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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흥방(정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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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원래 그래요. 원래 큰 도둑처벌받지 않는 법이오."
"나는 박상충이나 삼봉처럼 미련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네."
"두고 가는 땅, 두고 가는 재물이 눈에 밞히는구나. 아이고...이래가지고 원 눈이라도 제대로 감을 수 있을지 원."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정도전의 등장인물. 배역은 김민상.[1]

신진사대부였으나 유배에서 풀려난 후 이인임의 수하로 변절했고, 임견미와는 사돈 관계가 되었다. 극중에서는 이를 임견미가 염흥방을 사돈이라고 칭하는 걸로 넌지시 언급하고 있다. 이인임 집권기 말에는 임견미와 함께 폭정의 원흉으로 손꼽힐 정도로 지탄받았다는 역사상의 기록으로 보아 사람이 얼마나 초심을 잃고 타락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염씨 집안을 일으켜 세웠던 아버지 염제신이 우왕 재위 초반까지 고위직을 역임하고 사망하는데도 불구하고 드라마에서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건 의문이다. 그래도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문에서는 염제신의 아들이라는 언급이 있다.

2. 작중 행적

3회에서 제주도에서 벌어진 반란을 진압하러 온 최영 휘하 조전원수로 첫 등장. 9회까지는 신진사대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정도전을 지원사격하거나[2] 박상충정몽주를 지원하는 등 정의롭고 지조와 절개를 갖춘 충신으로 묘사된다.[3] 하지만 박상충이 유배길에서 죽고 난 후 완전히 돌변했다. 10회부터는 임견미와 함께 이인임의 앞잡이 투탑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악역 어그로를 쌓았다.[4]

10회, 정몽주가 우왕에게 유배자(사실상 정도전을 지칭)를 사면해달라고 건의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타임워프된 6년 사이에 변절했음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신진사대부들과 역정을 내며 싸우기도 했다.[5] 본인 왈, 상충이와 삼봉처럼 미련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12회에서는 정도전을 떠보기 위해 이인임의 명을 받고 정도전의 학당인 삼봉재를 세 번에 걸쳐 때려부수었다. 이 와중에 우연히 미륵사로 들어가는 강씨를 보았는데, 작중에 직접 나오진 않았지만 정황상 이인임에게 이 일을 알린 것으로 보이고, 이성계를 역모로 모함하려는 음모와 양지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16화에서는 이인임의 지시로 상소를 치하하기 위한 사절로 위장하여 이성계를 찾아간 뒤 염탐을 하다 이성계의 막사에서 '대학연의' 책과 이성계가 친필로 베껴적은 글을 입수하여 바로 이인임에게 이것을 알린다.
이인임을 따르는 무리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며 이인임의 권세 유지에 힘을 쏟았으나, 19화에서는 이인임 몰락의 단초가 된 조반(趙胖) 사건[6]이 재현되고 만다. 조반이 하소연하는 걸 쿨시크하게 무시한 후, 도당에서 이 일에 관해 최영에게 추궁을 당하지만 끝까지 잡아땐다. 이인임조차도 땅을 원 주인에게 돌려주라는 권고를 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더니 기어이 조반의 땅을 다시 빼앗았고,[7] 이에 분노한 조반이 이광 일당을 참살해버리자 이인임의 지시를 받아서 억지가 심한 것에 우려하면서도 조반과 최영을 엮어 역모로 몰아 숙청을 시도한다. 최영과 이성계가 함께 왕을 독대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이인임의 지시로 사병을 모아 최영을 치려 하지만, 오히려 우왕을 설득한 최영이 한발 빨리 휘하 무장들을 보내서 채 행동에 나서기도 전에 붙잡힌다. 붙잡힌 뒤 자신이 땅을 빼앗고 역도로 몬 조반이 염흥방의 멱살을 잡고 천벌을 받은 기분이 어떠냐며 따지는데, 체념 섞인 냉소를 지으며 "빌어먹을!"이라고 내뱉는다.

