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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2-24 13:11:43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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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
2.1. 초기 생애2.2. 암몬 족속과의 전투2.3. 인신공양 사건2.4. 에브라임 지파와의 내전2.5. 에브라임과의 전쟁 이후
3. 기타

1. 개요

히브리어: יפתח (Yiftah, '가 열 것이다.')

구약성경 판관기(공동번역 · 가톨릭) / 사사기(개신교)의 등장인물로, 고대 이스라엘의 민족 지도자인 판관이다. 공동번역성서의 표기는 '입다'와 '옙타',[1] 가톨릭 성경에는 '입타', 영어 표기는 '제프사(Jephthah, /ˈdʒɛfθə/)'이다.

본격적인 등장은 사사기 11장부터이며 후술될 사건으로 인해 기독교인들에게 상당한 임팩트를 주는 인물이다.

2. 행적

2.1. 초기 생애

므낫세 자손 길르앗의 아들로 힘이 센 당대의 전사였다. 여기서 길르앗의 존재가 좀 애매한데, 이게 진짜 입다 아버지의 이름일 수도 있지만 사사기에서 길르앗은 항상 여호수아를 따라 요르단 강을 건너지 않고 요르단 강 동편에 눌러앉은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지파의 일부 등의 집단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나온다. 따라서 길르앗의 아들이란 뜻은 길르앗 부족에 속한 남성이란 의미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입다는 부친이 본처가 아니라 창녀[2]에게서 낳은 사생아였다. 때문에 입다를 싫어한 본처 소생의 형제들이 '입다는 유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입다는 이복 형제들에게 화를 입을까봐 도망쳐서 돕 땅으로 가서 살았는데, 힘이 셌던 탓에 근방의 싸움 좀 한다는 건달들이 자연스럽게 입다 주위로 모여들었다.[3]

2.2. 암몬 족속과의 전투


이렇게 입다는 조폭 혹은 도적 패거리의 보스로 지내던 중 길르앗 원로들로부터 갑작스럽게 암몬 족속이 쳐들어오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처음에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아니, 나를 첩 소생이라며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낼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도와달라는 것이냐?"고 따졌지만, "암몬족을 쳐주면 당신을 지도자로 받들어 모시겠다고 야훼께 맹세하겠다"는 원로들의 설득에 요청을 수락하고 이스라엘 군대의 대장이 되었다. 그런데 말이 군대지 실제로는 본인을 따르던 건달들이 주축이 된 일종의 도둑떼였다. 그런데도 입다에게 길르앗 원로들이 도움을 요청한 것을 보면 당시 입다는 동네 양아치 무리 수준이 아니라 요즘으로 치면 마피아카르텔과 같은 대규모 (범죄) 조직을 이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됐건 입다의 합류로 길르앗은 암몬에 대항할 무력을 얻게 되었고 입다는 암몬 왕에게 사절을 보내 어째서 영토를 침범했는지 따졌다. 이에 암몬 왕이 "너희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 아르논부터 요단에 걸쳐 있는 내 영토를 빼앗았으니 이를 돌려받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입다는 다시 사절을 보내 "일전에 너희들이 우리더러 자기들 땅에 못 들어오게[4] 해놓고 아예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느냐? 이에 우리가 하느님의 명령으로 전쟁을 벌여서 승리하고 정당하게 차지한 땅인데 이걸 300년도 더 지나서 돌려달라고 우기는 건 무슨 심보냐?" 라고 반론했다.

분명 입다의 주장이 훨씬 일리가 있었지만 정복욕에 사로잡힌 암몬 왕은 이 주장을 일축해버리고 그대로 길르앗을 침공했으며 입다는 야훼의 명을 받아 암몬군과 전투를 벌였다. 전투에 나서기 전에 입다는 길르앗 미스바 지방에서 야훼에게 서원을 하는데, 암몬인들을 이기게 해준다면 그 대가로 자신이 집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마중 나온 이를 번제물로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서원 덕분인지 입다는 암몬 족속과의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였고 암몬인들은 항복하였다. 사사기에는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건너가서 그들과 싸웠고 스무 성읍을 쳐부수고 아벨-그라밈까지 크게 무찔렀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입다는 단순히 암몬인의 침공을 격퇴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암몬의 영토에 쳐들어가서 휩쓸고 정복을 했다는 뜻이다.[5] 이처럼 암몬 족속에게 완벽한 승리를 거둔 입다는 승리의 대가로 서원을 지키기 위해 집으로 향하는데.....

