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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7:29:01

월터 아일랜즈

파일:attachment/Free_Planets_Alliance.jpg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국방위원장 파일:mxx5q0t3ulw01.png
네그로폰테 월터 아일랜즈 샤논
월터 아일랜즈
Walter Islands · ウォ ル タ ー · アイランズ
{{{#!wiki style="margin: -16px -11px"
파일:미치하라 카츠미.월터 아일랜즈.jpg
파일:attachment/202158.jpg
파일:후지사키 류.월터 아일랜즈.jpg
파일:Walter_Islands.png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1] DNT(좌측)[2] }}}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 ~
임기 SE 798. 5. ~ SE 799. 5. (1년)
가족 관계 ???(배우자)[3]
국적 및 소속 자유행성동맹
최종 직책 자유행성동맹 국방위원장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타나카 야스오
파일:일본 국기.svg DNT 시무라 토모유키

1. 개요2. 작중 행적
2.1. 반 세기의 게으름2.2. 반 년의 각성2.3. 패배를 맞이하다
3. 평가4. 대사5. 기타

1. 개요

은하영웅전설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의 통치기구인 최고평의회 일원으로 욥 트뤼니히트 파벌의 정치가. 을지 해적판 번역은 월터 아이랜즈,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월터 아이란즈였는데 이타카판에서 월터 아일랜즈로 번역했다. 철자를 봐도 아이랜즈나 아이란즈란 발음은 나올 수가 없다.

나이는 50대 중반으로 나이에 걸맞은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탈모가 있다.

전형적인 삼류 정치꾼으로 트뤼니히트 의장에 빌붙어 이권을 챙가고 각종 비리를 저질렀지만 제국군이 침공하자 각성하여 도망친 의장을 대신하여 국가를 이끈 훌륭한 전시 지도자로 거듭났으며, 그 덕분에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 작중 행적

2.1. 반 세기의 게으름

파일:attachment/202017.jpg
"아일랜즈가? 그 2류 브로커가 뭘 할 수 있단 말이야? 군수산업에서 리베이트 챙기는 것 외엔 능력도 없는 놈 아니야? 트뤼니히트보다 더한 녀석이라고!" [4]
은하영웅전설 OVA 45화

2권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진압 이후 트뤼니히트 파 정치가들과 회동하여 양 웬리를 견제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사문회의 책임을 지고 국방위원장 네그로폰테가 사임하자 신임 국방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원작에는 값비싼 은식기 세트, OVA에서는 귀한 도자기를 트뤼니히트에게 상납하여 국방위원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트뤼니히트가 그를 임명한 이유는 동맹의 선구자들이 독재자의 출현을 우려하여 의장과 각 위원장의 겸직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아일랜즈는 전임자 네그로폰테가 깔끔히 사임한 것을 칭송한 뒤 그의 정책을 이어받을 것임을 천명했다.

국방위원장으로서 아일랜즈가 가장 먼저 한 것은 페잔 자치령 판무관 브레첼리를 만나 군수물자 수입에 대한 리베이트 담합 건 논의였다. 논의가 끝나자 아일랜즈는 네그로폰테사문회를 연 것은 군인의 전횡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이미 트뤼니히트의 속내를 알고 있던 브레첼리는 "동맹 정부는 가능하면 양 웬리를 퇴역시키고 싶지만, 퇴역한 뒤 양이 정계에 진출하여 트뤼니히트 권력체제가 흔들리면 난감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정곡을 찔렀다. 아일랜즈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그저 군인의 정계 진출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러자 브레첼리는 그럼 권력을 차지한 댁들께서 법률을 만들면 되지 않겠냐고 선선히 말했고, 진실을 꿰뚫는 그의 대답에 불쾌해진 아일랜즈는 황급히 얼굴을 감추고 얼버무리듯 대답한 뒤 트뤼니히트에게 브레첼리의 제안을 전하러 달려갔다. 그리고 옆방에서 이 모든 걸 듣고 있던 보리스 코네프[5]는 정말 추잡한 세계라고 학을 뗐다.

이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동맹을 상대로 선전포고하자 욥 트뤼니히트의 명에 따라 반란 사건 때 트뤼니히트 의장의 안전을 확보해준 율리안 민츠를 소위 승진 후 페잔 판무관 사무소 주재무관으로 임명한다. 아일랜즈가 트뤼니히트의 꼭두각시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율리안이 트뤼니히트 파인줄 알았고 알렉산드르 뷰코크를 통해 인사이동의 진실을 듣은 율리안은 크게 불쾌해했다.

은하제국 정통정부 성립 이후 로엔그람 공작의 은하제국과 동맹 사이의 불온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함에도 이제르론 요새가 있기 때문에 제국군은 위협스럽지 않다는 태평한 소리를[6] 연일 내뱉고 있었고,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이 제국군이 페잔 회랑 방면으로 침공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에도 어리석은 소리라며 이를 철저하게 묵살하였다.

이렇듯 행정가로써의 능력도, 군사적인 식견도 없는 아일랜즈는 그저 트뤼니히트의 충실한 앞잡이로써 의장과 군부의 연락책 역할에 충실했고 트뤼니히트와 군산복합체로 이어져 있는 이권 컨베이어 벨트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주워먹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트뤼니히트 위원장, 아일랜즈 위원장 대리'라는 험담까지 받았다. 그 뿐만 아니라 분배받은 선거자금 일부를 빼돌려 별장을 사고, 어떤 기획에서 헌금과 리베이트를 받아먹었으며 공금으로 '개인적인 여행'을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와 함께 즐기는 등 부패한 3류 정치꾼으로써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다녔다.

