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6:22

응답하라 1988/평가

응팔 평가에서 넘어옴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응답하라 1988 로고 화이트.svg
[ 등장인물 ]
||<tablewidth=100%><width=1000><bgcolor=#b9ac75><color=#ffffff><-2>
주요 인물
||
파일:IMG_성덕선응팔.jpg파일:IMG_응팔최택.png
파일:IMG_김정환응팔.jpg파일:IMG_류동룡환응팔.jpg
파일:rep88_character_SUN.jpg파일:rep88_character_PUPLE.jpg
그 외 등장인물은 등장인물카메오 문서 참고.
[ 관련 문서 ]
||<tablebgcolor=#b9ac75><tablewidth=100%><width=10000> 등장인물 ||<width=20%> 카메오 ||<width=20%> 삽입곡 (노래방 수록 목록) ||<width=20%> 탐구 ||<width=20%> 평가 ||

1. 개요2. 특징
2.1. 공감 코드의 축소2.2. 업그레이드된 남편 찾기2.3. 가족 중심 전개와 남편 찾기의 비중 감소
3. 비판
3.1. 응팔 제작진에 대한 비판
3.1.1. 주인공의 진로에 대한 적은 묘사3.1.2. 메인 커플의 결혼식 장면 부재3.1.3. 떡밥만 뿌리다가 갑자기 끝나버린 남편 찾기3.1.4.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
3.2. 결론3.3. 미성숙한 시청자들의 행태
4. 관련 문서

1. 개요

tvN 금토 드라마응답하라 1988〉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이다.

2. 특징

2.1. 공감 코드의 축소

방영 전에는 예능 드라마이자 가장 위태로운 응답하라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많았다. 삼연타석 홈런을 친 시즌제 드라마가 없다는 건 둘째치고, 배경이 너무 과거가 아니냐는 것. 이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그 동안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0년대를 다루고 있으며, 이 시기는 20대에서 40대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 이들은 두 시리즈와 토토가의 성공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 미디어의 주 소비층이다. 하지만 1988년의 경우 연령층이 확 올라가 버린다. 현 40대 중반이 1990년 학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50대 정도가 이 시점과 맞는 나이이고, 이들은 tvN의 주 시청층이 아니다.[1]

즉,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인 공감이 이번 시리즈에도 주효할까의 문제인데, 1981년생, 즉 현 35세 정도만 해도 1988년에는 8살 정도이기 때문에 충분히 1988년에 대한 추억이 존재하고[2] 있어서 공감을 못한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제작진도 이를 의식했는지 전작들에 비해 공감 코드가 대폭 축소되었으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가족애를 중시하는 플롯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부모세대인 성동일, 이일화, 김성균, 라미란 등의 비중이 덕선 등 자녀세대와 거의 대등하다. 전작이 미니 시리즈/트렌디 드라마 같은 분위기라면 응팔은 주말 가족극과 비슷한 느낌이다.

2.2. 업그레이드된 남편 찾기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통인 남편 찾기 역시 건재하다. 1997에서는 단순히 남편이 누군지 추측하기, 1994에서는 별명을 공개하고 김재준 찾기였다면 이번에는 2015년 현재 시점에서의 덕선의 남편(김주혁) 역이 누구인지를 추측해야 된다.[3]

전작들에 비해 떡밥을 일찍 살포했는데, 2화에서 덕선과 선우에게 플래그가 꽂힌다.[4] 택이가 중국에서 가져온 마오타이를 마시면서 취한 동룡은 "요즘 덕선이 조금 귀여워지지 않았냐?"며 이에 선우, 택이는 수긍한다. 하지만, 수학여행 이후 정환은 덕선에게 미묘한 연애감정을 느끼면서 덕선에게도 츤데레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6화에서 택이가 눈 오는 날에 영화를 보러 가자고 덕선에게 전화하면서 새로운 남편 후보로 떠올랐다. 27년 후, 덕선의 남편이 "선우에게 집적댔었다"고 놀리며 선우는 덕선의 남편 후보에서 탈락하게 된다.

또한, 성덕선의 언니 성보라의 남편이 누가 되느냐도 주요 떡밥으로 급부상했다. 보라의 첫 번째 남편 후보 선우가 3년동안 보라에게 못했던 고백을 첫눈 오는 날 실행했다. 그리고, 또 다른 보라의 남편 후보인 김정봉으로 4회에서 과외를 하고 있던 보라에게만 주스를 건네주면서 호감을 보여줬고, 이후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밤보라색 펜으로 보라를 칭찬하는 사연을 보낸다.

8화에서는 덕선의 남편이 노을이에게 말을 놓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그럼 노을이에게 존댓말을 쓰는 최택이 남편일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덕선의 친구들은 국민학생 때부터 친했으니까 중학생 때까지 노을이에게 존댓말을 써도 말 놓는 데 10년 걸렸다가 사실이 된다.

9화에서 사진을 통한 단서가 나온다. 덕선과 정환이가 별밤 잼 콘서트에 가서 팔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씬 뒤에 현재 씬에서 과거 사진을 보며 얘기를 하는 것으로 정환을 확정하는 분위기였으나, 이후 최택이 중국에서 대국이 끝난 후 찍은 사진에서도 비슷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 바람에 다시 알 수 없게 되었다. 이쯤 되면, 제작진들이 낚시를 즐기는 것이 분명하다. 참고자료 하지만, 여태까지 현재 씬에서 보여졌던 성덕선의 남편의 성격과 외모는 정환과 가장 가깝다.[5]

10화는 작품의 중반인 만큼 남편 찾기에 대하여 엄청난 떡밥이 뿌려진 동시에 수거된 에피소드인데, 먼저 보라의 경우 선우의 이선희 콘서트 표를 받아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대천 해수욕장에서의 대화를 거쳐서 쌍문동에서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을 끝으로 보라의 남편은 사실상 선우 쪽으로 상당히 많이 기울어진 상태이다. 그리고 정봉은 우산을 쓰고 있던 덕선이의 친구 미옥이와 사랑에 빠지며 다른 커플이 만들어지려는 모습. 그리고 11화에서 선우와 보라는 드디어 첫키스를 했다.

그러나, 15화가 방영된 12월 25일까지 덕선의 남편에 관한 떡밥은 제대로 수거가 되지 않았으며 13-15화에선 아예 초반 내지는 후반 5~10분 정도만 관련 분량을 방송했다. 전작과 전전작에서 썸, 고백, 키스신, 프러포즈를 모두 방송해줬는데 이번 작품에선 서로간의 밀고 당기는 썸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문제점. 더군다나 전작의 출연진들의 카메오 출연이 확정되고 보라-선우 커플에 위기가 오면서 5화 안에 이 모든 걸 정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6화에서 택이가 덕선이를 포기함으로서 김정환으로 확정이 된 듯 하지만, 아직까지 1988년-2015년 연계씬이나 연애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채 감정선만 보여주는 부분에서 끝났으므로 정확하지는 않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택이가 완전히 포기했을지도 오리무중.[6] 거기다가 택이가 덕선이 남편이 아니라면 덕선이를 포기하는 시점이 너무 일찍 나오긴 했다.

그리고 18화에서 현재의 남편에 대한 추가 떡밥이 나왔다. 남편이 인터뷰를 꺼리는 데다 아직까지도 만화책을 즐겨 본다는 설정이 추가되었으며, 18화의 과거에서 성덕선과 두 남편후보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추가로 나왔다. 남편이 인터뷰를 꺼린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는 점에서는 최택을 연상할 수 있고, '원래' 인터뷰를 싫어한다는 대사상 인터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유명인일 확률이 높다. 게다가 바둑의 전설로 유명한 최택을 인터뷰 따는 사람들이 모를리 없는데도 남편을 몰라봤다는 건 김정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7] 또한 만화책을 즐겨 본다는 것도 오히려 정환 쪽에 더 가까운 떡밥이다. 2화에서 최택은 성덕선의 심부름으로 만화책을 대신 빌려다 준 적이 있었지만, 그 외엔 만화책과 연관된 씬이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김정환이 만화책을 즐겨보는 장면이 더 많이 나왔다.[8] 그리고 남편에게 집에서 일 하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최택이 남편이라면 집에서의 대국 연습을 의미할 것이고, 김정환이 남편이라면 인터뷰 하는 성덕선 대신 집에서 말 그대로 집안일 하라는 뜻일 것이다.[9]

