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益蟲해충의 반대말로, 이 또한 인간의 주관점 관점에서 생긴 개념이다. 해충으로 알려진 녀석들의 영향을 상쇄시키거나 잡아먹어서 개체 수를 줄이는 등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고 여겨지는 미소동물을 이른다. 이 중 곤충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영어로 'Beneficial insects'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익충이나 해충의 개념은 철저히 인간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므로 인간이 아닌 누군가의 관점에서는 결코 유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해충도 마찬가지.[1] 그리고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익충도 너무 개체수가 많아질 경우에는 해충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또한, 분명히 익충임에도 외형이 징그럽거나, 벌레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게 만들어 '심리적으로' 해충 취급이 되기도 한다.
요즘 농업계에서는 친환경 농법의 일부 중 하나로 익충이 좀 쓰이는 편이다. 오리도 종종 쓰인다.
익충 중에서도 특히 외형이 귀엽거나 멋있는 종들은 보통 대접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예를 들어 꿀벌, 무당벌레, 나비는 작고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많으며 사마귀도 얼굴이 귀엽다거나 낫처럼 생긴 앞다리가 멋지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2]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역시 멋진 외모와는 별개로 똘망똘망하고 초롱초롱한 눈 덕분에 귀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익충임에도 매우 혐오스러운 외형을 하고 있으면 그냥 해충 취급을 당한다.[3]
2. 대표적인 익충
일부 상황에 따라서 해충에도 속하는 경우는 ☆ 표기. 생김새만 그런 경우는 제외.2.1. 곤충
보통 초식성이 강한 곤충이나 사람을 습격해서 목숨을 잃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독을 가졌거나 독 주입량이 많은 곤충들, 전염병의 매개체인 곤충들이 해충으로 분류되는 반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육식성 곤충이나 상업적인 용도로 쓰이는 곤충은 익충인 경우가 많다. 육식성 곤충은 일단 작물을 뜯어먹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작물을 갉아먹는 초식곤충을 잡아먹기 때문. 상업적인 용도로 쓰이는 곤충들[4]은 아무리 작물이나 과일에 해를 가하더라도 잡아들여서 부업 개념으로 사람들에게 애완동물로 팔아버리면 짭짤한 수익을 벌 수 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인 밀웜이 더 유명하다. 과거에는 농업해충 취급을 했으나 애완동물의 사료 및 살충제 연구, 심지어는 미래의 대체 식량으로까지 연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티로폼을 영양소로 소화하고 분해하는 능력이 밝혀지며 가치가 더욱 상승. 이 사례만 봐도 익충과 해충의 경계는 유동적인 편이다.
- 광릉왕모기: 파리목 모기과에 속한 모기들 중 한 종류이지만, 주식은 인간들의 피가 아닌 꿀과 수액이며 유충의 주식은 다른 모기의 유충이다.
- 는쟁이벌, 벌레살이호리벌: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기생벌이다. 는쟁이벌은 바퀴벌레 성충에 알을 낳고, 벌레살이호리벌은 바퀴벌레 알에 알을 낳아 부화한 유충이 각각 바퀴벌레의 몸체와 알을 먹고 자란다. 이를 이용하여 생태/생물학적 방제를 하기도 한다.
- 귀뚜라미, 굼벵이, 메뚜기☆[5]: 역시 미래의 대체 식량.
- 꿀벌부채명나방 유충: 벌집을 좀먹는 해충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유충은 낚시미끼, 사료곤충 등으로 이용된다. 최근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 기생벌들/기생파리들 일부: 나비나 나방의 알이나 유충에 기생시켜 잎들이 다 갉아먹히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다거나 다른 곳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를 이용하여 기생벌과 기생파리의 알로 생태/생물학적 방제를 하기도 한다.
- 꿀벌: 이 분야의 끝판왕. 꽃의 수분을 통해 식물계의 개체 존속을 도맡아하고, 꿀벌이 생산하는 벌꿀과 로열젤리는 오래 전부터 인간이 유용하게 써오는 식품이다. 또한 꿀벌의 애벌레와 번데기는 몇몇 국가에서 식량으로 쓰이기도 한다.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한, 여러모로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익충.
- 깍지벌레: 대부분은 식물을 고사시키는 해충이고 일부 종만 해당한다. 하지만 그 중 연지벌레는 딸기우유의 주원료[6]이며 립스틱, 아이스크림, 사탕, 요구르트등에 사용되는 익충이다. 그렇다고 이 놈이 식용되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 달콤한 맛도 안 난다(...)
- 나나니: 배추흰나비의 애벌레나 각다귀의 애벌레, 야도충등을 방제하는데 공을 세운다.
- 나비☆: 단, 꽃의 수분을 돕는 성충일 때만 한정. 유충은 잎을 뜯어먹기 때문에 해충이 맞다.