22화에서 처형당하기 직전에 개경으로 돌아온 정몽주와 대화하는데, 여전히 자신의 죄를 반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재물과 땅을 두고 가는 게 한스럽다며 끝까지 탐욕스런 면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앞뒤 대화나 정황, 표정을 보면 땅이나 재물 드립은 자조에 가까워 보인다. 특히 정몽주를 보고 "명나라에 가서 자네에겐 이런 꼴을 안 보일 줄 알았는데…체면이 말이 아니구만."라고 한 것이나 후술하듯 박상충을 언급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완전히 속죄를 한 것은 아니나 한 구석에는 죄의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배우의 연기 덕에 다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
"저승에서 상충이를 만나면 내 안부 전해줌세."
이후 유언으로 저승에서 박상충에게 안부는 전해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했다.

3. 기타


팬덤에서는 임견미는 귀엽기라도 하지(…) 염흥방은 아주 말이나 행동이 얄밉고 간사해서 어그로가 끌린다는 평가. 통칭 혐흥방이라고 불렸었다. 하여간 극의 초반부에 영혼의 단짝(…) 임견미와 함께 열심히 어그로를 끄는 악역이다.


초반부까지만 해도 분명 선역이었는데, 갑작스런 변화가 다소 당혹스럽기도 한 인물이다. 사실 잘 보면 9화에서 신진사대부들이 이인임 일파의 역공에 단체로 옥에 갇혔을 때 고신 후유증으로 준 혼수 상태인 박상충을 끌어안고 제발 정신을 좀 차려보라며 울부짖던 사람이 염흥방이다.[8] 그리고 예전에는 정몽주와 박상충과 함께 트리오로 활동하며 사형사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려고 한 장면도 있으며, 이들을 지키고자 김의의 수하인 이가가 칼을 휘두를 때 몽둥이(!)를 들고 맞서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바로 제압당해서 큰 도움은 안 됐지만 말이다.

이러니 10화에서 정몽주가 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셨냐며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박상충이나 정도전처럼 미련하게는 살지 않을 거라며 돌아서는 모습을 보면, 절개를 지킨 결과 죽음을 맞았던 박상충의 모습을 보고 회의감을 느낀 것이 이 작자의 타락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도 모른다. 여담으로 호는 동정이다. 한자로는 東亭.


[1] 강병택 PD가 도가니를 보고 꽂혀서 바로 전화했다고 한다. 후에 징비록에서 홍여순 역을 맡았는데 이 작자도 비리를 일삼은 권신이다(…).[2] 특히 이인임과 대적할만한 권력자가 최영뿐이었던 상황인만큼 조전원수로서 면식이 있던 염흥방이 자주 만남을 주도했었다.[3] 특히, 정도전이 정몽주 박상충과 더불어 절개 있는 선비로 많이 생각했다. 자신이 유배를 떠났을 때도 부득이한 고통에 빚을 진 양지를 보면서 정몽주 혹은 염흥방의 집을 찾아가서 자신의 서찰을 보여주면 빚을 갚아줄 선비라는 믿음을 보였다.[4] 게다가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염흥방을 비롯해 그의 형제인 염국보, 염정수와 의붓형인 이성림 등 온 가족이 권세를 부리며 전탈을 일삼았다. 아버지 염제신이 평생 고려에 충성한 것에 비하면 전형적인 호부견자가 따로 없다. 등장은 없지만 21화에서 잡아들일 권문세족 명단에는 염정수도 들어 있었다.[5] 심지어 정도전과 그닥 친하지 않았던 권근, 이숭인 역시 염흥방을 나무랄 정도였다.[6] 염흥방의 노비 중 하나인 이광이 전 밀직부사 조반의 농장을 허위 사패문서와 폭력으로 갈취한 사건이다. 여기서 딸려 나온 권문세가들의 대량처형 사태는 무진피화(戊辰被禍) 혹은 정월지주(正月之誅)라고도 한다.[7] 우왕이 왕실 재산을 메꾸고자 권문세가의 재산을 헌납하게 하자 이걸 다시 메꾸려고 가렴주구하던 와중에 저질렀다.[8] 어둡고, 자막이 뜨지 않아서 눈치채지 못한 시청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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