2.3. 인신공양 사건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f785418db746a21c447adbd3f981cd2b.jpg

입다가 유명해진 것은 암몬이나 에브라임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전공때문이 아니라 바로 딸을 인신공양한 사건 때문이다. 성경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에 꼽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여기서는 통상적인 해석에 따르도록 한다.
30그 때에 입타는 주님께 서원을 하였다. “당신께서 암몬 자손들을 제 손에 넘겨만 주신다면, 31제가 암몬 자손들을 이기고 무사히 돌아갈 때, 저를 맞으러 제 집 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제가 번제물로 바치겠습니다.” 32그러고 나서 입타는 암몬 자손들에게 건너가 그들과 싸웠다. 주님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33그는 아로에르에서 민닛 어귀까지 그들의 성읍 스무 개를, 그리고 아벨 크라밈까지 쳐부수었다. 암몬 자손들에게 그것은 대단히 큰 타격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굴복하였다.
34입타가 미츠파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의 딸이 손북을 들고 춤을 추면서 그를 맞으러 나오는 것이었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다. 입타에게 그 아이 말고는 아들도 딸도 없었다. 35자기 딸을 본 순간 입타는 제 옷을 찢으며 말하였다. “아, 내 딸아! 네가 나를 짓눌러 버리는구나. 바로 네가 나를 비탄에 빠뜨리다니! 내가 주님께 내 입으로 약속했는데,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단다.” 36그러자 딸이 입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주님께 직접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들에게 복수해 주셨으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37그러고 나서 딸은 아버지에게 청하였다. “이 한 가지만 저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두 달 동안 말미를 주십시오. 동무들과 함께 길을 떠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이 몸을 두고 곡을 하렵니다.” 38입타는 “가거라.”하면서 딸을 두 달 동안 떠나보냈다. 딸은 동무들과 함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자신을 두고 곡을 하였다. 39두 달 뒤에 딸이 아버지에게 돌아오자, 아버지는 주님께 서원한 대로 딸을 바쳤다. 그 딸은 남자를 안 일이 없었다. 이로부터 이스라엘에 한 가지 관습이 생겼다. 40해마다 이스라엘의 딸들이 집을 떠나, 길르앗 사람 입타의 딸을 생각하며 나흘 동안 애곡하는 것이다.(가톨릭 성경)
30그 때에 입다가 주님께 서원하였다. "하나님이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신다면, 31내가 암몬 자손을 이기고 무사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먼저 나를 맞으러 나오는 그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내가 번제물로 그를 드리겠습니다." 32그런 다음에 입다는 암몬 자손에게 건너가서, 그들과 싸웠다. 주님께서 그들을 입다의 손에 넘겨 주시니, 33그는 아로엘에서 민닛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수고, 아벨그라밈까지 크게 무찔렀다. 그리하여 암몬 자손은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고 말았다.
34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올 때에, 소구를 치고 춤추며 그를 맞으려고 나오는 사람은 바로 그의 딸이었다. 그는 입다의 무남독녀였다. 35입다는 자기 딸을 보는 순간 옷을 찢으며 부르짖었다. "아이고, 이 자식아, 네가 이 아버지의 가슴을 후벼 파는구나.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것이 하필이면 왜 너란 말이냐! 주님께 서원한 것이어서 돌이킬 수도 없으니, 어찌한단 말이냐!" 36그러자 딸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입으로 주님께 서원하셨으니, 서원하신 말씀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이미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에게 복수하여 주셨습니다." 37딸은 또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한 가지만 저에게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달만 저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처녀로 죽는 이 몸,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가서 실컷 울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38입다는 딸더러 가라고 허락하고, 두 달 동안 말미를 주어 보냈다. 딸은 친구들과 더불어 산으로 올라가서, 처녀로 죽는 것을 슬퍼하며 실컷 울었다. 39두 달 만에 딸이 아버지에게로 돌아오자, 아버지는 주님께 서원한 것을 지켰고, 그 딸은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의 몸으로 죽었다. 이스라엘에서 한 관습이 생겼다. 40이스라엘 여자들이 해마다 산으로 들어가서,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애도하여 나흘 동안 슬피 우는 것이다.(개신교 새번역)
판관기 11장 30-40절[6]

판관기 11장 30-40절에는 오늘날 관점에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일화가 나오는데 입다가 자신의 딸을 하느님께 번제물로 바쳤다는 것이다. 입다는 앞서 암몬인과 전투에서 이기면 자신이 집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마중 나온 이를 번제로 바치겠다고 서원했는데, 전투를 이기고 기분좋게 집에 도착했을 때 하필 딸이 제일 먼저 마중을 나왔던 것. 입다는 매우 당황해 하지만 딸은 부친을 위해 서원대로 번제가 되겠다고 하며 다만 제사를 치르기 전 잠시 말미를 달라고 한다.

