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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5:18:31

에픽세븐/메인스토리/에피소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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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토리
에피소드 1
성약의 계승자
에피소드 2
신을 죽인 자
에피소드 3
설원에 울리는 찬가
에피소드 4
개벽의 장
에피소드 5
영원의 그림자
에피소드 6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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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프롤로그3. 챕터 1. 운명의 격류 속으로
3.1. 히든 스토리
4. 챕터 2. 엇갈리는 인연
4.1. 히든 스토리
5. 챕터 3. 대초원 위에서
5.1. 히든 스토리
6. 챕터 4. 운명이 교차하는 곳
6.1. 히든 스토리
7. 챕터 5. 숨겨진 존재들
7.1. 히든 스토리
8. 챕터 5S. 예언의 땅을 향하여9. 챕터 6. 저항의 불씨
9.1. 히든 스토리
10. 챕터 7. 움츠린 자들의 선택
10.1. 히든 스토리
11. 챕터 8. 후회와 결심
11.1. 히든 스토리
12. 챕터 8S. 고원에 깃든 진실13. 챕터 9. 최후일각
13.1. 히든 스토리
14. 챕터 10. 변하지 않는 것
14.1. 히든 스토리

1. 개요

에픽세븐의 메인스토리 중, 에피소드 4을 정리한 문서.

2. 프롤로그

3. 챕터 1. 운명의 격류 속으로

외우주의 침입에 대비하여 각국의 연합을 추진하는 이제라에게 마신전쟁 이후 교류가 끊긴 동방 대륙 나탈론의 테라나드 제국이 연합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낸다. 하지만 그 대가로 하야섬도의 반환을 요구했고, 라스가 사절이 되어 하야섬도를 가지고 메르세데스, 알카서스와 함께 나탈론으로 간다.
아딘...
오랜 기다림 끝에... 때가 다가오고 있구나...

드디어 우리는 만나게 되겠지.
그 과정이 비록, 순탄치 않겠지만...
그래도 나의 아이야.
이겨내야만 한단다. 그 모든 건...

너를 위해 안배된 일들이니까.
꿈속의 낯익은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낮잠에서 깬 아딘은 여름의 사당이 맞이할 서방의 손님을 위해 부족한 재료 심부름을 나선다.

한편, 라스와 여름의 검을 쫓아 황급히 나탈론으로 돌아온 란은 서방 사절단의 도착을 구경할 인파를 찾지만 그런 광경은 보이지 않았다. 테라나드에서 일부러 배의 동선을 숨겼을 것이라 판단한 란은 라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상을 찾던 중 아딘을 만나게 된다.
아딘 : 특별할게 없는 이 평범한 마을에 오는 사람은 딱 두종류거든요. 누군가로부터 숨기 위해서거나... 아니면 뭔가를 찾기 위해서겠죠.

자신을 성가시게 건들던 불량배들을 순식간에 제압한 이방인, 란에게 감탄한 아딘은 그가 무엇을 위해 이곳에 왔는지 알고 싶어 가볍게 동행하려는 마음을 먹는다.[1] 덕분에 란은 아딘의 안내를 받아 오래전 항구로 이전된 정보상들의 거리를 찾는다.

그러나 이동하는 사이, 대화를 나눌수록 아딘은 란에게서 이상한 점을 알게된다. 대륙이 뒤집혔던 황위 계승 사태를 모르고 있던 것이다.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못한채 황제가 승하하고, 그 빈 자리를 지오라는 이름의 쪼그만 어린아이가 앉으며 실질적인 통치를 태사대무녀에게 맡기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태사가 수백년에 걸쳐 황제들을 보필해왔다는 자명한 현실을 란이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산골짜기에서 수련이나 했을법한 후줄근한 차림새, 게다가 란이 찾고 있다는 목표가 황군과 서방 사절단이었다는 사실 또한 더해지며 란의 존재는 아딘의 흥미를 더욱 돋궜다. 결국 란에게 사절단이 자신이 사는 여름의 사당을 찾아온다는 중요한 정보를 말해주게 된다.

그때, 마침 태유가 너무 오랜시간 밖에 있던 아딘을 찾아 온다. 태유는 란이 불량배들로부터 아딘을 구해줬다지만 어디까지나 그는 외지인이기 때문에 사당으로 데려가는 것은 거부했다. 그러나 란이 꺼내든 사당 출입패를 보고 잠시 마음을 돌려 동행하기로 한다.[2]

사당으로 돌아가기 전, 심부름을 마무리하려는 태유와 아딘이 잠시 자리를 뜨자 란은 익숙한 상점을 발견하고 잠시 추억에 잠긴다.
??? : 란, 어서 와서 마무리해. 그러면 우리 세사람만의 비밀 문장이 완성되는거야. 내 마력이 깃든 펜으로쓴 문장이니까. 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지워지지 않을거야.
아주 오래전, 소중했던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던 기억을 되새겨보던 란은 무언가를 감지한다.

각성자 . 한 관군 병사의 몸에 뒤틀린 낙인이 새겨지며 알수없는 힘으로 폭주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이 불행으로 각성자가 된 존재들은, 테라나드에서는 빠짐없이 추포자들에게 잡혀가 생사를 알수 없게된다. 비참한 운명을 직감한 병사는 자신을 제압하려는 동료들을 뿌리치며 악에 받쳐 발악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서 란은 익숙하지만 불길한 힘을 감지한다. 그 힘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일대의 사람들이 위험해질것을 우려한 란은 그를 단칼에 베어버리고만다.

하지만 그는 테라나드 관군 소속. 심지어 이유를 불문하고 각성자를 추포자들에게 넘기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중죄였기에[3] 그 광경속에 뒤늦게 합류한 아딘과 태유는 자신들이 이 살인 현장에서 범인과 자신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눈에 띄게 되자 서둘러 셋이서 자리를 피한다.

태유는 이제 란에게 서슴지 않고 숨겨오던 경계심을 표했다. 주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좋은 의도였지만 관군을 죽였고, 각성자를 함부로 처분해버린 죄인을 사당에 들이는건 너무나 위험한 짓이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란을 힘으로 제압하기는 불가능해 보였고, 아딘은 찾던 물건만 찾으면 돌아가겠다는 란의 말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기에 겨우 다시 길을 나서게 된다.


하지만 그 앞길을 윤령이 막아선다.
윤령 : 제 임무는 두가지. 당신이 사당에 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 그리고 그분의 전언을 당신께 전달하는 것이죠.
윤령 : ' 네 가슴에 새겨둔 흉터는 여전한가. ' 라고 하시더군요

과거에 분명 죽였을거라 생각한 자하크가 살아있다는 말을 듣자 란은 거리낌 없이 겨울의 검, 동귀절도를 사용해 윤령의 병력을 초토화 시켜버린후 서둘러 여름의 사당을 향하려고 하지만, 태유는 란이 꺼내든 겨울의 검을 알고 있다면서, 사당에 여름의 검이 돌아오는 지금 시점에 어째서 란이 사당을 들어가려는지 물으며, 다시 한번 앞길을 막아선다. [4]

란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기 위해 태유를 제압하여 기절시켜버리자 아딘도 더이상 란을 믿을수 없다며 죽음까지 각오하며 태유를 지키려한다.
??? : 멈추는 게 좋을 거예요. 란을 죽인다면...
??? : 당신들이 원하는 건, 절대 얻을 수 없을 테니까.

그 모습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겹쳐 본 란은 검을 거두고 혼자 사당의 위치를 수색하러 떠나버린다.

위험한 존재가 사당에 오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아딘과 태유는 지름길로 사당에 복귀한 뒤, 이를 당주에게 보고하자 그녀는 나탈론의 과거를 잠시 알려준다.

오래전 일어났던 대전쟁, 요괴에 맞서 여러종족의 연합이 사계절의 검을 들고 대항하였던 그날의 일과, 전쟁이 끝난뒤에 겨울의 검만이 사당에 안치되지 않은채 지금 사당을 향하고 있는 란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 란이 과거에 요괴들의 편에 서서 싸웠다는 것 까지. 이야기를 마친 당주는 여름의 사당이 이전되며 수많은 기록들이 소실되어 란의 목적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란의 존재를 자하크와 근위병들에게 알리게 된다.

그러나 그 이후, 가면을 쓴 태사의 사병들이 당주를 포함한 사당 관계자들과 호위병들을 도륙하기 시작하며 사당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학살이 일어나는 동안 란은 당주를 구하고 아딘과 태유를 만나 오해를 어느정도 풀어내어 자하크를 막아야 한다는 설득에 성공하여 여름의 검을 가진 라스를 서둘러 찾아 나선다.

한편, 여름의 사당에 조용히 도착한 라스와 사절단 일행은 태사 자하크의 안내를 받아 대기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일정이 진행되기는 커녕 대기만 계속되던 때, 마침내 연회장에 도착해 식사를 진행하지만[5] 사당 쪽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가면을 쓴 병사들이 인근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자하크 : 한낱 필멸자가 됐다고 하지만,최강의 용을 사냥한 존재인 만큼... 얕보지 않고 특별히 신경써서 준비했지.

연회장은 독이 든 음식으로 아비규환이 되었고, 그 지옥도에서 자하크가 본색을 드러낸다. 황제의 새 칙서에 따라 협약은 맺지 않으며, 여름의 검은 강제로 회수한다는 것.

결국 남은 힘을 짜내어 메르세데스와 라스는 알키를 타고 겨우 연회장을 빠져나오지만, 사절단은 전원 사망하고 만다. 뒤늦게 연회장에서 가면을 쓴 각성자 병사들의 시신[6]들 속에서 다행히 라스가 죽지 않았음을 확인한 란 일행은 마침내 자하크와 대치중인 라스와 메르세데스에 합류한다. 난전속에서 아딘이 여름의 검을 잡아 봉인이 풀리고, 일격을 날려 틈을 만들긴 했으나 역부족이었기에 끝내 란이 단신으로 적진에 남아 자하크와 병력들을 상대하는 동안 모두를 그림자 산맥으로 대피시키게 된다.

스포일러[접기/펼치기]

떡밥이 매우 많으며, 일부는 스토리 챕터 8~10후반까지 읽었을때 알 수 있는 것들도 존재한다.

1. 처음 아딘의 꿈에 들린 목소리의 주인은 나탈론을 다스리는 바람의 정령왕 실바나. 마치 딩고가 말리쿠스, 도미니엘이 닉시드의 계승자인것처럼 아딘은 실바나의 계승자이기 때문에 들을 수 있다. 이 목소리는 스토리 내내 아딘에게 들려온다.

2. 란이 추억에 잠겼던 장소의 낙서는 그림자 엘프 소속인 아미드, 자하크, 란 세명이 남긴 것이다. 란에게 낙서를 마무리하라고 재촉하던 목소리도 아미드의 것. 그러나 대전쟁당시 요괴를 앞세워 전쟁을 벌이던 변혁의 왕은 자신의 힘을 증강하기 위해 같은 편에 서있던 그림자 엘프를 이용하려 들었다. 결국 엘프 수장의 딸인 아미드를 어두운 별의 힘을 담아낼 제물로 사용했고, 이 계획을 바로 자하크가 주도했다. 란은 아미드를 사랑했기 때문에 전쟁 막바지에 이 끔찍한 제물의식을 막기 위해 자하크와 영원히 돌아올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것.

