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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07:09:40

요셉(창세기)/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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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 시절2. 감옥살이3. 요셉의 해몽4. 파라오의 눈에 들다5. 형제들과 상봉하다

1. 어린 시절

요셉은 야곱의 11번째 아들로 여러 아들 중 야곱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야곱이 가장 사랑한 아내 라헬이 낳은 첫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라헬이 남동생 베냐민을 출산한 직후 난산으로 인해 과다 출혈로 사망하면서 라헬의 첫 아들인 요셉을 더 아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예로 아버지 야곱이 요셉에게만 '케토넷 파심'이란 색동옷을 입혀 주었는데[1] 이 색동옷은 당시에 왕족처럼 신분이 고귀한 사람들만 입을 법한 옷이며, 유목민족들에게는 가문 후계자로 임명할 때 입히는 옷이다. 이는 형제 간의 후계 서열까지 무시하는 편애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복형들에게 질투를 산다.

이후 요셉은 심상치 않은 징조를 지닌 꿈을 2번이나 꾸었다. 첫 꿈은 형제들과 추수를 했는데, 형제들의 보릿단 11개가 자신의 보릿단에게 절을 하는 꿈이었으며 2번째 꿈은 해, 달, 별 11개가 자신의 별에게 절하는 꿈이었다. 11개의 별은 당연히 형제들을 말하는 거고, 해와 달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상징하는 것. 마침 요셉에게는 11명의 형제가 있었기에 요셉의 형들은 "우리가 저 요셉 놈에게 절하기라도 하는 거냐?"며 불쾌하게 여겼다. 2번째 꿈은 아버지 야곱도 달갑지 않게 생각하여 꿈자랑을 하는 요셉에게 '나와 네 어미와 형들이 너에게 절하라고 하는 말이냐?'며 자중하라고 나무랐지만, 속으로는 요셉이 훗날 미래에 크게 성장할 예시를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 말대로라면 요셉이 언젠가 부모인 자신마저 뛰어넘는 귀인이 되리라는 징조가 되기 때문.

요셉의 2번째 꿈은 요한 묵시록 12장과도 접점이 있다. 바로 열두별의 면류관을 쓰고, 해를 옷 입고 달을 발 아래에 둔 여인이다. 철장[2]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를 낳는 이 여인을 이스라엘,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재림 예수의 도래와 함께 하는 교회라고 보는 것이다.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간 4장 등에서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교회와 성도가 겪는 고난을 해산의 수고로 표현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언대로 하느님 나라가 성도와 지상에 임재하는 과정에 교회가 함께 하고, 그 고난 뒤의 일들을 예언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가톨릭에서는 묵시록의 여인을 '교회'이면서 동시에(혹은 2차적 의미에서) 성모 마리아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요셉의 꿈 소동 이후 형들은 요셉을 꿈쟁이라고 비난하며 깊은 증오를 품고 마는데[3], 이 뿐만이 아니라 첩 빌하, 실바의 소생인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 야곱에게 일러바친 것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된다.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그를 자기들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평화롭게 말할 수 없었다.
창세기 37장 4절.

가뜩이나 편애받던 이복 어머니의 자식이 이제는 아버지만 믿고 패악질을 부린다고 여긴 형들은 어느 순간부터 요셉을 무시하며 험담하더니 아예 요셉을 죽여버리자고 입을 모으게 된다. 요셉이 17세가 되었을 때 어느 날, 요셉이 아버지의 명을 받고 양을 잘 보살피고 있는지 확인하러 형들이 있는 세겜 평원으로 간다. 요셉이 오는 것을 보고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대다수 형들은 그를 죽이고 짐승에게 잡아먹혔다고 아버지에게 거짓말로 얼버무리자고 했으나, 장남인 르우벤이 아무리 그래도 형제끼리 피를 볼 수는 없다며 마른 우물에 넣자고 제의한다. 그리하여 형들은 요셉을 붙잡아 아버지가 입혔던 색동옷을 벗기고 마른 우물에 던져버린다.

