강뉼], 법률[\(범률→)범뉼]
비음이 아닌 ㄹ이 왜 앞의 불파음을 비음화시키는지는, 북한의 바지사장을 지냈던 한글학자 김두봉은 비음화의 환경으로 기존의 비음인 ㄴ, ㅁ 외에 ㄹ까지 포함시켜 해석했고(초성에 오지 않는 비음 ㅇ은 논외), 이에 앞서 일제강점기에 조선어를 연구했던 오구라 신페이는 ㄹ이 비음처럼 유성음에 속하므로 무성음 ㄱ, ㄷ, ㅂ을 유성음화시킨다고 본 바 있다. 유성 파열음이 되는 게 아니라 비음이 되는 이유는 혀를 불파음 상태를 유지한 채 유성음을 내려면 입이 아닌 코로 기식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 불파음만 비음화하고 'ㄹ'의 'ㄴ'화를 무시하고 발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는다. 거기다 아웃렛[\(아운렏→)아울렏]을 보면 ㄷ이 ㄹ에 의해 비음화 후 설측음화됐다 볼 수 있다. 오히려 'ㄹ'이 불파음을 비음화한다고 해석하는 북한이나 오구라 신페이의 견해가 더 설득력 있다. 국립국어원 X에서도 [ㄷㄹ]이 [ㄴㄹ]이 된다고 본 적 있다.
여담으로 ㄹ을 탄음이 아닌 설측 탄음/설측 접근음으로 발음하면 비음화를 간단히 피할 수 있다.
2.4. 설측 접근음 vs 치경 비음
설측음 ㄹ + 비음 ㄴ | → | 설측음 ㄹ + 설측음 ㄹ |
ㄹ과 ㄴ의 대결 구도로 대결한다. 'ㄹ'의 승리로 끝나 'ㄹㄴ'[ㄹㄹ]이 된다. 자연히 순행 동화.
ex > 설날[설ː랄]
다만 어간 말음 'ㄹ' 용언의 활용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7]
- 끌다 → 끌는[끌른]\(X), 끌는다[끌른다]\(X), 끄는다[끄는다]\(X), 끄는[끄는]\(O), 끈다[끈다]\(O)
- 끓다 → 끓는[끌른]\(O), 끓는다[끌른다]\(O)
2.5. 비음 vs 탄음
비음 ㄴ + 탄음 ㄹ | → | 비음 ㄴ + 비음 ㄴ |
→ | 설측음 ㄹ + 설측음 ㄹ | |
비음 ㅁ, ㅇ + 탄음 ㄹ | → | 비음 ㅁ, ㅇ + 비음 ㄴ |
비음 'ㄴ', 'ㅁ', 'ㅇ' 가운데 일단 첫번째인 'ㄴ'과 'ㄹ'의 대결 2번째(위 경우와는 등장 순서가 반대)을 보자. 일단 'ㄴㄹ'이 'ㄴㄴ'으로 되는 경우가 있다. 순행 동화.
ex > 생산량[생산냥]
그런데 'ㄴㄹ'이 'ㄹㄹ'로 되는 경우도 있다. 역행 동화.
ex > 신라[실라]
또한 지하철 역에서 로마자 표기를 할 때도 'n', 'l'로 표기하지 않고 'll'로 표기한다. '선릉역'은 'Seolleung'으로, '신림역'은 'Sillim'으로, '안락역'은 'Allak'으로 표기하는 것도 마찬가지.
결국 'ㄴㄹ'의 선택지는 [ㄴㄴ]도 있고 [ㄹㄹ]도 있는 셈.[8]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예외 사항도 많지만, 일단 '생산-량', '임진-란', '상견-례' 등과 같이 자립할 수 있는 2음절 단어\(주로 한자어)와 다른 형태소와의 결합 경계면에서는 'ㄴㄴ'이,[9] '신라', '난로' 등 한 단어 내부에서는 'ㄹㄹ'이 된다고 본다. 전자의 경우, 두 단위의 경계를 의식하여 우선 앞의 ㄴ부터 분명히 끊어 발음하고자 하기 때문.