3. 각성자 의 힘이 란에게는 익숙한것은 란이 수백년 전 대전쟁에서 그 힘의 원천이 되는 어두운 별의 힘, 즉 챕터 10에서 전말이 밝혀지는 데무토라는 악한 신성의 힘을 이미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4. 라스가 각성자 병사들에게서 익숙하지만, 이질적인 힘을 동시에 느낀것은 이유가 있다. 그들이 한때 마신전쟁에서 라스와 싸웠던 사도, 아엘다드가 가진 힘에 의해 개조되었기에 익숙한것이며, 반대로 이질적인 이유는 라스가 데무토의 힘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5. 란이 자하크가 죽은줄 알고 있던건 실제로 과거 대전쟁 시절 그를 베어 넘긴게 란 자기자신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자하크는 이때 죽지 않았으며, 이 스토리는 챕터 9의 사이드 스토리에서 소개된다.

3.1. 히든 스토리

아딘이 며칠째 사당으로 돌아오지 않자 태유가 마을로 내려가 아딘을 찾는다. 태유는 안면이 있는 상인을 추궁하여 아딘이 불량배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불량배를 찾아가 아딘의 초상화를 내민다. 불량배의 우두머리가 나타나자 태유는 똑같이 질문하고 우두머리는 정보상을 통해 구한 심부름꾼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 지역에 나타난 신흥조직인 '불청객'과 대립하기 위해 아딘에게 이런저런 일을 시키고 있다고 덧붙인다. 우두머리는 몇 시간 뒤에 아딘과 만난다며 같이 가자고 하고, 태유는 그곳에 있는 정보상을 통해 아딘의 위치를 알아낼 겸 '조막손 항구'로 향한다.

얼마 뒤 불량배의 말대로 고블린과 놀로 이루어진 불량배들과 아딘이 나타나 정보상과 접촉한다. 아딘은 '박힌 돌'에 대한 정보를 가져왔다며 싱글벙글 웃고 불량배들을 좋아라하지만 곧 태유를 발견한다. 아딘은 대충 둘러대며 도망치지만 불량배를 따돌리고 온 태유에게 붙잡힌다. 아딘은 하는 수 없이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지만 태유는 위험하다면서 강제로 끌고 가려고 한다. 그러자 아딘은 상자 위로 올라가 도망치고, 정보상이 나타나 자세한 사정을 설명한다. 태유는 설명을 다 듣자 자신도 계획에 동참하겠다고 한다.

아딘의 계략대로 두 불량배 집단이 마주하자 아딘은 슬쩍 빠져나오려 하지만 흥분한 불량배들은 아딘을 앞세워 공격한다. 그래서 아딘이 사실 이중첩자였다는 사실이 들키고, 태유가 나타나 아딘을 피신시킨다. 두 불량배 집단은 아딘을 뒤쫓고, 막다른 골목으로 몰지만 곧바로 윤령이 통솔하는 테라나드의 관군들이 몰려와 불량배를 모조리 잡아간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윤령이 자신이 아딘에게 시킨 것이라고 밝히자 태유는 두 번 다시 아딘을 위험에 빠뜨리면 후회하게 될 거라고 경고한다. 태유는 아딘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루종일 감시하고 아딘은 함부로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사당의 일이 바빠지자 아딘은 그냥 낮잠이나 잔다.
동기인 하솔이 좌천되자 윤령은 이 기회를 살려 실적을 쌓아 승진을 노린다. 특별 감찰관이 내려오자 윤령은 불량배 집단 '녹슨 안대'를 뿌리뽑기 위해 조직원을 심문하여 근거지를 알아낸다. 병사 하나가 이건 함정일 수도 있다고 진언하지만 윤령은 이 정도 난관도 돌파하지 못하면 승진하지 못한다며 병사 하나를 관청에 보내 지원군을 부르고, 자신은 녹슨 안대의 본거지로 향한다. 하지만 병사의 말대로 관청의 정보가 누설되어 윤령과 병사들은 불량배들에게 포위당한다.

윤령은 앞에 나서 포위망을 뚫고, 병사에게 본거지에서 입수한 마을의 지도와 함께 관청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병사는 도망치다가 누군가에게 발목이 잡힌다. 윤령은 겁먹은 숲으로 끌려가는데 갑자기 하솔이 나타나 불량배를 제압하고 윤령을 풀어준다. 하솔은 포박을 풀면서 관청의 선배 장교들이 불량배와 결탁해서 이 사단이 났고, 지도를 가져가던 병사를 만나 여기에 왔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본거지에서 입수한 거래 장부를 보여주며 내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지만 윤령은 답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불량배들을 소탕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지만 윤령이 하솔에게 날아드는 불량배의 습격을 대신 맞고 부상을 입는다.

누적된 부상 때문에 잠시 쉬기로 한 두 사람은 과거 이야기를 푼다. 윤령은 귀족 가문의 후예로 부유 섬으로 가 황제와 귀족을 지키는 것을 소망해왔다. 하지만 뒷골목 왈패 출신인 하솔에게 대련에서 패배했고, 윤령 대신 하솔이 부유 섬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윤령은 지상의 관청에서 근무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그날 하솔이 일부러 져주려고 했고, 원망해야 하는 것은 나약한 자신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하솔은 부유 섬에 가기 싫어서 져주려고 했던 건 맞지만 처음으로 검을 맞대니까 그런 마음이 싹 달아났다며 운이 좋아서 이긴 거라고 위로한다.

불량배를 추적하던 두 사람 앞에 부패한 장교가 불량배들과 함께 막고, 둘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다. 하지만 태사 자하크가 나타나 불량배와 부패 장교를 처단한다. 처음부터 자하크는 관청의 부패를 눈치채고 감찰원들과 함께 내려와 곳곳에 수배령을 쫙 돌린 뒤었다. 하솔은 자하크의 모습에 감동하고, 그의 명령에 따라 윤령과 헤어져 자하크를 따라가게 된다. 윤령은 자하크의 명령을 받지는 못했지만 자하크에게 충성심을 갖게 되었고 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더욱 정진하기로 마음먹는다.

4. 챕터 2. 엇갈리는 인연

아딘과 태유, 그리고 라스,메르세데스, 알키는 그림자 산맥의 깊은 숲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듯, 기척이 적은 곳이지만 이 그림자 산맥의 서쪽은 대전쟁 당시 인간과 수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요괴들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유는 라스에게 이 땅이 바로 테라나드의 전 황제가 죽었던 곳이라고 설명한다. 대전쟁이 끝난 후에도, 황제는 요괴들을 자신의 손으로 토벌하겠다며 무모하게 앞장섰지만,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 지오라는 어린 황제가 급히 황위를 계승하게 된 배경도 그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후로, 이 산맥은 줄곧 발 디디는 사람 없이 비어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곧 요괴가 떠돈다는 소문은 사실이 되었다. 요괴들이 아딘이 가진 힘을 감지하고 직접 모습을 드러내 침략자들을 물리치겠다며 칼을 뽑아든 것이다. 라스는 요괴들에게 싸울 생각이 없다고 말하지만, 요괴들은 아딘이 가진 힘이 가면을 쓴 침략자[7]들과 같으니 변명하지 말라는 식으로 대꾸한다. 다행히도 싸움이 시작될 찰나, 이 곳 지리를 알던 인간인 유찬이 병력을 이끌고 나타나 요괴들을 후퇴시킨다. 라스는 이 산맥내에서 가면을 쓴 인간들이 요괴와 마찰을 벌인만큼, 유찬 또한 자하크의 세력과 모종의 관계가 있을지 몰라 경계하지만 마땅히 쉴곳조차 없던 일행은 우선 그들의 안내로 안전하게 산맥 내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한편, 후퇴한 요괴는 그들을 이끄는 비후에게 아딘에게서 느껴진 불길한 힘과, 여름의 검에 대해 보고한다. 비후는 자신의 오른팔인 무위를 불러 그들을 쫓도록 명령한다.

다시, 유찬은 마을에 도착한뒤 이 곳은 테라나드의 폭정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설명해준다. 그 숫자가 점점 불어나 마을의 규모는 자경단을 갖추고 방벽을 세우는 등 상상이상으로 커졌고, 그러면서 숲을 파괴하면서 요괴들과의 사이가 나빠졌다고 말한다.[8]하지만 안정도 잠시, 요괴부대가 마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라스는 요괴들이 인간과 불필요한 갈등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들을 중재하기 위해 요괴들이 있다는 숲의 서쪽을 향해 길을 나선다.[9]
라스 : 요괴들은... 마물과 정령의 힘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요괴들의 영역에 도착한 라스는 경계를 위해 출동한 무위와 마주치면서 한 가지 진실을 알게 된다. 요괴는 마물[10]과 정령이 뒤섞여 있는 존재라는 것. 이때 비후가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다. 비후는 이미 라스가 성약의 계승자라는 사실과, 왜 이 숲속까지 찾아온건지[11] 알고있었기에, 대화를 시도한다.
비후 : 정확하게 짚었어. 그래, 우리는 실바나[12] 님의 가호를 받아 태어난 정령이었다.
비후 : 많은 일들이 있었지...이 땅은 성약, 그리고 계승자도 없었으니까.
라스 : 그래서 마물들의 힘을 받아들였다는 건가.
비후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하지만 잘못 짚었어. 우리가 변한건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었으니까.

비후는 끔찍했던 전쟁 당시의 상황을 말하길 회피하고, 다시 현재, 이곳에서 맺어진 과거의 맹약을 인간들이 깼다는 말을 한다. 맹약이란, 전쟁에 참여했던 종족들이 그림자 산맥과 그 서쪽을 침범하지 말것에 대한 약속. 오랜 시간 맹약은 잘 지켜져왔으나... 라스의 짐작대로 인간들이 피난민을 빙자한 전초기지 건설을 통해 가면을 쓴 병사들과 [변혁의 손] 이라는 단체에 근거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비후는 마지막으로, 여름의 검이 마을로 들어간 그 순간, 흩어진 병사들이 마을로 모이고 있다는 정보까지 말해준다.
비후 : 그러니 네게 부탁을 하려고 한다. 검을 가지고 떠나라, 내가 원하는 건 그뿐이야.

숲을 떠나기 전, 라스는 자하크의 가면을 쓴 사병들이 변혁의 손과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말을 하자, 비후는 자하크가 생존했다는 사실을 듣고 숲을 침범한 [변혁의 손]을 자하크가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한편, 마을은 이미 하솔을 대장으로 삼은 변혁의 손 부대가 점거한 상태였다. 하솔은 유찬을 협박하여[13]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아딘과 검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눈치가 빨랐던 아딘과 태유는 서둘러 눈을 피해 숨게 된다. 그리고 둘은 한 서찰을 확인한다. 그것은 여름의 사당 당주가 오랫동안 보관해왔지만 자하크의 병력이 사당을 불바다로 만들던 그 때 자신의 목숨이 다하기 전 마지막으로 태유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그들로부터 이 두 아이를 지켜내야 합니다.
다행히 뜻을 굽히지 않은 숭고한 이들 덕분에...
...
...두 아이와 함께 여름의 사당으로 가려 합니다.
비록유구한 시간 속에 우리의 유대는 끊어졌지만...
...
오르비스를 섬기는 자로서, 뜻을 잊은 옛 동료들을 피해서 무사히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
하지만... 혹여 제가 도착하지 못한다면...