결국 양 웬리 대장의 예상대로, 제국재상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은 제국의 깃발아래 온 인류를 하나로 통합시키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15만 척이 넘어가는 대규모 함대를 동원하여 페잔 자치령을 무력으로 병탄하는 최악의 사태가 도래한다. 위기에 처한 동맹 정부 수뇌부들은 크게 당황하며 일단 보도규제로 혼란을 막았지만 그마저도 페잔에서 돌아온 시민들이 떠들어대면서 순식간에 무력화되었다. 공황이 동맹 사회를 덮쳤고 시민들은 정부, 그 중에서도 제국에 대한 주전론을 주장하며 시민들을 설복해온 '뛰어난 지도자' 욥 트뤼니히트 의장이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이라 기대했으나, 트뤼니히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는 짤막한 입장표명을 끝으로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트뤼니히트가 사라지자 남은 각료들은 낭패에 빠졌고 정부는 외적과 싸우기 전에 자멸할 위기에 놓였다. 거기에다 트뤼니히트가 꽂아넣은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이 트뤼니히트를 추종하는 정치군인인지라 주군이 사라지자 졸지에 의욕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군부 또한 마비 위기에 놓인다. 그리고 동맹 최정예 부대인 양 함대이제르론 요새에서 오스카 폰 로이엔탈 제독이 지휘하는 제국군 별동대에 의해 포위당한 상황. 그야말로 동맹은 싸우기도 전에 내부에서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 그 양 웬리조차 예상치 못한 이변이 발생한다.

2.2. 반 년의 각성

파일:attachment/202158.jpg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야 처음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군요. "
은하영웅전설 OVA 45화

일반 시민부터 정부 지도층까지, 모두가 공포와 두려움에 이성을 잃고 나라 전체가 마비되고 말았다. 부패하고 무능하며 치졸한 인간이었던 월터 아일랜즈는 갑작스럽게 상념에 빠져 삶의 대부분을 출세와 황금, 주색에 집착하여 살아왔던 추악한 과거를 뒤로 하고 책임있는 공직자로써의 모습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사라진 상전을 찾으며 허둥대던 한 명의 인간은 자신에게 130억 시민의 안전과 민주공화주의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가 주어졌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7][8]

그리하야 월터 아일랜즈는 반 세기의 게으름을 깨고, 반 년의 각성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신을 차린 아일랜즈는 즉시 트뤼니히트의 잠적으로 파탄난 최고평의회를 재소집하고, 의장 대리를 자청하여 전시내각을 구성하고 다가오는 제국군에 맞설 대비책을 준비하였다.
"전투지휘는 제복 입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우리가 결단해야 할 일은 항복이냐 항전이냐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해 우리는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고, 명시하고, 군부에 도움을 청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무턱대고 혼란에 빠져 책임을 회피한다면, 이 사태의 책임은 결국 최전선 군인들이 짊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무익한 희생만을 치르고, 결국 무질서 속에 와해되겠지요. 이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자살을 뜻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항복을 주장하는 자는 한 사람도 없었으므로 국방위원장은 의제를 바꾸었다.
"그러면 항전하기로 하고, 동맹의 전 영토를 초토화해가며 전 국민이 사멸할 때까지 침략군과 싸울 것인지, 아니면 강화,講和, 조약 내지는 평화 조약을 목적으로 가급적 유리한 조건을 얻을 때까지 정치적 환경을 갖출 것인지...... 그러기 위한 기술적인 수단으로써 무력을 선택할 것인지, 그 부분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다른 각료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침묵에 잠겼다. 사태의 심각함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국방위원장의 침착함과 명석함이 그들의 고정관념에 비례한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반식,伴食, 능력도 없이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이라는 단어의 살아있는 예시였던 국방위원장이, 이제는 뛰어난 통찰력과 상황인식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최선의 해결로 이르는 최단의 길을 동료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격조 높은 말재간을 무기로 삼아서.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27

겉으로는 나라가 망할 위기 앞에 국가의 최고위 각료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실제로는 새로 태어난 국방위원장 월터 아일랜즈가 화두를 던지고, 질문하며, 스스로 해답을 내리는 동안 다른 각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아일랜즈의 결론에 고개만 끄덕이는 한심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다.[9]

항전하되, 자유행성동맹에게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평화 조약을 맺는다. 정부의 방침을 결정한 아일랜즈는 바로 채비를 마치고 우주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자신의 무능함을 자백하고 업무를 포기한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 대신 군부를 장악한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을 찾아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강화협정을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알렸고, 불과 며칠 전까지 아일랜즈의 무능함에 분개하고 이를 한탄하던 뷰코크 대장은 하루 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아일랜즈 위원장의 모습에 크게 놀랐다. 아일랜즈는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고 조국 수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뷰코크는 처음에는 그를 못미덥게 여기다가 비로소 아일랜즈가 정신을 차렸음을 깨닫자 전격적인 협력을 약속하였다. 이렇게 되자 자유행성동맹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정부와 군부가 일치단결하여 제국군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국방위원장의 수호천사가 갑자기 근로의욕에 눈을 뜬 모양이구먼. 안 그러는 것보다야 백 번 낫지."
자유행성동맹군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이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찾아와 협조를 요청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28

이미 자유행성동맹군의 수장,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이 스스로의 무능을 자백하고 업무 수행을 포기한 터라, 군부의 2인자로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떠맡게된 뷰코크 대장은 도슨 대장을 축출하고 군부를 지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뷰코크 대장은 그래도 원칙에 의해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최고결정권자인 도슨 대장을 찾아가 수립한 계획안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 동맹군의 방어 준비는 일사천리로 착착 이루어지고 있었다.

