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진 감독 장편 연출 작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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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2005) Princess Aurora | |
감독 | 방은진 |
각본 | 서민희 |
조감독 | 정용주 |
기획 | 강우석 |
촬영 | 최영환 |
조명 | 김성관 |
음악 | 정재형 |
편집 | 김현 |
출연 | 엄정화, 문성근 |
장르 | 범죄, 스릴러, 고어 |
제작사 | 이스트필름 |
배급사 | 시네마 서비스 |
개봉일 | 2005년 10월 27일 |
상영 시간 | 106분 |
국내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잔혹하게 슬픈 연쇄살인극, 이유있는 연쇄살인,
기다려... 다 끝나가... 늦어서 미안해
다섯명을 죽였다, 용서는 바라지 않는다...
기다려... 다 끝나가... 늦어서 미안해
다섯명을 죽였다, 용서는 바라지 않는다...
1. 개요
배우 방은진의 감독 데뷔작. 제목은 오로라 공주(SF 서유기 스타징가)에서 따온 것이다.
2. 등장인물
- 엄정화 : 정순정 역
- 문성근 : 오성호 형사 역
- 권오중 : 정 형사 역
- 최종원 : 변상호 반장 역
- 현영 : 최신옥 역
- 김용건 : 나재근 사장 역
- 김익태 : 택시기사 박달수 역
- 박효준 : 장명길 역
- 장현성 : 김우택 역
- 박성빈 : 홍기범 역
- 이지수 : 오민아 역
- 최예진 : 김도연 역
- 이대연 : 수사과장 역
- 박팔영 : 강남경찰서장 역
- 정만식 : 최 형사 역
- 이정용 : 백 형사 역
- 박혁권 : 기동대장 역
- 박광정 : 부검의 역
- 박병은 : 포르쉐 매장 손님 역
3. 스토리
연이은 살인사건, 그리고 시신 곁에 어김없이 붙어 있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 강력계 소속, 오성호 형사(문성근 분)는 백화점 살인사건 현장 CCTV를 통해 "날 찾아봐..."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순정(엄정화 분)이 범인임을 직감하지만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수사팀을 혼란에 빠뜨리며 각기 다른 수법으로 잔혹한 살인을 감행하는 순정. 돌연 살인 장소를 공개하며 도심 외곽 쓰레기 매립장으로 군, 경찰과 언론,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사실 이 연쇄 살인은 무차별 살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정해진 목표들만 고른 계획 범죄였다. 동기는 바로 6살의 나이에 죽은 딸 민아의 복수. 당시 민아는 홍기범이라는 놈에게 걸려서 비참하게 강간살해 당했는데, 정순정이 죽인 피해자들은 첫 번째를 제외하고 모두 민아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 배연희(유혜정) : 민아의 친구[1]인 도연의 양어머니. 허구한 날 도연이를 학대해서 도연이가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며 기도했을 정도라고 한다. 몇 년이 지나고도 전혀 변한 게 없어서, 백화점 화장실에서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도연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거나, 친구와의 통화에서 양딸 험담을 실컷 해대는 등 쓰레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2] 결국 똑같은 애엄마였던 정순정의 눈에 단단히 찍혀서, 친구와의 통화가 막 끝났을 즈음에 곧바로 화장실 안에서 습격을 당해 온몸이 산적꼬치로 난자당하면서 사망한다. 어찌나 심하게 괴롭혀온 건지, 살해된 이후에 도연이 오 형사더러 정순정을 착한 사람이라고 옹호했을 정도였다. 참고로 정순정이 살해한 이들 중 유일하게 민아의 죽음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3]
- 명길(박효준): 정순정이 자신의 차에 접촉사고를 내자, 욕설을 퍼부으며 못 가게 만들었다. 물론 딸과 통화하다 사고를 낸 정순정의 잘못도 있긴 하지만, 정순정의 말에 의하면 명길이 일방통행 표지를 무시하고 들어왔다고. 그리고 계속 욕하고 따지면서 정순정을 보내주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리게 했다. 이 때의 욕설 연기가 일품. 나중에 정순정과 대면했을 때는 그녀를 전혀 못 알아보고[4] 미인계에 넘어가 음흉한 짓을 하려는데, 그대로 붙잡혀서 온 몸이 테이프로 감기고 그 상태로 고기 자르는 가위에 성기가 절단되는 참혹한 꼴을 당한다. 정순정이 떠난 뒤 가까스로 탈출해서 도로 한복판에서 구조 요청을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5]
