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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10 01:46:13

얽히고설키다

1. 개요2. 상세3. 예문

1. 개요

자주 틀리는 한국어의 하나.
얽히고-설키다 [얼키고설키다]
「1」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다.
「2」 관계, 일, 감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되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얽히고섥히다'도 '얼키고설키다'도 아니고, '얽히고 설키다'로 띄어 쓰는 것도 아니며, ‘섥히다’나 '설키다'만 따로 쓰는 것도 아니다. 표준 표기는 오직 '얽히고설키다' 하나뿐이다. 얼핏 보면 'ㄺ+ㅎ, ㄺ+ㅎ'나 'ㄹ+ㅋ, ㄹ+ㅋ'로 앞이랑 뒤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이게 현행 한국어 맞춤법의 대원칙에 충실히 따른 표기다.

2. 상세

현행 한국어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의 대원칙(한글 맞춤법 제1항 해설 참고)이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소리대로 적는다는 것은 표음주의[1]를 의미하며,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은 형태주의[2]를 말한다. 즉, 한국어 맞춤법은 표음주의와 형태주의를 절충한 형태이며, 어원으로 발음 이상의 근거를 댈 수 없거나 어원 의식이 희박한 경우는 발음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얽히고'의 경우 동사 '얽다'와 그 피동형 '얽히다'에서 온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발음 /얼키고/에 따라 적지 않고 그 어원을 살려 '얽히고'로 적지만, '설키다'는 '섥다'라는 단어도 없고 그 피동형인 '섥히다'라는 단어도 없으므로 어원으로 발음 /설키다/ 이상의 근거를 댈 수 없기 때문에 발음을 그대로 적어 '설키다'가 된다. 띄어 쓰지 않고 한 단어로 붙여서 적는 이유는 '설키다'만으로는 단어가 성립하지 않고 언제나 '얽히고' 뒤에서 쓰이기 때문이다.

표음주의와 형태주의를 절충한 정서법으로 인해 '얽히고설키다'와 같은, 얼핏 보면 모순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충실히 원칙에 따르는 단어가 생기게 된 것이다.

3. 예문



[1] /하늘/로 발음되는 단어를 '한을'로 적지 않고 발음대로 '하늘'로 적는 것.[2] 본모양을 밝혀 적어 각 형태소가 지닌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기 위하는 것. /꼬치/, /꼳또/, /꼰만/을 발음대로 '꼬치', '꼳또', '꼰만'으로 적지 않고 각 형태소를 밝혀 적어 '꽃이', '꽃도', '꽃만'으로 적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