달력이 2월으로 넘어가고 결전의 날이 다가오자 아일랜즈는 우주함대가 출정할 환경을 갖추고, 하이네센의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삼림 지대로 피신시켰으며 이제르론 요새에서 올 난민을 맞을 준비를 갖추었다. 또한 동맹령 전역에 포고를 내려 제국군의 공격을 받을 행성들은 '무방비 선언'을 내걸어 공격을 피해도 된다고 알렸다. 그리고 출정 직전 도슨 대장,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 춘우 지엔 참모장 등을 각각 1계급씩 승진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소용없이,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동맹군 주력부대는 패배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고 재빨리 달려온 양 웬리에 의해 동맹군은 완전섬멸을 피하고 제국군을 잠시 물러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양 웬리가 수도 하이네센으로 귀환하자 아일랜즈는 양 이하 간부들을 모두 1계급 승진시키고, 랜드카를 보내 빈객 대우로 양을 국방위원회 빌딩으로 모셨다. 양 웬리 역시 트뤼니히트의 따까리에 불과했던 아일랜즈를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그의 변화된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도 언제까지 가겠냐는 의구심을 가졌으며, 자꾸 '애국심'을 강조하는 아일랜즈의 논법에도 반감을 가졌다. 하지만 국방위원장이 모처럼 공복 의식을 발휘하여 일하고 있는 바, 양은 굳이 딴지를 걸지 않고 '민주주의의 성과'를 위해 전면 협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아일랜즈 역시 모든 힘을 다해 양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아일랜즈가 저자세를 취하며 전면 협력을 약속하자 마음이 바뀐 양은 아일랜즈에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 그건 바로 독신인 라인하르트를 전장에서 쓰러뜨리는 것. 별다른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로엔그람 독재체제는 라인하르트가 죽는 순간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부하들은 충성을 바칠 대상을 잃고 후계자를 정하기 위해 제국으로 귀환하여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양 웬리의 설명을 듣고서야 말의 뜻을 이해한 아일랜즈는 흥분하여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양 웬리는 얼마 뒤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하이네센을 떠나 동맹령 어딘가로 모습을 감추었다.

2.3. 패배를 맞이하다

우주 어딘가로 숨은 양 웬리는 유격전을 펼쳐 제국군 수송함대를 격파하고, 뒤이어 슈타인메츠, 렌넨캄프, 바렌 제독이 지휘하는 함대를 모조리 격파하여 라인하르트의 신경을 건드렸다. 열받은 라인하르트는 직접 양을 상대하기 위해 우르바시를 떠나 직속함대를 이끌고 바라트 성계로 진격했고, 양 웬리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출동하면서 버밀리온 성역 회전이 발발한다. 한동안 백중세를 보인 전투는 양 웬리의 속임수에 라인하르트가 걸려들면서 동맹군의 승리로 기울기 시작했고, 제국은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의 난입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라인하르트의 기함 브륀힐트가 동맹군의 함포 사정권에 들어가면서 제국군은 패배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양 웬리가 라인하르트를 상대하는 사이 별동대로 활동하던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 제독이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 백작영애의 제안에 따라 버밀리온으로 가는 대신 하이네센을 공격하면서 동맹도 위기를 맞이한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이 발발하기 직전 우주함정들은 죄다 양 웬리에게 합류했기 때문에 하이네센에는 병력이 별로 없었고,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도 2년 전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도중 파괴당한 뒤였다. 3만 척에 달하는 제국군 함대는 우주력 799년 5월 5일 하이네센 상공을 제압하고 동맹 정부에게 전면 강화를 요구한 뒤, 무력 시위로 자유행성동맹군 통합작전본부궤도 폭격으로 파괴해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잠수타 있던 욥 트뤼니히트가 갑툭튀하며 국방조정회의를 개최, 수도에 무차별 공격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제국군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아일랜즈가 항의하자 트뤼니히트는 내가 아직 국가원수라는 논리로 결정을 밀어붙였다. 아일랜즈가 의장이 2세기 반에 달하는 자유행성동맹의 역사를 타락시킬 생각이냐고 비난하자 트뤼니히트는 비웃으며 아일랜즈가 그동안 벌인 부정부패 행각을 들추어냈다. 그러자 아일랜즈는 스스로 삼류 정치꾼이라고 인정하며 '은인'인 트뤼니히트가 망국의 위정자로 오명을 남기는 모습을 볼 수 없으며, 우리가 죽는다 하더라도 양 웬리가 라인하르트를 물리치면 동맹은 구원받을 것이고, 제국군이 귀환하여 패권을 다투는 사이 우리의 뒤를 이을 정치지도자가 그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트뤼니히트는 2년 전 아르메티스의 목걸이를 파괴한 것이 바로 양이며, 그것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되었다고 양이 명장이 아니라 무능력자라고 깎아내렸다. 그러자 뷰코크가 나서 동맹의 현실을 통렬히 비판한 뒤,[10] 실력으로라도 트뤼니히트를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미 지구교단과 결탁해 있던 트뤼니히트는 즉시 지구교도를 호출하여 아일랜즈와 뷰코크 등 반대파를 감금한 뒤, 의장 권한으로 항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양 웬리가 정부의 정전 명령을 받아들이면서 동맹은 패배를 맞이한다.