이에 따르면 신라면의 경우, '신+라면'으로 해석되므로 [신나면]으로 발음된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신라면'은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고유명사이므로, 표준으로 규정한 발음 자체는 없다. 그래서 광고 CM 송 등에서 '신'과 '라면' 사이를 살짝 끊고 받침 ㄴ에 한 박자로 살리고 바로 뒤에 ㄹ 발음을 내기도 한다.[10]
또 이에 따르면 천리(千里)는 '천+리'로 해석되므로 [천니]로 발음되어야 하나, 척관법이 미터법에 밀려 비공식 단위가 된 오늘날의 현실상 천리가 정확히 '1천 리'라는 의미로 쓰이기보다는 '매우 긴 거리'를 뜻하는 비유적 표현으로 쓰이는 경우가 압도적이어서 '천+리'로 분석하지 않고 통째로 '천리'인 것으로 보아 [철리]로 발음한다. 천리안(千里眼), 일사천리(一瀉千里)가 [\*천니안], [\*일싸천니]가 아닌 [철리안], [일싸철리]로 발음되는 것도 천리가 거리를 재는 의미에서 이탈하여 '먼 거리'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삼천리(三千里)의 경우에도 '3,000리 밖으로 유배되었다'처럼 거리를 재는 의미로 쓰인 문맥에서는 '삼천+리'로 보고 [삼천니]로 발음하지만,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처럼 거리를 재는 의미에서 이탈하여 비유적 표현으로 쓰인 문맥에서는 통째로 '삼천리'인 것으로 보고 [삼철리]로 발음하는 것이다. 만리장성(萬里長城)의 경우는 '1만 리가 넘는 긴 성'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구조물 이름으로 굳어져서 '만'을 따로 떼어 분석하는 게 무리가 있기 때문에 역시 [\*만ː니장성]이 아닌 [말ː리장성]으로 발음한다.
한편 한자어 '렬, 률' 앞에 'ㄴ'으로 끝나는 말이 오는 경우, 남한에서는 '렬, 률'을 '열, 율'로 표기하지만,[11] 북한에서는 표기는 그대로, 발음은 비음화를 적용한 [ㄴㄴ]으로 한다. 한자 낱자를 형태소로 분석했는지, 유음화를 적용한 [ㄹㄹ]이 아닌 게 특이한 점.
남한 ex > 선율[서뉼]
북한 ex > 선률[선뉼]
나머지 비음 /ㅁ/과 /ㅇ/의 경우, /ㄹ/이 비음 /ㄴ/으로 변한다. 순행동화.
ex > 원심력[원심녁], 망라[망나]
사실 북한 문화어의 경우 본래는 위에서 든 탄음 /ㄹ/이 앞에 비음을 만날 때의 비음화, 즉 'ㄴㄹ'[ㄴㄴ], 'ㅁㄹ'[ㅁㄴ], 'ㅇㄹ'[ㅇㄴ]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2010년에 개정된 '조선말규범집'의 '문화어발음법'에서 형태소 경계에서의 'ㄴㄹ'[ㄴㄴ] 현상, 비음 [ㅁ, ㅇ] 뒤에서 'ㄹ'이 [ㄴ]으로 발음되는 현상을 인정하였다.[12] 표기에서 두음 법칙을 인정하지 않기에 'ㄹ'이 모든 글자에서 초성일 때의 음가까지 무리하게 지키려 하였으나, 표기는 표기대로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ㄹ을 유지하면서도 발음 측면에서는 현실음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용광로'의 발음은 [용광노]로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13] ㄹ 뒤 모음이 [j]계 이중 모음\(ㅑ, ㅕ, ㅛ, ㅠ)인 경우에는 앞에 비음이 있다 하더라도 ㄹ이 그대로 발음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원심력[원심녁/원심력]', '청류벽[청뉴벽/청류벽]'. 그런데 또 비음 뒤에 '렬, 률'이 오는 경우에는 그 모음이 ㅕ, ㅠ임에도 편의상 [녈, 뉼]로 발음한다고만 해 두었다.