르우벤은 나중에 요셉을 몰래 꺼내줄 생각이었으나 그가 잠시 양들을 살펴보러 자리를 뜬 사이 남은 형제들이 지나가는 '이집트로 가는 상인들'[4]을 보고, 넷째 형 유다가 "그래도 우리가 형제인데 어떻게 동생을 죽이겠냐? 저 녀석을 죽인다고 득될 것도 없으니 차라리 파는 게 낫다"고 판단, 은화 20냥에 팔아 넘긴다. 뒤늦게 돌아온 르우벤은 요셉이 동생들에 의해 팔려간 사실을 알고 "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다"고 옷을 잡아 찢고 슬퍼하나 이미 엎질러진 물. 하는 수 없이 형제들은 한 마리를 죽여 요셉의 옷에 피를 묻힌 후 야곱에게 "요셉이 맹수에게 잡아먹힌 것 같다"고 거짓말을 한다. 당연히 야곱은 절망했으며 아들들의 위로도 거부하고 며칠 동안을 통곡하며 '차라리 나도 죽어 저승에서 요셉을 만나겠다'며 슬퍼한다.

그 후 요셉은 이집트 경호대장 보디발에게 팔리는데, 정직하고 현명하며 성실했고 하느님은총을 받았기 때문에 보디발에게 엄청난 총애를 받으면서 단순 노예가 아닌 집사[5]로 일하게 되어 집안의 모든 재산을 통솔하는 등 풍요한 삶을 살았으나…[6]

2. 감옥살이

머리가 비상하고 인성이 좋으며 외모도 빼어난 요셉에게 욕정을 품은 보디발의 아내가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에 함께 자자고 유혹할 때, [7] 성실한 요셉은 자신은 하느님의 눈 앞에 있다는 사실과 자신을 천거한 보디발의 고마움을 생각하여 "죽어도 따를 수 없다"면서 이를 공손히 거절했지만, 안주인은 끄덕도 하지 않고 그런 그에게 더욱 달라붙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마님! 제발 체면을 지키십시오!"라고 소리도 쳤지만 요셉에게 푹 빠진 안주인이 요셉의 옷자락을 붙들고 매달리자 옷이 벗겨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 밖으로 달아나 버린다. 안주인은 요셉에게 앙심을 품고 그의 옷자락을 남편에게 들이대며 역으로 요셉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모함하여 거짓 고발하면서, 요셉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8] 요셉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고대 사회에서 노예의 취급을 생각할 때 강간 혐의가 붙으면 감옥이고 뭐고 목숨부터 날아갈 수도 있었으니 감옥행으로 끝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이다. [9]그 감옥도 일반 잡범이 가는 감옥이 아닌 왕과 관련된 사람들이 수감되던 감옥이었다. 일종의 정치범 수용소인 듯.[10] 노예 신분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일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보디발이 이미 요셉의 무죄를 대략 눈치챘었지만 아내의 체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옥으로 보냈거나, 아니면 위에 나온대로 아예 죽여야 할 죄인의 입장을 그나마 최대한 구휼해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11] 그곳에서도 요셉은 그 감옥의 간수장의 마음에 들어, 모든 죄수들의 일을 처리하는 일종의 행정직 역할을 맡게 되었다.

3. 요셉의 해몽

얼마 후 파라오의 술을 빚는 시종과 빵(또는 떡)을 굽는 시종이 파라오에게 잘못을 저질러 감옥에 갇힌다. 빵 시종은 왕의 입맛을 맞추지 못한 것이었지만 술 시종은 독을 탔다는 누명으로 온 것이었다만... 어느 날 저녁,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꿈을 꾸는데, 술 만드는 시종은 포도나무 가지 3개가 달린 포도나무의 꿈을 꾸는데 그 나무에서 열린 포도로 만든 포도주파라오에게 바치는 꿈이었다. 술 시종의 말에 요셉은 "3개의 가지는 날 수를 뜻하며 좋은 결과입니다. 당신은 사흘 뒤에 풀려나가 파라오의 손에 술을 올리게 될 것, 즉 복직하게 될 것입니다."이라 해몽하면서 왕을 다시 뵈면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아뢰어 석방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요셉의 해몽이 좋은 것을 옆에서 듣고 만드는 시종도 머리 위에 빵 바구니를 3개 들고 가는데 새들이 쪼아먹는 꿈을 해몽해 달라고 하나, 요셉은 "빵 바구니 3개도 3일을 뜻하는데, 당신은 사흘 뒤에 나무에 목이 매달리고 새들이 시체를 쪼아먹게 될 것, 즉 파라오의 눈 밖에 나서 사형에 처해지게 될 것입니다."이라고 해몽했다. 결국 요셉의 해몽은 사흘이 지나자 현실이 되었다. 빵 시종은 사형에 처해져 죽고 술 시종은 복직이 되었으나, 일이 많이 밀렸던데다 기쁨이 커서 정신이 없었는지 약속을 잊어버리고 만다.