이후 기절하여 지구교도들에게 연금되었다가 풀려나고, 바라트 화약 체결 이후에는 인생의 활력을 거의 소모해 버렸는지 병상에 누워버렸다는 언급을 마지막으로 퇴장한다.

3. 평가

평화롭던 시절, 아일랜즈란 존재는 권력기구의 지저분한 밑바닥에 달라붙어 있던 기생충에 불과했다. 그런데 위기가 닥치자마자, 그의 내부에서 죽어가던 민주주의 정치가의 정신이 이권 정치꾼의 잿더미 속에서 힘차게 날개를 펼치고 솟아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반세기의 게으름보다도 반년간의 각성 덕에 후세에 남았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28
못된 놈 파벌의 찌질한 엑스트라로 등장해 화려한 대변신으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었으나, 짧은 시기에 그 힘을 모두 소진한 탓에 결국 쓰러지고 퇴장한 비극적인 인물.[11] 비상시국 및 전시 전용[12]이라는 평도 있으며, 여러모로 자유행성동맹의 회광반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평시에는 유능하고 양식 있다가 비상시에는 무능과 치졸함의 극치를 보여준 조안 레벨로와는 정반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종종 둘이 비교된다.[13]

부패하고 무능한 50년의 인생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몇 개월의 짧은 행적이 월터 아일랜즈의 평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말 그대로 끝이 좋아야 다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안겨주는 인물.

게다가 이 인물은 본래 시궁창에 가까워서 각성 후 능력이 모자란 점을 보이더라도 사람들이 그럭저럭 이해해준다는 이점도 가진다. [14] 양이나 뷰코크로선 그동안 방해나 하던 인물이 최선을 다하여 도우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눈물나게 고마울테니까. 참고로 OVA나 원작에선 라인하르트만 쓰러뜨리면 후계자가 없는 제국은 서로 권력을 노리고 무너진다는 양의 설명을 듣고 감탄하면서[15] 도울 수 있는 건 돕겠다고 할 때 양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직접적인 분석이나 평가가 작중에 나온 적은 없지만, 아일랜즈가 각성한 이후로 재평가받는 부분으로는 크게 세 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
이런 방침은 아일랜즈가 당시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간 군사력 격차가 뒤집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일랜즈가 트뤼니히트를 중심으로 하는 강경 주전론파에[17] 속했음에도 제국과 강화를 추진할 만큼 정치적인 식견을 가지고 현실적 사고를 바탕으로 정부의 전쟁전략 지침을 수립한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뷰코크 대장 또한 현실적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요격태세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일랜즈가 뷰코크에 강화를 위한 정치적 환경 조성을 위한 군사적 승리를 요청할 때 뷰코크가 괜히 아일랜즈를 극찬한 것이 아니다. 물론 양이 제시한 라인하르트의 전사에 호응한 것을 보면 그도 비교적 안전해보일지는 몰라도 동맹이 불리한 강화조약으로 연명하는 것보다는, 위험하지만 제국을 상대로 이겨 동맹을 확실히 존속케 하는 방식을 더 선호한 것 같지만 어차피 이는 국가원수로서 당연하긴 하다. 제국과 화평을 맺는다면 어차피 불리해질 수밖에 없고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만은 확실히 넘겨주어야 하는 국방상으로 보면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만큼, 국가원수로서는 가능성은 집어치우고 적 수장을 죽여 적을 사분오열하게 만들 확실한 방안이 있다면 그쪽을 택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러한 아일랜즈의 식견은 이후 바라트 화약-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이후의 동맹정부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대단한 일을 해낸거 셈이다.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수립되고 제국군이 밀려왔음에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때와는 달리 동맹정부는 조안 레벨로 의장이 정신을 놓아버리면서 마비되었고, 결국 동맹군은 제대로 된 함대도 없다시피한 채로 그것도 우주함대 사령장관 단독으로 전쟁의 모든 준비를 총괄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이 시점에서 동맹에게 이미 가망은 없었지만, 아무리 봐도 뚜렷한 대책이라도 세운 것과 세우지 못한 것 사이의 괴리는 큰 법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궁극적인 목적 달성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동맹이 아예 정복당할 뻔한 상황에서 그나마 아일랜즈의 조치가 동맹의 저항을 가능하게 했고, 바라트 화약까지 밀어내서 동맹이 '유예 시간'을 얻어낸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헬무트 렌넨캄프의 폭주로 그 유예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단축되었다는 점이지만.[23]

아일랜즈의 가장 큰 실책은 트뤼니히트 일파를 일소하는 정치적 능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국가원수인 트뤼니히트가 잠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잠적을 용인했고 그 결과 트뤼니히트가 갑툭튀하여 바라트 화약을 체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24]