참고로 ㄴㄹ의 역행 동화 [ㄹㄹ]의 경우는 [ㄹㄹ]로 발음해야 할 것을 [ㄴㄴ]으로 발음하는 등 유독 잘못 발음하는 사람이 많다. 진짜로 [ㄹㄹ] 발음이 안 돼서 그런 것일 수도, 아니면 앞 글자의 ㄴ을 살려 읽으려는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예) 연리지[열리지]O [연니지]X
그런데 '불파음 vs 탄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ㄹ의 ㄴ화를 그냥 생까버리고 발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단 'ㅁ/ㅇ+ㄹ' 한정, 'ㄴ+ㄹ'의 경우는 같은 치경음이어서 그런지 해당사항 없다. 물론 생깔 사람은 ㄴ+ㄹ마저 거뜬히 생까버리지만... ㄹ이 비음화하는건 어중 초성 ㄹ이 탄음이기 때문으로, 따라서 설측 접근음으로 발음하면 비음화를 간단히 피할 수 있다. ex)법률→[pʌ̹m.ȴuɭ]
3. 자음동화의 예 - 동화 현상 이름에 따른 분류
자음동화 현상들을 동화 현상 이름에 따라 재분류한 것이다. 동화 현상 이름을 지을 때는 동화된 결과에 주목하여 짓는다. 즉 '비음화'는 '비음이 아닌 음'이 '비음'으로 동화되는 현상을 이른다.3.1. 비음화
- ㄴ, ㅁ 앞에서[14] 원래의 음운인 ㄱ, ㄷ, ㅂ이 각각 ㅇ, ㄴ, ㅁ으로 변함 \(역행 동화)
ex > 국물[궁물], 맏며느리[만며느리][15], 밥물[밤물], 속는다[송는다], 잡념[잠념], 학문[항문]
- ㄱ, ㄷ,[16] ㅁ, ㅂ, ㅇ 뒤에서 원래의 음운인 ㄹ이 ㄴ으로 변함 \(순행 동화)
ex > 남루[남누], 종로[종노]
- \(바로 위에 언급되어 있듯이) ㄱ, ㄷ, ㅂ의 뒤에서 원래의 음운인 ㄹ이 ㄴ으로 먼저 변한다 → 그리고 먼저 변한 뒤의 ㄴ의 영향을 받아 원래의 음운 ㄱ, ㄷ, ㅂ이 각각 ㅇ, ㄴ, ㅁ으로 변한다 [17]
ex > 백로[\(백노→)뱅노], 협력[\(협녁→)혐녁]
3.2. 설측음화(유음화)
- ㄹ의 뒤[18]에서 원래의 음운인 ㄴ이 ㄹ로 변함 \(순행 동화)
ex > 칼날[칼랄], 설날[설랄]
- ㄹ의 앞에서 원래의 음운인 ㄴ이 ㄹ로 변함 \(역행 동화)
ex > 신라[실라], 난리[날리], 원래[월래]
3.2.1. 예외
- ㄴㄹ[ㄹㄹ]의 설측음화\(유음화)가 원칙인 상황에서 ㄴㄹ[ㄴㄴ]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유음의 비음화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비음으로 되기 때문에 광의의 비음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유음화의 예외로 보는게 맞다. 주로 '이미 통용되는 한자어+정도나 양, 방식 등을 표현하는 한 글자(량,력,료,류)'의 상황에서 일어난다.
ex > 의견란[의ː견난], 임진란[임ː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동원령[동ː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이원론[이ː원논],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3.3. 격음화(거센소리되기)
예사소리인 /ㄱ/, /ㄷ/, /ㅂ/, /ㅈ/이 /ㅎ/을 만나면 서로 합쳐지면서 거센소리인 /ㅋ/, /ㅌ/, /ㅍ/, /ㅊ/로 바뀐다. 앞으로도, 뒤로도 합쳐질 수 있다.- 받침으로 쓰여 불파음화된 /ㄱ/, /ㄷ/, /ㅂ/, /ㅈ/ 뒤에 /ㅎ/이 오면 /ㅋ/, /ㅌ/, /ㅍ/, /ㅊ/으로 합쳐짐
ex > 박하[바카], 잡히다[자피다], 맺히다[매치다], 얽히고설키다[얼키고설키다] - 겹받침 /ㄵ/, /ㄺ/, /ㄼ/ 뒤에 /ㅎ/이 오는 경우도 같다.
ex > 얹히다[언치다], 읽히다[일키다], 밟히다[발피다]
- /ㅎ/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 /ㄱ/, /ㄷ/, /ㅈ/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ㅋ/, /ㅌ/, /ㅊ/으로 합쳐짐
ex > 그렇게[그러케], 닿다[다:타], 좋다[조:타], 파랗지[파:라치] - 어간이 겹받침 /ㄶ/, /ㅀ/으로 끝나는 경우도 같다.