그런데 피앙세 반지라는 중요한 복선이 있었다. 김정환이 성덕선에게 장난을 빙자한 고백을 하고 나서 피앙세 반지를 놓고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임관 피앙세 반지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충분히 알아챌 장면이었다. 해당 장교에게 피앙세 반지란 것은 병사 출신과 여성들이 잘 모르는 의미일 수 있어서 의외로 많이 묻혔는데[10] 이것이 상당한 힌트인 것이 김정환이라는 장교가 성덕선에게 피앙세 반지를 준다는 의미는 결혼을 약속하거나 최소한 정말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에게만 준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런 물건을 내놓으면서 고백 후 장난으로 마무리하면서 해당 장소에 놓고 갔다는 의미는 성덕선을 반지와 함께 잊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해당 화의 제목이 굿바이 첫사랑이라는 문구와 잘 어우러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장면은 충분한 힌트이지만 장교 출신이라는 극소수의 시청자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기존 응답하라 시리즈의 플롯을 보았을 땐 정환 쪽에 더 무게가 실렸었다.
1. 남편 후보는 유명인과 유능인으로 구성된다. 응7에서 윤태웅(유명 벤처기업 사장>교수)-윤윤제(판사), 응4에서는 칠봉(메이저리거)-쓰레기(의사).
2. 여주의 마음은 유능인에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거나, 유명인의 대시가 더 강력하다. 응7에서 윤태웅은 목걸이, 반지, 핸드폰 등의 물량 공세뿐 아니라 2000년대에 넘어와서도 잊지 말라며 꾸준한 대시를 진행한다. 응4에서 칠봉이 역시 2000년 1월 1일 00시 모임 약속을 유일하게 지키면서 친밀함을 유지한다.
3. 결국에는 여주가 유능인 남자에게로 돌아가고 결혼에 골인한다. 응7은 고등학교 시절 윤윤제가 준 반지를 계기로 각성하고, 응4의 경우 쓰레기의 '아프니까 와달라'는 문자에 성나정이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쓰레기의 집으로 가는 장면으로 표현된다.
4. 남편 쪽은 보통 무뚝뚝하고 무심한 듯 여주에게 틱틱대면서도 잘 챙겨주고 때로는 티격태격거리기도 하는 애정어린 앙숙의 관계이지만(윤제-시원, 쓰레기-나정, 정환-덕선), 상대 후보(윤태웅, 칠봉이, 택이)는 여주에게 항상 늘 다정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초식남 속성을 보였다.
5. 역대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여주와 남주의 자동차 씬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데 택이는 자동차 씬이 나오지 않았었다.[11]

남편 찾기의 비중은 전작에 비해 줄었으나 답답한 전개과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택이가 남편후보로 급부상한 이후 서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식의 전래동화급 양보로 시청자들의 힘을 빼놓은데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덕선의 마음이 제대로 표현된 에피소드도 거의 없다.

16화가 끝나고는 누가 돼도 좋으니 속시원한 전개를 기대한 시청자들은 18화가 끝나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현재로선 누가 남편이 되어도 매끄러운 결말이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택받지 못한 한 명은 칠봉이를 능가하는 지못미 남주 확정으로 보인다.

19화에서 결국 남편이 택이로 확정되면서 작중 최대의 떡밥이었던 덕선이의 남편 찾기가 마무리되었는데, 이 결말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은 기본이고, 최택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까지 공식 페이스북과 시청자 게시판에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환은 아마도 역대급 짠내 풀풀나는 서브 남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순히 정환을 서브 남주라고 보기엔 러브라인의 서사 대부분이 초반부터 정환의 시점, 정환의 짝사랑 이야기로 진행되었고 메인 커플의 주요 장면조차도 정환의 감정선, 시점을 따라간 연출이 많아서 아다치 미츠루의 H2처럼 '여주와 이뤄지지 못한 남주', '여주와 이뤄진 서브남주'라는 의견도 매우 많다. 즉, 일부 시청자들은 응팔의 러브라인은 '덕선의 남편 찾기'와 '정환의 첫사랑 이야기'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응팔의 덕선의 남편찾기와 정환 첫사랑 이야기 스토리 두축에 대해 분석한 abcd리뷰가 있다. a,b,c,d

선우의 성이 '씨'로 밝혀짐에 따라 동성동본 때문에 선우와 보라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해질 모양이다. 동성동본 코드와 겹사돈, 그리고 부모의 반대 과정을 단 1회 안에 모두 해결하고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 결국 최종화에서 1995년에 동성결혼법이 바뀌었다는 보라의 언급과 함께 둘은 결혼한다.

2.3. 가족 중심 전개와 남편 찾기의 비중 감소

장르를 코믹가족극으로 규정하고, 테마도 가족애로 정한 만큼 내용 전개도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그만큼 출연자들의 분량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편이다. 특히 부모 역할의 중견 연기자들의 비중이 전작들에 비해 확연히 높아졌고, 이들 개개인의 이야기 전개도 비중 있게 나오는 편이다.

가족애라는 주제만큼이나 거의 매회 눈물을 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감성팔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가족애를 볼 수 있어 좋다는 평도 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신파극은 감정적으로 시청자에게 주는 부담이 분명 존재한다. 청춘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전작들과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 요소인 남편 찾기의 분량은 전작에 비해 대폭 감소되었다. 상술했듯이 남편 찾기 떡밥은 유효하고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있지만, 응답하라 1994만큼의 거대한 분량은 아니고 그냥 여러 이야기 중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전작에서 남편 찾기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수용했다고도 볼 수 있으나 응답하라 시리즈를 관통하는 가장 큰 플롯이 너무 쉽게 뒤로 밀려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시간적 배경이 그렇다 보니 공감할 수 있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가족드라마 혹은 일일연속극을 선호하는 중년 이상 시청자들의 특성에 따라 이번에는 전작들에 비해 역순행적 시간 구성이 부각되지 않았다. 전작에서는 해당 과거와 현재의 시점이 자주 나타나면서 전개했었는데 이번엔 그런 전개 방식이 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헷갈릴 여지가 있기도 했고 고연령일수록 싫어하는 전개 방식이었으니 시청률 공략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시간적 구성을 떠나서 내부 스토리와 작중 인물의 대사 및 연기 자체는 준수한 편이었기에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시간적 구성 패턴이 전작들과는 많이 달라져서 아쉬움이 있을 뿐.

전전작인 응답하라 1997에서 보여줬던 등장인물들의 양념 같은 입담, 어린 시절 친구들만의 끈끈한 우정과 같은 풋풋한 인물관계에 전작인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줬던 세련된 영상미와 훌륭한 고증, 거기에 가족애라는 전 세대가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가미하여 시리즈의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청소년 세대뿐만 아니라, 이웃집의 어른들 간의 우정도 주된 테마가 되고 마을을 촬영할 때 원테이크 기법을 가끔 사용한다.

3. 비판

많은 떡밥이 난무했고 열기가 과열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남편 떡밥 이야기로 초토화되기도 했지만, 결국 남편이 되는 사람을 정하는 것은 극을 이끌어 나가는 제작진이다. 그러나 전개와 결말은 시청자 입장에서 공감과 납득이 됐어야 한다. 제작진이 애매모호한 떡밥들을 전작보다 과다살포하면서 어남파와 어남파의 편가르기가 발생했고, 이것들에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불만족스러운 결말로 극이 끝나고 말았다.

3.1. 응팔 제작진에 대한 비판

응팔, 최고 시청률-최저 평점 아이러니

전체적으로 전작에서 지적되었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전작이 20대의 일상과 사랑을 주로 다루는 트렌드 드라마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모든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들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가 자주 조명되면서 가족 드라마의 성격이 강해졌다. 이러한 '가족'들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응답하라 시리즈에 큰 관심이 없었던 장년층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기존 두 작품과 1988을 차별화시키면서 응팔의 역대급 성공에 큰 영향을 주었다.

신예들의 패기 넘치는 연기 또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우려와 달리 혜리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어 일각에선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아역인 진주는 팬페이지까지 생겼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최성원 또한 성노을 역할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전국노래자랑 예선에서 부른 노래와 정팔, 택이의 모습이 겹치는 모습은 응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이야기의 초점이 무뎌지고 심지어 한 주를 쉬어야 할 만큼 플롯이 회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 결과는 17화부터 이야기의 서사 구조가 엉키기 시작하면서 바로 나타났다. 결국 최후반부에는 전작들과는 다르게 떡밥 회수가 미흡한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화마저 떡밥이 회수가 안 된 덕분에 시청자들이 대폭발하고 말았다.