- 최신옥(현영): 정순정의 딸 민아를 맡아주긴 했지만, 위의 명길과의 사고 때문에 늦어진다는 전화를 받고, "나 마사지실 예약해놨단 말야."라며 신경질을 낸다. 그러더니 가게 문을 닫고 민아를 밖에 내버려둔 채 애인인 재근과 함께 마사지실로 가버렸다. 그래서 결국 건물 밖에서 기다리던 민아가 혼자 집에 찾아가게 만들었다. 현재 시점에서도 음식점 아주머니에게 싸가지없게 구는 등 여전히 진상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마사지실에서 석고팩을 받고, 직원이 식사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6] 들어온 정순정이 직원인 척 하며 손까지 서비스 해주겠다면서 못 움직이게 손을 묶은 다음, 얼굴에 석고를 통째로 부어버렸다. 직원들이 뒤늦게 도착했을 즈음에는 이미 질식사해있었다.
- 나재근(김용건): 불륜남으로, 자신의 애인인 신옥이 죽자 정순정에게 추근댄다.[7] 가관인 건 신옥이 죽은 걸 전화로 듣자마자 슬퍼하거나 충격먹은 기색도 없이 엮이기 귀찮다는 듯 그냥 끊어버리고, 경찰이 조사를 와도 협조도 안하는 것. 과거 신옥과 함께 마사지실을 가려는데, 순정이 늦어지자 "그냥 저 애는 내버려두고 가면 되잖아"라고 권유했었다. 결국 정순정이 준 술깨는 약에 탄 독에 중독되어 사망했다.
- 박달수(김익태): 택시 운전기사. 민아를 태우고 가다가 '차비가 조금 모자라다'라는 말을 듣고는 곧바로 정색하며 "차비도 없이 택시를 타냐?"라며 신경질을 내고 도로 한가운데에다 버리고 가버렸다.[8] 피해자들 중 유일하게 정순정과 면식이 없던 인간이었지만, 민아가 받은 껌 종이에 이름을 베껴적어놓은 덕분에 그걸로 찾아낼 수 있었다. 이후 정순정이 자기 택시를 잡아서 딸 이야기를 하다가 어린아이처럼 울부짖자 기겁하고는 차를 세우고 끌어내리려다가 스턴건에 맞고 기절해버린다. 이후 온몸이 테이프로 묶이고 얼굴에는 비닐이 씌워진 채로 차에 탄 채 언덕 아래로 돌진하여 사망한다.[9]
- 김우택(장현성): 민아를 죽인 범인 기범이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로 가게 도와준 인물.[10] 정순정이 그의 집까지 쫒아와서 힘겹게 쓰러트린 후, 민아가 발견된 쓰레기장으로 끌고 가서 크레인에 매달고 대중에 공개하는 인질극을 벌인다. 그렇게 크레인을 낙하시켜서 죽일려고 했으나, 오 형사의 사과와 설득, 경찰의 제지로 겨우 목숨을 건진다. 그렇게 일단은 정순정에게 당한 피해자들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
- 홍기범(박성빈): 민아를 강간하고 살해한 범죄자로, 정신병이 있다고 주장해서 심신미약으로 교도소가 아닌 치료감호소에 수감되었다.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정순정의 딸 민아는 신옥의 가게에서 맡겨져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순정은 명길과의 접촉 사고 때문에 시간이 질질 끌려서 못가고 있었다. 순정이 늦어지자 신옥은 마사지실에 가야 된다면서 짜증을 내던 와중, 옆에서 재근이 부추기자 곧바로 민아를 가게 밖에 내버려둔 채 가버렸다. 민아는 홀로 기다리다가 지쳐서 달수의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려 했지만, 차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중에 쫓겨나 인적 없는 길 한복판에 버려지고 말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집까지 걸어가면서 엄마를 찾으며 울다가 우연히 차를 몰던 기범을 만났는데,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꼬드김에 넘어가 차에 탔다가 그대로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버리면서 비참하게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리고 그 기범은 우택의 변호 덕분에 감옥 대신 치료감호소로 가면서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녀를 쫓던 형사 오성호는 사실 민아의 아빠이자 정순정의 전 남편[11]이었다. 인질극을 벌이던 정순정이 민아의 목소리를 흉내내자, 자신도 딸에게 무관심했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한 것이다.
