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도라에몽의 에피소드. 원제는 ゾウとおじさん(코끼리와 아저씨)이다. 실제로 전쟁 중 우에노동물원에 있었던 실화와 그것을 바탕으로한 아동문학인 'かわいそうなぞう'(가엾은 코끼리)에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1]그냥 숱하게 많은 도라에몽의 한 에피소드인데 별개로 문서가 있는 이유는, 해당 에피소드 중 시간여행을 통해 2차 세계 대전 시간대로 가서 일본군에게 웃으면서 일본이 진다고 말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에 대해 상당한 갑론을박이 오갔으며, 한국에도 간간히 이 에피소드가 알려져 있다.
2. 내용
노진구의 집에 동물 사진가인 숙부[2] 노비시로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노비시로는 어린 시절 동물원의 코끼리 '하나오'[3]와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하나오와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를 묻는 진구와 도라에몽에게 전쟁으로 동물원이 폐쇄되며 살처분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해준다. 이에 진구와 도라에몽은 전쟁은 인간의 사정[4]일 뿐이라며 흥분하고, 타임 머신을 이용해 당시로 돌아가 하나오를 지키기로 한다.그렇게 2차 대전 때의 동물원으로 간 일행은 하나오와 사육사를 만나게 된다. 이미 다른 동물들은 살처분이 진행돼 대부분의 우리가 텅텅 비어있던 상황이었고, 사육사 역시 하나오를 지키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같이 행동하게 된다. 당시 동물원에서는 군의 명령에 따라 하나오에게 독이 든 먹이를 주려고 있었는데, 차마 아끼는 히나오를 죽일 수가 없어서 망설이고 있었다. 이 사정을 모르던 진구와 도라에몽은 저렇게 코끼리가 말랐는데 왜 먹이를 안 주냐며 사육사에게서 음식을 뺏어 던져주지만, 사육사가 그 먹이에 독이 들었다 알려주자 경악한다. 다행히도 똑똑한 하나오는 독이 든 것을 알고 먹지 않았다. 그렇게 히나오를 빼돌리려다 살처분을 압박하는 일본군 오장을 만나는데, 진구는 오장에게 하나오를 고향인 인도로 보내는 방법은 어떻겠냐고 제안하지만 오장은 전쟁 중이라 그럴 여유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이에 진구는 전쟁은 곧 끝나니 걱정 말라며, 일본이 진다고 말한다. 이에 오장은 일행을 스파이로 알고 죽이려 하는데, 갑자기 공습경보가 울리더니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진구와 도라에몽은 도망치다가 스몰라이트와 우편로켓을 이용해 하나오를 인도로 보내는 데 성공한다.
현재로 돌아온 진구와 도라에몽이 1970년대(2007년판에서는 2006년 여름, 2017년판에서는 젊은 시절) 인도 탐험 중 하나오[5]의 도움을 받은 노비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에피소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한국에서는 별다른 수정 없이 그대로 방영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일제 치하였으므로 경성(현 서울)에 칼을 찬 일본군 오장이 돌아다니는 것이 말이 되고, 창경원이라는 이름의 동물원 역시 실제로 존재했으며, 전쟁으로 인해 동물이 살처분된 사건도 있기 때문이다.[6] 유일하게 어색한 부분은 미 공군에 의해 경성이 폭격을 당한 적은 실제로는 없다는 점으로, 이 때문에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7] 더빙판에서 "일본이 지거든요"라는 대사는 1980년판은 "결과는 좋지 않지만요"로 바뀌었지만 2007년판은 그대로 사용했다. 참고로 원작 만화책의 번역본은 도라에몽이 말한 "일본이 지거든요"가 그냥 진구의 전쟁이 곧 끝날 거라는 대사에 "맞아요"라고 맞장구치는 내용으로 바뀌어 일본군 오장이 "전쟁이 곧 끝날 거다"라는 말만 듣고 화를 내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3. 애니화
1980년, 2007년에 리메이크되고 2017년에 또 다시 리메이크 되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영되었다. 1980년작과 2007년작은 원작 만화의 내용을 따라가며, 2017년작은 상당히 각색되었다.[8]신 도라에몽에서 한 번 더 리메이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사나 프로덕션에서 이 스페셜 에피소드에 대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작가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3.1. 넷 우익들의 공격
진구와 도라에몽이 일본군 오장을 만나 웃으면서 "일본이 진다"고 말하는 장면 때문에 넷 우익들의 공격을 많이 받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일본의 우경화가 상당히 진행된 2017년에 이 에피소드가 방영되면서 우익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넷 우익들은 심지어 "테레비 아사히와 신에이 동화가 자이니치에게 장악당했으며, 자이니치와 좌익들이 도라에몽을 프로파간다용으로 사용한다"는 음모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반면 당시 혐일감정이 심각하던 중국에서는 환호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그러나 우익들이 이 대사 때문에 테레비 아사히를 공격하는 건 억지인 게, 해당 대사는 원작 만화에도 그대로 나온다.[9] 작가인 후지코 F. 후지오가 생전에 전쟁을 매우 비판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작에서는 악역인 오장이 위에서 언급한 말을 듣고는 빡돌아서 아직 어린 초등학생인 진구를 일본도로 냅다 베어 죽이려는(!) 잔혹한 면이 여과없이 드러났었던 반면에 2017년판 애니화에서는 어느 정도 인간성이 있는 것으로 각색되는 등 원작에 비해 어느 정도 순화된 부분도 있다.