ex > 끓고[끌코], 않다[안타], 잃지[일치]
다만, '싫증'은 [실쯩]으로 발음됨에 주의. 위 예시들이 /ㅎ/로 끝난 어간(실질 형태소)과 /ㄱ, ㄷ, ㅈ/로 시작하는 어미\(형식 형태소)의 결합인 것과 달리, '싫증'의 경우는 /ㅎ/로 끝난 '싫-'과 /ㅈ/로 시작하는 '증\(症)' 모두가 실질 형태소이기에 의미의 경계가 생긴다. 따라서 /ㅎ/와 /ㅈ/가 합쳐져 [ㅊ]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싫-'을 우선 끊어서 발음하기에 자음군 /ㅀ/의 뒤 자음 /ㅎ/가 평폐쇄음화를 거쳐 [ㄷ]로 바뀌고 이 [ㄷ]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나 [ㅈ]가 된소리 [ㅉ]로 되기 때문이다. 즉 [싫증-\(평폐쇄음화)→시ᇎ증-\(경음화)→시ᇎ쯩-\(자음군 단순화)→실쯩].[19][20].
3.4. 연구개음화
표준 발음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21] 아래 '한국어에서 인정하지 않는 자음동화' 참조.3.5. 양순음화
역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ex > 젖먹이[\(젇머기→)전머기→*점머기], 꽃밭[\(꼳받→)꼳빧→*꼽빧]
4. 표준 한국어에서 인정하지 않는 자음동화
일부 언중에서 다음과 같은 자음동화 현상이 있다. 현대 표준 한국어에선 이러한 자음동화를 인정하지 않는다.[22]ex > 감기[감ː기\(o)→강ː기\(x)], 선물[선ː물\(o)→섬ː물\(x), 근거[근거\(o)→긍거\(x)]
ex > 접객[접깩\(o)→적깩\(x)], 꽃밭[\(꼳받→)꼳빧\(o)→꼽빧\(x)], 갓길[\(갇ː길→)갇ː낄\(o)→각ː낄\(x)]
즉 한국어에서 나타나는 자음동화의 예는 비음화와 설측음화\(유음화), 연구개음화, 양순음화가 대표적인데, 이 중에서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는 것은 비음화와 설측음화 뿐이다. 비음화와 설측음화는 필수적인 현상이지만, 연구개음화나 양순음화는 부주의하게 발음하였을 때 나타나는 발음 현상, 즉 수의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즉 앞의 두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뒤의 두 현상은 발음을 명확하게 하면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위에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표준 발음으로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 아예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는 강호세(박재정)가 '분가'를 '붕가'로 발음하여 화제가 되었다. 위에서 든 예시인 '근거\[긍거]'와 상통하는 연구개음화 현상이다.
연구개음화로 인해 변한 표기가 아예 표준어로 인정된 사례가 있다. 강낭콩이 그 예. 본래는 중국의 강남(江南) 지방에서 들어온 콩이라 하여 강남콩이라고 했지만 연구개음화된 '강낭콩'이라는 발음이 널리 퍼졌고 '江南'+'콩'이라는 어원의식이 희박해지면서 결국 '강낭콩'이 기존의 '강남콩'을 밀어내고 표준어가 되었다.
또한 '함께'와 '솜씨'의 ㅁ은 원래 ㄴ이었는데 뒤에 왔던 ㅂ으로 인해 ㅁ으로 바뀐 것이다(양순음화). ㅂ계 합용병서 문서에 설명이 있으니 참고할 것.
5. 다른 언어에서
영어에서 -s(명사의 복수형, 동사의 3인칭 단수 현재형 모두)는 앞에 오는 소리가 유성음이면 유성음인 /z/로 실현되고, 무성음이면 무성음인 /s/로 실현된다. 과거형을 나타내는 -ed도 /-id/가 아닌 /d/로 발음될 때 /d/를 제외한 유성음 뒤에서는 유성음인 /d/로 실현되고, /t/를 제외한 무성음 뒤에서는 무성음인 /t/로 실현된다. 이런 것들도 자음동화에 해당된다.반면 영어에서는 비음화는 기본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상에서 지적하듯이 McMorning을 [맹모닝]으로 발음하면 영어 화자는 못 알아듣는다.