4. 파라오의 눈에 들다

그리고 2년이 지나 요셉이 30세가 되었을 때, 파라오[12]가 꿈을 꾸고는 마음이 불안해 꿈 해몽자를 찾지만 모든 요술사와 현인도 풀이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술 따르는 시종이 요셉을 기억해내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파라오에게 말한다. 파라오는 서둘러 요셉을 감옥에서 꺼내 그에게 해몽을 부탁하며 자신의 어제 꿈을 알려준다.

파라오가 꾼 두 가지 꿈은
이 말에 요셉은 하느님께서 예지한 일임을 깨닫고 처음의 튼실한 일곱은 7년의 풍년, 이후에 나온 마른 일곱은 7년의 흉년을 의미한다 얘기하며 이를 7년 동안의 대풍년과 그 후 이어질 7년 동안의 대흉년으로 해몽하며, '같은 내용의 꿈을 두번이나 꾸었다는 말은 그만큼 하느님이 빨리 실행하실 거라는 의미'라고 말한다. 파라오가 "그럼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인가?"라고 물어보자 요셉은 "해결은 없지만, 예방법은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에게 이집트를 맡기고, 먼저 오는 풍년 7년 동안 각 지역별로 수확의 5분의 1을 징수하여 저축했다가 이후의 7년 흉년 때 백성들에게 배포하여 아사하는 자를 없애면 어느 정도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고 조언한다. 파라오는 요셉을 경이롭게 여겨 자신의 인장 반지를 빼어 끼워주고 이집트 2인자의 자리를 뜻하는 전차를 하사하여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내리며 '사브낫바네아(Zaphenath-Paneah)'라는 새 이름을 수여한다. 또한 이집트의 제사장인 보디베라의 딸인 '아스낫'과의 결혼을 주선해주었다. 이 때가 요셉의 나이 겨우 30세 때의 일이었다.

파라오 아래 2인자인[17] 총리가 된 요셉은 풍년인 7년 동안 총력을 기울여 전국의 창고에 곡식을 풍족하게 저축해둔다. 단순히 쌓는 정도가 아니라 이집트 관민이 총력을 기울여 대대적으로 경작지를 늘리고, 각지의 제방을 보수하고, 외국으로 식량이 유출되는 것을 통제하는 등의 7년에 걸친 대대적 식량비축 프로젝트였다. 고대 이집트가 농사가 잘 되는 곳이긴 했지만 어찌나 곡식 생산과 저장에 힘을 기울였는지 쌓인 곡식이 마치 바다의 모래알처럼 많아 계산을 포기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7년 풍년동안 요셉과 아스낫 사이에서 장남 '므낫세', 차남 '에브라임'이 태어난다.
이게 옛날 옛적 이야기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현대 한국과 일본이 경제 위기 이후 미친 듯이 외환 확보를 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파라오의 절대적 신뢰의 이유를 알 수 있다. 경제쇼크를 피한데다가 호황 때 잘 쌓아둔 곡식으로 불황인 타국에 영향력을 넓히는 것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경제학도 뭣도 없는 시대에 불황에 연착륙 성공한걸 넘어서 차관을 내주는 기행까지 선보였다면 현대에도 다른나라 국가원수들이 한수 가르쳐달라며 고개를 숙일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면 기적에 가까운 수준. 괜히 파라오가 전권위임이라는 초강수를 둔게 아니다. 인재를 알아본 파라오도 기인이지만 신의 축복을 받은 요셉도 이 정도면 기인 수준이다. 버블을 잘 터트리고 경제위기의 극복 동력으로 쓰는건 현대에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버블시대를 겪은 일본이 잘살 때 흥청망청하지 말고 해외투자해서 버블 리스크를 줄일걸하고 후회하는 수준인걸 감안하면 버블도 경착륙도 없는 최고의 총리인 셈이다. 현대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유능한 경제 정책이니 파라오의 표정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요셉의 발빠른 대처를 통해 준비를 마친 7년간의 대풍년이 끝나고, 드디어 7년의 대흉년이 시작되었다. 어지간히 독한 흉년이었는지 이집트도 아슬아슬하였지만 7년의 풍년 동안 이집트는 그간 저축해둔 엄청난 물량의 곡식 덕에 기근을 모면할 수 있었으나, 다른 지역은 미처 대비하지 못한 탓에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18][19] 그 때문에 외국인들이 이집트로 와서 곡물을 사 갔는데, 가나안 역시 기근을 피할 수 없었고 야곱은 자식들에게 이집트로 가서 곡물을 사오도록 시킨다. 이 또한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에 들어있었다. 이때 야곱은 막내아들 베냐민만은 보내지 않는데, 요셉처럼 변을 당할까봐 걱정스러워서 그런 것이다.

