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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11 14:52:09

마라아푸니사우루스

마라아푸니사우루스
Maraapunisaurus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6px-Amphineural1.png
학명 Maraapunisaurus fragillimus
Carpenter, 2018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용반목Saurischia
아목 †용각아목Sauropodomorpha
하목 †용각하목Sauropoda
상과 †디플로도쿠스상과Diplodocoidea
†레바키사우루스과Rebbachisauridae
마라아푸니사우루스속Maraapunisaurus
†마라아푸니사우루스 프라길리무스(M.fragillimus)모식종

1. 개요2. 연구사3.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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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공룡. 속명의 뜻은 '거대한 도마뱀'이라는 뜻이다.[1]

2. 연구사

1877년,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에 의해 모리슨층에서 발견된 거대한 척추뼈 화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논문에 따르면 그 척추뼈는 크기가 1.5m에 달했으며, 이후 이 화석은 암피코엘리아스 프라길리무스(A.fragillimus)로 명명되었다. 이 공룡은 최대 몸길이 60m에 체중 150t이라는 어마어마한 추정치가 나와 역사상 최대의 육상동물에 이름을 올리던 공룡이었다.

하지만 상당수의 고생물학자들은 150t이라는 육상동물의 존재를 의심했는데, 40 ~ 50t 대의 드레드노투스, 푸탈롱코사우루스, 푸에르타사우루스, 마멘키사우루스 징야넨시스, 파타고티탄같은 용각류들은 물론 70t이 넘는 아르겐티노사우루스와 비교해도 너무 동떨어졌다 싶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였기 때문이다.[2] 그래서 코프가 남긴 기록이 과장되었거나 잘못 측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물론 코프의 의견을 옹호하는 고생물학자들도 존재했지만, 모식 표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소실되는 바람에[3] 증명이 불가능했다. 표본을 되찾으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처음 발굴된 지역에서 나머지 골격을 회수하려 시도도 했지만, 지층이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어서 너무 연약했기 때문에 발굴이 거의 불가능했으며 이미 다른 표본도 없어졌을 것으로 추정되어 이것도 실패했다. 따라서 남은 건 코프의 기록과 그림 한 장 뿐이기에 그렇게 가장 거대했던 것으로 보이는 공룡의 화석은 의문명으로 남게 되었다.

그렇게 100년이 넘게 시간이 흐르고 잊혀지는 듯 했지만, 2018년 케네스 카펜터가 코프가 남긴 표본 그림을 보며 다시 연구한 결과 레바키사우루스과의 척추뼈와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는 걸 발견했다. 이 결과에 따라 이 척추뼈를 레바키사우루스과에 분류한 다음 마라아푸니사우루스라는 새 학명도 지어주었다. 그런데 이 연구가 나오기 4년 전, DeviantArt의 고생물덕후 유저 재커리 암스트롱(Zachary Armstrong)이 사실 이 척추뼈의 주인이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이라는 것을 먼저 예측했는데, 카펜터는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고 논문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소실된 표본을 바탕으로 종을 명명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같은 레바키사우루스과 놉크사스폰딜루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명명되었기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카펜터는 레바키사우루스과의 체형을 기반으로 크기를 추정한 결과 몸길이는 30.3~32m였는데, 이후 몸길이 35m 정도에 체중 70t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정도면 쥐라기에 살았던 용각류 중 최대 크기의 소유자며 가장 큰 용각류로 간주되고 있는 아르겐티노사우루스와 비슷한 초월적으로 거대한 육상동물이다. 하지만 지금 남아있는 표본이 없기 때문에 이 추정은 정확하지 않으며[4]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화석이 다시 발굴되지 않는 한 새로운 사실은 더 이상 밝혀낼 수 없다.

3. 생태

용각류들은 대부분 건기와 가뭄이 동반된 건조한 지역에서 살았으며, 마라아푸니사우루스가 발견된 모리슨층도 당시 건조한 사바나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질 낮은 식물들이 거대 초식동물들의 진화를 유발시킨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5] 카펜터의 추측에 따르면 마라아푸니사우루스는 다른 거대 용각류들처럼 낮에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다가 밤이 되면 사바나 벌판의 식물들을 먹어치웠을 것이라고 한다. 마라아푸니사우루스는 디플로도쿠스, 아파토사우루스, 바로사우루스, 수페르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카마라사우루스같은 용각류와 스테고사우루스, 헤스페로사우루스같은 검룡류, 우테오돈, 드리오사우루스, 캄프토사우루스 같은 조각류, 수각류 공룡 토르보사우루스, 사우로파가낙스, 알로사우루스, 케라토사우루스, 오르니톨레스테스 등의 공룡들과 공존했다.


[1] 마라아푸니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민족 중 하나인 유트족의 언어인데, 남부 유트 문화부에서 카펜터에게 제안한 이름이다.[2] 육상동물이 100t을 넘어가면 뼈와 근육이 무게를 버틸 수 없다. 그래서 100t이 넘는 동물들은 중력의 영향이 적은 바다에서만 생존할 수 있고, 그마저도 지구 전체의 역사에서 메갈로돈대왕고래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극소수다. 추정치가 불확실하게 100t이 넘는 동물까지 합쳐도 초대형 어룡이나 페루케투스, 참고래 정도만 추가된다.[3] 사실 그 등뼈는 발견 당시에도 보존율이 나빴다. 프라길리무스의 어원도 연약하다는 뜻의 'Fragile'에서 따온 것이니...[4] 이 종을 제외한 다른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들은 모두 백악기에 살았고, 몸길이가 20m도 되지 않는 중소형 용각류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혼자 시대도 다르고, 근연종들과 크기 차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5] 모리슨층의 식물들은 대부분 칼로리가 낮은 양치식물이고 나무는 매우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