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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50:37

이재은(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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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KGC인삼공사 시절
이름 이재은
출생 1987년 3월 11일 ([age(1987-03-11)]세)
충청북도 충주시
국적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학력 서울송천초등학교 (졸업)
일신여자중학교 (졸업)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가족 배우자 신종훈(2019년 6월 29일 결혼 ~ 현재)[1]
아들 신하온 신하랑
사촌 언니 김사니
포지션 세터
신체 176cm, 63kg
배구 입문 초등학교 3학년
프로 입단 2005-06 V-리그 1라운드 4순위 (한국도로공사)
소속 구단 구미-성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제니스 (2005~2013)
대전 KGC인삼공사 (2013~2019)
대구시청 배구단 (2020~)
응원가 리쌍 - 겸손은 힘들어

1. 개요2. 선수 경력
2.1. 한국도로공사 시절2.2. KGC인삼공사 시절2.3. 국가대표
3. 은퇴4. 플레이 스타일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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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前 배구 선수. 포지션은 세터. 별명은 재분이, 재은찡, 법사님(마기카), 어미새[2]

2. 선수 경력

2.1. 한국도로공사 시절

일신여상 시절, 세터 유망주로 촉망받은 이재은은 김연경, 이소라, 김수지, 한은지 등이 참가한 역사적인 2005~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전시즌 우승팀인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진지하게 관심을 가진 세터였으나 앞순번인 한국도로공사에서 1라운더로 이재은을 지명했다. 강혜미를 롤모델로 성장했고, 이종사촌 언니인 김사니 세터를 뛰어넘는 국가대표 세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여러 시즌 동안 부상을 극복하고 절실함을 갈고 닦았다. 도로공사는 최윤옥 세터가 은퇴한 이후, 이재은 세터와 동기인 이소라 세터를 중용하려고 했지만, 이소라의 부진과 부상으로 이재은이 기회를 받게 되었다. 2010년 코보컵 때부터 주전 세터로 활약하기 시작한 이재은은 도로공사 3년의 중흥기를 이끌었고, 한국 여자배구의 한 축을 담당할 세터로서 가능성을 보였으나 대체로 기량에 비해 저평가 받았다.

2.2. KGC인삼공사 시절

2013-14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도로공사를 떠나 대전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되었다.

도로공사 시절 이재은을 인삼공사로 트레이드한 사람이 당시 서남원 감독이긴 했지만, 서남원 감독은 2013년부터 도공을 맡았고, 이재은과 경기를 해본 건 2013년 코보컵이 전부였다. 서남원 당시 도로공사 감독은 코보컵에서 2연패한 후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패스트 토서인 22세 젊은 세터인 인삼공사의 차희선을 원했고, 인삼공사는 센터 이보람을 원했다. 이 트레이드가 확대되어, 베테랑 주전 세터 이재은을 인삼공사가 추가로 원했고, 도로공사는 1라운더 지명권(고예림)을 요구하게 되었다. 당시 인삼공사는 미래가 창창했던 차희선+현금 포함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려고 노력 했으나 도로공사는 결국 주전급인 이재은 세터를 내주고 고예림을 얻는 데에 성공했다. 이재은은 2017-18 시즌에도 주전세터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으니 이 선택 하나가 5시즌 동안 세터 걱정을 하지 않는 팀으로 만든 신의 한수가 되었다. 이성희 감독 시절에는 팀 분위기가 통합 우승 이후 최악의 시즌을 겪은 터라 매우 타이트했고, 이재은도 국대 차출 등으로 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이성희 감독 시절의 이재은은 일단 표정이 어두운 편이었고, 한수지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 팀의 승리 강박 등으로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어쨌든 2013-2014시즌에 인삼은 PO에 가게 돼서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 받았다. 이성희 감독은 언론에도 이재은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했지만 주전급 세터 두명을 투세터로 운영하는 환경과 매시즌 다른 토스웍 주문 때문에 이재은은 꾸준한 리듬을 갖는 데에 애를 먹었다.실전에서 이재은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고, 백업세터에 가까웠다.