아래는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이 드라마를 비판하는 주요 근거들이다.

3.1.1. 주인공의 진로에 대한 적은 묘사

우선 주인공들이 어떻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떡밥만 제시되었을 뿐 구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우선, 덕선이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것이 너무 뜬금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1989년 시점에 이르기까지 '나는 뭐가 되고 싶은걸까' 라는 고민을 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 이 직업은 결과적으로 최택과의 호텔 이벤트 이상으로도 소모되지 않았다. 심지어 강력한 남편 라이벌직업이 직업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올 수도 있었지만 작중에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성선우는 동성동본이라는 시련을 뚫고 결혼에 골인했지만 그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지 않고 1년 건너뛰기로 처리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현재 시점에서는 성보라와의 전화통화 이외에는 인터뷰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심지어 류동룡과 김정환은 작품의 주연 5인방임에도 불구하고 2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예 작품에 나오지도 않았다.[12][13]

반면에 류동룡, 김정환의 사연이 현대 시점에서 소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허핑턴포스트는 이런 평론을 남기기도 했다. 요약하자면 '그렇게 친했던 동네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면 만나지 않게 된다는, 지극히 현실을 반영한 전개이다'라는 것.

3.1.2. 메인 커플의 결혼식 장면 부재

전작에서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이 있었지만 이번 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선우와 보라의 결혼식이 메인으로 나왔을 뿐. 상식적으로 봐도 드라마의 대단원을 맺는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일부 시청자는 '응팔의 진주인공은 선우와 보라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선우와 보라 커플이 메인이라서 넣었다기보다는 결혼식을 통해서 극 중 부녀간의 표현하고 싶었으나 표현할 수 없었던 애정을 보여줬다고 보는 게 더 맞다.

다만, 선우와 보라 커플, 택과 덕선 커플의 병렬적 구성을 통해 쌍문동 젊은 세대의 연애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덕선과 택의 결혼식 장면은 넣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라가 덕선의 결혼식에서 엄청 울었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스치듯 언급되었으며, 현대 씬 자체가 이미 결혼해서 오랜 세월을 지난 덕선과 택 커플의 중장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결혼사진조차도 나오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제작진이 그리려던 방향은 초반에는 확실한 듯 보였다. 이야기는 쌍문동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쌍문동 골목길 이웃들의 일상을 더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했다. 또한 덕선과 정환이 극 초반 서로를 향한 애틋한 설렘을 보여주면서 희미했던 러브라인이 가닥을 잡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환의 시선으로 전개되던 서사는 극이 중후반으로 달려가면서 힘을 잃었다. 극이 전개되면서 덕선이 무의식중에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택이라는 것은 은연중에 드러나 있었고, 이에 따라 정환과의 러브라인은 자연스럽게 힘을 잃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여주의 답변은
사실 ‘응팔’ 속 결혼 장면은 여느 드라마에서 하는 축복 속의 결혼과 같지 않다. 27년 살면서 아빠 구두 사이즈도 모르던 무뚝뚝한 큰딸이 아버지에게 한 치수 큰 구두를 선물하고, 자식을 결혼으로 떠나보내시는 엄마의 마음도 있다. 그리고 티격태격하던 부녀의 관계와 겹사돈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위해 또 한 번 배려하는 덕선이의 마음과 매번 으르렁거렸던 자매였지만 펑펑 우는 덕선이 등 정말 많은 감정들이 그 안에 있다. 감독님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드라마의 초점이 ‘덕선이 왜 결혼 안 시켜주냐’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에피소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도 서운하지 않고 가족적인 초점을 맞춰서 본다면 조금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출처 인터뷰

3.1.3. 떡밥만 뿌리다가 갑자기 끝나버린 남편 찾기

가족으로 시작해 남편 찾기 낚시로 끝난 '응팔'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된 부분이 바로 이 남편 찾기 부분이다. 보통 시청자들은 일반적인 경우 극의 화자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극의 초반부에서부터 정환이 덕선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며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하는 모습, 그리고 동시에 그를 들키지 않으려는 모습과, 선우를 좋아하는 덕선의 마음을 알게 된 후의 복잡한 심경 등이 상당히 섬세하게 표현되었고,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정환에게 먼저 몰입하게 되었다. 반면 택은 극초반부에는 1화에 총 88분 중 3분 가량 등장하면서, 감정은 커녕 얼굴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선우가 덕선의 남편 후보에서 제외되고 난 후인 6화 말미에 들어서야 택이가 덕선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며 남편 후보로 급부상하게 되었지만, 그 시점이 이미 시청자들이 정환과 선우의 입장에 몰입한 이후라 너무 늦었다는 것이 문제. 6화부터 10화까지 두 남자 주인공 모두 착실하게 플래그를 쌓았지만, 남편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최택이 덕선을 좋아한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누구나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은 10화 말미에서 친구들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부터이다.

또한 최택이 친구들에게 덕선을 좋아하는 것을 고백하는 순간도 정환의 시선에서 연출되면서 친한 친구가 자신의 짝사랑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정환의 복잡한 마음이 더 세심하게 보여진다. 이는 자칫 시청자들의 눈에는 최택이 라이벌로 보이게 될 수밖에 없다. 이후에도 친구 때문에 다가서기를 주저하는 정환의 갈등이 극의 초반부터 섬세하게 나타난 것과는 달리, 택이 정환의 감정을 알게 된 것은 16화가 다 되어서이다. 최택이 덕선의 남편인 복선, 단서가 극 전반에 산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감정묘사나 연출 등에 있어서 비중은 중후반부까지 정환이 훨씬 더 컸음이 틀림없다. 많은 사람들이 정환을 응팔의 단독 남주로 여겼던 이유.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자면, 반드시 남주인공이 남편뿐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어느 작품이든간에 내용은 인물 내의 감정의 갈등이던지 인물 간의 갈등으로 이끌어나간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주변 인물들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에피소드로서 처리했지만 정환-덕선-택의 삼각관계는 극의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내용이고 이 관계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었던 것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김정환이었다. 극의 긴장감을 고조하는 주된 역할이었던 것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주인공인 이유는 프로도의 내적 갈등이 극을 이끌어가는 가장 주된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성덕선은 마치 함수처럼 단순한 반응만을 보였고 최택 또한 일편단심의 모습을 보였을 뿐 김정환의 라이벌로서 적극적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장면이 없었다. 또한 극적 긴장은 정보의 불균질에서도 비롯되는데 가장 많이 알거나 조금 아는 캐릭터가 극의 중심이 된다. 따라서 가장 많이 아는 김정환과 가장 모르는 성덕선이 중심을 담당하는 것이다.

다만, 최택은 김정환에 비해 내적 갈등의 시작이 늦었고 적었다. 또 김정환의 내적갈등은 적극적으로 표출하기 직전 상황까지 연출이 됨으로써 극의 긴장감을 고조하는 주된 역할이었던 것은 분명하니 이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비하면 성덕선은 마치 함수처럼 단순한 반응만을 보였다. 하지만 성덕선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납득이 된다. 덕선이는 자존감이 높지 않고, 이미 착각으로 인해 선우에게 차였으니 능동적으로 표현하며 행동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또 혼자 착각일까 봐 고민하며 갈등했고, 결국 분홍 셔츠 사건 이후로 착각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왜 아무도 자길 좋아하는 사람이 없냐며 슬퍼했다. 최택 또한 일편단심의 모습을 보였을 뿐 김정환의 라이벌로서 적극적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장면이 없었다. 물론, 김정환의 라이벌로써 극을 이끌어 나가진 않았다. 허나 여주인공인 덕선과의 관계에서 충분히 감정을 보이며 행동했고, 혼자 성덕선에 대해 생각하고 갈등한 것 역시 많았다. 그러나 이 역시 성덕선의 내심과 최택의 본심 등은 추리와 현실에 빗댄 귀납적이고 논리적인 추론일 뿐 극적 구성이나 개연성이 아니다. 그러한 면에서 역시 실패한 부분이다.