왜 그렇게 되지 않았나에 대해서는 트뤼니히트에 대한 개인적 의리와 이미 혼란해질대로 혼란해진 국가위기상황에서 국가원수를 탄핵하여 더 큰 혼란을 가져오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트뤼니히트의 충실한 개들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당장 OVA만 보더라도 트뤼니히트가 내빼버렸는데 월리엄 오데츠 같은 놈들이 방송에 나와서 "의장은 책임을 통감한다고는 하지만 이 위기는 동맹 전 시민의 책임이다." 라는 소리나 내뱉고 있었다.[25] 정부와 군부에 심어진 심복들이 트뤼니히트가 탄핵당하는 것을 찬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니...[26]

또다른 관점에서 보면 페잔 회랑 침공 책임은 아일랜즈도 똑같이 진 책임인데다가[27] 상황은 탄핵으로 정쟁이나 벌일만큼 한가한 상황도 아니었다. 요즘도 탄핵 한번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일분일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탄핵은 뒷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가 트뤼니히트가 악인인 것은 알았어도 매국노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맨날 하는 말은 답없는 주전론이었으니 적어도 그를 제국에 나라 갖다바칠 매국노로는 보지 못했을거라는 것. 즉, 무능하고 무책임하나 거기서 끝으로 당장에 탄핵을 시키지 않아도 위협은 안되었을 인물로 보았을 것이다. 만일 아일랜즈가 그런 인물이라고 눈치를 챘다면 탄핵이 아니라 암살이라도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뤼니히트와의 친분이 크긴 했지만 그는 적어도 진심으로 조국에 충성하는 인물이었으니까.[28] 조국을 망하게 할 놈이라면 개인적 친분이고 뭐고 때려치웠을 것이다.

사실 이는 설정구멍으로 보아야 한다. 반년동안 자리를 비운 사람이 갑자기 정부 지하 벙커에 아무런 방해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그 경비와 보안카메라와 보안시스템은 다 어디 갔냐는 말이다. 물론 반론을 제기하자면 이미 트뤼니히트는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때도 튀었다가 복귀한 놈이고 정치력 면에서는 만렙인 사람이다. 그는 이런 사람인 만큼 복귀를 위한 준비도 미리 해놨다면 말은 된다. 특히나 트뤼니히트는 지구교와 손잡고 있었는데 이미 지구교와 페잔은 제국령 침공작전, 립슈타트 전역&구국군사회의 쿠데타와 그로 인한 라인하르트의 집권과 제국의 성장에 동맹을 멸망시키기로 결정한 만큼 협력자인 트뤼니히트도 모를 리 없다. 어쩌면 나오지는 않았지만 트뤼니히트는 동맹의 멸망을 내부에서 실현시킬 인물이었을지도 모를 일. 그렇다면 당연히 미리 다 준비해뒀을 것이다.

퇴장 뒤에는 작중에서 반 세기의 활동보다는 반 년 동안의 활동으로 후대에 평가받은 인물이었다고 나온다. 그걸 감안하면 후대에는 굉장히 평가가 좋은 것 같다.[29] 양 웬리의 반격이 성공하여 자유행성동맹이 어떤 식으로든 존속될 수 있었다면, 윈스턴 처칠에 버금가는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받았을지도.[30]

호평을 받을만한 요소를 살펴보자면 독립된 국가로서 '자유행성동맹'의 마지막 정치적 지도자이자, 사실상의 유일한 군사적 대안격인 양 웬리를 전폭 지원하여 황제 라인하르트와 정면 일전을 벌일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었다. 화약 문제도 아일랜즈는 반대했지만[31] 결국 트뤼니히트가 강행하여 책임자가 되었고 조국의 병탄에 대한 충격을 아일랜즈 혼자 감내해야만 했다. 그 뒤를 이은 조안 레벨로는 양 웬리를 모살하려다가 끝내 자유행성동맹의 관에 못을 박아버렸다. 후대 시점의 평가로는 그나마 아일랜즈가 이 시기 동맹 정치가들 가운데서 비록 끝내 나라를 지키진 못했지만 노력의 방향과 결과가 모두 좋았기 때문에 평가가 나쁠래야 나쁠 수가 없는 인물이다.

