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의 문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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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예멘의 문화에 대해 다루는 문서.2. 언어
공용어는 아랍어이지만, 예멘 내에서는 예멘 아랍어를 포함한 여러 아랍어 방언에 속하는 언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소코트라 섬에서는 소코트라어라는 언어도 사용되고 있다. 영어는 예전에 남예멘이 영국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중요한 외국어이지만, 교육받은 사람들에 한해서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예전에 남예멘이 공산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일부 러시아어 사용자들도 존재하고 있다.3. 종교
종교는 이슬람교가 국교로 지정되어 있고 샤리아 법원까지 있다. 이중 수니파가 다수이고 시아파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니파는 대부분 샤피이파 마드하브이고 시아파는 대부분 자이드파이다. 역사적으로 북예멘 고원 지대는 10세기부터 대부분의 경우 자이디 이맘들이 통치하였고, 1970년까지 이맘 겸 국왕인 카심 왕가가 통치한바 있다. 수니파는 남부 아덴 지역과 동부 하드라마우트에 분포한다.다만 자이드파는 초기부터 순니측과 영향을 주고받아 정통 칼리파들을 인정하는 등 교리상 큰 차이가 없어 종교적인 마찰은 의외로 적은 편이다. 또한 천년 이상 공존하다 보니 양측의 신도들은 각자의 모스크가 없을 경우 상대 종파의 모스크에서 예배를 올리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한다. 다만 자이드파 국가를 바라는 후티 세력이 예멘 내전을 일으키고 사우디 등 순니 연합군이 개입하며 종교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예멘에도 소수의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일부 기독교신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예멘에는 수만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었고, 특히 17세기 들어 더욱 증가했으나 20세기 중반 대부분 이스라엘로 이주하였다. 통일 이후에는 샤리아를 헌법의 기초로 삼으면서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 가고있다. 거기에다 변절하는 경우에도 사형에 처하는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4. 음식
질 좋은 커피가 유명한데, 예멘 모카 마타리는 한국에서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하와이 코나 팬시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라 불릴 정도.[1] 예멘산 커피는 특유의 복잡한 맛과 향으로 애호가들에게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예멘의 커피는 100% 건식 가공되며, 그 방법으로는 커피 열매(체리)째로 바짝 말린 뒤 맷돌에 으깨어 커피에 필요한 부분만을 얻어내는데, 그 과정상 불량률이 매우 높은 데다 전근대적인 유통 구조 때문에 등급에 사기를 치는 일도 종종 있다. 건식 가공을 하는 지역들도 이후 경제 발전 및 생산량 증가로 인해 수세식 가공이나 허니 프로세싱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예멘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건식 가공에서 예멘 커피 특유의 복합적인 맛이 나오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괜찮은 맛의 블렌드 커피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두이기도 하다. 중세부터 커피를 재배하여 수출한 국가이기도 하다.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가 근처이며, 당시 가장 큰 커피 수출 항구가 예멘에 위치하고 있어 커피 무역에 관한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던 곳이다. 이 항구 이름이 바로 모카다.예멘은 커피를 상업적으로 재배한 최초의 나라이기도 하였는데 현재 최대 커피 생산국으로 유명한 브라질이나 콜롬비아보다도 먼저 커피를 재배하였다. 지리적으로 아라비카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와도 가까워서 영향을 받았지만 남북분단, 테러, 종족간 내전 및 분쟁 등으로 인해서 중남미에 비해서 밀리고 생산량도 희귀하며 현재 커피의 등급을 매기지 않고있다.
시드르 꿀 (Sydr Honey)도 특산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사막 기후가 많지만 그래도 자급자족할 먹을 거리는 충분히 재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약성 잎사귀인 카트 재배(물이 많이 필요하다)로 다른 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여기에만 물을 많이 써서 지금은 먹을 거리인 밀가루와 여러 가질 죄다 수입해오고 있다. 더불어 사막화마저 가속화되고 있는 형편임에도 까트 중독자가 많아서 이 문제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년도 안 가서 까트도 수입해와야 하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엉망이 된다고 한다. 즉 내전 상황이 아니라도 먹을 것 문제로 헬게이트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혹시 한국인이 예멘에 가서 까트를 씹거나 복용하고 귀국시엔 마약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한국에서도 예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제주도의 아살람 # 등의 요리집이 예멘 등 중동계 요리를 취급한다.[2] 주식으로는 캅사(만디 포함), 케밥, 후무스, 쿠브즈[3] 콩으로 만든 죽, 뚝배기같은 냄비에 들어가는 고기 요리 등이 있다고 한다. 고기의 경우 종교, 문화적 이유로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을 주로 먹는다. 중동 쪽 향신료를 쓰는 편이기에 그쪽 향신료가 낯설거나 약하다면 먹기 힘들 수도 있다. 중동요리 잘 먹는 사람들은 예멘 요리 쪽도 무리없이 잘 먹는 편이다.