즉, 본 드라마의 주인공은 최택과 김정환 모두 포함되나, 남편은 최택이라는 것. 응팔을 또 다른 남주인공(김정환)의 '첫사랑 성공기'가 아닌 '첫사랑 실패기'를 시청자들에게 담담히 고백해 나가는 작품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면 대체로 수긍할만한 전개이긴 하나, 하지만 현대씬을 보면 시청자들에게 고백을 하는 인물은 정환이 아니라 택이(와 덕선이)였다. 만약 현대씬에서 정환이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면 '자신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묘사해 나가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첫사랑 실패기를 담담히 고백하였다' 라고 볼 수 있겠으나 그러나 택이(와 덕선이)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으므로 논란이 생긴다. 이대로라면 택이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선은 일절 숨긴 채 제3자인 정환이의 감정을 묘사해 나가면서 과거를 고백해 왔다는 뜻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해 다룬 모 갤러의 리뷰글도 있다. 인터뷰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현대씬 장면에서의 화자와, 과거를 회상하는 극 전개 속 화자가 서로 다를 경우 생기는 문제와 논란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 글이다. 인터뷰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본인들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인데, 극 전개 방식 자체가 인터뷰를 통해 과거 회상을 언급하며 극을 끌어가는 듯한 방식이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현재의 화자는 성덕선-최택 부부인데, 과거 회상 시점은 거의 대부분이 정환이 시점이다.

남편이 택임에도 불구하고 정환의 시점이 채택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덕선이 선우를 좋아했다는 사실과, 차였다는 사실, 선우를 좋아한다는 내용으로 별밤에 엽서까지 썼었던 사실을 유일하게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정환이라는 점이다. 미래의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눈 오는 날 가장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덕선이 선우에게 들이대다 까인 거? 별밤에 엽서 쓰고 난리 난리 개난리를 쳤다"라고 대답한다. 이런 대답은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나오기 힘든 질문이다. 물론 이 사실을 덕선의 일기장에서 봤거나 우연히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말에는 '뉘앙스' 라는 것이 있다. '첫눈 오는 날' 이 생각나려면 눈이 오는 장면과 덕선이 선우에게 차이는 장면이 매치가 되어야 되는데, 단순히 일기장 속의 분위기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로 그 상황을 상상하여 대답했다는 것은 어색하고 말이 안 된다. 직접 보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더욱 강렬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마지막 회에서 떡밥 회수가 되긴 한다. 눈 오는 날 덕선이 선우를 좋아했던 자신의 감정과 별밤 엽서 이야기까지 모두 적은 일기를 발견하고 찢어서 버리려 하는 찰나 택이 가로채서 읽어버린다. 봤냐고 물어보는 덕선에겐 못 봤다고 대답하지만, 집에서 선우의 등짝을 한대 퍽 치는 모습에서 택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환이는 덕선이가 초반에 선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그래서 선우가 보라를 보러 덕선의 집을 들락거릴 때 괜히 선우를 의심하고 경계했다. 사실상 덕선이가 선우를 좋아했다는 사실은 정환이만 아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택이와 동룡이도 아는지에 대해서는 묘사된 바가 없다. 또한 선우를 좋아하던 덕선이가 별밤에 엽서를 보냈다가 우표를 붙이지 않아 반송이 됐는데, 그 반송 엽서를 발견한 것도 같은 집에 살아 우체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정환이었다. 게다가 덕선이가 선우가 보라를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사실상 차였을 때 이 상황을 문 뒤에서 몰래 목격한 것도 정환이 뿐이다.

한편 택이 입장에서는 '첫눈 오는 날'의 기억이라면 덕선에게 영화를 보러가자고 전화했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야 정상인데, 본인은 보지도 듣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덕선의 일기장 속 간략하게 기록된 내용을 아주 찰나의 순간에 목격한 걸 직접 본 일인 뉘앙스로 이야기하는 건 상식적으로 시청자들이 보기에 이치에 맞지 않았고 그래서 의구심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결말의 개연성 실종에 대해 가장 많이 비판했던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극이 끝난 시점에 돌이켜보았을 때 남편의 특징에 대한 복선은 계속 최택을 향해 있었다. 그러나 극의 초반부터 극을 이끄는 주된 감정을 가진 남주인공의 위치에 올라있는 캐릭터는 김정환이었다. 따라서 제작진은 김정환을 남편 후보에서 일정 시점에서 탈락시켰어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다. 응답하라 1994와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모습인데(비슷하다는 것은 마지막까지 남편 후보 둘을 놓고 저울질하게 했다는 점이다), 전작에서는 칠봉이는 극중 꾸준하게 그리고 오히려 실제 남편인 쓰레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감정을 나정에게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시청자는 추리보다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더 어울리는, 또는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남편후보를 응원할 수 있었고, 그래서 쓰레기 vs 칠봉이 구도가 생긴 것이지 응답하라 1988과 같이 한 쪽(최택)의 감정선이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따라가기 힘들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정이 아닌 이성에 기대어 "추리에 기반한 지지"를 하게 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극의 진행상 너무 늦은 18화이기 때문에 남편 탈락 이벤트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이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추리가 틀렸다는 충격(어남류파의 경우) 또는 드라마 속에 존재하는 복선을 빠르게 찾아낸 자신에 대한 대견함 및 추리력에 대한 믿음(어남택파)이 더 커진 것이지 탈락한 정환이나 성공한 최택에 대한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눈물 한번 떨구지 못하고 만다.

더 나아가, 그 이후 최택의 캐릭터가 강화되기에도 2회는 너무도 짧은 방송회차였다. 게다가 초반부터 중후반부까지 여주인공 성덕선과 극적 긴장감과 이성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들은 주로 정환에게 거의 대부분 할애되었고, 결정적인 장면마저도 거의 모두 정환 시점의 연출로 보여졌다. 최택이 성덕선을 좋아한다고 친구들 앞에서 공개 선언했을 때조차 카메라의 시점과 서사는 정환이 위주(충격받은 표정, 슬픈 배경음악)로 흘러갔고, 시청자는 그대로 정환 시점에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18화에서 콘서트장에 홀로 남겨진 성덕선에게 달려가는 장면조차 오롯이 정환의 시점과 나레이션으로 다급함과 간절함을 강조하였는데,[14] 최택이 성덕선에게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실조차 정환 시점의 나레이션과 감정씬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국에서 개인사정으로 기권패를 선언했다는 짤막한 라디오 기사 한 줄로만 마무리되었다. 개연성을 위해서라면 최택의 시점에서 그가 얼마나 덕선에게 절실했고,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를 보여줘야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고 몰입을 했을텐데 정환의 시점으로 감정전개와 서사전개를 이어가니 시청자들은 정환에게 몰입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말에 가서 개연성이 모자라다고 비판받는 수많은 증거 중 하나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발단, 전개에 이어 위기와 절정까지 서사 구조가 도달하였는데, 카타르시스와 결말이 실종되어 버리니 오래 이끌어 온 시청자들의 감정선조차 갑자기 뚝 끊겨버린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농축된 감정선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갈피를 잃게 된 셈이다.

결국 정환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오랫동안 극을 끌고 나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최택의 입지가 강화될 여지가 없었다. 이는 시청자들이 정환에게 더 많이 공감하고 그의 감정에 더 많이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결과를 초래했고, 결말에 대한 개연성 논란이 일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18화 이후 남편 후보와 함께 주인공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김정환은 극 내의 영향력을 급격하게 줄이기 위해 절대로 많은 분량을 부여받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졌고, 감정선과 서사적 전개 또한 정환을 중심으로 두고 진행할 수 없었다. 시청자가 택이의 감정에 몰입하고 완전히 공감하기까지의 시간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부족했기 때문이다.[15] 김정환이 빠진 자리에 극을 끌고 나가는 캐릭터는 성덕선과 최택이 되어야 하는데 둘의 동인에 대한 설명이 엄청나게 부족해지는, 즉 개연성이 모자란 결과를 낳았다. 그 모자란 개연성을 채우기 위해 다소 무리한 플래시백으로 인연의 운명론을 펴나가게 되었다.

이런 문제로 정환의 캐릭터는 아예 없는 것처럼 취급받으며 공중분해된 채로 마무리되고 그 급히 비워진 빈자리에 최택의 캐릭터가 전작의 남주 대비 설득력 있게 들어서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연유로 극이 달려나가는 힘은 18화 이후로 급격하게 빠져버렸다. 결국 김정환은 제대로 된 남주인공의 자리를 퇴장하는 이벤트를 겪지 못했고 최택 또한 마찬가지로 남주인공으로서의 대관식을 완벽히 가지지 못했다. 진정한 주인공은 최택도 김정환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 되고야 만 것이다.