이 밖에도 음운론 등 언어학 서적은 영어의 접두사에서 자음 역행동화(regressive assimilation)가 있다고 본다. 접두사 in-이 뒤에 조음 부위를 고려하여 뒤에 붙는 형태소에 따라 il-, ir-, im-으로 변하여 il+legal, ir+rational, im+possible의 단어가 생성된다. 접두사 con-도 이와 마찬가지로 col-, cor-, com-으로 변한다.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에서는 순음 /p, b, f, v/ 앞 /n, m/이 구분되지 않는다.
스웨덴어에서는 rd → ɖ , rl → ɭ , rn → ɳ , rs → ʂ , rt → ʈ 으로 자음동화가 일어난다.
6. 기타
자녀의 이름을 지을 때, 자음동화, 최대두음원칙\(Maximal onset principle) 등 음운현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성문영어로 유명한, 송석문은 [송석문]으로 발음되지 않고 [송성문]으로 발음된다. '석'의 /ㄱ/받침이 뒷 음절 '문'의 초성 /ㅁ/에 동화되어 /ㅇ/소리로 변하는 것.[1] 초보자는 모아쓰기로 된 보통 글로 분석하기 어려우니, 영어 적듯 풀어쓰기로 나열해서 보면 순/역을 알기가 쉽다.[2] 다만 초성 ㅇ는 무음(無音)이므로 자음동화에 기여할 수 없다.[3] 하지만 현재 이 주장에 대한 논란이 있다. 역사언어학적 근거에 따르면 한자어 종성 ㄹ은 /ɾ/로 재구되며, 음운론적으로도 종성 ㄹ의 음가가 불파음이었다면 왜 치경음만 경음화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일단 ㄹ와 ㄷ, ㅅ, ㅈ/ts/의 조음 위치가 같다는 점이 어느 정도 실마리가 되기는 하지만...[4] 이와 관련된 화장실 유머가 있다.[5] 더 심하게는 ㄴ의 양순음화까지 적용하여 [함메일\]로 읽기도 한다.[6] 2010년에 개정된 '조선말규범집'의 '문화어발음법'에서 다음 조항들을 종합한 것.
제20항. 받침 《ㄱ, ㄳ, ㅋ, ㄲ》, 《ㄷ, ㅅ, ㅈ, ㅊ, ㅌ, ㅆ》, 《ㄼ, ㅂ, ㅄ, ㅍ》뒤에 자음 《ㄴ, ㅁ, ㄹ》이 이어질 때에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1) 받침 《ㄱ, ㄳ, ㅋ, ㄲ》은 [ㅇ\]으로 발음한다.
2) 받침 《ㄷ, ㅅ, ㅈ, ㅊ, ㅌ, ㅆ》은 [ㄴ\]으로 발음한다.
3) 받침 《ㄼ, ㅂ, ㅄ, ㅍ》은 [ㅁ\]으로 발음한다.
제22항. 받침 《ㄹ》뒤에 《ㄴ》이 왔거나 받침 《ㄴ》뒤에 《ㄹ》이 올 때에는 그 《ㄴ》을 [ㄹ\]로 발음한다.
그러나 형태부들의 경계에서는 뒤의 《ㄹ》을 [ㄴ\]으로\(원문에는 "《ㄴ》으로"로 되어 있으나, 여타 조항에서 발음 정보는 일관되게 [ \]로 표시했음을 감안하면 오자로 보인다.) 발음한다.