서찰을 통해 전쟁 고아였던 아딘과 태유의 출신이 밝혀지게된다. 오래전부터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숨어다니던 둘은 겨우 평화로운 테라나드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대전쟁이 끝난 뒤에도 갈등을 거듭하던 인간과 수인 사이에 어렵사리 맺어졌던 휴전협정이 깨져버리며 테라나드 북부가 전쟁의 불길로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비슷한 신세로 뭉쳐있던 다른 친구들은 전란속에 끔찍하게 도살당했고, 다시 아무곳으로나 도망친 둘을 마지막으로 받아준 곳이 여름의 사당. 그것이 아딘과 태유의 기억 속 자신들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서찰에 따르면, 그들이 한때 오르비스교[14]의 보호아래 있던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변절자들이 암덩어리처럼 자라나 교단을 위협했고, 그들의 손아귀를 피해 여름의 사당으로 이동하던 중 인솔자가 사고를 당해 길을 잃게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결과적으론 여름의 사당이 아딘과 태유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읽은 아딘에게 문득 한가지 사실이 떠오른다. 이 서찰에 박혀있던 오르비스교의 문양이 변혁의 손 병사들이 달고있는 문양장식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나 휴식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솔이 변혁의 손 병사들을 끌고와 여름의 검을 탈취하고 그 검의 주인[15]을 납치하려하자 아딘은 다시 여름의 검을 뽑아들게 된다. 가까스로 포위망을 뚫을 정도로 강력하게 저항하는데는 성공하나, 검의 강대한 힘을 견디지 못하고 아딘이 지쳐버리자 검의 목소리를 듣고 이 힘을 받아들인 태유가 대신 받아들며 아딘을 피신시키고 자신이 대신 하솔의 병력과 맞서게 된다.

한편, 비후는 무위와 요괴 병력을 마을로 급파하여 라스가 마을로 진입할 빈틈을 마련하고, 자하크를 막으러 가지만 환절의 종[16]에 의해 무력화되고, 그 사이 태유와 여름의 검은 하솔에게 넘어가버리고 만다.

다행히 라스는 아딘만큼은 피신시키는데 성공한다. 더불어 검의 주인이 풍기는 기운을 따라온 란이 합류하게된다. 란은 비록 라스가 여름의 검을 이 대륙에 가져와 전쟁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아가게 만들긴 했으나, 자칫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사태를 맞이할 뻔 했기에[스포일러] 차라리 라스가 이 곳에 와주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다시 하솔의 부대를 습격해 태유를 데려오려하지만, 자하크가 합류하며 태유를 구하긴 커녕 오히려 포위당하게 되고, 그를 뒤로한채 여름의 사당에서 그랬듯 다시한번 알키의 힘을 빌려 탈출하게 된다.

란은 이후, 갈곳을 잃은 아딘과 라스에게 테라나드 영향권 밖인 나탈론 중앙의 대초원, 그곳의 수인 여왕 아룬카를 찾아가라고 말한다. 아룬카가 가을의 검을 가지고 있기에 곧 테라나드 군이 북진을 시작할것이기에 이를 경고하기 위한 목적이자 아딘이 무언가를 배울수 있기를 바라며..

상황이 정리된 뒤, 자하크는 황제 지오에게 여름의 검을 가져간다. 이 여름의 검, 그리고 검의 주인이 된 태유는 다시 수수께끼의 여인의 손에 넘어가게된다. 여인은 태유를 자신에게 데려다준 자하크에게 자신이 오랫동안 찾고 있던 인간을 눈앞에 가져다 줬다며 감사인사를 전한채 사라진다.

4.1. 히든 스토리

'불길한 힘'을 지닌 소녀와 검이 마을로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은 무위는 마을을 공격하고 검과 소녀를 탈취하려한다.

먼 옛날, 비후무위에게 동쪽의 생명체들의 요괴의 땅을 침범하고 있으니 조사하라고 명령한다. 비후는 제거하지 말고 원인만 파악하라고 단단히 일러두지만 무위는 그 원인을 뿌리채 뽑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부관 요괴와 함께 동쪽 지역으로 향한 무위는 극도로 분노하고 공포에 떠는 생명체들을 보고 병사들에게는 더 이상 생명체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말한 뒤 홀로 은둔 요괴를 찾아간다. 은둔 요괴는 무위의 질문에 인간들이 산맥을 넘어와 정착을 위해 숲에 불을 질렀고, 그 때문에 생명체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알려준다.

유찬을 비롯한 인간들은 그을린 언덕에서 나무를 베고 있었다. 무위는 부관의 만류를 무시하고 마을을 치려 하다가 유찬에게 발견된다. 무위는 마을 주민들을 쫓아내려 하지만 유찬과 주민들은 정말 요괴가 있었다며 신기해한다. 유찬은 우리는 갈 곳이 없어서 여기로 왔으며 요괴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으니 이 땅에서 살게 해달라고 사정한다. 무위는 비후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비후는 당분간 처분을 유예하고 무위에게 감시를 명한다. 요괴들은 마을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같이 마을을 세우고, 무위와 유찬은 통성명을 하며 친해진다. 적개심을 누그러뜨린 무위는 더 이상의 감시는 필요없다고 보고 병력을 철수시키지만, 테라나드군과 변혁의 손이 요괴와 마을을 습격한다.

유찬은 침범한 병사들을 쫓아내려 하지만 마을 주민들 중에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은 유찬뿐이었다. 테라나드군은 마을을 요괴와의 전쟁에 대비한 진지로 삼을 생각이었고 유찬은 마을 주민들이 인질로 잡혀 죽어가자 그들에게 굴복한다. 기습을 당한 요괴들은 전멸하고, 무위는 테라나드군과 그들에게 굴복한 유찬을 보며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린다. 무위는 테라나드군을 썰어버린 뒤 복귀하고, 무위의 보고를 받은 비후는 전쟁 준비를 서두른다.
태유는 라스와 대화한 뒤 사라진 유찬을 찾다가 유찬과 자경단 간부가 '그들'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의 밀담을 엿듣는다. 태유가 나타나자 유찬은 부상자들을 치료할 약초를 찾으러 간다고 둘러대고, 태유는 동행한다. 험한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 태유를 보며 유찬은 죽은 동생과 닮았다고 말한다. 얼마 뒤 유찬은 약초를 좀 더 채집하러 간다며 일행과 헤어지고, 태유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행과 돌아가기로 한다. 유찬은 소수 측근과 함께 어딘가로 향하고 태유는 지도에 있는 샛길로 유찬을 미행한다.

하지만 유찬이 보이지 않자 태유는 잠시 쉬며 과거를 회상한다. 어린 아딘은 검투사 훈련 교관에게 속아 태유와 함께 노예 검투사가 될 위기에 처했고, 태유는 같이 탈출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로 돌아와 요괴가 나타나자 태유는 대적하지만 의외로 강한 데다가 전투의 상처까지 벌어지려 하는 등 위기에 처한다. 그때 유찬이 나타나 요괴를 죽이고, 태유는 더 이상 속일 수 없다고 여겨 밀담을 엿들어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유찬이 무언가 고민하자 태유는 자기를 죽이려는 줄 알고 공격 태세를 하지만 유찬은 입을 다무는 대가로 태유의 동행을 허락하겠다고 한다. 태유는 이것도 속임수인지 의심하지만 유찬이 갈 건지 말 건지 결정하라고 재촉하자 따라가기로 한다.

길을 걸으면서 태유는 유찬과 주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집단을 도와 요괴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찬은 아직까지 자신을 의심하는 태유에게 너희들에게 베푼 건 순수한 호의였다고 해명하고, 시선을 돌리지 않으면 세계의 한 면만 보게 되니 무조건 의심하는 성격은 버리라고 충고한다. 그때 누군가 앞에서 나타나자 늘 그랬던 대로 유찬 한 명만 앞으로 나간다. 그 앞에 있는 사람은 '변혁의 손'에서 온 하솔. 유찬은 변혁의 손에서 요구한 물자를 넘겨주지만 하솔은 단번에 태유를 알아보고 공격한다. 하솔은 유찬에게 태유를 처리하라고 명하고, 자경단 간부들은 하솔의 협박에 굴복한다.

하지만 자신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죽은 동생을 떠올린 유찬은 도망치는 태유의 흔적을 숨겨 추격자들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고 태유에게 도망치라고 한다. 태유는 아딘을 버리고 도망칠 수 없다고 하지만 암살조가 쏜 화살이 태유에게 박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찬은 태유가 살아남기를 빌며, 태유를 밀어 물 속으로 떨어뜨린다. 다시 과거로 돌아와, 어린 아딘과 태유는 검투장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뻐하는 아딘에게 태유는 세상에 믿을 건 우리 둘뿐이니 그 이외의 것은 맏지 말라고 한다. 현재로 돌아와 여름의 사당 당주가 준 서찰에 화살이 맞아 무사했던 태유는 강 하류에서 깨어나고, 아딘을 구하기 위해 급히 마을로 돌아간다.

5. 챕터 3. 대초원 위에서

대초원의 여왕 아룬카를 찾으러 온 라스 일행은 가까운 인간 마을에 찾아가지만 외부인에 배타적인 마을 사람은 말을 섞으려도 하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격투가 화영을 불러 쫓아내려 하고, 화영은 이들을 자누타의 첩자로 착각해서 덤벼든다. 하지만 아딘이 입은 여름의 사당 옷을 보고 오해를 풀고, 라스는 테라나드가 여름의 검을 탈취했다며 곧 대초원을 침공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화영은 자누타가 아룬카에 반기를 들어서 대초원에 내전이 터졌다고 한 뒤 라스 일행은 아룬카에게 안내한다.

가는 길에서 화영은 대초원의 내전이 일어난 이유를 설명한다. 늪과 돌 종족인 자누타는 본래부터 모래족인 아룬카를 싫어했고, 그녀가 테라나드에서 온 인간들을 쫓아내지 않고 해안가에 정착하도록 하자 더더욱 분노가 폭발해서 반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자누타의 수인들이 라스 일행을 습격하고, 아딘은 그들의 옷에 변혁의 손 문장이 찍혀있고 각성자의 기운이 풍기는 것을 발견한다. 알키는 몰려오는 수인 중 카르투하 투하르타가 있는 걸 보고 반가워하지만 카르투하는 늪과 돌 종족을 위해 라스 일행을 깔아뭉개려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오르테가 이끄는 아룬카쪽 수인들이 몰려와 카르투하를 쫓아내고, 라스 일행도 한패로 판단하여 죽이려 하지만 화영이 해명하자 깜짝 놀란다.

오르테는 화영의 뜻이라서 거역할 수는 없지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발로 땅을 차면서 걷거나 대놓고 라스 일행의 흉을 보고 아딘에게 시비를 거는 등 대놓고 불만을 표출한다. 진영에 도착하자 때마침 아룬카가 와 있었고 라스는 테라나드가 가을의 검도 노리고 있다고 경고하지만 아룬카는 외부에 알려진 적이 없는 가을의 검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의심하며 감옥에 가두려고 한다. 하지만 아딘이 해명하고 가을의 검이 아딘에게 반응하자 아룬카는 잠시 멈추고, 가을의 검을 빼앗으러 온다면 대초원을 지키기 위해 싸울 뿐이라고 대답한다. 라스가 아룬카를 도와 내전을 끝내겠다고 하자 아룬카는 수락하고, 오르테는 조금 전 불만 많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아룬카의 넓은 포용력에 감탄한다.

아룬카는 라스 일행에게 만찬을 대접하고, 아딘은 라스에게 수인들의 옷에서 변혁의 손의 문장을 보았다며 자누타의 부대를 잡으면 태유가 끌려간 곳을 알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한다. 다음 날이 되자 아룬카는 라스 일행을 보내주는 대신 아딘을 인질로 잡는다. 아딘은 반항하지만 아룬카가 네가 가진 힘에 가르칠 게 있다며 속삭이자 태도를 바꿔 라스에게 갔다오라고 한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라스 일행은 바사르 상단의 바사르 지드 디 사 바르트뮤이를 만난다. 바사르는 교역권을 선점하려고 먼저 배를 띄웠다가 난파당해 자신과 뮤이, 카르투하는 수린, 휴라두와 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카르투하는 접근한 자누카와 루아의 설득에 넘어가 동족을 위해서라며 자누타의 진영에 합류했다고 한다.

