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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23:04:42

아해

1. 사전적 의미2. 전 세모그룹 회장 유병언의 호

1. 사전적 의미



'아이'를 의미하는 한자어. 태종 무열왕의 아내 문명왕후의 언니인 김보희의 아명이 '아해(阿海)'인 것으로 보아 굉장히 오래 전부터 쓰인 말로 보인다. 경덕왕 24년 3월 3일에 충담사가 지은 향가 안민가에서는 "아이"를 의미하는 "阿孩"라는 부분이 등장하며, 890년경 신라최치원이 지은 성주사 낭혜화상탑비에도 '아해(阿孩)는 신라 말로 어린아이를 뜻한다'고 써 있다.

순우리말 '아이'의 옛 표기다. 아이의 어원은 '아ᄒᆡ'인데 兒孩는 이 형태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 아이는 아ᄒᆡ에서 첫음절을 제외한 곳에서 아래아로 변하는 현상에 의해, 아희가 되었고, 이후 로 단순화되고, 이 탈락하여 아이의 형태가 등장하게 되었다.

어원은 고유어설이 있고 중국 차용어설이 있다. 고유어설에서는 《훈몽자회(1527)》 등의 조선 초중기 문헌을 보면 의 음은 ᅀᆞ(zo)로 나타나는 반면 '아이'는 여전히 '아ᄒᆡ'로 나타나는 것을 지적하여, '兒孩'는 후대에 '아이'와 음이 비슷하면서도 뜻이 들어맞는 한자를 써서 끼워맞춰 표기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위 문단에서 서술했다시피 신라시대까지는 아해의 '아' 부분을 아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언덕 아)'로 표기했었다. 이 한자는 예나 지금이나 외국어의 '아' 발음을 음차하기 위해 자주 쓰이는 한자다.

반면 중국 차용어설에서는 낭혜화상탑비에서 최치원이 '아해는 방언으로 아이를 이르는데 중국말과 다르지 않다'라고 언급한 부분을 주목한다. 또한 阿가 쓰인 형태가 드물지만 중국에서도 쓰인 사례를 주목한다. 중국에서는 孩兒나 兒孩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阿孩, 내지는 阿孩兒 형태가 쓰인 사례도 있었다. 출처

현재는 아예 쓰이지 않는 옛말이고 표준어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날은 보고 들을 일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단어인데, 그 이유는 국문학의 최종 보스 오감도[1]의 시 제1호에서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라는 행이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適當하오.)

(이하 생략)
띄어쓰기도 하나 없는 이 포스 넘치는 문장과 아햏햏을 연상시키는 기묘한 발음 때문에 쓰이지는 않아도 꽤나 기억에 남는 단어이다. 이러한 포스 덕분에 옛날말이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뜻은 알고 있어, 가끔씩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온라인 상에서 쓰이기도 한다.

전유성도 유럽 배낭여행기를 쓴 책에서 이 단어를 많이 썼다.

2. 전 세모그룹 회장 유병언의 호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하여 유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 세모 그룹의 회장이었던 유병언 전 회장의 호가 아해이고, 같은 이름으로 사진작가 활동도 했기 때문이다. 이 '아해'라는 호는 '야훼'를 변형한 것이라는 설이 있었으나, 이는 그런 뜻이 아닌 '어린 아이'라는 뜻이었음이 밝혀지며 수차례 언론들을 통해서 정정 및 반론 보도가 되기도 했다.


[1] 시인 이상의 작품으로 지금도 그렇고 당대에도 난해하다고 이름난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