체중을 더욱 감량하며 열심히 준비했던 2015-16시즌에는 부상으로 거의 시즌을 날렸고,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 상실을 겪은 이재은은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후 서남원 감독이 인삼공사 감독으로 부임하자 은퇴하려는 세터 이재은부터 마음을 돌려세우며, 팀의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파격적인 시즌 구상을 하게 되었다. 이재은은 전 시즌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새로 부임한 서남원 감독의 신뢰 속에서 2016-17 시즌 드디어 만개하여 인삼공사 돌풍의 주역이 되었다. 이재은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자신을 믿어주고 심리적으로 지원해줄 때 책임 이상의 것을 하는 선수로 플래툰 시스템에서는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러한 점을 간파한 후 이재은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며 한수지를 센터로 전환시킨 서남원 감독의 과감한 카드는 적중했다.

이재은 세터는 마치 중불에서 요리하듯 튀지 않는 여우짓으로 상대팀을 은근히 괴롭히며, 도공시절부터 공수 콤비였던 김해란과 환상의 호흡을 보였다. 배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김해란의 디그 후 득점공식을 두고 김해란의 연결 정확도와 이재은이 그 자리를 고양이발로 빠르게 찾아들어가는 정확성의 비중을 논한 적이 있는데, 중요한 건 김해란의 '미친디그'가 공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팀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재은이 어떤 상황이든 고운토스를 하려고 노력한 점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었다. 이런 호흡은 팀을 단단하게 했다. 서남원 감독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특별히 이재은의 운영에 간섭하지 않았다.

5라운드 현대건설전에 최수빈이 부상을 당한 후 4연패를 하는 동안 체력저하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최수빈의 부상 이탈에서 패배의 원인을 찾는 듯한 인상을 받은 서남원 감독은 6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김혜원 - 한수지 더블 세터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풀 타임으로 출전해왔던 이재은은 이 한 경기를 결장하게 된다. 서감독의 파격 카드는 배구계를 놀라게 하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인삼공사는 연패를 탈출하게 되었다. 인삼공사와의 실질적인 3,4위 결정전을 하루 남겨놓은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세터 한수지에 대한 대비책까지 계산해야 했다. 하지만 서남원 감독은 현대건설전에는 다시 이재은을 선발로 출전시켜 풀세트까지 전담하게 하였다. 서남원 감독은 이재은과 면담을 통해 "다시 한수지에게 주전 세터 자리를 주는 게 아니다. 단지 변화가 필요했다"고 격려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이 이재은을 안심시켰다고 전해진다. 하루를 쉬고 나온 이재은은 4라운드에서의 훌륭했던 토스웤을 되찾았고 4,5세트에서 관록의 운영을 보여주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날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풀세트 한판 승부는 2016-17시즌 명승부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로도 주전세터로 출전하여 정규시즌을 마감했는데, 마지막 경기였던 기업은행전에서 승점 3점을 따고, 현대건설이 마지막경기였던 GS전에서 패하면서 인삼공사의 봄배구가 결정되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수단의 긴장감을 우려한 서남원 감독이 세터 한수지 깜짝 카드를 1세트에 썼다. 문명화가 한수지 대신 센터를 맡았지만, 정규 시즌에서도 실전 경험이 적었던 문명화에게 플레이오프의 긴장감은 너무 무거운 것이었다. 한수지의 세팅이 흔들리면서 선수들이 우왕좌왕 했다. 1세트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이재은이 안정감을 가져왔고, 2세트에서 인삼 특유의 신바람 배구를 하면서 분위기를 반전, 2세트를 가져온다. 하지만 3,4세트를 내주면서 기업은행이 1승을 먼저 하게 되었다. 1세트의 서남원 카드는 비록 성공 못했지만, 선수들의 긴장감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것은 2차전에서 그대로 표출되었다, 알레나가 55득점을 하면서 풀세트 승리를 하게 되었다. 알레나 버그스마가 역대 플레이오프 최고 득점을 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 1승이 중요한 인삼공사에겐 어쩔 수 없는 전략이었다.
알레나가 대활약한 경기였지만, 승부처는 2세트 중후반이었다. 1세트를 잡은 기업은행은 2세트에서도 인삼의 레프트 공격수들을 봉쇄하며 실점을 줄였다. 그래도 이재은은 김진희최수빈에게 배분을 꾸준히 해줬고, 2세트 중반 넘어 김진희의 공격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만약 이것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기업은행이 2세트마저 잡았을 확률이 높았다. 그랬다면 기세상 인삼의 PO 1승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자신감을 얻은 김진희는 강서브로 기업은행의 리시브진을 흔들었고, 알레나의 결정력에 힘입어 2세트를 잡아냈다. 3세트에서도 김진희가 맹활약 했고, 20-22 스코어에서 중요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김진희의 강서브에 흔들린 기업은행 리시브진은 듀스 접전을 만들어주었고, 김진희가 바닥에서 언더토스로 걷어올린 볼을 알레나가 득점하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인삼은 4세트를 쉽게 운영했는데, 이재은은 알레나의 체력을 고려함과 동시에, 국내공격수를 활용하려는 욕심을 내게 되고 알레나의 50% 공성률을 후반에 활용하지 못하면서 4세트를 내주게 되었다. 이게 결과적으로 시리즈 최고의 실수가 되었다. 5세트에서는 '5세트의 강자'답게 운영을 잘하여 봄배구 최고의 이슈인 '대단한 승리'를 일궈냈지만 하루 밖에 쉬지 않는 일정상, 승기를 잡은 4세트에서 끝내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움이 되었다. 그러나 그만큼 기업은행이 강팀이라는 해석이 더 많았다.