3.2. 한국 방영
1980년판과 2007년판은 대한민국에도 수입되어 대원방송을 통해 방영되었다. 1980년판은 구도라 스페셜 2기 15화 '코남이 이야기'로, 2007년판은 신도라 4기 6화 '아저씨와 코끼리'이다. 2017년판은 수입되지 않았다.[10][1] 당시 일본 군부는 동물원 근처에서 폭격이 일어나 우리에서 맹수들이 탈출하면 피난을 가던 사람들을 해칠수 있다 판단해 동물들을 살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결국 사육사들은 독이 든 먹이를 줘서 동물들을 죽였다. 하지만 지능이 높은 코끼리들은 먹이에 독이 들었다는걸 알았는지 먹이를 먹기를 거부했고, 결국 사육사들은 코끼리를 굶겨 죽여야 했다. 코끼리들은 묘기를 부리며 관객들에게 음식을 얻어먹기는 했지만, 몸집이 큰 코끼리에겐 턱없이 부족한 양이였다. 나중에 보다 못한 한 사육사가 코끼리들에게 먹이를 줬지만, 이미 코끼리들은 먹이를 먹을 힘도 없을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였고, 그렇게 코끼리들은 굶어 죽었다. 참고로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창경원에도 비슷한 명령이 내려저 많은 동물들이 굶어 죽었다.[2] 원작 기준. 2007년 애니에서는 동물원을 자주 방문하는 노인으로, 2017년 애니에서는 노비타의 친척 아저씨 혹은 작은 할아버지인 노비스케 아저씨로 등장한다.[3] 국내 애니에서는 '코남이'로, 만화책은 '코순이'로 번역[4] 2017년 판에서는 노비스케도 "사정이야 어쨌든 그것은 인간의 사정이지.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끝내서는 안 되었을지도 몰라." 라며 진구와 도라에몽의 말에 동의했다.[5] 2007년판에서는 자이안이 믿을 수 없다고 하자 시즈카가 코끼리는 수명이 70살이고 100살까지 살기도 한다고 언급했다.[6] 참고로 광복 후에도 창경원은 운영이 되었는데, 6.25 전쟁이 터졌을때도 사육사들은 남아서 동물들을 돌봤다. 북한군은 처음에는 동물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사육사들을 동물들을 계속해서 돌볼수 있었지만, 1.4 후퇴때는 사육사들도 피난을 가고, 북한군이 서울을 차지하게 되었을때는 예전과 달랐다. 이 때문에 한국군이 다시 서울을 탈환했을때 오소리 같은 동물은 굴에 끼인 채로 죽어있었고, 얼룩말이나 사슴 같은 동물은 머리만 남아있는등 단 한마리의 동물도 남지 않은 매우 처참한 상태였다. 창경원은 1953년 휴전 협정이 이루어지고, 몇년동안 동식물원 재건 위원회가 재벌들에게 기부를 받아 동물을 채워 놓은뒤 1955년에 다시 동물원 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7] 노비스케가 겪은 제2차 세계대전을 노석구가 겪은 6.25 전쟁으로 번안되는 것으로 보아 이 사건 역시 6.25 전쟁 중 일어났고, 일본군을 북한군으로 번안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될 경우 아직 휴전 중이기 때문에 진구가 북한이 진다고 말을 할 수가 없다.진구가 멍청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8] 일본군 오장이 폭격으로 건물 기둥에 깔린 상황에서 하나오에게 구해지는 장면이 추가되었으며, 원래 완전한 악역이던 오장이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며 반성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또 자세히 보면 오장은 자신을 방해하는 노진구 일행을 향해 총을 겨누긴 하지만 진짜로 발포하진 못하고 손을 떨고 있다.[9] 직역하면 "전쟁이라면 괜찮아요. 곧 끝나요" "일본이 진다구요" 다만 원작,2007년 애니판에서는 그냥 웃음을 담고 말한 거지만 2017년 애니판은 노진구,도라에몽이 아예 환호하는 뉘앙스로 표현했다는 차이점이 있다.[10] 2017년판은 중간에 원폭을 포함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