의문점은 에서의 자손들은 이집트에 와서 식량을 사가지 않은 것 같다. 사갔으면 탕진하다 노예가 되어 있을 테니까. 문제는 야곱은 에서와 가까운 곳에 살았었는데, 에서의 자손들이 식량이 있다면 야곱은 굳이 이집트에 식량을 사러 갈 필요가 없었다. 반대로 식량이 없었다면 에서의 자손들 또한 결국 노예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출애굽기에도 잘만 살고 있었다. 최후의 수단인 식인으로 흉년을 버텼을지도 모르지만 7년동안인데, 그러면 수가 많이 줄어들고 또한 원한 같은 것도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에서의 자손들은 식량을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에서는 형인데 야곱은 자기 식구들만 이집트에 왔다. 7년간의 흉년임을 요셉에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서의 자손은 굶어죽어서 전멸하는 걸 기대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대흉년 이전 디나의 겁탈 사건과 그에 대한 야곱 아들들의 복수를 보고 주변 모든 주민들이 그들을 곱게 보지 않았다. 따라서 에서의 자손들이 곡식을 충분히 저장하고 있었더라도 야곱 가족들을 돕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원대한 계획 안에 들어있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5. 형제들과 상봉하다

대흉년 2년차이자 요셉 나이 39세였을 때, 요셉의 형들은 이집트에 오자 얼굴을 땅에 대고 백성에게 곡물을 파는 이인 요셉에게 절한다. 졸지에 과거에 꿨던 꿈이 현실이 된 셈이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 때 요셉은 아직 형들이 과거에 자신을 노예로 판 일이 생각나 형들이 잘못을 뉘우쳤는지 아닌지 시험도 하고 아버지 야곱과 친동생 베냐민의 생사도 알고 싶었기에, 정체를 밝히지 않고 형들을 가리켜 "너희들은 이 땅의 약한 곳을 살피러 온 첩자"로 몬다. 형들은 "우리는 첩자가 아니며, 고향에 계신 아버지와 동생을 위해 곡물을 사러 온 것뿐"이라며 해명하나, 요셉은 "그렇다면 그 막내를 데리고 와 보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돌아갈 수 없다"라며 사흘 간 전부 옥에 가두어 버린다. 사흘 뒤 요셉은 형제들을 풀어주며 "내가 이집트의 총리이지만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이니 너희가 살 방법을 말해주겠다. 너희 중 한사람은 볼모로 남고 나머지는 식량을 사서 일단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후에 식량을 다시 사러 올 때 그 막내를 데려와 내게 보여준다면 모두 살게 될 것이다"라고 지시한다. 형제들은 "우리가 요셉에게 못된 짓을 해서 벌을 받는 것"이라 불안해하며 르우벤은 '내가 하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하더니 결국 그 핏값을 치르는 것이다'하고 동생들을 야단치는데, 사이에 통역관을 세워뒀던지라 요셉이 자기들의 말을 알아듣는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요셉은 자리를 피해 혼자서 몰래 통곡한 뒤 다시 돌아와서 시므온을 체포해 데려간 뒤 나머지 형제들에게 식량을 팔아서 돌려보내고, 시종을 시켜 그들의 식량자루에 곡식 값을 도로 넣어두도록 몰래 지시한다. 이집트를 떠나고 얼마 후 자루 속에서 곡식 값을 발견한 형제들은 '하느님이 진짜 벌을 내리시려는가보다'하고 두려워하며 고향에 돌아가 아버지 야곱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장남 르우벤은 '만약 제가 베냐민을 무사히 데려오지 못한다면 제 두 아들을 죽이셔도 좋습니다'라는 선언까지 하며 약속했으나 야곱은 "너희들이 아주 형제들을 다 말아먹으려고 작정했느냐? 전에는 요셉을 잃어버리더니 이번에는 시므온을 잃어버리고, 그 다음은 베냐민까지 빼앗아가겠다고?"라고 노발대발하며 거부한다.