3차전에서는 2차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서 알레나 뿐만 아니라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1세트를 쉽게 운영했지만 서브 범실이 잦아지면서 결국 기업은행의 기를 살려주게 되었다. 20점대 핀치에서 승리하며 1세트를 가져왔지만, 서브 범실이 많은 탓에 갈수록 서브는 약해졌고 기업은행의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체력소모가 많은 세트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레프트 공격은 계속 막혔고, 1세트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김진희와 최수빈의 체력은 알레나와 함께 급격히 떨어져서 신인 선수들로 교체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알레나는 복통을 호소하며 빠지게 되었고, 인삼공사의 봄배구는 끝나가고 있었지만, 이재은은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신인 선수들의 기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주었다.

인삼공사의 PO 2차전 승리는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우선 1승을 했다는 성취감과 신인들과 PO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포스트시즌 명승부 중 하나로 기록될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 지금까지 3전 2선승제에서 1패를 먼저 한 팀이 2차전에서 1승을 한 최초의 팀이 되었다. 5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이렇게 어렵게 진출한 것은 처음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2.3. 국가대표

2013-14시즌 인삼공사로 이적한 직후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17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카자흐스탄전에서 고른 볼배분으로 그랑프리 티켓을 따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주팅 등 베스트 멤버가 나온 중국을 꺾고(3:2역전승) 3위를 차지한 세터가 되었고, 2018년 전까지 중국 1진을 상대로 이긴 유일한 세터였지만 이 조차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2017 AVC 대회에 출연했는데 원래 AVC는 B팀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는 여론이 있었으나 그랑프리 2그룹 대회 이후 김연경까지 포함된 A팀의 출전에 동의하는 여론으로 바뀌었는데, 연일 언론에서 주전세터 발굴의 시급성에 대한 보도가 나왔고, 이것의 중요성에 많은 배구 팬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전세터 발굴'은 국가대표 감독이 공식적으로 밝힌 계획이었다.

이재은은 2016-2017 시즌동안 컵대회, 정규시즌, 포스트 시즌 포함하여 전체 36경기를 풀로 소화한 팀의 주전세터였다. 다른 팀에 비해 세터진의 기량차이가 큰 편이라, 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차출이 매우 어려운,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주전세터가 정해지지 않은 국가대표의 사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여전히 국가대표 열망이 강한 이재은은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이미 선수들과 훈련할 시간이 2~3일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2013년 국대세터로 맞춰본 공격수들이 많기에 경험을 살려 예선 때부터 맞춰가다 보면 공인구 적응과 선수들과의 호흡이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했다.