이 일화를 당시 이스라엘에서 행해졌던 인신공양의 관습과 연결짓는 경우가 많은데, 인신공양의 풍습은 당연히 성경에서 비판을 받으며(예레 7,31; 19,5; 에제 16,20-21; 23,39) 판관기의 이 본문에서도 이 일화를 딱히 미화하지 않는다. 입다 본인도 딸을 번제물로 바쳐야 하는 상황이 오자 비탄에 빠져 옷을 찢으며 울부짖었다. 이후 이스라엘에 희생된 딸을 애도하는 애곡 관습까지 생겼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고대 이스라엘 기준으로도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입다의 딸 번제 사건이 당시의 일상적인 풍습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면 애곡 관습이 생길 이유가 없다.
The story of Jephthah’s vow is perhaps the cult-legend of an annual festival in Gilead of female adulthood. Despite the horror of human sacrifice in Israel, Lv 18:21d, it continued to be practised. There is no suggestion of approval of Jephthah’s action.
//(번역)입다의 맹세 일화는 아마도 길르앗에서 있었던 성인 여성들의 연례 축제에 관한 전설인 것 같다. 인신공양에 대한 경악(레위 18,21d)에도 불구하고, 이는 계속 실행되었다. 입다의 행위가 용인되었다는 암시는 없다.
《Revised New Jerusalem Bible: Study Edition》 판관기 11장 주석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길 것이다. '어째서 그는 그런 서원을 하였는가?' 이는 그의 서원이 가진 중의성 때문으로 보인다.
Jephthah promises a burnt offering in exchange for victory. It is unclear if v. 31 should be translated whoever, or whatever, comes out of the doors of my house to meet me. Given the arrangement of homes with courtyards that housed domesticated animals, Jephthah may have intended that one of these animals would be encountered first upon his return home.
//(해석)입다는 승리의 대가로 번제물을 약속한다. 31절의 번역이 "누구든지"인지 "무엇이든지"인지는 불확실하다. 안뜰 달린 집의 설비—가축들을 키운다—를 감안한다면, 입다는 그가 귀가할 때 이러한 동물들 중 하나를 마주치길 의도했을 수 있다.
《The New Oxford Annotated Bible》 4판. 판관기 11장 30-36절 주석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인 박병규 신부에 의하면 "입타는 자신의 맹세를 전쟁 전에 공개적으로 내뱉었다. 입타의 딸은 그 맹세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7]고 한다. 즉, 입다는 귀가할 때 처음 마주친 대상을 (가축을 의도하여) 번제물로 바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며 설마 자기 딸을 처음 마주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는 것이다.

파일:external/www.biblestudywithrandy.com/jephthah-and-his-daughter.jpg

그러니까 입다는 가축을 번제물로 바치겠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서원을 했고 딸도 이를 알고 있었으나 딸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입다의 앞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바람에 일이 꼬이게 된 것이다.

입다의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을텐데, 그렇다고 서원을 무시할 경우 야훼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큰 후환을 맞을 우려가 있었다. 좀더 현실적으로는 자신의 부하들과 길르앗 사람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서 리더십에 큰 손상이 갔을 것이다. 당시에는 신에게 한 맹세는 절대 깨뜨려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 이 때 입다의 딸은 부친이 위기를 겪지 않도록 (순진한 것이든, 어리석은 것이든 간에) 자진해서 희생했다.

이렇게 해석해야 이스라엘 여인들이 해마다 애곡을 했는지가 이해가 가능하다.[8]

한편 좀더 도덕론적인 관점에서 당시 이스라엘이 타락해서 그랬다라는 의견도 있다. 이런 관점은 주로 가나안에 도착한 이스라엘인들의 점진적인 타락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된다.