한편 자누타는 임무에 실패한 부하들을 마구 구타하고, 말리는 카르투하에게 네가 직접 죽이라고 한다. 카르투하는 망설이고 때마침 인간들을 배척하는 수인들의 나라인 카안 제국에서 루아가 온다. 루아는 당장 아룬카를 치라고 명령하고 자누타는 부하 취급 하지 말라고 하지만 루아는 네게 준 힘을 빼앗기기 싫으면 명령에 따르라고 한다. 조금 뒤, 라스는 바사르의 안내를 받아 자누타의 진영으로 오지만 그 앞에는 루아가 있었고 그녀는 이 모든 혼란이 여름의 검을 가져온 당신 때문이며 자누타는 아룬카를 치러 갔다고 한다. 그리고 수인들을 시켜 라스 일행을 포박한다.

아룬카의 진영이 남은 아딘은 사계절의 검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아룬카는 아딘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족을 배반하고 복수를 다짐만 의동생 페이라를 떠올리고, 그녀는 금지된 의식으로 힘을 얻고 쫓겨난 뒤 카안 제국을 세워 대초원을 공격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딘에게 가을의 검을 들려줘 그녀가 힘을 쓸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몇 번의 훈련으로 아딘은 들려오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가을의 검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아룬카는 아딘의 재능에 감탄한다. 그때 오르테가 자누타의 침략을 보고하자 아룬카는 싸우러 나서고 아딘도 동참한다. 하지만 루아에 의해 폭주하는 수인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대였고 아룬카는 아딘을 라스에게 보낸다. 하지만 루아에게 힘을 받고 극도로 강해진 자누타는 아룬카를 쓰러뜨리고 아딘도 붙잡는다. 아딘은 아룬카를 구하려 하지만 그때 태유가 자누타의 진영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아딘과 태유는 서로를 보고 놀라고, 자누타는 끼어들지 말라고 하지만 태유는 아룬카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다 내가 처리한다며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돌변한 태유의 모습에 아딘은 충격을 받고, 화영이 연막탄을 터트려 아딘과 아룬카를 대피시킨다. 하지만 도망친 두 사람 앞에 다시 태유가 나타나고, 아딘은 가을의 검을 뽑아 아룬카를 해치려 하는 태유에 맞선다. 그때 루아가 나타나 태유를 치우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카안 제국에서 오르비스교를 찾으라고 한다. 루아가 사라지자 아딘은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고, 갑자기 자신이 태유를 해치는 환상을 본다. 아룬카의 도움으로 환상에서 깨어나지만 또 눈앞에서 태유를 놓쳤다고 좌절한다. 아룬카는 아딘을 위로한 뒤 응급처치를 하고 전장을 복귀한다.

루아는 떠나면서 자누타의 힘을 모조리 회수했고, 약해진 자누타의 진영은 화영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 모두 붙잡힌다. 하지만 자누타는 이를 갈며 포박을 풀고 달출했고 화영은 아룬카를 찾았지만 곧 자누타가 탈출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한편 자누타에게 붙잡힌 라스 일행은 다시 한 번 카르투하를 설득한다. 몇 시간 뒤 돌아온 자누타는 루아가 잡아둔 라스 일행을 카드로 삼아 아룬카와 거래하고 카안 제국으로 갈 생각을 하지만 포박이 풀린 뮤이의 채찍 세례에 정신을 잃는다. 카르투하는 이를 방관하고 라스에게 아룬카가 늪과 돌 종족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라스 일행은 자누타를 끌고 가다가 아룬카 일행과 재회한다. 아룬카는 페이라가 또 다른 수를 꾸미고 있다고 하고 라스는 다툼을 끝내기 위해 카안 제국을 다음 행선지로 잡는다. 아룬카는 라스 일행에게 다시 성대한 만찬을 베푼다.

아딘은 가을의 검을 들었을 때 본 환상을 보며 자신도 폭주한 수인들처럼 남들을 해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고민한다. 아룬카는 아딘을 위해 숨겨진 가을의 사당으로 안내하고, 자신 또한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대초원을 위한다는 목적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더더욱 단련을 거듭해야 빼앗기고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얼마 뒤 라스 일행은 카안 제국으로 떠나고 아룬카는 라스를 위해 화영을 붙여준다. 떠나는 이들을 보며 아룬카는 저들의 발걸음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는 서막이 될지, 아니면 더 큰 전쟁의 시작이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5.1. 히든 스토리

바사르 상단의 바사르, 뮤이, 카르투하, 디에리아는 교역권을 따기 위해 나탈론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무투가 켄, 승부의 제라토는 동방의 강자들과 붙어보기 위해 배에 오르고, 수린과 휴라두도 배에 탄다. 하지만 배는 풍랑에 난파되고, 바사르 상단은 다른 승객과 흩어져 대초원의 해안가 마을로 떠밀려 온다. 일행은 기절한 바사르를 대리고 한 몸 눕힐 곳을 찾지만 외지인을 배척하는 해안가 마을은 자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바사르가 깨어날 때까지만 있게 해달라고 사정해서 겨우 숙소를 마련했지만 바사르가 깨어나자 바로 쫓겨나고 말았다. 돈도 잃어버려서 길바닥에 노숙하게 생겼지만 풍랑에 아버지를 잃은 마음 약한 상인이 창고를 빌려줘서 한숨 돌리게 된다.

다음 날, 늦게 깨어난 바사르를 뺀 나머지 일행은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간다. 뒤늦게 깨어나 메모를 확인한 바사르는 가게를 습격한 수인들과 대치한다. 카르투하가 달려와 바사르를 거들지만 늪과 돌 수인들은 카르투하에게 동족이면서 어째서 늪과 돌 종족을 핍박한 모래족 놈들과 같이 있냐고 쏘아붙이고, 진정한 늪과 돌 종족의 일원이라면 무슨 선택을 해야 할지 기억하라고 한다. 상인은 바사르 일행에게 대초원의 내전과 자누타에 대해 이야기했다. 카르투하는 굳은 얼굴로 늪과 돌 종족에게 가보겠다고 하고, 바사르와 뮤이도 동행한다.

바사르 일행은 흔적을 추적하여 자누타의 진영으로 향한다. 자누타가 나타나자 카르투하는 자신을 소개하고 대화를 요구한다. 자누타는 카르투하를 진영에 들이고 나머지 둘은 포박한다. 자누타는 모래족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하며 바사르 일행을 내전에 끌어들이려고 하고, 바사르는 거부하지만카르투하는 동족을 위해 기꺼이 수락한다. 반발하는 바사르에게 루아가 나타나 자신을 카안 제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자누타는 약속 시간이 아닌데 왜 방문하냐고 놀란다. 루아는 자누타의 반발을 무시하고 바사르에게 내전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준다면 카안 제국과의 교역권을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바사르는 아무리 장사꾼이라도 양심은 있다며 거부한다. 하지만 루아가 일이 끝나면 안전하게 리타니아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하자 돈도 정보도 없어서 막막한 일행의 사정을 생각하여 받아들인다. 바사르는 여기에 머물면서 카르투하의 생각을 돌려놓겠다고 결심한다.
오르테는 어릴 때 늑대족의 침략으로 부모를 잃고 자신도 죽을 뻔했다가 아룬카에게 구해졌다. 오르테는 늦게 와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룬카의 얼굴을 보고 그녀 곁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 매일매일 훈련에 열중하는 오르테에게 수인 리타가 와서 자누타가 해안가 마을을 공격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오르테는 아룬카의 오른팔을 자처하며 자누타의 흔적을 추적하는 수인 벌드 옆에 꼽사리 껴서 자누타를 응징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르테는 칼 한 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함정에 빠져 붙잡힌다. 리타가 화살로 밧줄을 끊어 오르테를 구하고, 오르테는 도망친 수인들을 붙잡아 심문한다. 수인들은 자누타가 동족을 권력을 잡기 위한 도구로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여 탈영했다고 대답한다. 오르테는 아룬카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진영으로 끌고 간다.

끌고 가던 중 부상을 입은 말단 부대원의 상처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수인 무리의 대장 소가르는 약초를 치료해야 한다며 잠깐만 풀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포박이 풀리자마자 소가르는 말단 부대원을 비롯한 다른 부대원에게 칼을 휘두르고 자누타의 수인들이 몰려온다. 소가르는 배신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자누타가 심어둔 첩자였던 것이다. 소가르는 탈영한 수인들을 모두 죽이고 아룬카를 공격하러 가고, 오르테가 그 뒤를 쫓는다. 하지만 이것도 함정이었고 오르테는 소가르에게 패해 쓰러진다. 오르테는 예전에 아룬카가 이 검보다 커지면 대초원의 전사가 되게 허락해주겠다는 말을 떠올리며 분전하려 하지만 일어나지 못한다. 아룬카가 나타나 오르테를 보호하지만, 오르테는 아룬카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진영으로 귀환하자 아룬카는 엄한 목소리를 오르테를 질책한다. 오르테는 아룬카가 자신을 내칠까 두려워 울면서 용서를 빌지만 아룬카는 자신의 옆에 둔 것 자체가 오르테를 한 명의 전사로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에 감동한 오르테는 다른 수인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뛰쳐나가고, 아룬카는 그 씩씩한 모습을 마음에 들어한다.

6. 챕터 4. 운명이 교차하는 곳

카안 제국으로 돌아온 태유는 두 번 다시 아딘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하고, 루아는 알겠다며 다음 임무를 준다. 그러면서 속으로 실바나의 후계자가 자신의 수하가 된 것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비웃는다. 아딘은 루아가 말한 오르비스교 이야기로 고민하고, 바사르는 루아에게 받은 증표를 꺼내 이거라면 카안 제국의 입국장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도가도 초원만 나오자 아딘이 나무 위로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인간 도적들에게 습격당하는 수인 상단을 발견한다. 라스와 아딘, 화영이 도적들을 쫓아내자 도적들은 수인에 빌붙은 네놈들, 특히 라스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도망친다. 수인 상단주는 도와준 은인들에게 오히려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는 등 대놓고 깔보지만 바사르가 교섭하여 라스 일행이 상단을 호위하는 대신 신원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18] 입국 문제가 해결되자 아딘은 기회를 봐서 빠져나와 오르비스교를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국경에 도착하자 일행은 입국 심사를 위해 헤어진다. 라스, 알키, 메르세데스, 아딘, 화영은 먼저 입국하고 배를 채우지만 곧 수인 경비대에 포착된다. 과거 화영이 페이라와 싸운 일 때문에 페이라가 제국 전체에 수배령을 때린 것. 결국 일행은 들어오자마자 둘로 쪼개진다. 라스, 메르세데스, 알키가 병사들을 막는 사이 아딘과 화영은 골목길 사이로 도망친다. 화영은 아딘이 오르비스교를 찾기 위해 일부러 도망친 걸 알고 있었지만 어차피 합류하기는 글렀으니 도와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병사들이 계속 몰려오자 좁은 골목으로 유인하여 최대한 버티려 하지만 디에리아가 나타나 그러다 지쳐 쓰러진다며 둘을 샛길로 빠져나가게 해준다. 한편 라스 일행과 바사르 일행은 황궁의 병사들이 초대를 받았다며 모두 체포해 황궁으로 끌고 갔다.