- 클라우디나아그리아스나비: 애벌래 때 코카인의 원재료인 코카나무의 잎을 먹고 살아서 마약 농사를 방해한다. 다만 코카인은 의료용으로도 쓰니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누에나방: 꿀벌과 마찬가지로 가축화된 곤충. 실크(비단)을 생산하며 요즘에는 유전자 조작으로 누에 체내에서 염색된 실을 생산하는 것도 가능한 듯 하다.
- 꽃노린재과/침노린재과/소금쟁이과/쐐기노린재과/장구애비과/송장헤엄치게과/물장군과/물노린재과: 노린재이지만 몇 안되는 육식성 노린재들로 잎진드기, 응애 같은 초식성 진드기류나 깍지벌레, 가루이 등의 해충의 체액을 빨아먹고 산다. 기생벌과 기생파리들처럼 이를 이용한 생물 방제가 존재.
- 집게벌레☆: 오래된 집의 화장실이나 창고 등 음습한 곳에서 자주 보여 해충인 것 같지만 사실 육식 위주의 잡식성이라 생태계의 분해자 역할도 맡으며 다양한 작은 해충들을 활발히 사냥한다. 그러나 생활환경 특성상 병원균을 묻힌채로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도 있으며 애초에 이 친구들이 보인다는 것은 그 곳에 먹이, 즉 해충이 많다는 의미나 다름없으니 좋은 징조는 아니다. 또한 비위생적인 곳에 서식하며 간혹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므로 이 점에서는 해충으로도 볼 수 있다.
- 육식성 무당벌레: 초식성인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속을 제외한 대다수는 완전 육식성이다. 속에 따라 잎벌레 유충 위주 식성, 깍지벌레 위주 식성, 진딧물 위주 식성 등 다양하다. 노랑무당벌레는 곰팡이나 균사를 먹기도 한다.
- 사슴벌레☆: 애완용 곤충으로 각광받지만 참나무와 관련된 쪽에서는 해충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잡혀서 애완곤충으로 팔려가버리는 경우도 많다.
- 송장벌레: 시체를 청소해주는 곤충.
- 쇠똥구리: 동물의 똥을 청소해주는 곤충.
- 쌍살벌: 말벌에 속하지만 다른 말벌들과 달리 공격성이나 독성이 덜해서 인간이 먼저 위협하지 않는 한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나방, 나비 애벌레들을 잡아먹는다.
- 딱정벌레목 육식아목에 속하는 딱정벌레들 전부: 척추동물에 대입해보자면 늑대나 사자, 호랑이급의 생태 지위에 위치하는 곤충들이다.[7]
- 장수풍뎅이☆: 애완용 곤충으로 각광받지만 참나무와 관련된 쪽에서는 해충일 수 있다.[8]
- 풀잠자리: 도시 안에 많이 보이지만 하루살이 등의 날벌레로 착각당해 많이 죽어나가는 존재. 풀잠자리의 유충들은 진딧물을 잡아먹고 사는 포식자들 중 하나이다. 풀잠자리의 일종인 명주잠자리의 유충이 그 유명한 개미귀신이다.
- 꽃등에: 꿀벌처럼 생겼지만 꿀벌급 이상으로 식물에게 가루받이의 혜택을 많이 주는 곤충. 성충일 적에는 수분 매개체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유충 시절에는 육식성이라 진딧물을 잡아먹고 산다.
- 잠자리목: 잠자리목에 속하는 전부가 익충이다. 물가에서 모기나 각다귀 등을 주로 잡수시는 곤충. 반수생 곤충이라 유충때는 물속에서 사는데 하필 모기 같은 놈들도 유충 때 물속에서 살기 때문에 유충 때도 잡수신다.
- 파리매: 파리매는 육식 날벌레 중에서도 덩치가 꽤 큰 편이며 잠자리처럼 모기 등의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고 산다.
- 사마귀: 대표적인 육식 곤충으로 약충 시절에는 모기와 파리, 진딧물을, 그리고 성충이 되면 갈색여치나 바퀴벌레, 매미, 노린재 등 수많은 해충들을 잡아먹는다. 게다가 먹성이 좋고 적응력이 상당한데다 키우기도 쉽기 때문에, 애완용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서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와 함께 애완곤충으로 팔리고 있다.
- 먹좀벌: 소나무를 해치는 솔잎혹파리를 잡아먹는다.
- 동애등에: 유충은 음식물쓰레기 분해와 가축사료로 활용됨.
- 구더기☆: 파리의 유충으로, 시체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한다. 낚시 미끼로도 쓰이며, 구리금파리 유충의 경우 죽은 살을 먹고 항균물질을 분비하는 습성이 있어 의료용으로도 사용된다. 또한 구더기를 이용하여 시신의 사망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성충이 되면 해충이 되며 집안의 가구나 썩지 않은 살갗을 갉아먹는 종도 있다. 나비와는 정반대인 경우.
2.2. 곤충 이외
익충의 충은 벌레를 의미하는 것이지, 생물학적 의미의 곤충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하자.- 거머리☆: 일부 종만 의료용으로 썩은 피 제거를 위해 쓴다. 국내 야생종은 얄짤없이 해를 끼친다.