19, 20 회차는 최택과 성덕선이 어떻게 서로를 사랑했는지,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밖에 없는 '운명론'을 시청자들에게 설득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어릴 적부터 알아채지 못해도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감정이 첫사랑이었다는 스토리가 짧지만 인상적인 몇몇 장면을 통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시나브로' 라고 해도 너무나 강력히 절절히 어필된 경쟁자의 감정서사 때문에, 그리고 제작진이 그렇게 연출을 해놓은 탓에 이 장면도 흐지부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아무튼 그렇게 최택 성덕선의 러브라인 떡밥을 회수됐다치더라도 김정환의 사랑의 시작과 끝에 대한 설명은 너무 미진했다. 장난 속에 담긴 고백을 마지막으로 정환은 덕선을 향한 감정을 정리한 듯 보였고, 이후 최종 회차까지 정환과 덕선은 제대로 대화하거나 감정을 교환하는 장면이 전혀 없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은 사랑을 하며 혼자 고뇌하다가 혼자 마음 정리를 해버리고는, 극 후반부에서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결국 최종화로 가면 갈수록 메인 남자주인공에 가까웠던 정환의 역할과 감정이 아예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전 응답하라 1997에서 라이벌이었던 윤제의 형 태웅이 동생을 위해 마음을 정리하며 명장면을 만들어 낸 것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극의 후반부가 많이 흐트러진 모습이다. 또한 응답하라 1994에서도 쓰레기와 파혼 이후의 나정과 이를 잡아보려는 칠봉의 노력, 그리고 결국 자신이 왜 나정과 처음에 실패했었는지 깨닫게 되는 쓰레기의 관계가 치열하게 그려졌고(물론 이 부분이 시청자들을 100% 만족시키지 못하여 비판이 있기는 하다), 칠봉이 나정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강력한 장면이 존재하고, 그 이후 쓰레기와 칠봉의 관계가 개선되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무리 없는 전개를 보여준 것과도 비교가 된다. 제작진은 최택이 덕선의 남편임을 숨기기 위해서인지 최택의 감정선에 굉장히 불친절했다. 반면 정환의 감정선은 굉장히 섬세하고 자세하게 표현했고, 그 이유는 극을 이끄는 주된 갈등이 정환의 내적 갈등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많은 시청자들은 주된 감정과 갈등이 이끄는 대로 극을 봐 왔기 때문에, 후반부의 내용 전개가 '반전'이나 '의외'라기보다 오히려 뒤통수를 얻어맞은듯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복선과 단서 부분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돌이켜보면 최택이 남편이라는 복선은 극 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 두 번 정도 택이한테 장가 오라고 하거나 하는 장면이 있긴 하다. 또 덕선이가 택이를 유독 챙기는 모습도 후반부에 종종 눈에 띈다. 선우나 동룡이가 택이 좋아하는 걸 놀리는 등 하는 부분이 있긴 하다. 다시 보면 서사는 어느 정도 쌓였는데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한 면도 있다. 물론 부각시키지 못한 건 제작진의 잘못이 있다. 일반 시청자들 입장에선 주로 연출상으로 확연히 드러난 인물의 감정 흐름과 서사를 따라가며 드라마를 보게 되지, 확실하지도 않은 복선과 단서를 하나하나 추리해가며 보기는 어렵다. 물론 복선 구조 자체는 극에서 중요한 장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복선이나 단서라고 여겨진 것들은 결과에 따라서 중요하다고 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아예 중요하지 않은 내용으로 별 의미 없이 버려질 수도 있다. 즉, 복선 구조를 취한 이상 그 복선을 얼마나 개연성 있게 풀어나가느냐 또는 얼마나 신선한 반전으로 다가오게 하느냐는 제작진의 역할이자 역량인 것이지 보는 시청자의 추리력과 관찰력에 달린 것이 아니다. 결론적으로는 확실하지 않을 수도 있는 복선이나 단서를 찾아가며 어렵게 추리해가며 본다기보다는, 확실하게 보여지는 감정선을 따라가며 감정이입하며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그 것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이다. 응답하라 1988의 경우 개연성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두 남편후보간 "치열한" 경쟁을 너무 늦게 등장(또는 아예 등장시키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시켜서 "최택이 그렇게 강력했어?"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고, 반전의 부분에서는 정환의 감정선은 극대화되어 드러나는 반면 최택의 감정선은 극 중반이 되어서야 조금씩 보일 정도로 최소화되어 있어서 판은 잘 깔아놨으나 그 판이 너무 잘 깔리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정환에게 몰입해버려서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는 문제가 있다. 즉,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 반전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너무 뻔해서도 안 되지만 반전이 나오더라도 사람들이 "우와" 하며 감탄을 하게 만들어야지 "뭐야 왜 이래"와 같은 반응이 나오게 해서는 안 된다. 응답하라 1988은 후자의 반응이 너무 많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복선들 자체도 확실하게 최택을 가리킨다기 보다 애매하게 해놓고 남편이 정해진 후 '이건 최택을 암시한 거였다!'라는 식의 끼워맞추기가 대부분이다. 이는 어남류가 대세이던 것을 확인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극 진행을 꺾어 인위적인 반전을 주기 위해 최택을 남편으로 정했다고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현대씬에서의 캐릭터의 변화 또한 자주 지적된다. 여러 가지 서사와 단서들로 극후반까지 정환이가 남편일 거 라고 생각하게 된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현대씬에 나오는 남편의 캐릭터가 정환이의 모습과 더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택이가 조용하지만 승부욕이 강하면서도 덕선이에겐 한없는 순정파 캐릭터였기 때문에 현대씬에서 덕선이를 대하는 남편의 모습을 봤을 때 남편으로 확정된 최택이라는 캐릭터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이 저렇게 바뀐거냐? 내가 알던 택이가 맞냐? 라는 물음을 남겼다.

또한, 선우-보라 커플의 재회와 결혼의 에피소드가 마지막 회차에 중점적으로 그려지면서 최택-성덕선의 러브라인 역시 곁가지 에피소드로 소모됐다. 여기에 종영을 앞두고 쏟아져 나온 과열된 스포일러 전쟁은 '어남류'와 '어남택' 사이의 경쟁을 본의 아니게 부추기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에 제작진은 스포일러성 보도와 촬영장 사진 등을 막고자 '법적 대응'이라는 강력한 패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과열된 남편 찾기의 열기를 가라앉히기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이 스포일러를 막겠다고 배우들에게 전체 대본이 아닌 분량에 해당하는 신만 쪽대본으로 따로 전달했다. 앞뒤 과정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주어진 장면의 감정선만을 요하니, 생방 수준의 드라마 촬영 폐해는 물론이고 배우들의 불안한 극 몰입도는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다는 평가다.[16] 모든 것이 또 다시 '남편찾기'란 아이템을 통해 화제성을 노리려는 것으로 여겨질 우려가 있었다.

남편 찾기라는 기존 드라마와 다른 파격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알겠지만, 그런 다른 방향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한 결말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래 링크는 데일리안에 실린 문화평론가 하재근의 글이다. 내용은 억지로 시청자 뒤통수 치려다가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라는것.

'응팔' 백어택 참사, 혜리와 류준열 모두 망가졌다.

이처럼 여러가지 비판들이 나오는 가운데 이것들을 짧게 요약하면 "분량 조절의 실패"로 대체적인 의견이 모아진다. 이건 다시말해, 좋게 말하면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등장인물 모두를 강조하려다 보니 강약조절에 실패하여 모두가 주인공인게 아니라 모두가 어중간하게 붕 떠버리게 되었다는 비판이다. 강세를 줘야 할 부분에는 강세를 주고, 대신 아깝더라도 좀 줄여야 할 부분에는 분량을 압축시켜서 줄여야 하는데 전부 안고 가려는 욕심에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결국 모두 붕 뜨게 돼서 애매해지고 말았다.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결말 역시도, 변두리에 너무 많은 힘을 주는 바람에 정작 반드시 설명하고 끝냈어야 했던 부분은 분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가령, 택이와 덕선이는 어떤 과정[17]을 거쳐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는지, 5인방은 어떻게 살아가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충분한 설명을 하고 끝냈어야 했다. 단순히 '어쨌든 2년 뒤 우리는 결혼했다' 라는 식의 대사 한 줄로 메인 커플의 로맨스를 허무하게 끝내 버린 것이다. 꼭 설명해야 할 내용들을 전혀 설명하지 않고 끝내 버렸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찝찝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변두리에조차 과하게 치중하느라 분량 조절에 실패하여 정작 꼭 언급해야 할 부분을 놓치다보니, 정환이를 밀었던 팬들은 안 그래도 자기가 밀었던 캐릭터가 남편이 못 돼서 속상한데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설명조차 하지 않은 채 확 끝내버려서 더욱 열받고, 택이를 밀었던 팬들도 무려 1~19화 동안의 낚시질을 뚫고 기껏 겨우 남편을 확정받았는데 이후 결혼식 장면이나 연애 장면은 커녕 '그래서 2년 뒤 결혼했다' 한마디만 던져주고 끝내 버리니 너무 허무하고, 결국 이러다 보니 이쪽에서도 욕을 먹고 저쪽에서도 욕을 먹게 되면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고질병인 용두사미가 또 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1.4.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

