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그렇게 해서 전해진 귀검(鬼劍)은 결국 다섯 분의 전승자를 만나게 됩니다. 모두 강하고, 훌륭한 재능을 지닌 분들이었지요. 그리고 고집도 세고, 뭐든지 몸으로 알아보려 할 만큼 무모한 면도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귀검을 습득하는 다섯이란 뜻으로 오귀검(五鬼劍)이라 불리던 분들이 어느 틈엔가 검술에 환장해서 앞뒤 가리지 않는 검귀 다섯이라고, 오검귀(五劍鬼)라 불리게 되기도 했다지요."
- 개방 총순찰 궁립이 풀어놓는 이야기 중에서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투검지(鬪劍誌)』에 나오는 원후파(元侯派)의 다섯 장로이다. 녹림왕(綠林王)에게 당한 일로 원후파가 변변찮은 군소 문파에게 많은 도전을 당하며 시달리자 전대 장문인이었던 계명선생(啓明先生)은 패기로 똘똘 뭉쳐있는 5명을 제자로 받아들인다. 뛰어난 실력을 거침없이 세상에 내보인 그들은 세월이 흘러 원후오귀(元侯五鬼), 문중에서는 오로(五老)라 불린다. 청성파(靑城派) 대장로 하후염과 동배분이며, 세상에는 수십 년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방 총순찰 궁립이 풀어놓는 이야기 중에서 발췌.
2. 행적
다섯 장문제자는 몰려오는 도전자들을 무시무시한 기량으로 박살 냈다. 심지어 아니꼬웠던 어지간한 군소 방파는 그간 당한 것을 분풀이하듯 찾아가 닥치는 대로 두들겨 부숴 댄다. 덕분에 초기에는 뭉뚱그려져 신주십삼파(神州十三派)의 명성이 저절로 치솟았으나, 나중에는 한 번 돌아버리면 대책이 없다는 악명까지 붙었다. 그리하여 다른 문파에서 적당히 하라는 항의를 거듭해와 계명선생은 눈물을 머금고 제자들을 감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알려지진 않은 속사정이 있다.문중에서도 잊힌 전설이 된 요룡(妖龍)을 타도하고 싶어 처단하기 위해 고안된 검법인 귀검을 익혀 초창기 오귀검이라 불린 다섯 사형제는 어느새 뒤 두 글자를 바꿔 검술에 환장한 오검귀라 불려진다. 이는 그들이 문중에서조차 묻어두고 있는 귀검을 적절한 순서에 맞춰 익히지 않아서이다. 귀문(鬼門)의 인연자는 일반인과 달라 애초부터 다른 과정을 따른다. 오귀검은 이를 고려하지 않아 자신들도 귀문의 인연자에게 적용되는 순서를 따르고 만다. 그 때문에 한동안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 했고, 해결하려 필사적으로 이리저리 사문의 다른 절기들을 찾아야만 했다.
그런데 대체로 귀문의 술식은 자물쇠가 곧 열쇠가 되는 법이라··· 오검귀의 노력은 요룡을 해방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개방(丐幇)의 대장로 마고추가 계명선생에게 고자질한다. 그 결과 그들은 원무산에 봉산(封山) 된다. 돌아다니며 싸운 이유가 자신들 중 가장 뛰어난 자를 가리기 위함이었던 다섯 제자 앞에 계명선생은 장문비전(掌門秘傳)을 꺼내놓고 제일 먼저 귀검을 완성하는 자에게 전할 것을 선언한다. 동시에 귀검을 버리거나 완성할 때까지 원무산에서 벗어날 수 없게 금제한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귀검을 완성하는 이가 나오지 않았는지 오검귀는 여전히 봉산을 풀지 못한 상태로 장문인이 노룡격호(怒龍擊虎) 종리당으로 바뀐다. 원후파에서는 4~5년을 주기로 선조들에 대한 제례를 지낼 목적으로 문중 회합을 한다. 하필 그런 날, 원무산에 유람을 나온 고관대작(高官大爵)의 1,000명이나 되는 무리와 마주친다. 쪽수를 믿고 무례하게 구는 것에 꼭지가 돌은 종리 장문인은 직접 피칠갑을 하였으며, 제자에게 사람은 물론 말의 목까지 서슴없이 베어 오게 시킨다. 그렇게 대뜸 사고를 치고는 귀찮은 일이 일어날까 봐 제자들을 이끌고 날름 청성파로 피신한다. 이것이 소문 나 태형도인(太衡道人), 금모하, 막삼견, 구귀(九鬼)가 집주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원후파의 검총(劍塚)을 털러 전강, 독수옹(禿樹翁)을 강제로 데리고 원무산으로 찾아온다.
원후오귀에게는 제자를 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아직 어린 금모하를 찜할 제비뽑기를 한다. 순서대로 운에 맡겨 구담은 독수옹, 여뇌지는 전강, 모명두는 구귀 전원을, 서극명은 귀룡아(鬼龍牙) 음편(陰片)을 얻은 금모하를 맡아서 가르친다. 감부동은 완전한 속인인 막삼견을 맡아 여정에 따라간다. 특히 시조의 검을 꺼낸 금모하는 오랜 원후파의 인연자이므로, 서극명을 비롯 다른 세 장로도 자신들의 비전을 금모하에게 전수한다. 약 3년 만에 장문인이 돌아올 시기가 되어 홍랑(紅狼)인 금모하는 망자(亡者)의 보관(寶冠)을 얻으러 독수옹과 함께 하산한다.
내심 오로는 귀룡아의 인연을 따라 금모하가 검령비결(劍靈秘訣)의 제4부인 마검비전(魔劍秘傳)을 재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무림에 나갔다가 원무산으로 돌아온 그는 팽가(彭家)와의 악연을 정리해야 했고, 요룡과도 싸우기 싫어 귀룡아의 음편을 포기한다. 이에 다섯 장로는 장문지령으로 금모하가 팽가의 일을 마칠 때까지, 길게는 10년을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다.
3. 구성원
다섯 모두 자신만의 귀둔(鬼遁)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본 편에서 밝혀진 이는 여뇌지와 감부동뿐이다.- {{{#!folding 구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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