그러나 실제 대회운영은 대표팀이 언론에 밝힌 계획과는 달랐다. 이재은은 거의 웜업존에 있었으며, 선발출전은 최약체 스리랑카전과 비교적 수월한 카자흐스탄전뿐이었다. '김연경 사용법'을 잘 아는 세터 중 하나로 거론되며 기대를 모았던 에이스 김연경과의 호흡은 4게임이 지나 5게임째였던 카자흐스탄전에 가서야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이재은이 운영을 못한 것이 아니었다. 간간히 교체로 들어갔을 때도 처음 맞춰보는 양효진과도 속공 호흡이 좋았으며, 김연경과의 첫 경기에서도 중앙 파이프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충분히 기회를 줘볼만한 토스웤을 보였다. 그러나 그랑프리 때의 이소라처럼, 이재은은 보조세터일 뿐이었고, 카자흐스탄전에서도 1세트를 좋은 볼배분으로 운영하여 승리했으나 2세트 6:7에서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다음 경기인 대만전에서도 이재은은 교체투입조차 없었다. 이 대회의 결과는 주전세터 테스트를 위해 중요한 세터를 차출해주는 팀 입장에서는 불만을 갖지 않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으며, 뭔가 기대를 하고 성과를 바란 국민은 어리둥절한 상황이 되었다.

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홍성진 감독은 경기가 일방적으로 밀리자, 1세트 중반에 이재은을 투입하여 3세트까지 교체없이 운영시켰다, 이 대회 감독의 세터 운영에서 처음 있는 일이 이 중요한 준결승전에서 나왔다. 양효진도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미 그랑프리를 거쳐 대회 예선 때부터 무리한 선수운영을 해왔기에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다가 1세트를 거의 망친 시점에 준비가 부족한 이재은이 투입된 것이다.
일단 관록에 기대한 1세트 이재은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10:17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은이 세터로 들어간 이후 19:21까지 점수차이를 좁혔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 리시브 라인이 버티지를 못했고, 여기서 기세를 반전시키지 못한 것이 이 경기의 패인이었다. 태국의 입장에서는 일본은 만만한 팀임에 비해 높이가 있는 한국은 여전히 두려운 팀임을 감안하면 19:21에서 역전을 했어야 했고 1세트를 가져왔다면 태국의 조직력이 흔들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후 세트에서도 중후반에서 갈렸다. 중요할 때마다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서브가 약했고, 태국의 리시브가 더욱 좋아지는 분위기가 되었기에 태국 세터 눗사라는 좌우로 찢으며 마음껏 운영을 할 수 있었다. 태국의 수비진은 뛰어났다. 예측 수비가 거의 맞아떨어졌고, 이로 인해 한국 공격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눗사라는 토스기술이 뛰어나지만 키가 작기 때문에 상대팀 높이에 사이드 블록이 자주 뚫리게 되면 위축되는 면이 있고 후반세트로 갈수록 윙토스가 흔들리는 면이 있기에, 한국의 리시브진이 버텨주고 세터가 원하는 운영을 하게 되면 기세를 잡은 한국의 높이와 강한 공격력을 버텨내기가 어려워서 순식간에 몰려버릴 가능성이 높았다. 이 날의 경기는 결국 서브와 리시브 싸움에서 진 것과 다름 없다. 이재은 세터는 소속팀이 리시브가 불안한 팀이기에 리시브가 흔들릴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법에 익숙했다. 이런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중반까지는 싸움이 되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범실이 나왔고, 기세를 엎을 수 있는 후위공격이 실패했으며, 상대팀 리시브진을 흔들만한 강력한 서브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언론은 세터의 책임으로만 몰고가며, 상대팀 세터와의 싸움에서 졌다고 단정하는 흐름으로 일관했다. 왜 서브가 약해지고 리시브진이 흔들렸으며, 디그라인도 받쳐주지를 못했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은 뒤로하고, 단순히 세터싸움에서 졌다고 정리를 해버렸다.