고향에 돌아오고 얼마 후, 사 온 식량이 다 떨어져 다시 이집트에 곡물을 사러 가게 된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를 다시 한 번 설득한다. 야곱은 "대체 왜 그 사람에게 베냐민 얘기를 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드느냐?" 고 한탄하는데, 넷째 유다가 "베냐민을 보내주셔야 우리가 다 살 수 있습니다. 제가 담보가 될 테니 만약 제가 베냐민을 데려오지 못하면 제가 아버지 앞에 영원한 죄인이 되겠습니다." 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형제들로서는 이집트에서 사온 곡식 자루들마다 지불했던 돈이 그대로 들어있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가진 것도 있고, 무엇보다 야곱은 과거 요셉을 잃었던 아픔도 있었기에, 또 다시 자식을 잃기 무서웠던 것도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사온 곡식도 전부 소진되고,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시므온은 죽은 목숨이기 때문에 야곱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베냐민을 함께 보내기로 한다. 야곱은 그 총리에게 성의를 보여야 할 테니 꿀, 향품, 몰약, 유향나무 열매, 감복숭아 등을 선물로 들려보내며, 자루에 들어가있던 곡식 값은 2배로 챙겨 사죄비로 다시 지불하도록 한다.

이집트에 도착한 형제들은 약속대로 요셉에게 베냐민을 제시한다. 요셉은 시종을 시켜 형제들을 자기 집으로 들인 뒤 연회를 열어 형제들과 호화로운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형제들은 관리인에게 지난번 곡식자루에서 나온 돈을 돌려주며 상황을 설명하자, 미리 요셉에게 지시받은 관리인은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일 것이다. 나는 지난번 곡식값을 벌써 받았다."고 하며 돈을 받지 않으며 시므온을 데려온다. 시므온도 그간 감옥에 갇히지 않고 방에서 편히 지내고 있었다. 요셉은 형들에게 '너희 아버지는 잘 지내시냐'고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특히 친동생 베냐민을 보고 '네게 하느님이 은혜 베푸시길 바란다'고 축복까지 하며 총애한다.[20] 그리고 형제들 순으로 자리를 앉힌 후 식사를 하게 했다.[21] 요셉은 형제들의 곡식자루에 가져갈 수 있을 만큼 곡물을 채워 주지만 막내인 베냐민의 곡식자루에는 몰래 자기 은잔을 집어넣도록 지시한다. 형들이 옛날에 자신을 팔아버린 것처럼 막내 베냐민도 버리고 가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였다.

형제들은 기분 좋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집트 병사들이 따라와 "너희가 어째서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냐? 총리께서 술 잡수시거나 점 칠 때 쓰시는 은잔을 훔쳐가다니!" 라고 호통을 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던 형제들은 "은잔 같은 걸 훔칠 거였으면 우리가 지난번 자루에 들어가있던 곡식 값을 두 배나 챙겨서 돌려드리러 가져왔겠습니까? 만약 우리 중에 그런 자가 있다면 그는 죽어 마땅하며, 우리가 모두 총리의 노예가 되어도 좋습니다." 라고 역설한다.[22] 이에 대장이 좋다고 하며 각자 짐을 풀도록 시키는데, 당연히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발견되자 형제들은 절망하고, 결국 또다시 요셉 앞에 끌려가게 된다. 물론 사실은 위에 나온대로 요셉이 형들을 상대로 옛날 자신이 당했듯 베냐민을 버릴 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바뀌어 베냐민을 지켜주려 할 지 우애를 시험해 본 것. 다행히 형들은 예전과는 달리 베냐민을 팔지 않았고, 넷째 형 유다가 나서 "변명할 여지조차 없습니다. 베냐민 뿐 아니라 우리들도 베냐민과 같이 종이 되어 죗값을 치르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요셉은 "그럴 것 없고 잘못한 베냐민만 남고 나머지는 아버지께로 돌아가라." 고 명한다. 그러자 유다는 자신들의 아버지 야곱에게 유독 아끼시던 한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죽고 그 동생인 베냐민이 남아 아버지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었고, 그 형이 죽었을 때 아버지가 '나도 죽어 저승에서 아들을 만나겠다.' 라고 슬퍼하셨는데 베냐민마저 잃는다면 이번엔 정말 그리될 것이니 베냐민을 보내주시고 차라리 자신이 베냐민 대신 종으로 남겠다고 간청한다.[23]