디에리아는 아딘과 화영에게 북부 최고의 정보상이라는 요괴 로나를 소개해주고, 최근 인간 저항군과 카안군과 교전이 심해져 인간에 대한 차별이 더 심해졌다고 알려준다. 일행은 멋도 모르고 덤비는 로나의 불량배들을 두들겨패고 로나의 은신처에 들어간다. 로나는 오르비스교가 지금은 잊혀졌지만 한때 나탈론 전체에 융성했던 종교이며, 오르비스교에 관련된 인물 내지는 장소를 알고 싶으면 화영에게[19]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로나는 인간 저항군이 황궁에 붙잡힌 간부들을 되찾기 위해 황궁에 침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아딘 일행은 황궁 침입으로 발생할 후과를 막기 위해 수락한다. 로나는 인간 저항군의 침입 루트인 지하수로로 안내하고, 당장 뜯어볼 수 없도록 조치한 두루마리를 준다. 아딘 일행은 숨어있다가 순차적으로 진입하는 저항군 부대를 급습하지만 화영의 옛 제자 이 나타난다. 화영은 디에리아와 아딘을 먼저 내려보내고, 켄은 화영의 등장에 당황하지만 부하들이 보채고 화영이 공격을 시작하자 하는 수 없이 주먹을 내지른다.

황궁으로 끌려온 라스는 페이라에게 테라나드가 가을의 검을 손에 넣기 위해 북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아룬카와 페이라의 관계도 안다며 아룬카의 친서를 보여주지만 페이라는 바로 찢어버린다. 라스는 당황하지 않고 측근인 루아가 변혁의 손을 만들어 테라나드와 손을 잡았다고 하지만 페이라는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테라나드와 카안은 동맹이라고 한다. 페이라는 이 전쟁을 막고 싶으면 나를 죽이라며 병사들과 함께 라스를 공격한다. 하지만 라스가 부상당한 동료를 지킨다고 전력을 다하지 못하자 일부러 틈을 만들어 뮤이, 메르세데스, 알키를 보내준다.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아딘과 디에리아는 뒤따라오는 로나를 발견한다. 로나는 저항군의 정보 혼선에 당했다며 사과하고 지하의 공동에 저항군이 모여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르비스교의 마지막 은신처는 지하 수로 인근, 우리가 가야 할 공동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고, 두루마리는 어느 여자가 소년과 소녀를 찾아서 주라고 했다며 자격을 갖춘 자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비슷한 시각 저항군의 풍운의 수린휴라두는 후속대가 오지 않았지만 '군신'이 있으니 문제없다며 작전을 강행하지만 아딘 일행의 습격을 받는다. 휴라두는 수린을 먼저 보내려 하지만 수린은 '만'이 아딘과 싸우지 말라고 하자 궁금해한다. 시간이 촉박해지자 수린은 빠져나오려 하지만 아딘이 막고, 만은 여전히 아딘과의 싸움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순간 군신 화란의 라비가 강림하여 수린을 먼저 보낸다.

화란의 라비는 묵직한 도끼를 휘두르며 시종일관 아딘을 밀어붙이지만 아딘도 내면의 숨겨진 힘을 이끌어내 라비의 공격을 모두 막는다. 수린의 부탁대로 생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라비는 더 크게 공격하지만 화영이 팔을 대가로 라비의 공격을 막는다. 하지만 둘이 힘을 합쳐도 라비 한 명을 당해내기는 역부족이었고, 패배하기 직전 두루마리가 반응하여 차원문을 연다. 그리고 그 안에서 루아가 나타나고, 라비는 그 힘만 있으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탐내지만 루아는 라비를 다른 공간에 가둔다. 아딘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화영의 손을 뿌리치고 루아를 따라간다. 한편 먼저 간 수린과 휴라두는 황궁에 폭탄을 설치하다가 메르세데스 일행과 조우한다. 시간이 되자 폭탄이 폭발하고 메르세데스 일행은 폭발과 황궁 병사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친다. 수린과 휴라두는 군신이 있으면 페이라도 쓰러뜨릴 수 있다고 하지만 군신이 오지 않으니 먼저 동료들부터 구해야 한다며 지도를 주고, 메르세데스 일행은 갇힌 저항군 간부들부터 빼낸 뒤 라스를 구하러 간다.

루아는 아딘을 오르비스교의 숨겨진 신전으로 안내하고, 오르비스교의 역사에 대해 말한다. 아주 먼 옛날, 여러 종족과 요괴들이 싸운 대전쟁의 승자는 종족 연합군이었고 요괴의 수장 '고통받는 여왕'을 봉인했다. 하지만 여왕의 추종자는 살아남아 나탈론을 혼란스럽게 했고, 대륙 북부가 무너지자 그들은 후일을 위해 전쟁에서 앞장선 오르비스교를 없애려 하였다. 변혁의 손 또한 나탈론과 오르비스교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지만 오르비스교는 결국 박해를 피해 지하의 신전에 모여 외부와 모든 교류를 끊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과 다른 루아의 말에 아딘은 혼란스러워하고, 루아는 아딘의 어릴 적 기억을 보여준다. 그 기억에는 요괴의 습격으로부터 아딘과 태유를 지키려는 오르비스교의 여인과 루아가 있었다. 그런데 기억을 보던 중 분명 아딘을 보호해야 할 루아가 요괴들 사이에 섞여 여인을 쫓고, 거짓 속에서 숨겨진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깨어난 아딘에게 루아는 두 사람은 실바나의 후계자이며, 그들을 지키는 것이 오르비스교와 변혁의 손의 사명이라고 한다. 태유 또한 아딘을 위해 스스로 실바나의 후계자라는 무거운 이름을 짊어졌고, 나탈론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무조건 사계절의 검을 모아야 한다고 한다. 아딘은 루아의 말을 100% 믿지 못하지만 혼자 궁리해봤자 해결되는 것은 없으니 루아가 말한 대로 '봄의 검'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향한다. 한편 루아는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잘 흘러간다며 기뻐하고, 감히 자신의 처소에 침입한 저항군들을 죽인다.

폭발에 혼란에 빠진 병사들이 서서히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자 휴라두는 일행과 헤어져 새로운 폭탄을 설치한다. 여전히 페이라 앞에서 싸우는 라스는 이 기회를 틈타 페이라를 죽이려 하지만 페이라가 가진 '맹세의 잔'에 있는 늑대의 영이 라스의 일격을 막아낸다. 바사르와 카르투하는 병사들에게 붙잡히고 페이라는 맹세의 잔의 힘으로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페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라스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죽이려 하지만 메르세데스 일행이 난입하여 페이라와 대적한다. 페이라가 호승심을 불태우자 루아가 차원문을 열고 병사들과 함께 나타나고, 라비도 억지로 경계를 열고 모습을 드러낸다. 라스를 비롯한 일행들은 모두 도망치고, 페이라와 루아는 라비와 싸운다.

화영과 디에리아, 로나는 아딘의 기운을 쫓다가 지하 수로로 돌아온 아딘을 만난다. 아딘은 봄의 검이 잠들어있는 '은둔자들의 숲'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만 로나는 그림자 엘프가 살고 있는 매우 위험한 땅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아딘이 고집을 꺾지 않자 모두 함께 가기로 하는데 폭발의 여파로 지하수로가 무너지자 모두 허겁지겁 도망친다. 페이라는 전력으로 라비에게 맞서지만 라비는 페이라와 격이 다른 존재였고, 페이라가 패배할 위기에 놓이자 루아가 라비를 멀리 날려버린다. 사태가 진정되자 루아는 이제 곧 봄의 검을 얻게 될 것이고, 일족의 복수와 가을의 검을 얻기 위해 대초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인간 저항군은 페이라에게 목숨 걸고 충성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된다고 하자 페이라는 마음 놓고 대초원으로 향한다. 루아는 페이라가 떠나기 전에 감옥에 붙잡아둔 두 사람을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낸다.

간신히 지하 수로로 피신한 라스는 페이라 암살에 실패한 이상 전쟁이 벌어지게 생겼다고 절망한다. 수린과 휴라두는 서부로 가서 '그들'과 손을 잡겠다며 라스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반면 북쪽 지하 수로로 도망친 아딘 일행은 은둔자들의 숲으로 향하고 로나는 카안에 남아 사람들을 돕기로 한다.

6.1. 히든 스토리

오래 전, 수린의 아버지는 적들에게서 만을 지키기 위해 수린을 멀리 리타니아로 보냈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기억을 잃은 수린은 휴라두가 보여준 가문의 인장 덕분에 일부 기억을 되찾았고 아버지가 자신을 떠나보내는 꿈을 꾸었다. 휴라두는 수린의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 수린을 찾기 위해 나섰고 끝내 수린을 찾아 같이 나탈론으로 돌아간다.

폭풍우를 만나 배가 난파되었지만 두 사람은 무사히 카안 제국에 도착하지만 '그들'에게 받은 증표를 잃어버려서 도시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수인 경비대장이 잠깐 휴라두와 대화한 뒤 통행증을 줘서 입국할 수 있었다. 수린은 자신이 살던 곳이 버려지자 아버지의 안위를 걱정하지만 곧 로나의 불량배들이 나타나 시비를 건다. 수린이 불량배를 제압하자 로나가 나타나 단번에 수린을 알아본다. 로나는 수린의 가문이 인간 저항군의 중심이어서 카안군에게 멸문당했으며, 자신에게 '만'을 가진 자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남겼다고 말한다. 로나는 수린과 휴라두를 저항군에게로 안내하지만, 저항군은 휴라두가 수인과 거래했다면서 만을 빼앗으려 한다. 당황한 수린은 휴라두에게 진실을 묻지만 휴라두는 대답하지 않는다.

싸움이 길어질 무렵 수린 가문의 가신이 나타나 수린의 신분을 확인해주고 안쪽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저항군은 휴라두와 수인이 수린과 만을 넘긴다는 거래를 했다고 하고, 휴라두는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거짓말을 했다고 순순히 인정한다. 그의 손에는 위치 추적기가 달려 있었고 수인 경비대장이 나타나 저항군과 수린을 붙잡는다. 그는 수린 일행이 입국심사를 받을 때 휴라두가 루아의 첩자인 것을 알고 공로를 독차지하려는 속셈을 보였으며, 들여보내주는 대가로 저항군을 유인해달라고 요구했다. 붙잡힌 수린은 휴라두에게 원망과 배신감보다는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한다. 수인 경비대장과 휴라두는 저항군을 압송하고, 수린의 가신은 '만'이 나탈론으로 오라고 했다면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니 만의 목소리를 듣고, 아직 회생의 패는 남아있다고 한다. 그 말대로 가신은 붙잡히기 직전 로나를 탈출시켰고, 로나는 빚진 것을 갚기 위해 구출 계획을 짠다.

오래 전, 휴라두는 순례자 중 한 명으로 '통찰의 눈'을 이어받은 자였다. 순례자들은 그를 숨기고 입을 다물었지만 카안 제국은 기어코 찾아내어 휴라두를 황궁으로 끌고 왔다. 휴라두는 만은 전쟁으로 파괴되었다고 하지만 루아와 페이라는 그것이 세계의 섭리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파괴되지 않는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거짓말은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휴라두는 붙잡힌 순례자들을 구하기 위해 루아의 첩자가 되었다. 그런데 수린의 가신은 끌려가면서 수린의 만은 순례자들이 맡긴 것이며, 붙잡힌 순례자들은 모두 처형당했고 수린의 아버지는 그들을 구출하려다 죽었다고 한다. 휴라두는 충격을 받고, 수인 경비대장은 진실이 들통났으니 순순히 인정하면서 휴라두를 제압한다. 그런데 그 순간 인간 저항군들이 떼꺼지로 나타나자 수인 경비대장은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친다.