체포된 정순정은 정신이상이 인정되어 치료감호소로 보내진다. 그 뒤 오 형사는 그녀에게 면회를 가 "자세히 보면 도움이 될 거야"라며 성경책을 건네준다. 사실 그 성경책에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와 함께 면도날이 숨겨져 있었다. 즉 체포된 뒤 치료감호소에 가는 것도 모두 계획된 일이었다는 뜻이며, 이 시점으로 오 형사 역시 딸의 복수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12] 그리고 정순정은 같은 치료감호소에 수감되어 있던 기범을 실습실에서 만나 면도칼로 처참하게 죽여버린다. 이후 정순정이 면도칼로 자기 목을 긋고 자살하는 걸 암시하며 화면이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딸의 복수를 위해 형사직에 물러난 오성호가 운 좋게 살아남은 김우택을 몰래 쫓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차 바퀴에 오로라 공주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으로 볼 때, 전처인 정순정과 같은 방식으로 오성호가 김우택을 살해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4. 기타
본작의 제목이기도 한 오로라 공주는 딸인 민아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로 등장한다. 범죄 현장에 오로라 공주 스티커를 남기고, 후반부에 오로라 공주 성대모사를 하는 건 딸의 원수를 갚는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장치이다. 다만, 민아가 오로라 공주를 좋아했다는 설정은 다소 고증오류에 가까운데, SF 서유기 스타징가는 90년대생을 기준으로도 상당히 오래된 편에 속해서 어머니 세대에서나 겨우 통할 법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순정이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서 딸에게도 알려줬다고 하면 말이 되겠지만, 그냥 감독의 세대 차이로 인해서 의도치 않게 괴리감이 생겼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꽤나 쇼킹하고 참신한 새로운 소재의 영화지만, 지구를 지켜라!처럼 마케팅과 그 외의 것들이 부족하여 이목을 끌지 못한 것이 아쉬운 영화다. 다만,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고 흑역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다. 오히려 특정 사이트에선 같은 해에 복수라는 같은 주제를 갖고 나온 친절한 금자씨보다 평점이 높다.
다만 그래도 친절한 금자씨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는 영화다. 흥미로운 카메라 구도를 가지고 있고, 시나리오는 영화의 기본기를 잘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엄정화를 제외한 배역들의 연기가 대체적으로는 그다지 섬세하게 다듬어지지 않았고, 경찰들이나 엑스트라 등 겉도는 배역들의 연기가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웰 메이드까지는 되지 못한다.[13] 또한 주제에 대해 누구나 다 공통적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울분은 존재하지만 친절한 금자씨처럼 섬세하게 다듬어져 관점을 새롭게 제시하는 영화가 아니기에 명작까지 하기는 어렵다. 한번쯤 볼만한 상업 영화.