4. 대사

"제독님, 나는 조국을 사랑합니다. 내 나름대로 말입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165
아일랜즈가 달라졌음을 나타내는 대사. 이걸 들은 양 웬리는 본래 애국심을 그리 좋게 보지 않는지라 딱히 감명받지 않았으며, 만약 아일랜즈가 트뤼니히트의 하수인이였던 시절에 이 말을 했다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거라는 서술도 있다. 그러나 모처럼 국방위원장이 공복의식에 눈을 뜬 의상 굳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기 싫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반드시 이기겠노라 약속해 달라는 말은 어리석은 부탁이겠지요?"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166
양 웬리에게 건 기대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사. 양 웬리는 "약속하는 걸로 이길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약속해 드리고 싶습니다."라고만 답변했지만, 아일랜즈에게 불쾌감은 없었다. 오히려 이후에 만나는 함량 미달의 언론인들에게 선과 악의 아마겟돈에서 정의의 손에 승리를 가져오라중2병 냄새 가득한 소리를 듣게 되자[32], 기존의 온화한 신사라는 평판도 내팽개치고 폭발할 뻔 했지만 곁에 있던 프레데리카가 정중하게 답변을 거절하면서 양 웬리는 평생 동안 온화한 신사 이미지로 남을 수 있었다.
트뤼니히트 : "너무 잘난체하는 건 본인 신상에 해롭습니다. 아일랜즈 위원장, 당신은 잊었는지 모르나 나는 잘 기억하고 있어요. 꼭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장관을 시켜달라고 하면서 고급 은제품을 들고 우리 집에 찾아왔던 것이 엊그제의 일 아닙니까? 뿐만 아니라 위원장께서 어느 기업에서 얼마만큼의 정치자금을 받아냈는지, 선거자금을 받아 별장을 사들인 것도, 공금으로 다녀온 여행길에 부인이 아닌 젊은 여인을 동반했던 것도 저는 환히 알고 있습니다."
아일랜즈 : "저는 삼류 정치꾼입니다. 현재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의장 각하, 당신 덕이지요. 각하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런 만큼 각하께서 망국의 위정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재고 해주십시오."
아일랜즈 : "민주정치 제도를 악용해 그 정신과 역사를 더럽힐 권리는 각하에게 없습니다. 각하 혼자서, 국부 알레 하이네센 이래 2세기 반에 걸쳐 쌓아왔던 민주국가의 역사를 타락시킬 생각입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326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스리슬쩍 나타나 멋대로 항복을 선언하려는 트뤼니히트를 말리면서. 그러나 트뤼니히트는 아일랜즈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고 항복을 선언했다.

5. 기타

파일:월터 아일랜즈.후지사키 류.jpg
파일:후지사키 류 월터 아일랜즈.jpg
각성 전 각성 후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원작보다 비중이 줄어, 페잔 점령 작전이 끝난 뒤에야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각성 전은 순둥이같은 인상을 풍긴다면 각성 후에는 흡사 초사이어인처럼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변했다. 뷰코크와 대화할 때도 원작에는 없던 박력이 느껴진다.그 흐늘흐늘한 슬라임이 갑자기 헤이하치가 되다니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일부 제국군 함대가 나타나 위협하자 최고평의회 빌딩에서 열린 회의에서 도슨 원수는 완전히 끝났다고 절망하지만 본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항전을 주장한다. 그러나 욥 트뤼니히트가 갑자기 나타나 멋대로 항복하려 들고, 뷰코크가 힘으로 막으려 들자 총기로 무장한 지구교도 수십 명이 나타나 반대파를 제압하고, 트뤼니히트는 의장 명의로 항복한다. 허무함과 허탈함에 절망하며 다시 각성 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마찬가지로 방산쪽에서 비리를 챙겨먹은 무능한 부패정치인이었다가 전쟁이 터지자 뜬금없이 조국에 끝까지 남아 결사항전과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미지가 급떡상한 것이 페트로 포로셴코와 비교받기도 한다.