결국 견디지 못하고 감정이 폭발해버린 요셉은 고함을 질러 주위의 모든 이를 물린 후 파라오가 있는 편전까지 들릴 정도로 목놓아 울면서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형들은 경악하며 요셉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요셉은 자신을 죽이려하고 애굽으로 팔아 넘기기까지 했던 형들을 차례차례 포옹하며 기꺼이 용서한다. 이후 요셉은 아버지를 모셔와서 이집트에 살게 하겠다고 말한다. 자초지종을 들은 파라오는 매우 기뻐하며 형들을 불러와 '좋은 수레들을 빌려 줄테니 가져가서 너희 가족과 재산들을 챙겨 이집트로 데려오라'며 요셉의 가족들을 이집트로 이주하도록 장려한다. 요셉은 형들에게 각각 좋은 옷을 한 벌 씩 선물하고,[24] 그들이 가나안 집으로 갔다가 다시 오면서 먹을 양식과 선물까지 넉넉히 챙겨서 형제들을 돌려보낸다. 돌아온 형제들은 앞다투어 아버지에게 요셉이 살아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요셉이 아버지를 태워 모셔오게 한 좋은 가마까지 보여주자 야곱은 다시 기력이 되살아났으며, '이제 됐다.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요셉을 다시 만나고야 말겠다.' 고 마음먹는다.

곧 가나안에 있던 야곱의 부족들이 모두 막사를 정리하고 짐을 챙기고 가축들을 몰아 이집트로의 대이주를 시작한다. 가던 도중 브엘세바에 도착한 야곱은 문득 불안했는지 밤에 제사를 드리는데, 이에 응답한 하느님은 '이집트로 가는 걸 무서워할 것 없다. 너의 일족이 이집트에서 대성할 것이고, 네가 거기서 편안히 죽어 요셉이 네 눈을 감겨줄 것이다.' 라고 야곱을 위로한다. 이윽고 이들이 이집트에 도달하자 요셉은 고센 땅까지 마중을 나오러 달려와 꿈에도 그리워하던 아버지와 얼싸안고 울며 재회한 뒤 아버지와 형제들과 둘러 앉아서 '이제 파라오를 만날건데, 이집트인들은 목축업을 천시하니 직업이 목축업이라고 하면 이집트인들에게 크게 엮이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조언한 뒤 형들 중 다섯을 데리고서 파라오를 알현한다.

형들은 요셉의 조언대로 파라오에게 자신들을 목자라 소개했고, 파라오는 이들을 배려해 이집트 고센 땅에 머무르게 하며, 그들 중 실력 좋은 자를 뽑아 자신의 가축들도 관리하게 한다. 이어서 아버지 야곱도 파라오에게 소개한 이후 요셉은 파라오의 명을 받아 비옥한 라암세스 지역을 받아 가족들이 살게 했다.