2020년 현재 기준으로 보면 영화 속 아동살해범은 아동성폭행 뿐만 아니라 아동납치살해+아동학대+아동성범죄 전부 죄가 인정되기에 2005년 때와는 달리 절대 가벼운 처벌이 안 나온다. 또한 정신병 적용도 변호사 매수만으로는 불가능한데, 영화에서 묘사된 범죄 과정이 심신미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도 충분히 나오기 때문이다.[14]
묘하게도 저승에서 만난 사람들과 비슷한데 여러가지 이유들이 겹쳐서 딸아이가 죽게 되고 이 때문에 인과응보를 받게 된다는 스토리와 유사하다.
엄정화와 유혜정은 2007년 SBS 주말특별기획 칼잡이 오수정에서 재회한다.
[1] 민아보다는 나이가 많다고 한다. 아마 한 두 살 정도 차이가 나는 같은 유치원 친구인 듯.[2] 이것도 가관인데, 직전에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온갖 애교를 다 부리며 자상한 엄마인 척 했다.[3] 안 그래도 딸을 잃어서 반쯤 미쳐버린 와중에 같은 애엄마라는 인간이 양딸을 극심하게 학대하고 있었으니 눈이 돌아갈만도 하다.[4] 정순정이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탈북녀인 척 했다.[5] 죽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온 건 아니지만, 이후 사망자 수를 언급할 때 그 역시 포함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도 남자가 그 곳을 잘리면 쇼크사하지 않는 한 당장은 죽진 않으나, 제대로 지혈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높은 확률로 과다출혈로 죽는다. 거세 문서 참조.[6] 어차피 석고를 바르고 한동안 가만히 있어야 해서 그 사이 식사를 해결하러 간 것이다.[7] 2021년 배우의 37세 연하 여성과의 관계가 폭로되며,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가 다시 재조명되었다.[8] 차라리 목적지까지 태워주고 이후 부모에게서 차비를 받아내는 편이 손해가 덜하지 않나 싶은데, 그냥 기분 나쁘다고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런 듯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애초에 어린아이인데 진짜 아무것도 없는 도로 한복판에 냅다 버리고 갔으니 인성이 글러먹은 인물.[9] 돌진하다가 이동식 화장실하고 충돌하고 멈췄는데 안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사람이 오물을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한다.[10] 사실 변호사가 범죄자의 변호를 하는 건 아무 잘못 없지만, 기범은 진짜 정신병자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도 치료감호소로 갔다. 그래서 아마도 김우택이 거금을 받고 그가 정신병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부정하게 도와준 듯 하다.[11] 형사가 피의자를 만나 봐주기성 위력간음을 하는 것으로 오인시켰으나, 알고보니 위장이혼을 한 공범이라는 단어가 정답에 더 가까운 사이. 여담으로, 둘이 성관계를 가지는 씬이 나오는데 꽤 길다.[12] 면회에서 대화 도중, 성호가 문득 '만났어?'라고 묻는데, 이에 순정은 말없이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서 성호가 건네준 물건이 바로 그 성경책이었다. '자세한 설명없이 소통이 된다'는 점에서 이미 이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계획한 바가 있다는 뜻.[13] 배역들이 연기를 잘 못 했다기 보다는 시나리오 상 주연 배우들 정도 제외하고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서 연기 연출을 신경 쓰지 않은 느낌에 가깝다. 이야기 주체가 되는 인물들과 그 외의 인물들의 연기 호흡이 많이 아쉽게 나타났는데, 캐릭터부터 지나치게 단조로운 상황에서 연기 호흡까지 아쉬워 몰입이 깨진다.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것 만으로도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주요 배역인지 아닌지 어느정도 구분되는 기술은 제작 효율이 좋을 수도 있었겠지만, 연기 호흡이 안맞는 상황은 아무래도 조금 다른 얘기다.[14] 만약 변호사가 이런 일을 교묘하게 하는 법을 잘 알아서 큰 돈을 받고 정신과 의사 등 더 많은 사람들을 매수해 저지른 일이라면야 가능성이 있긴 하다. 변호사가 복수 대상이 될 당위성도 좀 더 챙겨지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