김연경이 21득점을 했는데, 이를 두고 몰빵배구라는 비난이 이미 욕받이 세터가 돼 버린 이재은 세터를 향했다. 이 날의 한국 팀처럼 리시브가 흔들리고 수비가 받쳐주지 않는 날에는 눗사라가 아니라 세터의 신이 와도 제대로 된 세트 플레이를 만들어내기 어렵고. 주공격수인 김연경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상식은 오간데 없이 오로지 세터 책임론만을 무겁게 했다. 이 날, 김연경과 세터가 세트를 성공시킨 것은 14득점이다. 그만큼 리시브가 불안했기 때문에 공격 성공률도 떨어졌다. 1세트 10:17까지 출전했던 염혜선 세터가 9번 시도에 5득점을, 나머지 세트들을 책임진 이재은이 22번 시도해서 9번을 성공했다. 이재은의 경우 리시브가 성공했을 때, 김연경과의 세트는 100%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준결승전 이후 득점 유형을 분석하고 무엇이 근본문제를 요약한 기사는 없었다. 김연경의 21득점이 이재은의 몰빵에 의한 혹사처럼 여겨지고 있을 뿐이었다. 아울러 1세트 10대 17 스코어 때 코트에서 빠진 선발출전 세터의 몫까지 이재은이 끌어안게 했다.
그러나 이재은은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여러 루트를 뚫어보려고 노력했다. 자신과 잘 맞는 황민경을 살려보려고 했고, 김유리를 활용하여 이동공격으로 태국의 허점을 뚫어보려고 했다. 태국의 단점을 알기 때문에 토스페인트를 써서 기세를 바꿔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도들은 성공하기도 했지만, 호흡이 엉키면서 연속 성공이 막혔고, 올라갈 타이밍에 공격범실과 이재은 본인의 공격 범실도 나와 운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연속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재은이 선수들과 맞춰본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홍성진 감독은 호흡이 아직 부족한 이재은의 운영을 위해 같은 팀 소속인 센터 한수지를 활용할 필요성도 무시했고, 이재은에겐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맞춰봤는데도 불구, 안정적인 속공 호흡을 보인 양효진 카드가 없었던 것도 큰 아쉬움이었다.

경기 후 세터의 기량차이를 논하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이 부담은 공교롭게도 1세트 중반부터 3세트까지 맡은 이재은 세터에게 돌아갔다. 세터 발굴의 목표를 공감하며 국가대표 세터를 바라보는 배구 팬들 입장에서는 이재은과 관련된 억울하고 아쉬운 부분들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가장 아쉬운 건 카자흐스탄전만이라도 스타팅으로 나간 이재은이 전담운영을 했다면, 준결승전에서의 호흡은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첫 경기인 약체 뉴질랜드전 부터 기회가 좀 더 많이 주어졌다면, 공인구에 적응이 잘 되어서 준결승전 즈음에는 이재은 세터 특유의 서브 에이스가 나올 수도 있었다. 이재은은 지난 시즌 세터들 중 서브 1위를 기록했다. 이를 비롯한 수많은 아쉬움이, 국가대표 세터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사이에서 상처받은 채로 사라지지 않았다.

AVC 대회에서 이재은 세터가 탁월한 운영력을 보인 경기는 카자흐스탄전 경기였다. 많은 배구 팬들이 기대했던 동기 김연경과 이재은의 호흡이 이 경기에서야 이루어졌다. 이재은은 높이를 보강하고 나타난 카자흐스탄전을 맞아 김연경황민경을 몰리지 않게 균형적으로 활용하며, 22:20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계속 잘 맞지 않던 김희진 카드를 과감히 사용하여 상대팀 블로커들을 교란시켜 득점을 시키고 연속 득점의 부담을 덜어주어 황민경의 세트 포인트 결정력을 높인 신의 한수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운영력에 주목하는 언론은 없었다. 그리고 2세트 초반에 교체가 되어 경기를 주전세터로 전담하지도 못했다.

KGC인삼공사 팬들은 폭발했다. 체력관리가 가장 필요한 팀의 주전세터가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별 기회도 못 받고 준결승전으로 인해 비난만 받게 되었으니 그 불만은 클 수밖에 없었다.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는 이재은과 한수지의 소속팀 복귀를 바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그대로 그랜드 챔피언쉽에 참가하게 되었다. 세터 이재은은 이 대회의 주전세터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게 되었다.