즉, 입다의 행위를 타락의 관점에서 보면 평생토록 야훼를 섬기고 이방신을 거부했지만 교만함을 버리지 못해 파멸의 씨앗을 남긴 기드온에 이어 야훼를 섬기긴 했지만 이방신의 인신공양이라는 매우 잘못된 방식으로 섬긴 입다를 거쳐 아예 야훼의 법을 떠나 이방 블레셋 여자에게 놀아난 삼손까지, 점점 타락해 가는 내러티브가 자연스러워진다.[9]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도메네우스, 램튼 웜 전설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2.4. 에브라임 지파와의 내전

입다는 암몬 부족과의 전투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심한 후폭풍을 겪어야 했다. 자기 딸을 번제로 바치는 비극을 당한 것도 모자라서 에브라임 지파가 시비를 걸고 나선 것이다. 이 에브라임 지파는 당시 이스라엘 12부족 중 가장 강성했던 지파로 요셉의 둘째아들 에브라임의 후손을 자처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조상 요셉야곱에게서 장자권을 받은 것을 근거로 자주 다른 지파를 억압하는 패권주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에브라임은 선대의 판관 기드온 때에도 자신들의 허락 없이 기드온이 미디안족과의 전쟁을 한 것을 문제 삼아 기드온에게 시비를 걸었다. 하지만 기드온이 "전쟁은 제가 시작했지만 미디안의 두 추장을 사로잡은 것은 에브라임 지파 아니십니까? 그러니 어르신들의 공이 제 공보다 큽니다."하고 고개를 숙이자 이를 받아들이고 미디안 잔존병력의 토벌에 협조한 적이 있다.

입다가 암몬과 싸움을 벌이자 에브라임은 이번에도 왜 허락을 받지 않고 싸움을 벌이고 자신들을 부르지도 않았냐고 따지면서 군대를 몰고 왔다. 심지어 입다에게 '너와 네 집을 함께 불태우겠다'라는 극언까지 했다. 하지만 소심하게 농사를 짓고 살던 기드온과 달리 입다는 타고난 무력형 인물로 거친 장정들이나 깡패들과 어울리던 패거리의 두목이었다. 게다가 하필 자신의 입방정 때문에 귀한 외동딸을 산제물로 바쳐 속이 뒤집힐 대로 뒤집혀 있었던 때라 분노게이지가 머리 끝까지 차 있는 상황이었다.
입다는 길르앗 전군을 이끌고 에브라임과 싸워 에브라임을 격파하였다. 길르앗 사람들은 에브라임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는 처지였다. 에브라임에서 도망친 길르앗 놈들, 에브라임과 므나쎄 사람들 속을 떠도는 놈들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것이다.[10]
판관기 12장 4절, 공동번역성서

입다는 '야, 내가 암몬과 싸울때 너희 에브라임을 분명히 불렀는데 안왔잖아. 그래놓고 이제 와서 안불렀다고 시비를 걸어?'라고 반박한 후에 길르앗 사람 전부를 동원해서 에브라임과 내전을 벌였다. 병사들의 수만 믿고 으스대던 에브라임 부족은 실전으로 단련된 입다와 길르앗 부족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고 결국 처참하게 패하고 만다. 평소에 에브라임 부족에게 무시당하고 살았던 길르앗인들은 복수심에 불타 에브라임 패잔병을 모조리 죽이려고 했다.
길르앗 군은 에브라임 지역의 요르단 강 나루를 차지하고 에브라임 사람이 도망치다가 건네달라고 하면, 에브라임 사람이냐고 묻고 아니라고 하면 쉽볼렛이라고 말해 보라고 하고 그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십볼렛이라고 하면 잡아서 그 요르단 강 나루턱에서 죽였다. 이렇게 하여 그 때 죽은 에브라임 사람의 수는 사만 이천이나 되었다.
판관기 12장 5~6절, 공동번역성서

이에 에브라임 패잔병들은 요르단 강을 건너 후퇴하기 위해 나루터로 모였으나 나루터는 이미 길르앗 부족 병사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여기서 길르앗 병사들은 에브라임 부족을 가려내기 위해 에브라임 사람들이 /ʃ/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s/로 발음하는 것을 이용해서 나루터를 건너려는 사람들에게 '쉽볼렛'이라는 단어를 말해보라고 시켰다. 이 때 길르앗 병사들은 쉽볼렛이라고 발음하지 못하고 십볼렛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을 골라서 죽였다. 성경에는 이 때 죽인 에브라임 병사가 4만2천명이나 됐다고 하는데 이는 당연히 과장된 숫자이다.[11]

딸의 인신공양사건만큼은 아니지만 이 쉽볼렛 감별 일화도 입다와 관련해서 꽤 자주 회자된다.