상황이 종료되자 휴라두는 모든 것을 잃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수린은 핍박받는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아버님과 순례자들의 의지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휴라두를 일으켜세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저항군에 가담하여 인간을 위한 투쟁을 결의한다.[20]
승부의 제라토무투가 켄화란의 라비를 찾기 위해 나탈론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하지만 풍랑으로 배는 좌초되고, 두 사람은 식량을 얻기 위해 대초원에서 상단을 털려다가 때마침 같이 습격하던 도적떼를 퇴치해주고 그 답례로 카안 제국까지 오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기들을 쫓아낸 상인들을 때려눕혔다가 몰려오는 수인 병사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망친다. 도망친 두 사람은 무투가 켄을 켄으로 착각한 불량배들의 습격을 받는데, 역으로 때려눕히고 불량배를 심문해서 켄과 라비가 저항군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량배를 통해 알게 된 정보상 로나를 찾아간 두 사람은 늘 그렇듯 로나의 불량배를 때려눕힌다. 수인들에게 붙잡힌 수린과 저항군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로나는 두 사람을 이용해 수인 지원군을 막을 생각을 하고 켄과 라비의 행방을 알려주는 대가로 길을 막으라고 한다. 두 사람은 목적을 달성하면 사브와라로 가서 피라미드나 찾자고 투덜대지만 곧 수인 지원군이 나타난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몰려오는 수인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렸고 결국 승리하는 데 성공한다.

켄과 제라토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으며 로나에게 돌아가지만, 그들 앞에 루아가 나타난다. 루아는 단번에 두 사람이 다른 세계에서 온 자들임을 파악했고 장기말로 쓸 생각으로 포획한다. 힘을 다 쓴 두 사람은 저항할 새도 없이 루아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힌다.

7. 챕터 5. 숨겨진 존재들

루아는 아딘보다 빨리 은둔자들의 숲으로 가 실바나의 후계자가 오고 있다고 전한다. 그말대로 아딘, 화영, 디에리아가 은둔자들의 숲에 진입하지만 살아움직이는 나무들에 의해 아딘은 다른 이들과 떨어진다. 독을 품은 나무에 베여 중독된 상황에서 그림자 엘프들까지 몰려오자 아딘은 다시 한 번 내면의 힘을 끌어내지만 그림자 엘프의 수장 아리아의 명령을 받은 스단이 아딘을 기절시킨 뒤 끌고 간다. 디에리아와 화영은 이리저리 도망다니다 아리아를 만나고, 아리아는 이들을 마법으로 제압한 뒤 아딘을 붙잡았다는 보고가 들어오자 둘을 데리고 돌아간다. 스단은 정신을 차린 아딘에게 그림자 엘프는 오래전 나탈론의 대전쟁을 막기 위해 왔지만 인간과 수인들에게 배신당해 이 황량한 숲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림자 엘프 장로들은 대놓고 아딘 일행을 죽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아딘이 봄의 검을 가지러 왔다고 하자 장로들의 목소리는 한층 더 커지지만 아리아는 말 한마디로 장로들의 입을 막고 우리는 과거의 일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봄의 검을 지키는 자들이 뿐, 검의 선택을 받아야 봄의 검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아딘이 루아가 사계절의 검을 모아야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하자 아리아는 속으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내며 한심해한다. 오래 전, 죽었다고 알려진 자하크가 루아와 함께 나타났고 루아는 손을 잡는다면 인간과 수인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정착할 땅도 주겠다고 회유했다. 아리아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현재로 돌아와 아딘을 봄의 사당으로 안내한다. 아딘은 화영과 디에리아에게 짧은 인사를 한 뒤 바로 떠난다.

그런데 봄의 사당에는 태유도 와 있었다. 아딘은 완전히 변해버린 태유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라고, 예전과 달리 불편하고 어색한 기분을 느낀다. 태유는 겉으로는 아딘을 위해 루아와 손잡았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딘에 대한 열등감이 숨어 있었다.[21] 태유는 봄의 검은 양보할 수 없다며 아딘을 내친다. 사당 중심부에 들어서자 또 다시 목소리가 들리고 빛의 형태를 가진 봄의 검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딘은 위험하다고 경고하지만 태유는 아딘에게만 들리는 검의 목소리와 여름의 검과 가을의 검 모두 아딘이 먼저 손을 댔다는 점에 열등감이 폭발하여 아딘의 만류를 뿌리치고 먼저 검에 손을 댄다. 하지만 검은 태유를 거부하고, 아딘이 검을 붙잡는다. 검을 잡자마자 오르비스교를 해치는 루아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바람의 정령왕 실바나였다. 실바나는 사계절의 검이 모이면 파멸의 운명이 나탈론을 뒤덮을 것이고, 아딘이 빨리 와서 진실을 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오래 전, 변혁의 왕 아엘다드가 나탈론을 침략했다. 실바나는 아엘다드에 맞서는 이를 위해 자신은 물론 화염의 정령왕 말리쿠스, 빛의 정령왕 데스티나, 냉기의 정령왕 닉시드의 힘까지 빌려 검에 힘을 불어넣었는데 이것이 바로 사계절의 검이다. 아엘다드는 포기하지 않고 어두운 별의 힘까지 빌리려고 했지만 실바나의 후계자와 연합군의 활약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계절의 검에 깊은 어둠이 깃들게 되었고, 검을 다루기 위해서는 균형이 중요하게 되었다. 또한 아엘다드는 패배했지만 그 파편이 이루지 못한 뜻을 이루려 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루아라고 한다. 그 순간 깊고 어두운 존재가 실바나의 장막을 찢고 나타나고, 신록의 아딘은 비명과 함께 깨어난다. 갑자기 진동이 들리자 화영과 디에리아는 포박을 끊고 봄의 사당으로 가려고 하지만 독 때문에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화영은 다리의 중독된 부위를 뜯어낸다는 무식한 발상으로 중독을 풀고 달려간다.

봄의 검을 든 아딘은 넘치는 힘에 폭주하지만 때마침 란이 나타나 아딘을 진정시킨다. 란은 자하크와 변혁의 손을 쫓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봄의 검이 아딘이 쓰던 무기의 형상을 갖추었으니 이는 곧 봄의 검이 아딘을 주인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한다. 선택을 받지 못해 망연자실한 태유의 질문에 란은 정령왕과 어둠의 힘을 조율할 수 없는 반쪽짜리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발끈한 태유는 란과 언쟁을 벌이지만 아딘이 진정시키고, 란은 자하크와 변혁의 손이 봄의 검을 노리고 있으니 당장 탈출해야 한다고 한다. 태유는 일단은 아딘 일행과 같이 움직인다. 그러나 그 앞에는 그림자 엘프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아리아까지 나타난다.

란은 동족을 위해 아미드를 희생시켜서 무엇을 얻었느냐며 아리아의 아버지 레단이 바란 건 고통받는 인간과 수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공격하지만 아리아는 그들의 이기심과 욕심을 몰랐을 때의 이야기고 지금의 나는 그림자 엘프의 번영과 안식만 바란다고 반박한다. 화영과 디에리아가 아딘에게 가세하지만 자하크가 나타나 화영을 쓰러뜨리고 란과 대립한다.

오래 전, 아리아의 숙부 노르아는 아미드를 제물로 바치기로 결정하고, 자하크도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켜야 한다며 찬성한다. 스단도 반대하지만 아리아는 동족과 어둠의 정령왕 노이아스를 배신하고 내려와서 몰락하는 동족을 보며 어쩔 수 없이 동참한다. 아리아는 의식을 막으려는 스단을 막아세우며 나만 보고 버티는 동족들의 마음을 외면하는 것이냐며 이게 최선이라고 한다. 현재로 돌아와서 란이 방어만 하자 아딘은 내면의 힘을 끌어내 가세하려 하지만 태유가 아딘을 공격하고, 이제 나는 아딘의 보호자나 반쪽짜리 후계자가 아닌 자기 자신을 증명하겠다고 한다. 결국 아딘은 쓰러지고 태유와 자하크는 봄의 검을 챙겨 사라진다.

아딘은 떠나는 태유를 붙잡으러 뛰어가지만 결국 잡지 못하고, 태유가 진정 원하는 것을 알지 못했고 봄의 검도 빼앗겼으니 다 끝났다고 절망한다. 하지만 란은 봄의 검은 마지막 봉인을 풀어야 쓸 수 있는 검이며 봉인을 풀 열쇠인 '만'이 녀석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아직 희망은 있고, 아딘이 태유를 포기하는 날이 태유를 잃어버리는 날이라며 위로한다. 아딘은 숲을 떠나기 전에 아리아에게 루아가 정말 나탈론의 평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사람인지 묻지만 아리아는 내 목표는 동족의 안위지 나탈론에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며 오래 전 루아와 한 계약을 알려준다. 하지만 란은 그건 그냥 루아의 거짓말이라며 아미드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면 그녀가 진정으로 원한 것이 뭔지 생각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7.1. 히든 스토리

아미드를 제물로 바친 그날의 꿈을 꾸는 아리아는 잠깐 산책을 나갔다가 자하크를 만난다.

오래 전 숙부 노르아는 아미드를 제물로 바치며, 아엘다드의 뜻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새로운 땅에서 안식을 누릴 것이라고 한다. 자하크는 아리아를 불러 레단을 죽인 자는 인간과 수인이 아니라 노르아라고 한다. 그 말에 아리아는 몇 달 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엘라시아로 돌아가려는 레단과 인간과 수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노르아의 대화를 떠올린다. 레단이 죽자 노르아는 일족 중 유일하게 노이아스의 축복을 받았던 아미드를 아엘다드에게 바치기로 결정하고 장로들을 설득했다. 충격을 받은 아리아에게 자하크는 그의 진짜 계획을 알아내기 위해 일부러 그에게 찬동하는 척 했다고 설명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장로들은 아리아보다 노르아를 따를 테니 지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충격을 받은 나머지 결정을 미룬 아리아는 방황하다가 중상을 입은 스단을 만난다. 스단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수군대는 장로들을 보고 자리를 박차고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으러 갔다가 누가 죽였는지도 모르는 데다 레단만큼 강하지도 못하지 잔뜩 두들겨맞고 왔다고 한다. 스단이 기절하자 아리아는 자하크의 말을 다시 떠올린다.

현재로 돌아와 아리아는 반쪽짜리 그림자 엘프인 자하크가 가진 적개심, 분노, 열등감을 거론하며 쫓아낸다. 하지만 자하크는 동생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종족의 번영을 노린 아리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루아가 올 것이라고 한다. 몇 시간 뒤, 스단은 처소에 아리아가 없자 정인이라도 생긴 거냐며 찾아나섰다가 아리아를 발견하고 함께 산책을 한다. 생각이 많아보이는 아리아에게 스단은 모든 것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고 위로하고, 자신에게는 누님밖에 남지 않았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곁에 있어달라고 한다. 아리아는 루아의 약속을 떠올리며 아미드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다잡는다.

화영은 봄의 사당에 있는 아딘을 구하기 위해 중독된 상처를 도려내지만 바로 기절해버렸다. 감옥에 같인 화영은 상황을 파악하고 디에리아의 상처도 도려내고, 디에리아는 화영의 악화된 상처를 걱정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먼저 감옥을 탈출한다. 봄의 사당으로 향하면서 화영은 그림자 엘프들이 죽일 수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은 것을 보고 그들 뒤에 무슨 목적이 있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도려낸 상처가 덧난 바람에 발이 묶였고 디에리아는 약초를 찾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다. 그런데 그 사이에 스단과 그림자 엘프들이 몰려온다.

