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언어는 생각의 감옥인가?"
Linguistic Relativity
흔히 '사피어 워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로 불리며, 'Whorfian hypothesis'로도 불린다. 관련된 실증연구가 후대에 널리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언어학자들은 잘못된 작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워프[1]와 그의 멘토였던 사피어[2]는 실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3]
2. 종류
언어적 상대성은 강한 버전과 약한 버전으로 나뉘었는데, 전자는 '언어적 결정론(linguistic determinism)'으로, 언어가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의 폭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후자, 즉 약한 버전은 언어가 개인의 사고 및 생각의 폭에 영향을 끼친다('determine'이 아닌 'influence'의 개념)는 설이다. 워프 밖에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등이 이 버전의 창시자라는 설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유사한 관점 중에는 '사용하는 언어의 문법이 그 사유를 구속한다'는 것으로 서양 철학에서는 꽤 오래된 떡밥인데,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에 이미 등장한다. 이 구분은 워프나 사피어가 한 것은 아니고 후대의 학자 스튜어트 체이스가 만든 개념이다.현재 강한 버전의 언어적 상대성은 틀렸다는 것이 중론이나, 약한 버전에는 대해서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언어와 생각 사이에는 실증적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한다.
3. 관련 학술 자료
인공어 로지반은 이 가설을 시험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 사업으로 헬무트 키퍼의 『언어 상대성 원리는 있는가?』가 번역되어 2016년에 출판되었다. #
TED에도 이쪽 연구 관련 강연이 올라왔다.# 언어 중에는 남성명사와 여성명사를 구분하는 언어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독일어에서 다리(교량, 구조물)는 여성명사이고 스페인어에서는 남성명사이다. 따라서 독일 사람은 다리를 보고 "아름답다", "우아하다" 하는 묘사를 많이 하고 스페인 사람은 "강하다" 혹은 "길다" 같은 묘사를 주로 한다는 것이다.
4. 기타
언어적 상대성이 주는 영향력으로 인해, 정치적 올바름에 의거하여 의도적으로 차별적이거나 부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단어를 지양하려는 완곡어 운동[4]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또한 진영논리에 의거하여 특정 집단이 사용하는 언어를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자주 사용하거나 지양하는 것[5]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그 집단, 시대상의 문제적인 관점이 녹아들 여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의성어와 의태어도 어떻게 보면 그런 예로 볼 수 있겠다.
5. 작품에서의 사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는 신어라는 언어를 이용하여 구성원들의 사고를 통제하는 내용을 다룬 바가 있다. 또한 2016년에 발표된 영화 컨택트에서 언어적 상대성 또는 가설이 매우 중요한 소재로 쓰였다.[6]6. 관련 문서
- 구체적 예
-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 문제점 문단의 3번 참고
- 틀리다
- 컨택트
- 언어의 사회성
- 번역할 수 없는 표현
[1] Benjamin Lee Whorf. 1897. 4. 24. 미국 매사추세츠주 윈스럽 ~ 1941. 7. 26. 코네티컷주 하트포드. 소방 공학자이기도 했다.[2] Edward Sapir. 1884. 1. 26. 독일 제국 프로이센 왕국 포메른주 라우엔부르크(現 폴란드) ~ 1939. 2. 4.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유대인으로 어릴 적에는 이디시어가 모어였다. 미국에는 5살 때 이민했고 주로 북미 원주민 언어를 연구했다.[3] 워프의 접근법은 그가 개인적으로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영성 운동인 신지학 협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4] 도둑고양이→길고양이 등.[5] 인민→국민 등.[6] 언어학자인 주인공이 외계인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고 체계까지 이해하게 됨으로써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인지하는 외계인들의 능력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