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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21:39:13

복수불반분

엎질러진 물에서 넘어옴
파일:external/korean.cri.cn/fushuinanshou_chengyu.jpg

1. 소개2. 출전3.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4. 비슷한 성어5. 용처(?)6. 복수불반분을 주요 소재로 다룬 매체
6.1. 노래6.2. 노래 외
7. 관련 문서

1. 소개

고사성어
덮을 복 물 수 아닐 불 돌이킬 반 동이 분
엎질러진 두번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 복수난수(覆水難收)라고도 한다. 중화권에선 이쪽이 더 많이 쓰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한국 속담과 비슷한 뜻이지만, 복수불반분 쪽은 커플이 깨지는 것을 의미하는 쪽으로 특화된 면이 있는데, 이 고사가 나오게 된 상황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말 그대로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는 의미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라는 속담으로 쓰일 때도 있다.

영어 속담으로는 "It is no use crying over spilt milk."가 있다. "우유 엎지른 다음에 아무리 울고불고해도 소용없다."라는 뜻이다.

2. 출전

남송 시대 왕무(王楙, 1151~1213)가 쓴 《야객총서(野客叢書)》28권에 나타난 기록이 가장 빠른 기록이다.

태공망의 아내였던 마씨는 68세가 되던 해 가난한 살림살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만 즐기던 태공망[1]에 실망하여 그의 곁을 떠났다. 이후 주문왕을 도와 역성혁명을 성공시킨 태공망이 금의환향하자 마씨는 태공망에게 자신을 다시 부인으로 받아달라고 청한다. 허나 태공망은 그릇에 담긴 물을 엎지른 후 "이 물을 주워담을 수 있으면 그대의 곁으로 돌아가겠소."라고 말했다. 당연히 쏟아진 물은 담을 수 없는 일이니 노력해봐야 얻을 수 있는 것은 진흙 뿐이다. 이에 태공망이 말한 것이,
若能離更合, 覆水定難收(약능리갱합 복수정난수)
그대는 떠났다가도 다시 합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을 다시 주워담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후의 내용도 보면 버전에 따라 다른데, 마씨가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는 판본이 있으며, 다른 이야기에서는 마씨가 그러면 여기서 죽겠다고 포기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자 태공망은 그러든지라고 차갑게 대꾸하였고 결국 마씨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에 태공망은 묻어주라고 지시한 다음, 그녀를 묻은 자리에 어리석은 이를 꾸짖는 비석을 세우게 했다는 것. 다만 현존하는 가장 빠른 기록이 남송 시대인걸 보면 내용의 정확도는 확신할 수 없어보인다.

3.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

후한 시대 반고가 지은 한서 주매신전(朱買臣傳)에는 이 일화의 모태가 됐을지도 모를 주매신이란 인물의 일화가 전해진다.
주매신은 글을 좋아하고 생계에 능하지 않아서 땔감을 팔아서 생활했다. 나뭇짐을 나르면서 글을 노래로 불러서 외웠는데, 아내가 이를 싫어해서 만류하자 오히려 노래를 빨리 불렀다. 아내는 이에 이혼을 요구하였고, 주매신은 만류하였으나 결국 아내를 보내줬다. 이후 주매신이 혼자 땔감을 줍고 있는데, 재혼한 아내가 새 남편과 함께 주매신을 보고 먹을 것을 준 일까지 생긴다. 하지만 이후 주매신은 우연한 일로 중앙정계에 나아가게 되고[2], 자신이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회계태수로 임명된다[3]. 주매신이 회계로 들어가니 신임태수를 맞이한다고 준비를 하는데, 전처와 그 남편이 길을 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매신은 수레를 멈추게 하고 이들을 뒷수레에 태워서 태수부로 데려가서 먹을 것을 주고 기거하게 하였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전처는 목을 매어 죽었고, 주매신은 전처의 남편에게 돈을 주어서 장사를 치르게 하였다.
저 일화 이후에도 주매신은 공을 세워서 구경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면직되기도 하고, 다시 승상부 장사[4]까지 재기했다가 다른 관료를 무고해서 자살하게 한 무고죄로 처형되지만, 그 아들은 다시 관직에 오르는 등 복잡한 인생역정을 보내게 되지만 그건 별 상관없고..

후한서의 주매신전에서는 아내가 다시 받아달라고 하는 대목도, 물을 엎는 장면도 없으니 당연히 저 고사가 나올 일도 없다. 오히려 약간 은혜를 베풀고 그걸 다시 갚아주는 등의 일화가 존재한다. 물론 이혼이 물러진 것은 아니라서 아내가 결국 자살한 것은 비슷하지만. 이 때문에 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좀 더 유명세가 높은 강태공을 가져와서 좀 더 드라마틱한 일화를 창작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4. 비슷한 성어

國家之事亦何容易 覆水不可收. 冝深思之 且與省內和也.
나라의 일이 어떻게 쉽겠는가, 쏟아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으니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한다.
- 후한서 하진
문제는 이 표현이 하묘가 하진에게 십상시들과 화해하라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등장한다는 것이다. 나라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환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하진은 하묘의 이 말에 넘어가서, 환관세력을 일소하지 못했다가 자기 목숨을 날리게 되므로 이 것을 원전으로 언급할 수는 없는 일이다.

5. 용처(?)

대한항공 중국 편 CF에서 언급되었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그대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로 중국을 거론.

브로콜리 너마저의 대표곡 '앵콜요청금지'의 주제가 바로 '복수불반분'. 앵콜요청금지 뿐만 아니라 다른 노래에서도 주제로 많이 사용된다.

6. 복수불반분을 주요 소재로 다룬 매체

6.1. 노래

6.2. 노래 외

7. 관련 문서



[1] 낚시가 아니라 글만 열심히 읽고 낚시는 가끔 하는 수준이라는 버전도 있으나, 보통은 70세까지 주구장창 글공부만 하다가, 아내가 가출해버리니 스스로 끼니 때우려고 낚시하러 갔다는 거다. 다만 활동연대 등을 추산해보면 나이는 저거보단 어렸을거라고 보는 학자들도 많긴 하다.[2] 이때 엄조란 이름의 고향 친구를 만나는데 엄조가 그의 학식에 감탄하여 황제에게 알선을 하겠다고 약속하여 황제가 주매신의 학식에 놀라워하여 태수로 임명시켰다.[3] 이 때 주매신을 회계태수로 파견한 한무제금의야행(繡衣夜行) 드립까지 쳤다.[4] 승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