2.5. 에브라임과의 전쟁 이후


성경에는 입다가 6년간 사사로 있다가 죽었으며 죽은 후 길르앗에 있는 한 성읍에 묻혔다고 아주 짧게 서술되어 있다. 입다의 후임으로 베들레헴 출신이 입산이 사사가 되었다.

3. 기타


* 두에-랭스 성경에는 입다의 딸이 등장하는 장면(판관 11,35)에서 다른 판본에는 없는 "Alas!"라는 감탄사 표현이 있다. 이것은 슬픔과 유감을 나타내는 문예체 단어다.

* 입다의 맹세 사건이 워낙 임팩트가 강하고 유명해서 기독교권의 예술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르네상스 이후 입다의 맹세를 주제로 한 그림이 많이 그려졌으며 연극이나 음악의 주제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헨델오라토리오 《제프사(Jephtha, 1751)가 있으며[12] 마이어베어의 초기 오페라인 <<제프타의 맹세>>도 제목 그대로 입다의 맹세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다.

[1] 히브리서 11장 32절에서 쓰인 표기다. 그리스어 표기인 Ιεφθάε에서 유래한다.[2] 성경에서 대놓고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영문 성경에서도 harlot이나 prostitute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3] 이후 행적을 보면 알겠지만 입다는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라 리더쉽과 전략적인 사고능력도 꽤 갖추고 있다.[4] 출애굽기 시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암몬 왕에게 가나안으로 가기 위해 아모리 땅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청했으나 허락도 안 해주고 그것도 모자라 군대까지 보내서 막아버린 사건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돔에서도 모압에서도 통행을 거부당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무력행사를 하지 않고 조용히 비켜갔다. 심지어 아모리 민족의 시혼 왕은 아예 이스라엘 민족을 치려고 했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빌미로 시혼 왕의 군대를 무찌르고 오히려 그 땅을 차지했다.[5] 다만 성경에는 명확하게 암몬 족속이 먼저 쳐들어왔다고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따라서 암몬이 쳐들어오기 전에 입다가 암몬을 선제공격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6] 의역을 피하기 위해 공동번역이 아닌, 해당 두 번역을 발췌하였다.[7] 2021년 9월 5일 대구대교구 주보. 카톨릭식으로 '입타'라고 표현했다.[8] 레위기 율법과는 괴리가 있는 일화이지만 역사적으로 모세 오경은 판관기의 배경이 되는 시대보다 늦게 완성되었다(물론 오경의 기원이 되는 전승들은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입다의 딸 이야기가 이스라엘의 풍습을 설명하는 전설적 일화라는 걸 생각하면 이걸 레위기의 교리와 연결시키는 것은 초점이 어긋난 감상일 수 있다. 에밀레종의 전설을 설명하면서 당시 신라 불교에 그런 가르침이 없었다고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런 전설이 있다는 것이니까.[9] 실제로 기드온까지의 판관들은 이스라엘을 평화롭게 다스렸고 판관으로서의 재임기간도 꽤 길지만 돌라부터 점점 이스라엘 내에서 분쟁과 좋지 않은 일이 많이 벌어지고 판관들의 재임기도 짧아진다. 기드온 이후 그만한 재임기를 가진 이들은 사무엘기에 나오는 엘리사무엘 정도.[10] 위 각주에 나온 것처럼 길르앗 사람들은 여호수아를 따라 요르단 강을 건너지 않은 사람들의 후손이어서 요르단 강을 건너 가나안을 차지한 다른 부족에게 천대를 받았다.[11] 부족 연합도 아닌 한개의 부족이 남자만 4만2천명이나 됐다는 것은 당시 상황에 비추어봤을 때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당시의 인구를 감안했을 때 당시 가나안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 동원된 병력은 적게는 몇백 단위였고 많아야 2~3천을 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드온이 300명의 병사로 미디안 군대 13만명을 쳤다는 이야기도 걸러서 봐야 한다.[12] 헨델의 생애 마지막 오라토리오이다. 성경의 내용과 달리 천사의 중재로 입다의 딸이 제물로 희생되는 것을 면하는 대신 평생 결혼하지 않고 신전의 무녀지내는 것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