뛰어난 캐릭터 설정은 이우정 작가의 가장 큰 강점이었으며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동안 사랑받아온 이유이기도 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그저 주인공 친구1 정도였을 조연들이 나름의 사연과 개성을 가지게 되었고 이들이 풀어나가는 스토리들이 작품에 잘 녹아나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여기서 재미를 봤는지 본작에 이르러서는 주연 5인방 외에도 그들의 부모 세대에게도 캐릭터와 스토리를 부여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극 초반에는 나름 효과적이였으며 커리어와 실력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했던 배우들의 재발굴이 이뤄지고 주연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점은 이 조연들의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많았던 탓에 주연들의 이야기가 일부 생략되는 웃지 못할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정체성과 흥행 요소가 서로 충돌하며 생긴 문제로 보인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정체성은 바로 추억 찾기이다. 그때 그 시절에 유행했던 문화를 재현해 그 시대를 지나온 이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을 끄집어내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메인 주제이다.

하지만 '응답하라'라는 브랜드의 흥행을 담당했던 시그니처 아이템은 바로 '남편 찾기'인데 작품 곳곳에 산재한 떡밥들을 통해 남편을 추리해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주었고, 이를 통해 케이블 드라마 역사상 전무한 흥행을 일으킬 수 있었다.[18] 전작들의 경우 초반엔 충실하게 추억 찾기를 재현한 반면 점점 남편 찾기의 비중이 커지면서 주제가 퇴색되고 극이 루즈해졌는데, 이를 의식했는지 극후반까지도 가족애와 이웃간의 정을 강조했지만 남편 찾기 에피소드와 서로 충돌하면서 오히려 산만해졌다.[19]

그렇다고 해서 조연들의 에피소드를 제대로 다룬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덕선이의 친구 반장 송이나 남궁늘보는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았더라도 스토리 진행에 별다른 장애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사실, 드라마에서 조연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주인공에게 강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캐릭터로 설정이 되어야 한다.

결국, 조연 캐릭터들이 쌍문동 5인방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 캐릭터로 등장하기 때문에 연애 플래그에서 상담 및 조언을 해주거나, 주인공의 미래와 성장에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덕선을 비롯한 주인공들의 연애 플래그에서 갈등관계를 만드는 라이벌[20] 역할이거나, 아니면 조연들끼리 연애하는 잉여 커플로 엮일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위의 설명대로 왕자현이나 장미옥은 조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하지만, 송이나 남궁늘보는 사실상 단역의 비중밖에 되지 않았고 조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며 스토리를 풀어가는 역할도 아닌 잉여같은 캐릭터가 되었다.

결국, 여주인공 덕선에게 조언을 해주는 왕자현장미옥이 조연으로써 쌍문동의 남자멤버들과 같이 엮이게 되는 스토리로 진행하는 것이 캐릭터의 등장비율을 배분하는 차원에서도 에피소드가 더 자연스러웠을 수도 있었다. 결정적으로, 왕자현류동룡잉여 커플 연애 플래그 복선[21]의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점을 팬들이 비판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만약, 남편 찾기를 이렇게 꼬아버리지 않았거나 아예 없앴다면 주제가 하나로 통일되어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가 감점의 요인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겹사돈 문제나 주인공들의 결혼식이 생략된 것과 메인 주조연들의 현대씬이 나오지 않는 것도 "88년도 당시에 쌍문동 일대를 살아가던 주민들의 삶"이 메인 테마라고 하면 설명이 된다. 하지만 그 시대라면 이건 충분히 태클 걸 수 있는 부분이잖아? 중요한 건 88년도 당시의 모습이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22]

하지만, 결국 전작의 흥행을 이끌었던 남편 찾기를 끝끝내 포기할 수 없었고 어남택-어남류를 떠나서 결국 제작진의 지나친 과욕이 잘 나가던 드라마를 한순간에 혹평을 받게 만든 것이다.

3.2. 결론

덕선의 성장 스토리여야 했던 드라마가 매 화의 추리적 요소로 인해 여주인공의 관점을 숨겨두었기 때문에 혼선이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해 드라마의 기본과 예능의 요소가 충돌한 것.
문화평론가 심영섭의 논평

응팔은 전작과의 차별화와 시대상의 한계점[23] 등을 극복하기 위해 중년 연기자들의 분량을 대폭 늘리고 이들 하나하나에게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써 재미요소를 늘렸으며, 가족애를 강조하며 전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동코드를 자극해 극초반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시리즈의 흥행을 담당했던 '남편찾기'의 비중을 줄일 수 없었기에 남편찾기는 여전히 응팔의 핵심내용이었다. 제작진도 말로는 가족에 중점을 두었으니 남편찾기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지만, 남편찾기하라고 시청자에게 현대씬까지 만들어서 보여줬다. 여러 떡밥들을 살포했으나 조연들의 비중이 전작 대비 지나치게 커서 중반에는 남주와 여주의 러브라인이 더디게 진행되어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했으며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자꾸만 플롯이 어긋나고 전개 역시 산만해졌다.

사실 최택이 남편이 된 것은 복선에 대한 정답으로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2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득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생기는 것은 그만큼 정팔의 캐릭터가 호소력이 짙었기 때문도 있지만 주변 조연들의 비중과 메인 스토리의 비중을 균형있게 배치하지 못한 탓이 크다. 누가 주연인지 조연인지도 확정할 수 없는 와중에 극은 흘러갔고 그 개연성과 캐릭터 간의 균형이 철저히 망가져 있었다. 즉,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후반부터는 어남류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걷어내고 나서 최택을 부각시켜야 했는데, 남편낚시에 치중하느라 시청자들의 어남류 프레임을 확실하게 깨뜨리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최소한 어남류 프레임만 일찍 깨졌어도, 시청자들이 갑남택[25]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26][27]

이렇다보니 극의 중반부터 갑자기 정팔의 비중이 급 줄어들면서 캐릭터가 붕 떠버리면서 박살났고, 여주의 감정선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탓[28]금사빠[29]라는 오명과 함께 캐릭터성이 박살나버렸다. 이는 심지어 극 후반에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주변인들의 뒷애기는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메인 커플의 애정씬 까지도 대거 생략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선우나 정봉은 전화나 인터뷰를 통해 그나마 언급되었지만, 직접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꽤 비중이 높았던 중년 연기자들은 물론이고 항상 극말미에 등장하여 개그씬을 담당했던 성동일과 이일화는 코빼기도 안 보인다.

종합하자면 이번 작은 사공이 많으면 어떻게 배가 산으로 가는가를 보여준다. 조연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나머지 여주와 서브 남주의 캐릭터가 붕 떠버렸고 시청자들을 과하게 의식해 러브라인을 질질 끈 나머지 정환과 택 양쪽 팬덤의 싸움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30] 훌륭한 영상미, 고증[31]과 전작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감동코드, 뛰어난 캐스팅을 바탕으로 한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완전체라는 호평을 들었던 초반을 생각하면 매우 아쉬운 결과다. 만약 제작진이 좀 더 역량이 있었다면 김정환을 실패한 첫사랑의 아이콘, 최택을 성공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공존하며 모두가 만족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어설픈 마무리 때문에 내용이 뒤죽박죽되어 많은 시청자가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이 되었고, 훌륭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던 응답하라 시리즈에 대한 치명타가 되었고, 차기에 나올 응답하라 시리즈 또한 기대보다는 이런 논란이 또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게 되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팬이든 부정적으로 평가하든 팬이든 모두 동감하는 건 2화까지는 아니더라도 1994처럼 1화 연장을 했어야 했다는 것. 특히 1994나 1997의 엔딩과 1988 엔딩을 비교하면 다른 인물들에 대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듯.[32][33]

하지만 연장을 했어도 더 좋은 작품이 나왔을지는 의문이다. 응팔 역시 응사 후반부처럼 더 나은 작품을 위해 한 주씩 휴방을 감행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회 후반부에는 시간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는 나래이션 투성이의 연출이 다시 등장했고, 이는 이전 응사에서도 나왔던 비판이다. 앞선 비판들에 나와있 듯이 서사의 부족과 소소한 캐릭터들의 미래가 없다는 점, 결혼식의 부족 등은 다 촬영분량 조절 실패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80분짜리 방송이였기 때문에 더 촬영분을 많이 확보해야 했고, 이미 응사에서 70~80분을 경험했던 바로선 아쉬운 모습이다.