스단은 화영을 잡기 위해 왜 병사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냐고 묻고, 화영은 이유 없이 죽이기 싫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스단은 착한 척이라도 하고 싶었냐며 비웃고 아리아의 명으로 화영을 죽이려 한다. 그리고 자신은 인간과 수인에 대한 증오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었지만 너희들이 사는 땅은 원한다고 한다. 그리고 풍요로운 땅을 얻기 위해서는 개체수가 좀 줄면 좋고 너는 알량한 동정심과 정의감으로 우리 병사를 죽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거라며 공격을 개시한다.

화영은 발차기로 정예 병사들을 날려버리지만 이미 지친 상황이라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포기하라는 스단에게 화영은 아리아도 이 무의미한 싸움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반박한다. 그러자 스단은 며칠 전 루아의 말을 따르면 이 지긋지긋한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땅에서 살 수 있을까 한탄하는 아리아를 떠올리며 공격을 멈추고 병사들을 아리아에게 보낸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과 수인을 돕기 위해 왔지만 그들에게 버림받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이단자로 낙인찍혀서 돌아갈 수 없어서 루아의 손을 잡았다고 말한 뒤 병사를 죽이지 않은 값이라며 화영을 치료해준다. 치료를 끝낸 스단은 더 이상 누님 앞에 나타나면 누님이 죽일 수도 있으니 갈 길 가라고 충고한 뒤 사라지고, 화영은 그 말을 듣지 않고 디에리아가 오자 다시 걸음을 서두른다.

8. 챕터 5S. 예언의 땅을 향하여

비후는 란 덕분에 변혁의 손 잔당을 처단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고 환절의 종은 카안 제국의 기술로 만들었다고 알려준다. 또한 환절의 종에는 순례자들의 힘이 사용되었으니 지금 북부로 가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북상한 끝에 순례자의 본산인 기원의 안식처에 도착한 란은 순례자들이 인간 저항군을 돕다가 처형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금 변혁의 손을 지원하는 자는 인간 저항군이 아니라[22] 살아남은 순례자라고 추측한다.

아주 먼 옛날, 수인 혼혈인 란과 인간 혼혈인 자하크는 숲을 침범하는 인간과 수인들을 베고 있었다.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두 사람에게 아미드가 나타나 레단의 밀명이라며 순례자의 조언을 구하러 가야 한다고 말한다. 란과 자하크는 일행이 많으면 인간과 수인의 공격을 받는다며 호위병을 물리고 자신들이 호위한다. 기원의 안식처에 들어가자 분노에 빠진 자들이 공격을 시도했고 아미드는 먼저 기원의 안식처로 간 선발대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자하크는 무언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문다. 아미드는 처음 숲 밖으로 나온 데다가 첫 여행이라고 하지만 자하크와 란은 첫 여행 치고 황량한 데다가 장소가 별로 안 좋다고 딴지를 건다. 그러자 아미드는 다음에는 진짜 여행을 떠날 건데 그때 군소리 말고 따라오라고 하고 둘은 알았다고 한다.

관망자의 입구에 도착하자 자하크는 초원에서 세 종류의 족적을 발견했다며 선발대가 아닌 다른 무리가 있다고 하고, 둘은 한 명이 아미드를 지키고 한 명이 공격하는 건 합의했지만 누가 싸울 건지를 두고 언쟁을 벌인다. 숲을 둘러본 아미드는 숲 전체에 순례자들이 친 특별한 힘이 흐르고 있다며 여기 숲은 움직이는 숲이라고 말한다. 자하크는 혹시 숲에서 헤멘다면 산 중턱의 큰 나무에 모이기로 약속한다. 숲에 들어가자 적들이 공격을 시작하고, 란은 자하크에게 호위를 맡기고 뒤를 엄호한다. 하지만 갑자기 숲이 움직여 아미드와 란, 자하크가 흩어지고, 란과 자하크는 흩어져 아미드를 찾고 약속 장소에 오기로 한다.

란은 시각이 아닌 청각에 의존하여 수인 무리를 발견한다. 수인들은 란의 기척을 눈치채고, 란은 그들과 싸우지만 연계가 좋은 형제 수인 때문에 점점 불리해지자 겨울의 검을 해방한다. 그러자 수인 주술사가 깜작 놀라 검의 힘을 억제한다. 란은 어떻게 검을 억제한 거냐고 묻지만 수인 주술사가 몰려오는 마물을 처리해주면 검에 대해 아는 것을 모두 말하겠다고 하자 잠시 힘을 합친다. 마물을 물리치자 란은 검을 얻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수인 주술사는 그 검은 실바나가 하사한 사계절의 검 중 하나인 겨울의 검이며 자신들은 순례자들을 만나러 왔다고 한다. 란은 목적도 같고 거울의 검을 다룰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르니 이들과 동행한다. 형제 수인들은 숲에 들어섰을 때 그림자 엘프의 공격을 받았으며 무언가 정신이 나가 "죽인다, 그리고 재앙을 막는다."고 읊조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란과 형제 수인은 어색한 사이였지만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매듭법과 추적술을 배우는 등 빠르게 친해진다. 하지만 곧 그림자 엘프들이 나타나 잡종인 란과 재앙의 근원인 아미드를 제거하겠다며 공격하고, 처음 기습으로 형 수인이 부상당한 데다가 나머지도 그림자 엘프의 공격에 서서히 지쳐간다. 그러자 란이 겨울의 검을 꺼내고, 수인 주술사는 란의 의지가 겨울의 검에 전달되는 것을 돕겠다고 한다. 주술사의 도움으로 란은 겨울의 검을 온전헤 제어하는 데 성공했고 단번에 사방을 얼음으로 뒤덮어버렸다.

죽어가는 그림자 엘 간부는 순례자들이 보여준, 재앙의 근원을 막지 못했을 때의 미래를 보여준다. 그 미래에는 나탈론의 모든 생명체가 죽어가는 모습과 가운데에 서 있는 아미드가 있었다. 사태가 종료되자 수인 주술사는 귀인을 도왔으니 우리의 볼일은 끝났다며 헤어지고, 마지막으로 정해진 미래는 없고 수많은 가능성만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형제 수인들은 란과 헤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언제든지 대초원으로 오라고 한다. 약속 장소에서 아미드와 자하크의 흔적을 찾은 란은 불길한 미래의 의미도 확인할 겸 안쪽으로 들어간다.

자하크는 아미드를 찾다가 테라나드의 군사들을 발견한다. 자하크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테라나드 병사들을 제압하지만 테라나드 지휘관은 자하크를 찾으러 왔다고 한다. 이들은 자하크가 멸망한 인간 왕국의 왕자이자 테라나드 황실의 먼 친척으로, 왕국이 멸망하지 전 자하크의 아버지가 테라나드에 보낸 구원 요청을 받고 찾으러 왔다고 말한다. 병사들은 자하크를 배를 정박한 인근 해안가로 안내하려 하지만 자하크는 이들을 데리고 숲을 수색한다. 병사들은 앞으로 실세가 될 것 같은 자하크에게 잘 보이려 애쓰고 자하크는 최대한 정보를 알아내지만, 더러운 이종족을 쓸어버린다며 전쟁을 준비하는 테라나드의 모습에서[23] 인간의 추악함을 본다.

병사들을 이끌고 수색하던 중 다른 수인 무리가 나타나 공격한다. 자하크는 그들과 검을 맞대며 인간이나 수인이나 공통의 적이 없으면 융화될 수 없는 존재이며, 하나같이 자기 종족의 이익만 생각한다고 생각하자 돌변하여 수인과 테라나드 군 모두를 몰살시킨다. 홀로 남은 자하크는 그림자 엘프만으로는 인간과 수인을 쓸어버릴 수 없으니 조력자를 찾아야 한다고 결심한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자하크는 아미드의 흔적을 따라간다.

아미드는 비후 휘하의 요괴 기나를 만나고, 기나는 아엘다드의 명으로 순례자를 만나러 왔다가 입을 다문다. 아미드를 데리고 숲으로 들어간 기나는 아엘다드가 그림자 엘프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다. 숲이 또다시 움직이자 기나는 자신의 기운으로 숲을 다시 멈추게 하고, 아미드는 그 힘이 정령의 힘임을 눈치챈다. 기나는 이건 아엘다드가 준 힘이라고 하지만 아미드가 실바나의 힘과 유사하다고 하자 갑자기 기나가 쓰러지고 아미드를 노려보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요괴들은 쓰러진 기나를 데리고 가지만 숲이 기나를 공격하기 시작하고, 아미드는 기나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힘으로 숲을 통제하는 데 성공한다. 그때 기나가 일어나, 아미드의 힘으로 아엘다드의 제약이 약해졌다며 우리는 아엘다드의 명으로 순례자를 없애기 위해 왔고 그가 그림자 엘프를 노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다시 아엘다드의 제약이 강해지자 기나는 아미드에게 순례자에게 가라고 외친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아미드는 둘을 기다리지 않고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순례자를 찾으러 간다.
해후의 동굴에 도착한 세 사람은 순례자에게 자신의 목적을 말한다. 우선 자하크는 잔혹하고 타락한 세계의 끝을 알고 싶다고 했고 순례자들은 자하크에게 그것을 알고 싶은 대가로 소중한 것을 잃어야 한다고 한다. 자하크가 소중한 것 따위는 없다고 하자 순례자는 란과 아미드의 환상을 보여준다. 란은 간부가 보여준 불길한 미래를 물었고 순례자들은 수많은 가능성 중에 가장 선명한 미래라고 답한다. 란이 너희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하자 순례자들은 란이 그 미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미래를 위해 감내할 것이 무언인지 확인한다며 아미드를 해치는 자하크의 환상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아미드는 그림자 엘프의 미래를 묻고, 순례자는 그림자 엘프가 나탈론의 운명의 중심에 설 것이며 아미드가 훗날 모두를 위해 한 선택은 이 세계의 모든 것을 결정 지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아미드는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고 하지만 순례자들은 당신의 희생만이 이 세계의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순례자들이 사라지자 아미드는 환상에 빠져 싸우는 란과 자하크를 깨운다. 두 사람은 숲을 나갈 때까지 마치 원수처럼 쏘아보지만, 아미드가 자꾸 그러면 숲으로 안 돌아간다고 한다. 두 사람은 그건 안 된다고 말리지만 아미드는 이왕 숲을 나간 김에 약속대로 미지의 땅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며, 그럼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 두 사람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란은 사양하지만 자하크는 이미 굳은 아미드의 결심을 보고 포기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배를 타고 테라나드로 여행을 떠났고, 순례자들의 보여준 환상은 서서히 잊혀졌다. 하지만 몇 달 후 아미드는 제물로 바쳐졌고 자하크는 그것에 찬성했다. 란은 반대했고 자하크가 아미드를 노리던 미래에 어떠한 대비도 하지 않았다고 자책한다. 하지만 "정해진 미래 같은 건 없어. 그러니 단정 짓지 마. 그리고 설령 정해졌다고 해도... 바꿔버리면 그만이잖아?"는 아미드의 목소리가 들리자 포기하지 않고 자하크의 수하를 불러 그의 뜻에 함께 하겠다고 한다.

현재로 돌아와, 란은 기원의 안식처에 포진한 각성자 병사들을 베어넘기며 순례자들과 변혁의 손의 연관성을 확신한다. 그리고 숲을 우회하여 숨겨진 샛길로 단번에 순례자의 본산에 도착한다. 그 앞에는 비후의 명으로 대전쟁이 끝난 후부터 본산을 지키던 기나가 있었고 그녀는 적들이 순례자들이 숨기던 장소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구역은 요괴의 출입을 막는 결계가 있어서 기나도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 그때 란의 뒤를 밟은 각성자 병사들이 오자 기나는 병사들을 막고 입굴을 열어 란을 안으로 들여보낸다. 지하 공간에는 텅 빈 결계와 핏자국, 순례자의 힘이 부여되어 낡지 않은 책 한 권이 있었다. 순례자들은 평화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순례자를 양성했지만 '통찰의 눈'을 물려받을 후계자가 아엘다드의 힘을 받아들여 통찰의 눈을 빼앗으려 했다. 순례자들이 간신히 지하에 가두었지만 그녀의 힘은 점점 강해지고 순례자들의 힘은 약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후계자의 초상화는 다름 아닌 루아였다.

