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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2:45:47

쌍수호박

1. 개요2. 작중 설정3. 기타 매체에서의 등장4. 여담

1. 개요

雙手互搏[1]

김용무협소설 <사조영웅전>에서 등장하는 가공의 무공.

말 그대로 양 손이 서로 치고받는 무공으로, 양 손이 각기 따로 떨어진 존재인 것처럼 서로 다른 무공이나 초식[2]을 펼쳐내는 비법이다. 이 무공의 핵심 원리는 마음을 둘로 나누는 분심이용지술로, 이 심법이 가능해야지만 양 손이 전혀 따로 노는 것처럼 각각 무공이나 초식을 구사할 수 있어 효과가 극대화된다.

2. 작중 설정

노완동 주백통이 황약사에 의해 15년 동안 도화도에 갇혀 지내면서 심심해서 만들어낸 무공이다. 원래 주백통은 장난도 좋아하고 무공 겨루기에도 환장을 했는데 동굴 한 칸을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자 도저히 심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고, 내 왼손이랑 오른손을 싸움시키면 덜 심심할 것이다라는 발상에서 이 기이한 무공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무공의 이름이 '양 손으로 하나의 적을 치는 것'이 아니라 '양 손이 서로 싸우는 것'(雙手互搏)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후 도화도를 찾아온 곽정과 지내면서 공명권과 더불어 이 쌍수호박을 곽정에게 전수하게 된다.[3] 수련의 시작은 한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한 손으로는 네모를 그리는 것인데, 보통 사람들은 동그라미와 네모의 모양이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가 되지만 곽정은 머리가 단순하면서 전진파의 현문정종 심법을 수련했기에 의외로 금방 이 입문 공부를 따라할 수 있었다. 이후 꾸준한 연습을 통해 며칠만에 곽정 또한 쌍수호박의 비결에 통달하게 되었다.

사실 쌍수호박이라는 무공은 어디까지나 양 손을 따로 쓸 수 있게 하는, 무공이라기도 표현하기 뭣한 잔기술이라 내공이 두 배로 강해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쌍수호박의 진가는 양 손이 전혀 뜬금없이 다른 무공을 각기 구사할 경우 초식에서 적잖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곽정만 해도 강맹한 항룡십팔장과 음유한 공명권을 양 손으로 구사하자 서로를 보완하면서 홍칠공 같은 당대의 고수의 공격조차 막아낼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협공을 받아도 양손으로 다른 상대에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한 데다 각자에게 적절한 무공을 써서 대응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여러 명과 싸울 때 유용한 무공이라고 할 수 있다.

곽정이 이 점을 지적하자 주백통은 자신이 이제 황약사조차 능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고 도화도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주백통은 원래 황약사에게 다소 못 미치는 실력이었지만, 쌍수호박을 사용해 초수에서 이익을 보면 황약사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4] 결국 구음진경을 저도 모르게 익힌 주백통이 황약사를 상대로 한 손만 사용하는 페널티를 자처하다가 부상을 입지만, 주백통이 '내가 양 손을 다 쓰면 이길 거요.'라고 말하자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황약사 역시 승복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주백통은 쌍수호박을 며칠 만에 배워서 아예 주력 절기로 쓰는 곽정과 쌍수호박을 가르쳐 줘도 못 배우는 황용을 보고, 곽정처럼 멍청한 사람만 쌍수호박을 배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잡다한 생각이 없는 순수하고 순박한 사람만이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신조협려의 시대에선 소용녀도 배울 수 있었고, 주백통이 그걸 보고 놀라워한다.[5] 황용, 양과 또한 배울 기회가 있었지만 배우지 못하고 곽정과 소용녀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황용과 양과는 잔머리가 잘 돌기 때문이고 곽정과 소용녀는 순수한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덤으로 도가계열 심법을 배운 탓도 있다.[6]

소용녀는 특히 2명이 함께 쓰는 것을 전제로 개발한 옥녀소심검법[7]을 쌍수호박을 습득한 후 혼자서도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8] 터무니 없이 파워업하여 전진파 한가운데에서 무쌍을 펼친다.

곽정은 주백통의 설명을 들은 후 만약 두 발까지도 호박이 가능해지면 최대 8명까지 서로 싸우는 놀이가 성립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지만 뭔가 뒷감당이 안될것 같아서 결국 이런 아이디어를 주백통에게 말하지 않았다.