3.3. 미성숙한 시청자들의 행태

물론 제작진들도 잘한 것만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응팔 팬사인회 또는 응팔 출연진이 출현하는 예능 꽃보다 청춘 나미비아 편을 통해서 이 논란이 잦아드는 것을 지켜보는 모양새이지만 적어도 예의상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해명 정도는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일부 급격파 들이 작가를 대놓고 인신공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전작들에 비해 이번 시리즈는 가장 치열하게 남편찾기가 벌어진 시리즈였다.[34] 수많은 시청자와 네티즌들이 어남류파와 어남택파로 나누어졌고, 인터넷상에서 격렬하게 다투면서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35] 결국 남편은 택으로 결정났으나, 매끄럽지 못한 극 전개[36]들로 인해 이를 쉬이 납득하지 못한 어남류파와 이에 반하는 어남택파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일부 어남류파 시청자들이 작가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비록 극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다고는 하나, 극 중간에 남편이 바뀌었다는 등의 억측을 하며 작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으며, 성숙하지 못한 시청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일부 어남택파 역시 객관적인 비판들마저 떼쓰기로 치부하며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서로가 커뮤니티에서 상대를 비하하는 등 양쪽 모두가 성숙하지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개인 SNS에서 극의 전개를 비난한답시고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원색적인 욕설과 악플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항은 얼마든지 당사자가 명예훼손 혹은 관련 법에 따라 고소 또는 처벌을 요청할 경우 작성자 혹은 악플러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위법 사항이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지적하면서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비판을 하는 것은 당연히 시청자의 권리이나, 그걸 넘어서 인신공격 및 다양한 욕설을 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이므로 해서는 안 된다.

2월 초인 DVD/블루레이 스탭들이 덕선-택과 선우-보라의 분량을 축소시키고 정환의 분량을 늘리려고 한 정황이 포착돼 스탭 전원이 사퇴했다. 빠가 까를 만든다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상황. 이런 행위는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까지 욕을 먹게 할 수 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일부 극성 시청자들에 의해 평점이 1.8점대까지 떨어지는 테러를 당했다. CJ E&M 관계자가 직접 테러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2월 15일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평점이 6.01점까지 올라와 어느 정도 회복하였다. 테러와 복구의 흔적. 그래도 전전작과 전작 수준의 평점까지 되돌리기는 힘들 듯 하다. 다만, 사실 평점이 떨어질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를 철저히 배신한 것도 있었다. 가뜩이나 떡밥 회수도 다 못하고 개연성도 떨어지는 과정에 결말까지 불만족스러웠으니 결국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셈.