밖으로 나온 란은 지하에서 알아낸 것을 기나에게 설명하고, 카안 제국이 만을 노리고 있으니 만과 연관이 있는 봄이 검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 은둔자들의 숲으로 향한다.

9. 챕터 6. 저항의 불씨

루아는 카안의 과학자 릴카의 수상한 태도로 페이라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바사르, 카르투하, 뮤이는 아룬카에게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대초원으로 가고 나머지는 저항군이 있는 카안 제국 서부로 이동한다. 휴라두는 수린의 아버지가 저항군을 창립했지만 저항군의 강경파는 서부로 가서 투쟁을 계속했고, 카안의 탄압이 거세지자 다시 손을 잡았지만 수린의 아버지는 결국 죽었다고 알려준다. 길을 걷던 일행들은 테러까지 불사하는 저항군과 카안군의 대립을 피해 대초원의 인간 마을로 이주하는 피난민들과 인간들을 착취하며 건축물을 쌓는 수인들을 목격한다. 라스는 뛰쳐나가려고 하지만 휴라두가 계획이 틀어진다며 막고, 정보상 탈리아도 맞장구친다.

탈리아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수인들이 몇 년 전부터 어떠한 목적으로 거대한 구조물을 짓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인간이 희생되었고 저항군의 투쟁도 격렬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알려준 값을 받아야겠다며 여기에 온 목적을 묻는다. 라스는 망설이지만 수린은 시원하게 목적을 알려준다. 그러자 탈리아는 신뢰를 보여주는 수린에게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 값을 치르겠다고 한다.

서부 저항군의 수장 탈라즈는 정보상의 서신을 보다가 탈리아가 인간 무리들과 함께 돌아다닌다는 급보를 받는다. 탈라즈는 그 인간들이 페이라의 첩자가 아닌지 의심한다. 주민들이 떠나 텅 빈 마을을 지나며 탈리아는 좋은 안내자를 구하지 않으면 서부 밖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다고 하고, 수린은 피난민을 돕겠다며 휴라두와 함께 남는다. 탈리아는 라스를 저항군 기지 입구까지 안내한 뒤 곧 일어날 반란을 피해 사라진다. 하지만 탈리아가 보낸 곳은 저항군이 가득찬 곳이었고 그들은 라스를 페이라의 첩자로 간주하여 공격한다. 도망치는 라스를 쫓는 저항군의 목소리를 들으며 탈리아는 탈라즈에게 간다.

이리저리 도망친 라스 일행은 숨을 곳을 찾다가 지하통로를 타고 저항군의 기지로 오게 된다. 탈라즈는 제 발로 자기 앞으로 온 라스를 포획하려 하지만 탈라즈의 부하는 페이라를 습격하고 도망친 놈들이 아니냐고 한다. 탈라즈가 믿지 않고 자꾸 의심하자 라스는 무장을 해제하고 페이라가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걸림돌인 서부의 저항군을 소탕하려 한다고 경고한다. 탈라즈는 수인들이 짓는 건축물은 카안 전체에 흐르는 마법을 흡수하고 발동하는 중계 장치이며, 그 힘을 사용해서 인간들을 완벽히 통제하려 한다고 말한다. 라스는 먼저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하자 탈라즈는 라스를 우군으로 받아들이고 우선 주민들을 피난시킨다. 그때 탈리아가 와서 카안군이 저항군 기지의 위치를 알았으니 당장 대피해야 한다고 외치는데 갑자기 폭음이 들린다.

릴카가 지휘하는 카안군이 저항군 기지에 들이닥치고 수많은 저항군이 포로가 되었다.하지만 탈라즈는 릴카의 역린인 페이라의 이름을 계속 입에 올려 열받게 한 뒤 그 사이 저항군을 구출하고 유일하게 남은 통로로 도망친다. 휴라두와 수린은 사람들을 대피시키다가 켄을 만나고, 그 뒤에는 루아에게 조종당하는 무투가 켄승부의 제라토가 있었다. 수린과 휴라두는 무투가 켄의 기습으로 부상을 입은 켄에게 인명구조를 맏기고 자신들은 무투가 켄과 승부의 제라토를 막는다. 힘겹게 두 사람을 막던 중 만이 반응하고, 루아와 태유가 나타난다.

며칠 전, 태유는 아딘과 멀어지고 봄의 검을 가져왔는데 검을 쓸 수 없다고 화를 낸다. 루아는 봄의 검을 가져오라고 했지, 사용하게 해주겠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대꾸하며 손에 잡은 것만으로 봉인을 푼 아딘과 달리 태유는 만으로 봉인을 풀어야 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태유는 만의 위치를 말하라고 재촉하고 루아는 태유와 함께 카안 서부로 이동했다.

한편 은둔자들의 숲을 나온 화영, 란, 디에리아, 신록의 아딘은 만을 찾아 카안 서부로 왔다. 화영은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힌 사람들을 풀어주고 아딘과 란은 화장실로 개조된 탈출구에서 투덜대며 나오는 라스 일행을 만난다. 란과 아딘은 그간에 있던 일을 설명하고 라스는 수린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그 시각 수린과 휴라두는 서서히 밀리고 있었고 태유는 만을 넘기라고 하지만 수린은 힘을 가질 합당한 존재가 아니라며 거부한다. 그러자 태유는 폭발하여 강제로 만을 빼앗아 봄의 검의 봉인을 푼다. 뒤늦게 달려온 아딘은 말리는 란의 손을 뿌리치고 태유에게 향하고 화영도 아딘을 놓아주라고 한다.

라스 일행이 모두 루아에게 달려들고 그 사이에 아딘이 태유를 설득한다. 아딘은 실바나의 힘을 이용하여 태유의 내면으로 진입하고, 태유만 알고 있던기억들을 살펴본다. 그러자 아엘다드가 불러온 어두운 별의 힘이 아딘을 막아서고, 태유의 내면이라 아딘의 공격이 잘 먹히지 않는다. 어두운 별의 힘에 잠식된 태유는 나탈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며 손을 내밀지만, 실바나의 목소리가 어두운 힘에 지배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아딘은 태유의 손을 거부하고 공격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루아는 라스 일행에 붙들려 태유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대륙 끝으로 날려버렸던 화란의 라비가 공간을 찢고 귀환한다. 그런데 태유는 아딘의 설득을 거부하고 내면에 아딘이 설 자리는 없다며 추방한다. 란은 아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분노하고 라비가 공격하지만 차원을 찢느라 힘을 많이 소모해서 끝장내지 못한다. 목적을 이룬 루아는 태유를 대리고 사라진다.

몇 시간 후, 상황이 종료되자 휴라두와 수린, 라비는 서부에 남아 페이라에게 고통받았던 사람들을 지키기로 한다. 휴라두가 통찰의 눈으로 루아가 요괴 율하가 다스리는 버려진 대지로 향했음을 포착하자 라스는 그곳으로 향한다. 아딘은 태유의 설득에 실패했지만 란의 말대로 다시 일어나 라스를 따라간다. 탈리아와 탈라즈도 서부에 남고, 화영과 디에리아는 도중에 찢어져 페이라와 싸우는 대초원으로 간다. 따니기 직전 화영은 다시 마주친 켄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며칠 후, 저항군은 구조물이 땅의 마력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힘을 받고 있었으며 저대로 두면 위험한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9.1. 히든 스토리

10. 챕터 7. 움츠린 자들의 선택


10.1. 히든 스토리

11. 챕터 8. 후회와 결심


11.1. 히든 스토리

12. 챕터 8S. 고원에 깃든 진실

13. 챕터 9. 최후일각


13.1. 히든 스토리

14. 챕터 10. 변하지 않는 것


14.1. 히든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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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딘은 평소 여름의 사당을 중심으로 굉장히 심심한 생활을 보내오던 찰나, 최근엔 사당의 당주로부터 외출금지령까지 받은 상태였다.[2] 태유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출입패의 문양은 분명 여름의 사당것이지만, 출입패의 마지막 발급 시기가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백년전이었기 때문.[3] 수백년전부터 오르비스 전 대륙에 걸쳐 나타나던 이 각성현상을 군대로 이용하려던 테라나드는 그들의 반란으로 나라가 크게 기울어버린 전적이 있었다.[4] 사계절의 검은 절대 한 자리에 모여선 안되기 때문[5] 연회는 사실 당주의 명으로 이미 취소된 상태였음에도 사절단이 연회장으로 불려온 것[6] 각성자들은 잡혀간뒤 죽지 않고 사병으로 부려지고 있던 것이다. 라스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감정과 의지가 거세된 채,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힘이 느껴진다고 한다.[7] 자하크가 이끌고 있는 가면을 쓴 각성자 부대를 뜻한다[8] 사실 요괴들은 인간들의 사정을 알고 숲에 받아주려는 시도를 이미 했었다. 요괴라는 종족이 대전쟁동안 인간들의 적이었던 건 그들의 의지가 아니었고, 큰 전쟁이 끝난 뒤에는 그들 또한 평화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이후에 더 설명된다.[9] 그러나 단순히 이 이유만은 아니었다. 이 마을이 수상할정도로 전초기지와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는 것, 요괴들이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딘을 노리고 온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10] 마신과 사도들이 부리던 괴물을 말한다[11] 요괴들이 아딘과 여름의 검을 어째서 노리는건지 알기위해서[12] 실바나는 정령왕중 한명이다. 데스티나, 닉시드, 말리쿠스와 같은 위상의 존재라는 것.[13] 이 마을은 테라나드의 폭정을 피해 도망친 인간들의 마을이 맞았으나, 끝내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이용당하고 있었던 것이다.[14] 대지의 신 오르비스를 섬기는 종교.[15] 검의 힘을 다루게 된 사람들을 뜻한다.[16] 대전쟁 당시 요괴들을 이끌던 수장이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만든 물건. 하급 요괴정도는 단 한번의 딸랑거림만으로도 자의식을 잃고 노예가 된다.[스포일러] 결과적으로 란의 판단은 정확했다. 이후에 일어날 일을 요약하자면 사계절의 검은 오르비스를 관장하는 정령왕들의 힘으로 빚어진 무기였으며, 최종적으로 이 검들은 외우주의 경계를 찢는 도구로 악용된다. 깊은 우주속 다른 차원에 존재하던 어두운 별, 즉 신의 힘을 불러올 목적으로.[18] 카안 제국에서 인간과 수인이 따로 입국 심사를 받게 하면서 바사르가 가진 증표로도 부족하게 되었다.[19] 화영은 멸망한 인간 왕국을 도와 수인들과 싸운 적이 있었다.[20] 이때 수린은 다친 눈을 치료받고 예전에 자신이 입던 옷을 찾아 갈아입는데 이것이 바로 풍운의 수린이다.[21] 오래 전부터 아딘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려고 했던 이유도 아딘을 자신의 보호가 필요한 피보호자의 위치에 두어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루아는 이 감정을 지적하며 태유가 강해진다면 계속 지금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회유했다.[22] 그들에게는 그럴 이유도,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23] 테라나드는 오래 전 나탈론 대륙 전체를 지배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북벌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하크를 구한 이유도 그가 북부 왕국의 왕가 출신이라서 데려오면 북벌의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