- 거미☆[9]: 대형종은 애완동물로 나름 인기 많고 식량이 될수도 있고 해충을 잡아먹기도 한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천연 방충망이자 살충제라는 것.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에프킬라'로 취급할 만치로 확실한 모기 킬러이다. 여름철에 거미줄을 잘 보면 거미줄에 모기가 떼로 걸려있다. 단점이라고 해도 거미줄 치우기 정도 뿐. 물론 검은과부거미나 브라질방랑거미처럼 사람에게 위험한 맹독을 지닌 일부 종도 있지만, 이쪽도 해충을 잡아먹는 건 마찬가지라서 아주 해충이기만 한 건 아니다.[10][11]
- 그리마(돈벌레)☆: 해당 문서에도 나와있듯 바퀴벌레의 천적 중 하나이며, 집안의 바퀴벌레를 비롯한 해충들을 잡아먹어주기 때문에 익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생김새와 서식환경의 비위생적인 특성 때문에 해충 취급을 받는 편. 대부분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간혹 물리는 경우도 있는데 독이 있어서 물릴 경우 각종 질환 등을 일으킨다. 또한 그리마가 나온다는 것은 그리마에게 필요한 먹이가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 갯강구: 바다의 청소부. 해변가의 바위에 때지어 붙어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비롯한 여러 유기물들을 먹으며 살아간다.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나름 고마운 존재이지만 외형이 혐오스럽고 악취가 심하게 나서[12] 해충 대접을 받는다.
- 지렁이: 낚시미끼 및 토양 비옥화, 쓰레기 먹어 없애기(...)
- 진드기류 일부: 해충인 응애나 잎진드기류를 잡아먹고 사는 이리응애 등이 존재한다.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사람의 각질을 주식으로 한다는 점으로만 익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 선충류 일부: 모든 선충들이 해충은 아니며, 식물이 더 긍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 알톡토기류를 제외한 톡토기: 식물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을 먹고, 흙 속의 유기물을 분해해 흙을 비옥하게 만들어 주며, 식물 자체는 뜯어먹지 않아[13]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 주는 익충이다. 게다가 사람에게는 그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고, 화분 같은 곳에서 살고 있을 경우는 먹이인 균이 있는 화분의 흙 안에서만 살고 화분 밖으로는 잘 나오지도 않는다. 다만 동그란 형태의 몸을 가지고 있는 알톡토기 종류는 식물 자체에 직접 해를 끼치는 해충이다.
- 지네☆: 다양한 해충의 천적이고 애완동물로서 사육되기도 하나, 공격성이 강하고 독이 있어서 물릴 시 아주 아프기 때문에 해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오리
[1] 사실 같은 인간이라도 종사하는 분야에 따라서도 여기서는 익충인 벌레가 또 어딘가에서는 해충이 되는 등 입장 차이가 다른 케이스가 많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발효와 부패처럼 엄밀하지 못한 용어로 평가한다. 발효와 부패 역시 인간에게 이득이 되는지 아닌지를 따지기 때문.[2] 사마귀가 좋지 않은 취급을 당하는 이유는 외형이 혐오스러워서가 아니라 특유의 식성, 공격적인 습성 때문이다. 연가시의 숙주라는 이유로도 좋지 않은 취급을 받거나, 그냥 벌레 자체를 무서워한다면 얄짤 없다.[3] 대표적인 예로 농발거미, 돈벌레, 지네 등이 있다. 바퀴벌레와 같은 해충들을 잡아먹고 사는 고마운 익충이지만, 이들의 외관이 절지동물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정도로 혐오스러운지라...[4]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사마귀[5] 다만 현재로썬 작물에 있어서 해충이다.[6] 정확하게는 코치닐이라는 붉은색 천연 색소의 원료.[7] 무당벌레가 따로 설명되어있는 이유는 다식아목에 속하는 곤충이기 때문. 다식아목 딱정벌레들 중에는 완전 초식이 존재한다.[8] 하지만 보이는 족족 잡아들여서 팔아버리면 짭짤한 수익을 벌수 있으며 최근에는 그 높은 성욕과 번식력 덕분에 식용 곤충으로도 애용하고 있다.[9] 각종 해충들을 잡아먹어 일반적으로 익충 취급이나 사람을 해칠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크고 공격성이 강한 종들이나 맹독을 가진 경우에는 해충 확정이다. 그리고 집안에 들어와 거미줄을 쳐놓은 경우도 해충 취급이다.[10] 더군다나 검은과부거미와 브라질방랑거미는 샤가스병의 매개체인 키싱버그와 서식지가 겹친다.[11] 맹독을 가진 경우 그 자체로 해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12] 사실 악취가 나는 것은 갯강구들이 썩은 사체와 같이 악취가 심하게 나는 먹이를 먹어치우면서 그 냄새가 묻어서 그렇다. 갯강구의 몸 자체에는 냄새를 분비하는 기관이 없다.[13] 말랐거나 썩은 부분은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