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경 각 예니세이어계 언어들의 분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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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예니세이어족은 시베리아 중부에 위치한 예니세이 강 지역에서 쓰이는 어족으로 오직 케트족 사이에서 쓰이는 케트어(사어가 되기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만이 예니세이어족 언어 중 유일하게 현대에까지 남아있다.[1] 이들의 자매 어족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북아메리카의 나데네어족[2]을 제외하더라도, 역시 동계 언어로 유력시되는 부루샤스키어나 갈어[3] 등의 존재로 미루어보면, 고대에는 그 화자들이 시베리아 이외에도 유라시아 곳곳에 널리 퍼져있던 것으로 추정된다.2. 특징
이웃하고 있는 우랄어족, 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 언어들과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며, 이웃 민족들의 언어에서 온 차용어를 제외하면, 어휘 면에서 다른 유라시아 지역 언어들과 어떤 뚜렷한 관계도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음운과 문법 역시 다른 어떤 시베리아 언어에도 없는 특징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모음조화가 없고 다섯 성조가 음소로 변별돼 각각 음운적 단어를 표지한다.
- 남성 유생(有生), 여성 유생, 무생(또는 중성) 클래스(class)로 구분된 성(性)에 따라 일치(agreement)가 일어난다.
- 동사는 다채롭게 포합하는 복합체다. 동사에서, 주어/목적어 등위(coordination)를 표현하기 위해 쓰이는 전략(strategy)은 각 어간(stem)의 특유한 표현법(idiosyncracy)이다.
이는 어휘상으로 대립하는 동사 내적 일치 패턴들로 이어진다.
- 활성/비활성(active/inactive)
- 능격/절대격(ergative/absolutive)
- 주격/목적격(nominative/accusative)
- 도구나 전달체 없이 행해진 행위를 표현하기 위한, 여분의 주어 표지가 붙는 둘.
- 동사에서 이 중에 어떤 패턴이 나타나든 주어와 직접목적어 명사구는 무표지로 나타난다.
게다가 단어 어간 사이에 인칭 어간이 들어가고, 자음 단 하나로 성/수/격이 결정되는 등, 인도유럽어족 화자는 물론, 한국어나 일본어 화자들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4]
이 어족을 아메리카 원주민의 언어 및 유전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아, 미국의 알래스카 주와 애리조나 주 및 캐나다 서부의 원주민 어족이자 나바호어가 속한 나데네어족과 묶는 데네예니세이어족이라는 가상의 어족 학설이 존재한다.[5] 여기에 러시아의 언어학자인 세르게이 스타로스틴이 부루샤스키어와 카르트벨리어족, 북캅카스어족, 중국티베트어족[6]를 끼워넣어서 확장한 가설인 데네캅카스어족(Dene-Caucasian)을 제안했으나, 주류 언어학계는 전자는 몰라도 후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가설에서 나데네어족을 배제하고, 예니세이어족과 부루샤스키어로만 구성된 가설 상의 어족인 카라수크어족이 제안된 바 있다.
하티어에서 이 어족의 언어의 몇몇 단어들과 비슷한 게 있다. 왼쪽이 예니세이어족, 오른쪽이 하티어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토하라어는 예니세이어족 등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는데, 특히 모음 체계 부분에서 예니세이어족과 강한 유사성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원시 토하라어 화자들이 아파나시에보 문화(Afanasievo culture)[8] 시절에 원시 예니세이인 등과 접촉하여 생긴 결과로 보인다. 링크
텡그리라는 말이 예니세이어 계통의 언어로 '높은'을 뜻하는 'tɨŋVr-'에서 기원했다고 추정된다. 독일의 언어학자인 스테판 게오르크가 이 설을 주장했다.
오호십육국시대에 후조를 건국한 정체불명의 유목민인 갈족의 언어가 예니세이어족에 속한다는 주장이 있다. 현대에는 거의 인정받는 추세.
흉노어가 예니세이어족의 남부 예니세이어파에 속한다는 설이 대두하나, 해당 어족에 대한 연구가 워낙 빈약하기에 여전히 흉노어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예니셰이어로 qey 또는 key가 왕 또는 우두머리를 뜻하는데, 해당 단어는 흉노어에도 있으며, 몽골과 튀르크계 국가에서 qan 및 qaγan이라는 형태로 차용했고, 이후 고대 한반도에도 넘어가 신라 기준 干(간)이라는 단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9].