제24항. 받침소리 [ㅁ, ㅇ\]뒤에서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7] '싣다'가 [실따\]로 발음되면서 '싣는', '싣는다'가 [실른\], [실른다\]로 발음되기도 한다. 바른 발음은 [싣따\], [신는\], [신는다\]이다.[8] 이 때문에 두 음가를 모두 살릴 'only', 'online', 'outlet' 등을 발음하기 어렵다. [온니\]/[올리\]? [온나인\]/[올라인\]? [아운넫\]/[아울렏\]? 따로 연습하자.[9] '공권력\(公權力)'의 경우 '공권-력'과 '공-권력' 둘 다로 볼 수 있어 좀 난감하긴 한데, 일단은 전자로 보아 [공꿘녁\]이 표준 발음이다.[10] 한국어 음운 체계상 [n\]과 [ɾ\]을 연음하기 힘들기에 생겨난 규칙이므로, [n\]과 [ɾ\] 사이를 쉬면 두면 둘 다 발음할 수 있다.[11] 모음 뒤 '렬, 률'도 남한에서는 표기를 '열, 율'로 한다. 북한에서는 표기는 '렬, 률'로, 표준 발음규범은 [열, 율\]로 한다. '規律'은 남한에서는 '규율[규율\]', 북한에서는 '규률[규율\]'.[12] 위 '문화어발음법' 관련 각주의 제22항과 제24항을 볼 것.[13] '용광로'라는 예시는 모음 앞의 모든 ㄹ은 제 음가대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제5항에 실려 있다.[14] ㅇ/ŋ/도 비음이나, 한국어에서는 종성에서만 실현된다.[15] 다만 이 경우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맘며느리\]가 될 수 있다. 이하의 양순음화에 해당되나 표준 발음은 아니다.[16] 표기 차원에선 나타나지 않는다. ㄷ받침으로 끝난 음절과 ㄹ 초성으로 시작하는 음절이 붙는 경우가 없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디귿리을'.[17] 북한 문화어에서는 순서를 다르게 보아, ㄱ, ㄷ, ㅂ가 뒤에 있는 ㄹ의 영향을 받아 ㅇ, ㄴ, ㅁ로 바뀌고 난 후, 뒤의 ㄹ이 ㄴ으로 바뀐다고 본다. '백로[\(뱅로→)뱅노\]', '협력[\(혐력)→혐녁\]'. 그러나 ㄹ 뒤 모음이 [j\]계 이중 모음인 경우 비음 뒤 ㄹ 발음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협력[혐력\]'이 가능하다는 말.[18] 겹받침 중 ㅀ, ㄾ도 포함한다. 이 겹받침의 대표음이 ㄹ이기 때문이다.[19] 신조어이긴 하나,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의 준말인 '자낳괴'를 발음해 보자. 그 발음이 거센소리되기가 적용된 [자나쾨/-퀘\]가 아니라 [자낟꾀/-꿰\]가 됨을 알 수 있다. /ㅎ/를 지닌 '낳-'과 /ㄱ/를 지닌 '괴\(怪)'가 모두 실질 형태소이므로, /ㅎ/와 /ㄱ/가 축약될 수 있음에도 /ㅎ/가 평폐쇄음화를 겪어 [ㄷ\]가 되고 이로 인해 뒤의 /ㄱ/가 [ㄲ\]로 바뀌기 때문이다. 즉 [자낳괴-\(음절의 끝소리 규칙)→자낟괴-\(된소리되기)→자낟꾀/-궤→-궤→-꿰\][20] 한편 '닿다'는 실질 형태소 '닿-'과 형식 형태소 '-다'의 결합이므로 [다타\]로 발음하는 게 옳은데도 양자 모두를 실질 형태소로 보아야만 가능한 발음인 [닫따\]로 잘못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는 [다따\]로 발음한다.[21] 아래 예시에서
제20항. 받침 《ㄱ, ㄳ, ㅋ, ㄲ》, 《ㄷ, ㅅ, ㅈ, ㅊ, ㅌ, ㅆ》, 《ㄼ, ㅂ, ㅄ, ㅍ》뒤에 자음 《ㄴ, ㅁ, ㄹ》이 이어질 때에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1) 받침 《ㄱ, ㄳ, ㅋ, ㄲ》은 [ㅇ\]으로 발음한다.
2) 받침 《ㄷ, ㅅ, ㅈ, ㅊ, ㅌ, ㅆ》은 [ㄴ\]으로 발음한다.
3) 받침 《ㄼ, ㅂ, ㅄ, ㅍ》은 [ㅁ\]으로 발음한다.
제22항. 받침 《ㄹ》뒤에 《ㄴ》이 왔거나 받침 《ㄴ》뒤에 《ㄹ》이 올 때에는 그 《ㄴ》을 [ㄹ\]로 발음한다.
그러나 형태부들의 경계에서는 뒤의 《ㄹ》을 [ㄴ\]으로\(원문에는 "《ㄴ》으로"로 되어 있으나, 여타 조항에서 발음 정보는 일관되게 [ \]로 표시했음을 감안하면 오자로 보인다.) 발음한다.