5. 조혼
예멘은 돈을 받고 어린 소녀를 강제로 결혼시키는 조혼(早婚)이 잦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가난하다 보니 교육 수준이 낮은 데다가 설사 교육을 받는다 해도 좋은 직장은 구하기도 힘들고 허드렛일이나 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지참금을 받고 딸을 일찍 시집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인데,[4] 1980년대까지는 결혼 최소 연령을 15세로 지정했지만, 1990년대 이후 ‘딸의 결혼 시기는 부모가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해당 법을 무효화했다. 예멘 보건사회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5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은 전체 여성의 25%에 달한다 한다.[5] 때문에 이런 일도 있다. 예멘의 소녀 신부 대부분은 성숙 연령기에 이를 때까지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 예멘에서는 가난한 가족의 경우 어린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거나 결혼 대가로 신랑 측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어 딸을 조기 결혼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예멘은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조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6. 스포츠
나라 사정이 저러다 보니 스포츠도 별다른 특징이 없다. 그나마 축구가 인기가 있긴 하지만 별다른 성적을 낸 게 없다. 아라비안 걸프컵에서도 동네북이다. 자세한 것은 예멘 축구 국가대표팀 항목을 참고할 것.7. 관광
▲수도 사나의 구시가지
▲중세 시대의 맨해튼으로 유명한 시밤의 풍경
▲하드라마우트 일대의 풍경
▲구 왕궁이던 다르 알 하자르. 예멘의 전통 주택과 성채. 북부 내륙 도시들에는 동화 속에 나올만한 초콜릿 과자집처럼 생긴 고층 가옥들이 남아있다. 더 많은 사진은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세가 불안하기 전인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중세적인 풍경을 보존하고 있는 괜찮은 여행지로 배낭여행자 커뮤니티에서 평판이 좋은 편이었다. 수백 년 전의 옛날 모습을 지금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많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예멘의 도시를 걷다 보면 그들의 언어로 인사를 하거나 영어로 Welcome to Yemen이라고도 선뜻 말해줄만큼 친절하다고 한다. 수도 사나를 비롯해 세계유산인 자비드, 지블라, 타이즈, 다마르, 핫자, 아므란, 샤라자, 카우카반, 툴라, 타림, 세이윤, 시밤 등 유서깊은 도시들이 매우 많다.
특히 시밤 마을은 사막 한가운데에 흙으로 만든 집들이 9~10층으로 고층 빌딩을 이루고 있어 '세계 최초의 마천루', '고대 세계의 맨하탄' 등으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던 세계적인 관광지였는데,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치안으로 현재에 이르러는 여행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아랍의 하와이[6]라고 불릴 만큼 천혜의 관광자원이 가득한 나라이기도 하다. 온갖 대추야자 열매와 일절 개발되지 않은 바다와 산과 호수가 가득하여 그야말로 환상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 많다. 그리고 그 중에서 특히 소코트라 섬은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을 정도다.
내전으로 인하여 안타깝기도 하지만 되려 사람이 설치지 않아서 저런 자연이 유지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부정할 수가 없다. 2009년에 이곳을 여행한 이의 책을 보면 내전 지역이나 위험 지역을 피해 무슬림들과 같이 다니고 지내면서 현지인들과 친해지면 물가도 더 싸고 사람들이 순박해서 좋았다는 내용이 있다. 게다가 이런 위험 덕분에(?) 외국인이 오지 않아서 너무나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역에서 실컷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왔다고 한다. 한편 아덴과 호데이다 등 항구들은 현대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서북부 셰하라 지역의 석조 다리. 판타지물의 풍경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자연이 아름답다고 한들, 지속되는 내전으로 인하여 현 시점의 예멘은 엄연히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국내법 위반이다.
2009년 3월에는 시밤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향한 폭탄 테러가 일어나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사태를 수습하고자 방문하던 공무원과 유족들에게도 테러 공격이 가해졌다. 2009년 6월 15일에는 독일인 선교단과 선교를 하러 간 한국 여성 엄영선(당시 34세)과 독일인 개신교 선교단들이 납치되어 총살되기도 했다. 결국 2011년 6월 28일부터 반년(6개월)동안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되었다. 희생자 가족들은 여행제한국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막아달라고 호소했고, 결국 예멘은 여행금지국가가 되었다.
[1] 물론 세계 3대 좋아하는 한국과 일본 한정이다. 일본에선 예멘 대신 탄자니아가 들어가곤 한다.[2] 링크 걸린 아살람은 제주 난민 사태 시기 난민 신청해서 한국 정착에 성공한 예멘 요리사가 자기와 비슷한 처지인 예멘 출신 정착민들을 주요 손님으로 상정해서 만든 요리집이다. 물론 예멘 요리를 포함한 중동 요리를 먹고싶은 한국 손님들도 찾기도 한다.[3] 중동식 전통 빵.[4] 과거 한국에서도 가난했을 시절에 좀 산다는 집에 식모로 내보내는 일이 많았던 것과 일맥 상통한다.[5] 이것도 이슬람 탓을 하기 쉽지만, 조혼은 전 세계적으로 흔하던 일이다.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워낙 적어서 일찍 결혼하던 문제도 있긴 하지만, 7세기 이슬람권에서도 8살 소녀와 결혼(정확히는 양녀로 받아들였다가 좀 큰 다음에 결혼했다) 기록이 있고, 지금도 인도나 서남아시아 비이슬람 지역이나 아프리카 및 중남미 원주민들에겐 꽤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 물론 법적으로 금지되어 몰래 결혼하거나 외부인들에겐 양녀거나 친척이라고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2011년 6월호 내셔널 지오그래픽지 참고). 구한말 미국인 선교사들이 설립한 이화학당은, 어린 여학생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시집가는 폐해로 골치를 앓았다. 선교사들이 부모들을 설득하기도 하고, 방학을 없애 학생들을 집에 보내지 않기도 하고, 결국은 "재학 중에는 금혼"이라는 교칙을 정했다. 이 교칙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다가, 시대가 바뀌면서 오히려 기혼 여성의 대학 입학과 학습을 방해하는 부역효과를 낳게 되어, 2003년 이화여자대학교는 금혼 교칙을 폐지했다.[6] 이건 오래 전 YTN에서 틀어주던 국제뉴스로 나온 바 있는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