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우편물 테러(mail terrorism)는 편지나 소포 등 우편물을 이용하여 폭약, 병원체나 화학물질을 도달케 하는 방식의 테러를 가리킨다. 만국우편연합(UPU)은 만국우편협약 제26조에서 위험물의 우편 취급을 금하고 있다.2. 양상
2.1. 가연성·폭발성 물질 테러
IED(사제폭탄) 등을 소포에 넣어 도달케 하는 방식으로 자행되는 테러이다. 우편 폭탄 또는 편지 폭탄이라고도 한다.- 1875년 민승호 암살 사건의 경우 인편이긴 하지만 수법이 우편물 테러와 유사하다.
- 나치 전범인 알로이스 브루너를 이스라엘 모사드가 암살하고자 여러 번 시도했다. 결국 이 편지 폭탄으로 브루너는 한쪽 눈과 손가락을 잃긴 했지만 시리아에서 천수를 누리고 2010년에 98세 장수를 누리고 편히 눈감았다.
- 1980년대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가 이 짓거리로 유명했으며, 노쿠툴라 시멜레인(Nokuthula Simelane), 루스 퍼스트(Ruth First)를 비롯한 수많은 인권운동가들이 남아공 경찰의 편지 폭탄으로 사망했다. 주도자 유진 드 콕(Eugene De Kock)은 1994년 체포되어 212년형을 선고받았다.
- 1995년에 옴진리교가 도쿄도청 소포 폭탄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 1996년과 1997년 사이에 편지로 위장한 16개의 폭탄우편이 미국과 영국에 전달되었는데, 이 중 13개가 뉴욕시, 워싱턴 D.C., 런던에 있는 알하야트 신문사로 배달되었다. 나머지 3개는 미국 캔자스주 리벤워스 연방 교도소에서 발견되었다. 이 우편폭탄에는 1996년 12월 21일이라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소인이 찍혀있을 뿐, 반송 주소는 없었다고 한다.
- 2000년에 한 테러리스트는 폭탄우편을 만들어보냈는데, 우표를 모자라게 붙여 다시 반송되었다고 한다. 다시 되돌아온 우편물을 열었다가 죽어서 다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은 건 덤.
- 시어도어 카진스키/범행
- 텍사스 오스틴 연쇄 테러
- 2018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익명의 열광적인 트럼프 지지자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다수의 트럼프 비판자 및 기타 미국 내 방송국으로 무작위로 폭탄이 포함된 우편물을 발송한 사건이다. 사건 발생 약 5일 뒤 2018년 당시 56살 시저 세이약(Cesar Sayoc)이란 용의자가 플로리다주에서 긴급 체포되었다. 과거에도 불법 사제 폭탄 및 마약 소지 혐의로 처분을 받은 전적이 있다. FBI는 해당 사건을 국내 테러로 규정하고 용의자는 최대 48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한다.
- 2022년 스페인 연쇄 우편 폭탄 테러
- 2022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방기에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측근 드미트리 시티가 프랑스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보낸 소포폭탄에 중상을 입었다.
2.2. 생물·화학성 물질 테러
바이오테러(bioterror)의 일종이다. 편지에 병균을 동봉(?)하는 암살법은 꽤 유구한 역사를 지녀, 각종 역사서에서도 근근이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주로 환자의 침대나 시체에서 편지를 숙성시켰다고 하는데, 성공 사례는 거의 나오지 않는 걸로 보아 효과는 미지수다. 하지만, 본격적인 생물전을 목적으로 벌인 경우라면 성공 사례가 꽤 있는데, 아래에서도 언급되는 유럽인 침략자들이 북아메리카에서 벌인 생물전이 그 예시다.2.2.1. 실제 사례
- 과거 천연두 등의 여러 유럽산 전염병에 대한 면역이 없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상대로 유럽인 정복자들이 벌인 생물전은 이에 대한 가장 오래된 예시중 하나이다. 당시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이 쓰던 물건을 새것으로 속여서 원주민들에게 팔거나 선물해줌으로서, 현지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인 총, 균, 쇠에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 9.11 테러 전후로 미국에서는 탄저균을 이용한 소포 테러가 발생했다. 후에 생화학 병기를 연구하던 미국인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 텍사스 오스틴 연쇄 테러
- 2023년 해외발송 유해물질 의심 우편물 연쇄 배송 사건[1]
2.3. 종자 테러
생화학 테러와 비슷한 것으로 종자 테러가 존재하는데, 이는 작물과 가축에 대한 공격으로 농업 분야와 생태계를 교란하는 방식의 신종 테러이다. 2020년 미국과 캐나다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송된 씨앗 우편 역시 이에 해당한다.2.4. 미디어에서의 등장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전격! 돼지발굽 대작전에서는 극중극인 '전격! 부리부리 대작전'을 통해 예고편 스타일로 보여준다. 초반에 부리부리자에몽이 최강의 컴퓨터 보호 시스템 기지를 침입하려는 순간 안구 모양의 카메라가 그를 감지하자, 그 돼지는 택배기사로 위장하며 "자, 택배 왔습니다. 도장을 찍어주세요."라고 말하고 나서 기지 관리자는 출입을 허용해줬다. 그러나 잠시 후 그 기지는 순간적으로 폭파되는데, 사실은 부리부리자에몽이 보낸 우편폭탄이었던 것.
- 소설 셜로키언에서는 마지막 사건을 발표한 직후 아서 코난 도일이 우편폭탄을 받았는데 다이너마이트 3개를 뭉쳐 놓은 폭탄이었다. 다행히도 공장제 폭탄이 아닌 사제폭탄이라 폭발력이 약해서 코난 도일의 생명엔 지장이 없었고, 폭발에 서재가 엉망이 되는 수준에 그쳤다. 코난 도일은 현실에서 소설 시점보다 훨씬 후에 진짜 우편폭탄을 받은 적이 있었다. 다행히도 무사했다.
- 셜록 홈즈도 한번 당할 뻔했지만 주인공답게 상대를 역관광시킨다.
[1] 다만 이 사건은 우편물 배송 과정에서 접착제가 변질돼 유해성을 띄게 된 경우로, 테러 의도는 아닌걸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