제24항. 받침소리 [ㅁ, ㅇ\]뒤에서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7] '싣다'가 [실따\]로 발음되면서 '싣는', '싣는다'가 [실른\], [실른다\]로 발음되기도 한다. 바른 발음은 [싣따\], [신는\], [신는다\]이다.[8] 이 때문에 두 음가를 모두 살릴 'only', 'online', 'outlet' 등을 발음하기 어렵다. [온니\]/[올리\]? [온나인\]/[올라인\]? [아운넫\]/[아울렏\]? 따로 연습하자.[9] '공권력\(公權力)'의 경우 '공권-력'과 '공-권력' 둘 다로 볼 수 있어 좀 난감하긴 한데, 일단은 전자로 보아 [공꿘녁\]이 표준 발음이다.[10] 한국어 음운 체계상 [n\]과 [ɾ\]을 연음하기 힘들기에 생겨난 규칙이므로, [n\]과 [ɾ\] 사이를 쉬면 두면 둘 다 발음할 수 있다.[11] 모음 뒤 '렬, 률'도 남한에서는 표기를 '열, 율'로 한다. 북한에서는 표기는 '렬, 률'로, 표준 발음규범은 [열, 율\]로 한다. '規律'은 남한에서는 '규율[규율\]', 북한에서는 '규률[규율\]'.[12] 위 '문화어발음법' 관련 각주의 제22항과 제24항을 볼 것.[13] '용광로'라는 예시는 모음 앞의 모든 ㄹ은 제 음가대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제5항에 실려 있다.[14] ㅇ/ŋ/도 비음이나, 한국어에서는 종성에서만 실현된다.[15] 다만 이 경우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맘며느리\]가 될 수 있다. 이하의 양순음화에 해당되나 표준 발음은 아니다.[16] 표기 차원에선 나타나지 않는다. ㄷ받침으로 끝난 음절과 ㄹ 초성으로 시작하는 음절이 붙는 경우가 없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디귿리을'.[17] 북한 문화어에서는 순서를 다르게 보아, ㄱ, ㄷ, ㅂ가 뒤에 있는 ㄹ의 영향을 받아 ㅇ, ㄴ, ㅁ로 바뀌고 난 후, 뒤의 ㄹ이 ㄴ으로 바뀐다고 본다. '백로[\(뱅로→)뱅노\]', '협력[\(혐력)→혐녁\]'. 그러나 ㄹ 뒤 모음이 [j\]계 이중 모음인 경우 비음 뒤 ㄹ 발음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협력[혐력\]'이 가능하다는 말.[18] 겹받침 중 ㅀ, ㄾ도 포함한다. 이 겹받침의 대표음이 ㄹ이기 때문이다.[19] 신조어이긴 하나,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의 준말인 '자낳괴'를 발음해 보자. 그 발음이 거센소리되기가 적용된 [자나쾨/-퀘\]가 아니라 [자낟꾀/-꿰\]가 됨을 알 수 있다. /ㅎ/를 지닌 '낳-'과 /ㄱ/를 지닌 '괴\(怪)'가 모두 실질 형태소이므로, /ㅎ/와 /ㄱ/가 축약될 수 있음에도 /ㅎ/가 평폐쇄음화를 겪어 [ㄷ\]가 되고 이로 인해 뒤의 /ㄱ/가 [ㄲ\]로 바뀌기 때문이다. 즉 [자낳괴-\(음절의 끝소리 규칙)→자낟괴-\(된소리되기)→자낟꾀/-궤→-궤→-꿰\][20] 한편 '닿다'는 실질 형태소 '닿-'과 형식 형태소 '-다'의 결합이므로 [다타\]로 발음하는 게 옳은데도 양자 모두를 실질 형태소로 보아야만 가능한 발음인 [닫따\]로 잘못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는 [다따\]로 발음한다.[21] 아래 예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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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는 그르다는 뜻.[22] 옆나라 일본어의 경우에는 폭넓게 나타난다. 발음\(ん)이 어느 행 앞에 오느냐에 따라 n, m, ŋ, ɴ 중 하나로 소리 나고 촉음\(っ)이 어느 행 앞에 오느냐에 따라 k, s, t, p 중 하나로 소리 나지만 일본어 화자는 각 음소를 구분하지 못한다.[긍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