그랜드챔피언스컵, 배구 팬들이 '그챔'이라고 짧게 부르는 이 대회는 사실 수준이 가장 높은 대회이기도 하다. 미국, 브라질, 중국, 러시아의 최고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대회. 하지만 선수단 컨디션이나 세계선수권 대회 일정상, 이 대회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출전하게 되었고, 동기인 세터 이재은과 센터 김수지가 팀을 이끌었다. 쉽없는 일정을 소화해온 김연경은 체력안배 차원에서 이 대회를 쉬게 되었다. 결국 이 대회의 성격은 '졌잘싸'의 성격이 되었다. 원래는 조송화 세터가 예정이 되었으나 조송화의 재활 문제로 이재은 세터가 주전세터로 출전했다고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제2세터로 이고은이 출전했다. 이 대회는 사실 세터에겐 큰 매력은 없는 대회였다. 국제대회이긴 하지만 이벤트성이 짙었고, 선수 구성도 젊은 층이었기에 잘해야 본전인 그런 대회.

그러나 이재은은 AVC 대회보다 이 대회에서 국민적인 주목을 받았다. '고운토스'로 유명한 이재은은 이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로를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모 배구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구 팬들 사이에서 돌았던 얘기 중 하나가, 이재은과 이재영의 호흡은 상당히 좋을 거라는 분석적인 견해였다. 퓨어토서인 이재은의 윙토스와 응용공격이 좋은 이재영의 만남은 아주 큰 기대감을 주었는데 이 기대감은 이재은의 중앙후위 활용으로 시원하게 충족되었다. 이재영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고, 윙에서 포인트가 어렵다고 판단한 이재은은 이재영을 중앙후위에서 적극 활용하였고, 그동안 국대경기를 보며 시원한 공격력에 갈증이 심했던 배구 팬들은 이 시원한 이재영의 후위공격에 환호했고, 이 운영에 대해 이재은은 칭찬을 받게 되었다, 이재은이 욕심을 내지 않고 가진 전력을 잘 활용하는 세터로 인정받은 대회가 2017 그챔이었다.

이재은 세터의 장점은 대부분의 공격수와 호흡이 좋다는 것이다. 이재영 외에도 이 대회를 통해 떠오른 신예 공격수가 있었으니, 그 선수가 바로 하혜진이었고, 하혜진의 발굴은 국대 입장에서는 희소식이었다. 이재은은 하혜진과 처음 맞춰보는 것인데도, 전위, 후위를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 일본전과 미국전에서 이 시원한 운영은 비록 패해긴 했지만, 국제대회 중 가장 재밌었던 경기들로 배구 팬들 기억에 남게 되었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이재은의 중앙후위 공격 활용은 소속팀인 인삼공사 팬들에겐 신기하다 못해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이재은의 레프트 중앙후위 활용이 제로에 가까웠고 이재은 세터가 이 공격옵션을 대범하게 사용을 못한다는 팬들의 견해는 억울한 신세가 되었다. 이재은은 마치 한풀이 하듯이 중앙후위 공격을 사용했으며 이러한 활약 때문에 "전력에 맞는 운영을 하는 세터"로서 더욱 인정받게 되었고, 인삼공사 팬들의 이재은 세터에 대한 신뢰감은 더욱 커졌다. 반면 인삼공사 레프트진은 더욱 분발해야 하는 동기가 더욱 커지게 됐다.

이재은의 욕심없는 운영은 대회 내내 큰 인상을 남겼다. 이재은의 맞춤형 운영에 의해 젊은 선수들은 일본 만원 관중 앞에서도 자신있게 스윙을 했고, 공격수들의 대찬 활약은 뭔가 정체되어 있음을 느껴왔던 배구 팬들에겐 시원함 이상을 주었다. 이 대회를 통해 성장한 선수가 세터 이고은이기도 한데, 중국전에서 매우 고전하기도 했으나 대회를 마칠 무렵에는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의 제2세터로 합류하게 되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재은 세터가 이고은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장면이 나왔고, 이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이재은은 소속팀인 KGC인삼공사의 컵대회를 위해 V-리그로 복귀해야 했다. 이제 좀 국대 주전세터로서 활약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었는데, 정작 중요한 세계선수권 대회에는 가지 못했으니 그 아쉬움이 매우 컸다.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는 조송화 세터가 기대 이하의 컨디션을 보였고 이고은 세터가 주전급으로 활약해주었으며, 태국전을 승리한 후 주목받은 젊은 세터가 되었다.

