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5-04-19 13:59:16

아멘 브레이크

Amen Break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저작권4. 관련 문서5. 외부 링크

1. 개요

The Winstons - Amen, Brother(1969)
Amen Break.

아멘 브레이크는 미국펑크(Funk) 밴드 더 윈스턴스(The Winstons)의 연주곡 'Amen, Brother'의 1분 26초~1분 33초에 해당하는 드럼 브레이크이다. 연주자는 드러머 그레고리 콜먼(Gregory Cylvester Coleman).

2. 상세

세계의 대중음악을 바꾼 6초간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이 드럼 브레이크는 1980년대 힙합 음악의 샘플링에 사용되면서 다양한 명곡과 수많은 파생 장르를 탄생시켰다. 하드코어 힙합은 2천년대 트랩 장르의 전신이 되었고, DJ들의 샘플링 문화는 EDM신으로 흡수되어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 테크노 등에 영향을 주며 정글, Drum'n'Bass 등의 장르를 탄생시켰다. 역사상 가장 많이 샘플링 된 샘플이기도 하다.

아멘 브레이크는 2분 37초간의 연주곡 중 단 6초간의 드럼 브레이크로 총 4마디의 짧은 드럼 브레이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두 마디는 이전까지 지속되던 고스트 노트 드럼 패턴을 연주하는데, 그레고리 콜먼은 세 번째와 네 번째 마디에서 스네어 타격을 엇박자로 미루고 네 번째 마디에서는 아예 첫 박자의 킥을 비워 아멘 브레이크만의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 냈다.

한편 정작 "Amen, Brother"는 발매 당시 그다지 주목받던 곡이 아니었다. 이 곡은 제스터 헤어스턴(Jester Hairston, 1901~2000)의 찬송가 'Amen'을 원곡으로 하여 1969년 5월에 발매된 싱글 "Color Him Father"의 B-Side에 수록된 곡이었다. 같은 앨범의 A-Side "Color Him Father"는 빌보드 R&B 차트에서 2위, 빌보드 핫 100에서 7위를 기록했고, 1969년 빌보드 핫 100 연말 차트 65위에 오르고 그래미 상을 수상했지만, 정작 "Amen, Brother"는 발매 당시에는 아무런 성적이 없었으므로 수록곡 이상의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러자 1980년대 힙합 DJ들은 이 곡 자체보다 6초간의 아주 신선한 드럼 브레이크에 주목했다. 힙합 DJ들은 이 곡의 6초를 샘플링하여 다양한 힙합 비트를 만들어냈다. Salt-N-Pepa가 1986년 이 곡을 샘플링한 "I Desire"를 발매했고, N.W.A는 1988년 "Straight Out Compton"를 발매하였다. 이 뒤로 아멘 브레이크를 샘플링한 수많은 곡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멘 브레이크는 단숨에 주류 리듬 패턴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러한 힙합 DJ들의 리듬 샘플링은 영국의 레이브 신으로 넘어와 브레이크비트와 결합하여 정글, Drum'n'Bass 등의 장르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드럼 앤 베이스는 하나의 드럼 브레이크 샘플이 장르의 아이덴티티가 된 전무후무한 케이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3. 저작권

아멘 브레이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샘플링 된 샘플임에도 불구하고 The Winstons의 리더 리처드 스펜서와 드러머 그레고리 콜먼은 이 샘플에 대한 아무런 저작권료도 받지 못했다.

리처드 스펜서는 음악을 은퇴한 후 워싱턴 메트로에서 근무하던 중 1996년에서야 아멘 브레이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미국 저작권법에서는 저작권 침해 사례의 소멸시효를 3년으로 규정하고 있었고, 아멘 브레이크가 부상한 지 10년이 지난 이후였으므로 이미 무단 샘플링에 대한 법적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드럼 브레이크를 만들어 낸 드러머 그레고리 콜먼은 가난하게 살았으며 노숙자 신세로 2006년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 사망했다. 스펜서는 인터뷰에서 콜먼은 죽을 때까지 아멘 브레이크의 존재를 알지 못했을 거라고 평했다.

스펜서는 2000년대 후반까지도 여러 인터뷰에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대중이 여전히 자신들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스펜서는 대응할 수 있는 사례에 대해서도 특별히 저작권 소송을 하지는 않았는데, 이로 인해 아멘 브레이크는 사실상 '무료 샘플'이 되었다. 이로 인해 자유로운 저작물 이용을 주장하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드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의 DJ들은 2015년 아멘 브레이크 후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모집했다. 약 2만 6천달러의 기부금이 모였으며 리처드 스펜서에게 전달되었다. 스펜서는 5년 후인 2020년 사망했다.

4. 관련 문서

5.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