[1] 해당 이미지는 제국군의 페잔 점령과 트뤼니히트의 잠적으로 붕괴 직전인 동맹 정부를 이끌며 완전히 각성한 모습이다.[2] 오른쪽은 카플랑.[3] 트뤼니히트의 말에 의하면 아내가 있는 듯하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4] 제국의 페잔 점령으로 동맹을 침공할 게 확실해진 상황에서 트류니히트가 내빼버리고 의회를 아일랜즈가 주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기자의 반응. 최악의 상황에서 정부를 이끄는게 그딴 인간이라는 것에 분노하면서 한 말이다.[5] 주인공 양웬리와 친분이 깊은 러시아계 상인. 작중 사건에 휘말려 갖은 고생을 하게 된다.[6] 페잔의 독립성은 제국과 동맹 사이의 군사력 균형이 얼추 맞아떨어졌을 때 성립된다. 자유행성동맹이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주력 함대를 다 날려먹은 시점에서 제국이 페잔의 자치권을 박탈했을 때 이에 대응할 능력을 잃은 이상 페잔 회랑을 통한 침공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까워져 있었다.[7] 부정부패한 엑스트라 1에 불과한 인물이 갑자기 민주주의의 수호신으로 각성하게 된 경위는 불명. 원작 소설 및 OVA에서도 이에 대한 묘사는 없다. 비중조차 없던 엑스트라가 각성하여 새 사람으로 변신까지 마치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8] 작중 묘사로는 늙고 처진 피부에는 광택이 돌아왔고 흐트러진 자세도 올곧게 펴지는 등 왠 회춘까지 마치고 나타났다. OVA에서는 아예 작화를 새로 그려서 맑은 눈빛과 표정으로 등장. 본 문서 최상단 좌측 모습이 각성을 마친 뒤 아일랜즈의 모습이다.[9] 이 무능한 자들은 자기 능력을 아득하게 초월하는 상황에 충격을 받아 말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자신들과 똑같은 인물이던 아일랜즈가 갑자기 각성한 모습을 보고 놀라 더욱 말을 잊어버리기도 했다.[10] 자기 보신을 위해 항복하려는 태도와 정치가와 군부의 무능함과 동맹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 등을 질타했다. 정치인을 질타할 때 OVA에서는 어째서인지 트뤼니히트가 아니라 아일랜즈를 비추고 있었다. 사실 아일랜즈 역시도 아주 책임이 없는건 아닌것이 갓 국방위원장이 되었을 때도 참으로 트뤼니히트와 비슷한 논리로 1함대 출격을 거부한적이 있다.[11] 심지어 그 원인이 자기 파 보스라는 점이 참 안타까운 점이다. 차라리 라이벌이나 정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한 짓이라면 사적인 배신감까지는 없었겠지만, 자기는 죽을 힘을 다해 나라를 살리려고 하는데 자기 파벌의 보스라는 놈은 말 그대로 나라를 팔아먹었다.[12] 이는 현실 세계의 대표적 전시 지도자로 유명한 처칠과도 비슷한데, 자신의 저작과 세간의 호평에 묻혀 그렇지 처칠은 전시에도 무리한 짓을 해서 불필요한 손실을 낸 게 적지 않다. 특히 갈리폴리 전투는 부정할 수 없는 실책이였고 처칠에게도 평생 동안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처칠의 적들은 조롱조로 처칠이 잘난 체하면 갈리폴리란 말을 해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처칠 스스로도 갈리폴리 작전은 언급하기 싫어했다.[13] 마침 같은 국가의 똑같은 위기 속에서 행정부 수반 역할을 한 둘이기에 더더욱. 단, 작가의 재해석이 가미된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레벨로도 망국의 지도자로서는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14] 양이나 뷰코크 같은 사람들이 배려를 해주는 것만 봐도…[15]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양이 차근차근 설명을 하자 고개도 끄덕이며 크게 감탄했다.[16] 이 결정에 앞서서 최고평의회의 평의원들에게 항복과 항전 중에 양자택일을, 만약 항전한다면 전 영토가 불타고 전 시민이 전사할 때까지 싸우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물어봤다. 다만 아일랜즈 본인도 조국의 멸망을 의미하는 항복과 사실상 수많은 시민과의 자폭을 의미하는 항전을 주장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물어봤을 수도 있다. 물론 이후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이후 무조건 항복과 무조건 저항을 주장하는 사람간에 의견이 갈렸다는 것을 보면 아일랜즈의 판단은 다른 의미에서도 옳게 되지만.[17] 당장 이 주전론자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제국령 침공작전 때도 주요 군부 인사들과 몇몇 정치가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작전이라 주장하며 반대했음에도 묵살된 것이다. 그 결과 자유행성동맹 역사에 길이 남을 패전인 약 2천만명의 장병이 몰살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하다못해 이 멍청한 짓만 안했어도 라인하르트를 위시한 은하제국이 페잔 회랑을 침공하는 라그나뢰크 작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동맹의 함대가 온전히 보존되었더라면 적어도 동맹군이 병력을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 양쪽에 분산배치를 할 수 있어 어느쪽이든 만만치 않았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이 당시 동맹군이 유용할 수 있는 함대는 고작 1함대와 13함대 두개 뿐이었고 고작 두 개의 함대를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에 분산배치한들 라인하르트를 당해낼 수 없었다. 뷰코크도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을 앞두고 병력이 모자라다는 말에 암릿처에서 바보짓만 안 했어도 이 꼴은 안 났을 거라고 말했다.[18] 동맹군 3장관 중에서 제대로 된 인물이 우주함대 사령장관인 뷰코크 하나밖에 없었다. 국방위원장 샤논과 통합작전본부장 록웰은 안 나오지만 어차피 록웰은 논할 가치도 없는 인물이다. 샤논은 그나마 노력이라도 했지만 능력없기는 매한가지.[19] 물론 이 과정에서 기레기들이 "역시 양 제독의 후계자 답군요?" 라는 말을 해 그 모습을 화면으로 보던 율리안이 불쾌해하긴 했지만, 사기 고양을 위해 2계급 승진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안 좋은 분위기에서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동맹에서 2계급 승진은 전사자들에게만 추서 형식으로 달아준 것으로, 그 양 웬리조차 몇 시간 만에 두 번 진급시키는 편법으로 받았지 정식으로 2계급 승진을 받은 것은 동맹 역사상 전례가 없었다.[20] 다만 그렇다고 레벨로를 탓하기도 어려운게 레벨로 시기는 동맹이 반쯤 망한 상태였다. 이 마당에 다시 동맹을 되살려야 하는, 어쩌면 아일랜즈보다도 더 막장인 상황에서 명맥이나마 잇게 할 의무가 있는 상황에 대처를 못했다고 비난만 하긴 곤란하다. 