3. 비교
아래는 여러 학자들이 재구성한 기본적인 각 예니세이어 수사와 단어를 나타낸 표다.숫자 | 케트어[10] | 유그어 | 코트어 | 아산어 | 아린어 | 품포콜어 |
1 | qūˑs | χūs | huːtʃa | hutʃa | qusej | xuta |
2[11] | ɯ̄ˑn | ɯ̄n | iːna | ina | kina | hinɛaŋ |
3 | dɔˀŋ | dɔˀŋ | toːŋa | taŋa | tʲoŋa ~ tʲuːŋa | dóŋa |
4 | sīˑk | sīk | tʃeɡa ~ ʃeːɡa | ʃeɡa | tʃaɡa | ziang |
5 | qāˑk | χāk | keɡa ~ χeːɡa | keɡa | qala | hejlaŋ |
6 | aˀ ~ à | àː | χelutʃa | ɡejlutʃa | ɨɡa | aɡɡɛaŋ |
7 | ɔˀŋ | ɔˀŋ | χelina | ɡejlina | ɨnʲa | onʲaŋ |
10 | qɔ̄ˑ | χɔ̄ | haːɡa ~ haɡa | xaha | qau ~ hioɡa | hajaŋ |
20 | ɛˀk | ɛˀk | iːntʰukŋ | inkukn | kinthjuŋ | hédiang |
100 | kiˀ | kiˀ | ujaːx | jus | jus | útamssa |
단어 | 케트어[12] | 유그어 | 코트어 | 아산어 | 아린어 | 품포콜어 |
강 | sēˑs\[남\]\[북\]/šēˑš\[중\] | sēs | šet | šet | sat | tat |
겨울 | kɤ̄ˑt\[남\]/kɤ̄ˑti\[북\]/kɤ̄ˑte\[중\] | kɤ̄ˑt | keːtʰi | ? | lot | lete |
낙엽송 | sɛˀs\[남\]\[북\]/šɛˀš\[중\] | sɛˀs | šet | čet | čit | tag |
눈썰매 | súùl\[남\]\[북\]/šúùl\[중\] | sɔ́ùl | čogar | čɛgar | šal | tsɛl |
늑대 | qɯ̄ˑt\[남\]/qɯ̄ˑti\[북\]/qɯ̄ˑtə\[중\] | χɯ̄ˑt | boru | boru | qut | xotu |
돌 | tʌˀs\[남\]\[북\]/tʌˀš\[중\] | čʌˀs | šiš | šiš | kes | kit |
물 | ūˑl | ūr | ul | ul | kul | ul |
빛 | kʌˀn | kʌˀn | kin | ? | lum | ? |
사람 | kɛˀd | kɛˀtʲ | hit | het | kit | kit |
손가락 | tʌˀq | tʌˀχ | tʰoχ | ? | intoto | tok |
송진 | dīˑk | dʲīk | čik | ? | ? | ? |
자작나무 | ùs\[남\]/ùːse\[북\]/ùːsə\[중\] | ùːʰs | uča | uuča | kus | uta |
4. 분류
- 북부 예니세이어파 (서기 700년경에 분리)
- 케트어
- 유그어 †
- 남부 예니세이어파
[1] 완전히 사라져버린 Buklin, Baikot, Yarin, Yastin, 튀르크계인 바차트 텔레우트족(Bachat Teleut)에 속한 Ashkyshtym, 사모예드 계통의 코이발족에 속한 Koibalkyshtym이 17세기에 기록된 모피 조세 징수 기록을 통해 예니세이어족 그룹에 속한다는 것이 식별되었으나 몇몇 지명과 씨족명을 제외하고 자료가 없어서 코트-아산어와 아린-품포콜어와는 다르게 재구 시도가 불가능하다.[2] 달리, 아타바스카-에야크-틀링깃어족이라고도 하는데, 나바호어가 바로 이 어족에 속한다.[3] 오호십육국시대에 중국 북부에 거주했던 유목민으로, 후조를 건국한 이들이다.[4] 다만 이걸 가지고 케트어를 지나치게 신비로운 언어마냥 오해해선 안 된다. 포합어적인 특성상 한국어나 일본어 화자와 영어 화자, 기타 서구권 언어 화자 모두에게 이질적으로 다가올 뿐이다.[5] 주류 언어학계에서는 나데네어족과 예니세이어족 간에 기초어휘 및 문법 요소에서 명백한 유사성이 있음을 확인하였으므로, 데네예니세이어족을 사실상 정설로 여긴다. 문제는 예니세이어족은 시베리아 중앙부에서 쓰이는 언어군이고, 나데네어족은 미국의 알래스카 주에서 애리조나 주에 이르는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군이라서, 양쪽 간의 거리가 15,000km에 달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멀다(...). 때문에 양자가 분화된 과정이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아서, 아직은 매우 유력한 가설에 머무르고 있다. 주류 언어학계는 데네예니세이어족이 정설이라면, 예니세이어족을 알래스카 주 일대에 거주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일부가 아시아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어족으로 추정한다.[6] 아예 명칭을 Sino-Caucasian, 즉 중국캅카스어족이라고 칭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7] 부루샤스키어 ćhiṣ와도 비슷하다.[8] 기원전 3300년 무렵부터 기원전 2500년 즈음까지 오늘날의 카자흐스탄과 예니세이강 유역에서 생긴 인도유럽어족 계통 문화권으로, 오늘날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일대에 있었던 토하라인의 직계 조상이다.[9] 단, 칸이라는 칭호는 현존하는 기록을 놓고보면 신라의 마립간(麻立干)이나 거서간(居西干), 가야의 한기(旱岐) 등의 사용례에서 더 먼저 등장했으므로, 오히려 고대 한국어에서 몽골 제어나 튀르크 제어로 차용된 칭호라는 가설도 있다.[10] 남부 방언[11] 둘도 포함.[12] 북부, 중부, 남부 방언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