파란만장했던 가족사가 이렇게 마무리가 되고, 요셉은 업무로 복귀한다. 자신이 예견했던대로 흉년이 점점 심해지고, 백성들이 매년 대량의 곡식을 사 가다 보니 국가의 경제력이 왕실 재정으로 몽땅 몰리기 시작했다. 끝내 백성들이 곡식을 살 돈조차 없어지고 마는데, 이에 백성들이 찾아와 호소하자 요셉은 '그렇다면 돈 대신 각자 가축들을 끌어오면 그 가축 값대로 곡식을 대신 팔겠다'고 선언하고 덕분에 백성들은 다시 기근을 넘겼다. 하지만 이 또한 1년뿐이었고 이듬해 다시 식량이 떨어진 백성들은 다시 찾아와 '이제 남은 건 몸과 밭밖에 없으니 차라리 우리 몸을 파라오에게 팔아 종이 되고 식량을 받겠다'고 한다. 이에 요셉이 수락하여 '이제 여러분의 토지는 공식적으로 파라오의 소유가 될 것이며, 여러분은 파라오의 소작농이 될 것입니다. 씨앗과 모를 나누어줄테니 밭을 일구어 식량을 얻고, 추수 때마다 수확물의 1/5을 떼어 파라오께 세금으로 납부하시고 나머지를 쓰도록 하십시오'라고 선포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야곱은 사망하기 전 자신의 열두 아들을 불러 각자에게 축복을 내려줘야 했는데, 이때 형제들 모르게 요셉과 요셉의 두 아들을 따로 불러내고 요셉의 두 아들을 자신의 양자로 들여서 야곱의 다른 아들들과 같은 몫을 차지하게 해준다. 야곱의 임종이 다가오자 요셉은 두 아들을 데리고 야곱에게 가는데, 야곱은 남은 기력을 쥐어짜내 일어나 두 손자에게 축복의 입맞춤을 하고 포옹한 뒤 나란히 세우고, "내가 살아서 요셉 너를 다시 만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는데, 하느님께서는 한 술 더 떠서 너의 아들들까지 내 눈으로 살아서 보게 해주셨구나"라고 기뻐하며 팔을 X자로 펴서 오른손을 둘째 에브라임에게, 왼손을 장남 므낫세의 머리에 올린다. 이를 본 요셉은 '아버지, 얘가 장남 므낫세입니다. 오른손을 므낫세에게 얹으시죠'라 했지만[25] 야곱은 '나도 안다. 므낫세도 잘 되어 크게 번성할 것이다. 하지만 에브라임이 형보다 더 크게 될테고 이 아이에게서 수많은 핏줄들이 갈라져 나올 것이다'라고 예언하며 두 손자를 축복한다. 어쨌든 이로써 이집트 여인과의 혼혈인 요셉의 아들들 역시 아브라함의 혈통으로 인정받았고, 요셉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12지파 중 두 지파의 선조가 된 셈이다. 이후 형제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축복할 때에 요셉은 "무성한 가지"라는 표현으로 축복을 받았고 그 후 야곱은 아들들이 둘러모여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사망한다. 요셉은 아버지의 시신을 40일에 걸쳐 방부처리하고, 이집트의 지인들이 70일간 애곡하는 기간을 가진 뒤, 파라오의 윤허를 받아 요단강의 동쪽으로 운구해 가는데, 왕실의 문무백관, 궁중 장로, 가문 사람들, 대규모 호위 군사들까지 붙어 왕의 장례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한다.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 요셉의 형들은 "이제 아버지가 없으니, 요셉이 아버지 생전에 애써 숨기던 적개심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라 여겨 요셉에게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요셉은 형들을 용서하며 위로하였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나를 이집트로 팔아 넘겼지요. 그러나 이제는 나를 이 곳으로 팔아 넘겼다고 해서 마음으로 괴로워할 것도 얼굴을 붉힐 것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이 땅에 기근이 든 지 이태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밭을 갈아 곡식을 거두려면 다섯 해가 더 지나야 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보내신 것은 형님들의 종족을 땅 위에 살아남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나를 이 곳으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파라오의 어른으로, 그 온 집안의 주인으로 삼으시고 이집트 전국을 다스리는 자로 세워주셨습니다.

창세기 45장 2~8절(공동번역성서)

이 말은 즉, 요셉이 자신의 가문을 통해 메시아, 즉,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이라는 언약을 잡고 자신의 모든 힘들었던 여정이 언약의 여정이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실제 예수 그리스도는 요셉의 넷째 형 유다족속을 통해 탄생하셨다.

외경 중에 요셉의 언약에서는 요셉이 꿈에서 유다 지파의 여자와 어린 양에 대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후 요셉은 110세까지 살게 되는데, 죽기 전 "언젠가 자손들이 고향에 돌아가면 가나안 땅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리하여 죽을 때는 이집트에 묻히나,[26] 후손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가나안 땅으로 옮겨진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나중에 세월이 지나 탈출기의 시대로 가면 요셉의 공적이 잊혀져서, 요셉과 형제들의 후손들은 단순한 이방인에 노예 취급을 받는다. 탈출기 후기설을 채택하여 해석하면, 이것은 요셉이 총리로 있을 때 파라오가 외부 유목민인 힉소스 계통의 혈통이었는데[27] 이집트인들이 요셉이 죽은 후 힉소스인들을 몰아내면서 지배층이 바뀌어 그렇게 된 것이었다.[28]

파일:요셉의 무덤.jpg

팔레스타인의 나블루스에는 실제 요셉의 묘로 추정되는 무덤이 있다. 이 무덤은 20세기 들어와서 수난을 겪었는데 6일 전쟁 이후 이 지역은 이스라엘의 소유가 되었지만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소속으로 하되 유대인들이 계속 현장 방문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이 나블루스를 재관할하면서 무덤 참배객들이 계속 총격을 받는가 하면 훼손 또한 자주 일어났다.