레벨로도 자기가 할 수 있는건 해보긴 했다. 결과가 아일랜즈보다 엉망이고 방법 또한 아일랜즈보다 좋지 않아서 호평을 들을 수 없는 거지.[21] 양 웬리는 그동안의 공적으로 인해 원수가 되기 알맞았지만 그 옛날 군인으로 정치를 시작해 독재군주가 된 선례로 인해 승진을 못하고 있었다.[22] 물론 이 덕에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이 하이네센으로 들이닥치자 아무것도 못하긴 했지만 어차피 당시 동맹으로서 택할 선택지는 그것 뿐이었다.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의 전개를 통한 결과론적인 측면만 보면 동맹군이 이길 최상의 조건은 바밀리온 회전 전까지는 제국군을 약올리면서 라인하르트가 직접 나오도록 유도한 후 라인하르트가 나오면 1개 함대쯤의 병력을 하이네센에 머물게 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남은 병력으로 제국군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참가한 동맹군 병력은 양적 측면에서만 보면 4만 척 이상은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가능한 발상이다. 양 웬리에게는 1시간도 안 되는 시간만 더 있었다면 충분히 라인하르트를 전사시킬 수 있었고 1개 함대쯤이라면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함대의 협공이라 해도 방어에만 전념하면 1시간 정도야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동맹의 지방 성계들의 이탈 우려로 인해 승산이 없어도 일단 싸워볼 수밖에 없었고 또 양 웬리에게 자율재량권이 좀 더 빨리 주어졌다면 양이 더 빨리 이제르론을 탈출해 란테마리오로 와서 동맹군의 손실을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질 못해서 손실이 커져서 이 발상을 실현시키기는 불가능했다.[23] 양 웬리도 자신의 유예기간이 몇 년은 유지되리라 생각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양 웬리의 의도대로 몇년이 갔다면 엄청나게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라인하르트가 2년 뒤에 죽었는데 양 웬리가 예상한 기간은 무려 5년이었다. 라인하르트가 죽고도 3년 뒤니 유리하다.[24] 페잔 회랑 침공에 대한 책임은 아일랜즈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으니 이걸로 트뤼니히트를 탄핵하는 건 무리겠지만, 페잔 침공 직후 국가원수로서 직무를 유기하고 잠수탄 것은 실드조차 칠 수 없는 트뤼니히트만의 고유한 탄핵 사유였다. 침공 직후 각성하여 무능한 최고평의회를 하드캐리하며, 과거의 과오를 씻어내고 있던 아일랜즈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25] 물론 뽑은 동맹 시민들도 문제가 있긴 한데 사실 트뤼니히트가 그렇게 몰아갔다. 트뤼니히트 일파는 강경한 주전론을 내세워서 제국과의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찍소리 못하게 하고 그럼에도 하는 사람에게는 테러도 감행했다. 이러니 누가 바르게 뽑을 수 있겠나. 이들은 상대 당의 후보까지 테러해서 죽였다.(OVA한정) 뭐, 그렇다고 이들도 차마 일반 국민을 테러할 수는 없었던지 민간인의 피해는 대놓고 반대하는 운동을 벌일 때만 한정되었다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막장.[26] 아일랜즈의 상황은 마오쩌둥 사후에도 양개범시라는 불안정한 방식의 점진적 기조를 내세웠다가 실각한 화궈펑과 비슷했다. 실제로 아일랜즈가 트류니히트의 지명으로 국방위원장이 된 점과 화궈펑이 마오쩌둥의 유시로 최고지도자가 된 점이 놀랄만치 비슷하다. 전임자를 격하하는 순간 자신의 권위 역시 흔들리는 상황의 과도기적 지도자라는 현실적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27] 뷰코크가 페잔 회랑을 통한 제국군의 침공이 있을 거라고 말했을 때 록웰 등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무시했다.[28] 뷰코크와 양 웬리와 함께 한 자리에서 적어도 자신은 내 방식으로나마 조국에 힘쓰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29] 당장 자유행성동맹의 멸망 후 양 웬리의 양자인 율리안 민츠와 부인인 프레데리카 그린힐 양의 주도 하에 그 자리에 다시 들어섰을 신 국가에선 아일랜즈에 대해 꽤나 후한 평가를 내렸을 것이다. 물론 아일랜즈의 막장 정치사를 직접 보고 겪은 세대이기에 먼 후대 역사가들에 비해 마냥 호평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찌됐든 양 웬리의 주도 하에 동맹이 마지막 발버둥이라도 칠 수 있게 만들어 줬으니 말이다. 반면 사실상의 속국화 이후 양 웬리를 제국에 가져다 바치려고 한 조안 레벨로는 특유의 청렴함과 민주국가의 정치인으로서의 신념과는 별개로 무지막지하게 까였을 듯 하다.[30] 처칠의 경우, 1차대전에는 오스만 제국이 구입하여 인수를 준비하던 HMS 애진코트 함을 먹튀하여 친하게 지낼 수도 있었던 오스만 제국을 적으로 돌렸고, 수습한다고 갈리폴리 전투를 입안하는 등 확실한 내부의 적이었다. 전간기에는 식민지인 학살 의혹이 있는 건 덤. 2차대전 중에도 브래덕 작전이나 말레이 해전의 일부 실패에 책임이 있으며, 전후에도 언싱커블 작전 등의 무리수를 주장했으나 다행히 실행은 안되었다.[31] 정확히 말하자면 아일랜즈는 처음에는 제국군과의 화약을 찬성했다. 하지만 이것도 제국군을 이기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지 양 웬리가 제국군을 이기기 위한 마지막 판수를 제시하자 거기에 판돈을 다 걸어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아일랜즈가 화약 자체에 완전히 반대한 것은 아니다. 기실 양 웬리가 라인하르트를 죽였다고 해도 동맹은 제국과 화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데 제국 입장에서는 최소한 곧 있을지도 모를 내전 때문에, 동맹은 일단 제국군이 빨리 물러나줘야 하고 재침공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뭔가 화약 자체는 맺을 수밖에 없다. 허나 트뤼니히트와는 달리 아일랜즈는 어디까지나 최대한 동맹에 유리하게 맺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32] 다만 이 언론인들의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적어도 동맹 시민들에게 제국군은 악마 같은 침략자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전과는 달리 라인하르트가 실질적인 국가원수라는 점이 달랐지만, 이때까지의 행적을 보면 동맹 시민들에게는 골덴바움 왕조의 황제들이나 라인하르트나 별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라인하르트가 악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는 인물이고, 양 웬리도 그걸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