4. 관련 문서


[1] 쌍문동 5인방의 나이가 45세로 설정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40대 중반 이상만 넘어가도 tvN의 주 시청층과 꽤나 차이가 난다. 거기다 애초에 응답하라 최초 예상시 주인공들 나이가 다시 고등학생으로 설정되리라는 보장이 없었다.[2] 사실 1997의 주인공 세대인 당시 고교생이 79~81년생들이다. 이 정도면 1988년에는 81년생들이 초등학교 1학년... 충분히 추억을 기억할만한 나이다. 공교롭게도 응답하라 시리즈는 세 편 모두 1981년생들의 대부분이 초등학교(1988년), 중학교(1994년), 고등학교(1997년)에 입학한 해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3] 전작의 서브 여주인공은 같은 반 친구인 모유정, 같은 하숙집 식구인 조윤진은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없는데 비해 이번 시즌은 성보라성덕선은 친자매인 혈연관계다.[4] 이때 말담이지만, 이 둘을 조합하면 '선덕'커플이 되는데 실제로 쌍문동에는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는 중, 고등학교가 존재한다. 그러나 김주혁이 초콜렛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는 부분이 나왔고, 덕선이 선우의 가방에 초콜렛을 넣는 모습이 확인되며 선우가 덕선의 남편이 아닐 가능성도 남겨두었다.[5] 1화에서도 성인 성덕선(이미연)이 '얘랑 결혼할 줄 몰랐다', '연탄가스를 하도 많이 마셔서 정신이 회까닥했던 것 같다. 미친거지'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데 2화에서는 88년 시절 덕선이 택이를 우쭈쭈하며 '얼른 커서 누나한테 장가오라'고 살갑게 구는 반면, 정환과는 여전히 티격태격 으르렁대는 관계다. 초반부의 흐름들로 보아서는 남편은 정환이일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택이와 결혼했다면 어릴 적부터 서로에게 다정했고 잘 챙겨주던 두 사람의 과거 관계와 앞뒤 정황상 '정신이 나가서 얘랑 결혼했다' 라는 뉘앙스의 말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 오히려 어린 시절 그렇게 투닥거리고 싸워대서 훗날 부부가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정환과 결혼했기 때문에 현재의 성인 성덕선이 저런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다.[6] 이때, 회차 제목이 인생이란 아이러니였던 것으로 보아, 늘상 승부욕이 강했던 택이가 오히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는 포기하는 아이러니함을 나타낸 것일 가능성도 있다.[7] 물론 유명인의 아내로서 인터뷰하는 상황이고 인터뷰를 꺼리는 남편을 제작진이 배려했다는 설정이면 최택일수도 있다. 그리고 제작진은 대사조차 나오지 않아서 반응을 알 수 없는데다가 남편이 제작진 중 누군가를 알아본 것을 보면 구면이라는 소리이다. 따라서 남편을 못 알아보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8] 만화책 떡밥으로만 본다면 남편이 김정환이라는 증거에 훨씬 더 가깝긴 했지만, 성인 성덕선이 남편에게 만화책 그만 보라고 '이미지 좀 생각하자' 는 말은 김정환과 최택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말이다. 김정환이라면 더 이상 고딩이 아닌 40대 중년이니 나잇값 좀 하라는 의미일 것이고, 최택이라면 역시 나이값 하라는 의미인 동시에, 공인으로서의 진중한 이미지를 관리하라는 의미 모두 될 수 있다.[9] 정확히는 집에가서 '니 일' 해. 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뭔가 생각난듯이 집안일을 따로 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집안일을 시키는 거라면 굳이 '니 일' 하라고 말할 것도 없으며, 집안일을 따로 시킬 필요도 없다. 이 전에 최택은 자신의 방에서 덕선에게 '나 일한다'라고 한 적이 있으며, 이것과 연관지었을 때 제작진은 충분한 힌트를 준 것이라 할 수 있다.[10] 왜냐면 대한민국에서 장교 출신은 많게 쳐줘야 전체 군복무 경험자의 10%라고 감안해도 대부분이 남자의 숫자이므로, 실제로는 여성 시청자의 비중을 합친다면 시청자의 5% 미만의 숫자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소수의 의견으로 자꾸 묻히는 감이 있었다.[11] 18화에서 정환이 차로 덕선을 콘서트장에 데려다주는 씬. 다만 19화에서 택이가 덕선이에게 자신의 차를 빌려주는 장면이 나왔고, 최종화에서는 덕선이와 택이의 함께 자동차 씬이 나왔다.[12] 동룡과 비슷한 처지인 방성재도 보험 판매원이 됐다는 것 정도는 알려줬다! 애초에 그 분은 동창회 덕에 현대씬에 계속 얼굴도 비췄는데 얼굴조차 안나온 이번 조연들과는 비중의 격이 다르다.[13] 다만 관점에 따라 동룡이와 정환이의 근황이 나오지 않은 것은 '한 때는 매일보던 친구였으나 현실에 치이고 살다 보니 연락조차 하기 힘들어졌다'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현상을 묘사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근황이 나온 사람들도 자세히 보면 김정봉을 제외하면 성덕선의 가족이자 친척관계이며, 정봉이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모를래야 모를 수 없다. 즉 '가족과 같은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보고 싶어도 연락도 못하는 현실'을 묘사하려고 한, 어떻게 보면 작가진들의 '비현실적이다'라는 대중들의 반응에 보완을 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두리뭉술하다는 비판은 유효하다.[14] 이 때 정환은 나레이션으로 '운명과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이다' 라고 하며 이어서 '그 녀석(최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 고 자신은 더 간절하지 못했기 때문에 덕선과의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고 스스로 자책하고 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정환이 그 누구보다도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가 되었다. 시청자들의 감정 몰입도 또한 최고조가 될 수밖에 없었다.[15] 반대의 경우에, 작가와 감독이 이제껏 초반부터 이끌어 온 서사와 인물의 감정선, 연출 방향을 동일하게 유지할 거였다면, 무리한 설정과 개연성 상실이란 도박 대신에 정환을 그대로 최소한 남주인공(남편이 아니더라도)의 자리에 있도록 했어야 한다. 개연성과 설득력 없는 반전을 위한 반전은 시청자들의 감정선마저 붕괴시키기 때문이다.[16] 이는 드라마 종영 이후 배우들의 인터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여주인공 덕선 역의 혜리도 후반부에 가서야 남편을 겨우 알게 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했던 흐름과 달라 혼란스러웠다고 밝혔으며, 무의식의 감정선, 흐름이 이해가 되지 않아 감독에게 따로 물어서야 이해했다. 박보검의 경우 본인이 남편이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연히 흐름상 정환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종영 직전인 19회가 되어서야 본인이 남편임을 알았다고 한다.#2#3#4[17] 겹사돈이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반대도 심했을 텐데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갔다. 마지막 회에서 택과 덕선의 연애를 동네 어른들이 모두 믿지 않고 반대하는 분위기인 것처럼 전개했는데, 이들 커플이 어떻게 이러한 난관들을 모두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통째로 생략되었다. 위기와 절정을 다룬 뒤에 해피엔딩이 나와야 시청자들 또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몰입도와 만족감이 높아지며 서사에도 설득력이 부여될 수 있는데, 택-덕선 커플에게는 위기와 절정의 서사 구조가 모두 생략되었다.[18] 또 다른 시그니처였던 사투리는 전작에 비해 응팔에서는 거의 부각되지 않는다. 이미 전작에서 지겹도록 써먹은 사투리 기믹을 이번에도 써먹었다면 오히려 식상했을 가능성이 크다.[19] 의외로 응팔에선 전작의 문제들을 개선하려 한 제작진의 의지가 곳곳에서 묻어나온다. 전작의 밋밋하고 공감하기 힘든 서브남주의 캐릭터에 비해 정환은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와 절절한 사연을 가졌고 전작에서 극이 루즈해진 요인들을 아예 생략해버렸다. 문제는 정말 중요한 부분까지 생략해버렸다.[20] 조연급 캐릭터가 연애 플래그에서 라이벌이 되지 못할 이유도 없다.[21] 왕자현이 소개팅에서 전화로 미옥에게 운명의 연하남을 만났다고 했다. 마침, 정환이가 덕선이에게 "니 친구 왕자현이 왕조현이면, 동룡이는 무슨 장국영이냐?" 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진짜로 천녀유혼 영화처럼 연애 플래그가 성립되는 것이 아니냐는 복선이 있었다. 마침, 11화에서 자현이가 소개팅에서 알게 된 연하남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였다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에 더욱 신빙성이 있었다.[22] 이는 덕선이 극말미에 언급한 청춘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그녀가 말하는 '청춘'은 이웃사촌들이 서로 의지하고 함께 웃고 울던 그 시절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23] 20대부터 3~40대까지 폭넓게 공감할 수 있었던 전작들과 달리 응팔의 시대상은 꽤나 생소하다. 위 항목에서 언급한 검정 고무신이나 세시봉은 현 시간대의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만큼 충분히 과거지만 1988년도는 젊은층에게는 신선함이 느껴질 만큼 충분히 과거도 아니며, 응사나 응답하라 1997의 배경이 된 시대처럼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가까운 과거도 아니다. 물론 그 시절에 10대를 보낸 이들이 현재 40대 초중반이므로 공감코드가 생각만큼 무리수는 아니지만 드라마 컨탠츠의 주 소비자층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전작에 비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24] 현대씬 김주혁을 예로 들자면, 왼손잡이라던가, 9화에서 찍은 사진의 우하단을 가리키는 장면이라던가, 88년도 대학가요제 우승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던가, 정환이가 남편이라면 설명하기 어려운 복선들이 몇가지 있었다. 다만 남편 공식은 정환이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 꽤 있다. 남편 공식을 복선으로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개떡러들의 복선처리에 실패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다.[25] 갑자기 남편이 최택.[26] 이 말은 시청자들이 처음부터 어남류 프레임에 갇혀 드라마에서 암시되는 어남택을 못 보았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김정환의 시점에서 짝사랑이 시작된 데 반해 작중 최택의 시점은 거의 나오지 않은 점과 최택과 관련된 복선은 어남류의 복선으로도 일부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제작진들이 낚시를 위해 어남류 프레임을 사실상 강요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웬만한 드라마 덕후들 외에는 복습까지 하면서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 언뜻 보아서는 일반 시청자들 눈에는 흐름상 어남류로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어남류 프레임을 강요당한 시청자들은 결말에 납득하지 못한 것이다.[27] 그러나 이건 초중반 얘기고 후반부터 작가와 감독은 나름대로 어남류가 아니라는 복선을 친절하게 깔아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피앙세 반지. 하지만 후반부에 나왔을 뿐만 아니라 그 뜻을 일부 시청자들만 이해할 수 있었고, 결정적으로 이미 프레임이 씌어진 시청자 눈에는 이런 게 보이지 않았을 뿐...[28] 다만 덕선은 택이에게만 붕어빵을 사오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택이를 기다리거나, 전화기를 머리맡에 두고 자거나, 선우나 정환이 때와는 달리 택이의 약속 취소를 고민한다거나 하는 행동으로 택이에 대한 감정선을 꾸준히 보여주었다는 반박도 있다.[29] 혜리악플보다 자신이 연기한 덕선이가 금사빠 취급을 당하는데 더 싫다고 한다.관련기사[30] 사실 어떻게 보면 이런 양상의 큰 피해자는 최택역의 박보검이다. 전작의 남편역을 맡았던 서인국쓰레기는 응답 이후 연기자로서의 새 전환점을 맞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지만 박보검의 경우 역대 주연들 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감정연기와 매력을 보여줬음에도 지나치게 과열된 팬덤들의 싸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호응을 받지도 못했으며, 오히려 안티들에 의해 종교관이 재발굴 되면서 논란까지 일고 있다. 그러나 이 평가도 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주연배우 중 가장 흥행연타석 홈런을 날려버리며 옛말이 되었다.[31] 고증 실패한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돈이라면 남기시겠습니까?라는 공익광고는 1997년에 나왔는데 이는 응답하라 1994에서도 고증오류로 지적된 부분으로 제작비와 무관하게 신경만 썼으면 해결 가능한 부분에서의 고증 실패는 아쉬움으로 남는다.[32] 앞에 두 작품은 엔딩에서 주연들만이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현재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었지만, 1988은 오히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추억에 대한 기억을 남기며 끝냈다.[33] 다만 마지막회에서 언급되듯이 현대 씬 인터뷰의 주제는 '청춘'이며 이는 곧 드라마의 주제와도 연결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이 테마라면 모든 인물들이 현재에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줄 필요가 없다. 물론 극중 메인 캐릭터인 5인방이 전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것임에 분명하다.[34] 전작에 비해 새롭게 유입된 시청자들이 많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애매모호한 떡밥들이 많이 풀렸다.[35] 굳이 이야기하자면 극이 엉성하다는 여론이 더 우세하다. 단순히 어남류를 지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덕선-택이가 결혼식을 하는 게 맞지 않냐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36] 기존의 드라마들은 분명하게 보이는 메타포로써 연애에 이르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확실히 인식시켰으나, 응팔의 경우 불친절하다고 표현될 정도로 그러한 증거 제시에 인색한 편이다. 몇몇 사람들의 경우 작가와 감독이 의도적으로 메인 남주인 택의 시점을 차단해서, 택이와 덕선이가 맺어지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려는 시도를 했다고 추측했다. 이는 충분히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말할 수 있으나, 이렇게 결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 시도가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히지 않은 듯 하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991
, 번 문단
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991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