[1] 참고로 요셉이 입은 색동옷은 이름처럼 여러 색으로 되어있다는 뜻이 아니라 소매가 길고 술이 달린 외투/겉옷을 말한다.[2] 철장은 우리말로 하면 쇠 막대기 또는 쇠 지팡이.[3] 말이 좋아 꿈쟁이지 좀 거칠게 말하자면 꿈이나 꾸는 자식 같은 멸칭에 가깝다.[4] 성경에서는 '이스마엘의 사람들(미디안인)'이라고 언급하였다.[5] 정확한 직책은 가정 총무이다.[6] 고대 노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노예 제도와 조금 다르다. 노예 신분이라도 전문직에 종사한 사례가 많다. 일반 가정에서도 막일하는 노예부터 가정교사나 집사를 담당하는 노예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로마의 경우 자유민이 된 노예에게 부모가 없다면 옛 주인이 법적인 부모 역할을 해야 하는 법도 있었다.[7] 성경에도 매일 요셉을 유혹하였다고 기록한다.[8] 이 부분은 고대 이집트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 '두 형제 이야기'와 유사성을 보인다.[9] 이를 보면 보디발도 요셉이 그러지 않았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감옥행으로 끝낸 것 같다[10] 북한에 있는 것 같은 그런 살인 수용소라기보다는 소위 말하는 '범털' 전용 감옥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만일 북한의 수용소 수준이었다면 요셉은 죽거나 최소한 그런 전개로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어차피 하느님께서 어떻게든 보호해주시긴 했겠지만...[11] 다만 성서 원문에서는 그냥 투옥시킨 게 아니라 분노해서 투옥시켰다고 언급되므로 문맥상 아내의 모함을 믿고 요셉한테 분노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아니면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려고 했고 총애하던 요셉을 모함함으로 분노했을 수도 있다.[12] 주류 역사학계는 이 당시의 파라오를 상이집트(제 17왕조)의 파라오였던 세누스레트 4세로 본다.[13] 소의 암컷[14] 皮骨, 살가죽과 뼈.[15] 相接, 살가죽과 뼈가 맞붙을 정도로 몹시 마르다[16] 성경에서는 '파리한'이라고 쓰여 있다.[17] 파라오는 신분만 높을 뿐, 통치권은 거의 모두 요셉에게 위임하였다. 성경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 내가 너보다 높은 이유는 그저 이 옥좌 하나 때문이다"라는 파라오로서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 전근대시대에 왕이 직접 의전과 집무실을 빼면 나와 동급이라고 공인한거다.[18] 재물을 다 바치고도 식량을 충분히 구하지 못해 나중엔 가축을 바쳐야 했고, 그것마저 떨어지자 나중엔 땅까지 내야 했다. 땅을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수확의 1/10를 바쳐야 했기에 사실상 소작농 신세가 되어버린다. 다르게 보면 지방 귀족들을 몰락시켜서 왕권을 강화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역사적으로 토지를 가진 지역 귀족들이야말로 왕조교체의 주역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지방 귀족들의 경제 기반이 붕괴되어서 중앙집권을 성사시킨 것.[19] 최초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자로 보는 주류 역사학자들도 있다.[20] 그를 만났을 때 감격하여 뒷방으로 가서 한참 조용히 울기도 했다.[21] 형제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식사를 맛있게 했다고 하며, 베냐민에게는 다른 형제들보다 5배의 음식이 제공되었다.[22] 요셉이 점치는 데 쓰는 잔이라고 하는데 요셉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로 점을 쳤을 리는 없고, 형들을 상대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할 겸 형들을 시험하기 위해 꺼낸 말일 것이다. 이집트에는 그릇에 기름을 넣어 퍼지는 모양으로 점을 치는 미신이 있었다. 그래서 레위기 19장 26절에서는 점을 치는 미신을 금하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창세기, 154쪽[23] 이집트로 오기 전 유다가 아버지께 "만약 베냐민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평생 그 죄를 짊어지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이다.[24] 베냐민에게는 다섯 벌을 주었고 덤으로 은 삼백 냥까지 얹어준다.[25] '오른쪽'이 '서열 1위의 권위, 권력자의 권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26] 이때 요셉의 유해 역시 미라로 만들어졌다. 창세기 50장에서도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27] 기원전 1600년경 제15왕조 말기 무렵.[28] 그러니까 빗대자면, 마치 원나라 시기에 고려양 전파나 기황후 처럼 요셉도 힉소스 궁중이었기에 고관으로 기용이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명나라는 중기부터 의도적으로 고려식 복색을 규제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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