사실상 완전 사기급 무공이다. 서로 내공이 비슷한 고수들 사이에서는 잠깐의 우세가 생사를 가르는데 동시에 두 가지 초식을 구사한다는 건 언제나 우세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초식이 동시에 날아오던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초식이 사용되는 등,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사조영웅전에서 곽정이 아무리 발전을 했다지만 이게 아니었다면 수도 없이 죽었을 것이다.

3. 기타 매체에서의 등장

4. 여담

현실에서도 분리뇌를 지닌 사람은 왼손과 오른손으로 각각 다른 도형을 동시에 그리는게 가능하다고 한다.


[1] 博이 아니다[2] 보통은 양손이 서로 다른 무공을 시전하는 양상을 떠올리기 쉽지만 같은 무공의 2가지 초식을 시전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신조협려에서 곽정이 전진교에 갔을 때 양손으로 항룡18장의 2가지 초식을 따로따로 시전했다.[3] 이 때 만화판 사조영웅전에서 곽정이 보인 반응이 그 유명한 짤방인 '이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발상이군'[4] 이전까지 구양봉에게 일방적으로 나가떨어지는 등 굉장히 평가절하되는 묘사들이 있지만, 사실 주백통의 무공은 지난 화산논검 당시부터 오절 바로 아래 수준의 고수였다. 도화도에서 황약사와 주백통이 겨루는 걸 본 매초풍과 진현풍도 둘의 대결을 보고 주백통을 우습게 여기기는 커녕 '엄청난 고수들의 대결이었다. 우리는 아직 강호를 종횡하기에는 부족하다.'라며 두려워했다.[5] 사실 주백통의 정신연령이 초딩 수준이라 간과하기 쉽지만, 주백통 본인도 공명권같은 무공을 창안해낸걸 보면 절대 머리가 나쁜 건 아니다.[6] 소용녀의 경우 감정을 절제하는 법을 어린 시절부터 배웠다는 점도 한 몫 했다는 묘사가 작중에 존재한다[7] 김용 월드 내에서도 검법만으로 따지자면 독고구검 다음가는 수준의 최강급 검법. 두 명이서 한쪽은 옥녀검법을, 다른 한 쪽은 전진검법을 펼치며 사용하는 합격술이다.[8] 정확히는 쌍수호박의 핵심 이념인 분심이용을 검법에 적용시켜서 한 사람이 두 가지 검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9] 임평지는 맛이 간 복수귀, 허죽은 우유부단 어리버리, 악노삼은... 아...[10] 석파천은 언뜻 보면 김용월드 최고의 돌머리로 보일 수도 있지만 원작소설(협객행)을 읽어보면 의외로 머리도 총명하고 여러가지 잡기에도 능하다.(ex 요리 등) 다만 성격이 너무 천연이라서 바보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소용녀와 비슷한 과인듯.[11] 캐릭터 스탯은 생성시 랜덤이고 자질은 히든스탯이라 표시도 되지 않기 때문에 맨 처음 배우는 무공의 경험치 수치를 보고 파악해야 했다[12] 개념 자체는 사조영웅전 안에서 이미 등장했다. 쌍수호박을 주백통에게 배우던 곽정이 발까지 쓰면 4:4로 싸울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으나 이걸 말했다간 주백통이 개발한답시고 뭘 할지를 모르겠기 때문에(배운다고 꽤나 시달리고 있었다)그냥 생각만 하고 만다.[13] 그리고, 야심작 정열맨에서 사지호박과 같은 이 쌍수호박의 상위호환격 기술은 다른 작가의 무협소설에서도 나온 바가 있다. 대표적으로, 제갈천의 무협소설인 신품무제에 나오는 천황심법과 사마달의 무협소설인 절대무후에 등장하는 십뇌마공. 십뇌마공은 사지호박의 2배 조금 넘는 사람의 마음을 10개나 나눌 수가 있고, 한번에 10여가지의 무공을 동시에 구사가 가능한 사실상 쌍수호박과 사지호박과는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수준의 무공이고, 천황심법은 아예 사지호박과 십뇌마공조차도 아득히 초월하는 수준으로, 무려 사람의 생각을 100여가지나 나눌 수가 있는 무공이다.[14] 오른손은 봉황신공 봉황신장, 왼손은 봉황탐조.[15] 쓰는 무공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 검과 검을 쓰면 우검좌검, 검과 도를쓰면 우검좌도 혹은 좌검우도[16] 본작에서는 1300여년전(나노 마신 기준 300여년전) 멸문했다고 나온다[17]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외전에서 무씨 성을쓰는이가 좌검우도를 만들고있다고 잠깐 언급된다.[18] 주인공 목경운이 양손으로 서로 다른 검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