이재은이 그챔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처음부터 리그 컵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온 선수라는 것도 있었다. 이재은은 컵대회 우승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었고, 국대 주전세터 문제가 커지자 갑작스레 AVC 부터 출전하게 된 케이스다. 컵대회가 가까워오자 컨디션은 좋아지기 시작했고, 그챔에서는 한층 가뿐한 토스웤과 운영력을 보여주었다. 이재은은 그챔이 끝나자마자 컵대회로 복귀했고, 인삼공사의 주전세터로 바로 출전하는 철인적인 체력관리력을 보여주었다.

그챔의 한국팀 소개사이트를 맡았던 발리볼퀸 닷컴은 한국 출전 선수들의 포스터를 제작하였는데, '법사님'이 별명인 이재은 세터의 경우는 '마기카(MAGICA)'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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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은퇴

2018-19 시즌이 종료되고 5월 24일, 구단은 기사를 통해 이재은이 결혼과 임신을 이유로 은퇴를 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팬들은 아쉬워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응원했다. 배우자는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신종훈. 신종훈 복싱채널

김범용 유튜브 채널에서 2020 시즌에 실업 배구 리그의 구단인 대구시청 배구단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밤 10시 30분 SKY 채널 & 채널 A에서 방영되는, 본격 19금 부부 토크 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 남편과 함께 출연했다.

4. 플레이 스타일

이재은 세터는 '클래식 세터'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기본기에 충실한 세터이기도 하고, 토스가 곱게 올라가며, 가장 큰 장점이 튀지 않는 운영과 부지런한 커버, 선수들과의 따뜻한 케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포커페이스로 때로는 차갑게 보이기는 하지만 팀웍을 받쳐주는 포지션에 주력하고 전력에 맞는 운영을 우선하며, 전력 대비 무리한 세트를 지양하기 때문에 공격수들의 컨디션에 도움이 되는 관리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 전후 토스 밸런스가 좋아 윙스파이커들의 컨디션이 좋으면 좌우로 넓게 찢어주는 일명 '좌우놀이'를 보이기도 한다. 기복이 적고 중요한 포인트에서도 라이트 백토스를 가장 매끄럽게 할 수 있는 세터다. 그래서 라이트 포지션이 많은 외국인 주공격수와의 호흡은 우수한 편이다.여러 면에서 가장 세터다운 세터라고 볼 수 있지만, 멋을 배제하다보니 스타성이 적고, 주목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이재은의 2016-2017시즌의 활약을 두고 10년 무명에서 벗어난 인생역전의 선수라는 인간극장식 카피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재은은 무명 선수가 아니었고, 도로공사의 봄배구를 이끌었던 주전세터, 국가대표 세터, 올스타전 출전 이력이 있는 선수였다.

2017년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흥국생명 한지현 리베로가 가장 받기 어려운 서브를 이재은의 서브라고 했을 정도로 이재은의 플로터 서브는 정상급이다. 블로킹에서 다소 약점을 보이긴 하지만 리베로급 수비력을 자랑하며 넓은 시야를 활용한 변칙 공격을 하기도 한다. 보기에 따라 소심하고 여리게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의 세터이고, 이런 이유로 어창선 전 도공 감독이 주전세터로 밀어주려고 했으며 이 시기에 주전으로 성장했다. 세터 이재은의 성장기에는 훗날 훌륭한 세터코치로 배구계에 이바지할 수 있을 만큼의 시행착오와 변화들이 많았다. 서른을 통과하는 시점에 정착된 이재은의 스타일은 점 보다는 선, 모험 보다는 안정감, 세트보다는 게임 등 보다 큰 것을 보려는 의지가 강하며 공격수의 컨디션을 넘어서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때는 국내 공격수들의 중앙후위 시도가 매우 낮거나 과감성이 적어 중앙 돌파로 흐름의 반전을 만들지 못하는 등의 아쉬움을 보인다. 공격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선수에게는 볼을 아끼기 때문에 냉정한 운영이 많다. 그러나 이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때는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는 운영력이 매섭기 때문에 승점 3점 확보의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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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련 문서



[1]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2] 세터로서 어미새가 새끼새에게 먹이를 주듯 공격수에게 토스를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으로 2016-17 시즌 올스타전에서 '토스어미새'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