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성력(神聖力)이란 서브컬처 관련 창작물에서 주로 등장하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신성한 힘을 의미한다. 판타지 소설에서 성직자가 신에게 빌려쓰는 힘으로 묘사된다. 성력(聖力)이나 디바인 파워(Divine Power)라고도 부른다.신성력을 사용하는 기술은 흔히 신성 마법이라고 한다. 빛의 도덕적인 이미지에 연관시켜서 빛 속성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성스러운 빛과 일맥상통하는 개념.
2. 특징
많은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묘사되는 신성력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그 어떤 이능보다 강력한 치유의 힘이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환자를 신성한 빛과 기도로 그 자리에서 완전히 치유하는 경이로운 모습은 그야말로 기적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심지어 사자소생 같은 권능을 사용하는 경우도 존재한다.신성력이 나오는 매체에서는 치유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설령 존재하더라도 마법사들의 치유 마법은 신성력을 통한 치유에 비하면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라는 설정이 자주 붙는다. 이 경우 마법은 만능이지만 신성력은 특화형이라는 느낌이다.
부정한 존재에게는 해롭다는 설정도 자주 붙는다. 신이 내려주는 성스러운 힘이기에 사악한 존재인 언데드나 악마는 신성력 앞에서 맥을 추지 못한다. 보통 이런 부정한 존재들이 사용하는 흑마력은 다른 일반적인 힘보다 강하게 묘사되지만 이 신성력과 완전히 상극이라 성직자를 상대로 무력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신의 특성에 따라 신성력이 독특한 힘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전신의 신성력이 전투적이거나 악신의 신성력 같은 경우 오히려 사악한 힘으로 나온다.
보통 비전투적인 힘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공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성기사 같은 경우 오러와 비슷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신이 신성력을 내려주는 이유는 그저 인간을 위해서라는 작품이 많지만 받대로 신이 자신의 힘을 늘리기 위해 신성력을 내려주는 작품도 많다. 신앙이 신의 힘으로 직결되는 작품도 있지만 신앙에 좌우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신도 등장하는 등 설정에 따라 다르다.
작품에 따라 높은 경지에 이른 성직자가 모시는 신의 하급신이나 천사가 되는 경우도 나온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 작품이나 신이 죽을 경우 직접 신이 되는 굉장한 상황이 되는 작품도 있다. 아예 주인공이 신이 돼서 부하들에게 신성력을 내려주는 작품도 존재한다.
3. 역사
신이 빌려주는 힘이기에 1세대 판타지 소설에서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만 쓸 수 있었지만, 소위 양판소라 불리던 2000년대 판타지가 범람하게 된 시점부턴 타락한 성직자들도 신성력을 아무 문제없이 쓰는 등 신앙과는 무관한 것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다. 신의 교리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타락한 성직자가 성스러운 힘을 쓰는 불합리한 일이 벌어지는 건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타락하여 많은 교리를 어기더라도 비틀린 신앙이나마 가지면 쓸 수 있는 힘이거나, 과거의 신실함으로 한 번 신성력을 각성했다면 이후 타락하더라도 힘이 회수되진 않는다거나, 사실 신성력 각성 자체가 신실함과 관련이 없지만 성직자들이 신의 이름을 팔아 이익을 얻기 위해 교단의 교리를 따라야 신성력을 쓸 수 있다고 선동했다는 등. 최악의 경우 신성력을 내리는 주체가 선신이 아닌 사실 악신이었단 일도 있을 수 있다.
2010년대 이후 웹소설 시대에 접어들며 신성력은 양판소에 흔히 나오던 기존 설정과 다른 형태로도 많이 묘사되기 시작했다. 이는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나 전지적 독자 시점 같은 성좌물이 웹소설의 주요 소재로 자리잡자 신이나 신에 가까운 이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소설에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그들이 등장인물들에게 힘을 내려주거나 빌려주는 성좌물의 특성상 신성력 또한 주요 소재로 떠오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출판시장의 양판소에서 신성력이 '등장인물들 중 하나가 사용하는 힘'에 해당한다면, 웹소설 시장의 성좌물에서 신성력은 '주인공을 포함한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힘'이기에 보다 자세히 신성력을 다루게 되었다.
특히 신들이 다양하고 인간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만큼 신과 신도, 그리고 신성력의 관계도 양판소와는 달라지게 되었다. 양판소에서 신은 '존재하는지조차 확실치 않은 형이상학적 개념'인 무신론에서 바라보는 야훼에서 모티브를 따왔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클리셰였던 '교단의 타락'과 결부되어 상기한 '신의 교리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타락한 성직자가 신성력을 사용한다'는 상황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웹소설 시대에 신은 '인간 수준의 지성과 희노애락 등의 감정, 호오가 확실한 다양한 취향'등과 같이 '존재가 확실하며 인간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하나의 인격체'로 다뤄지게 된다. 그리스 신화 같은 고대 다신론 신앙에서의 신에 가까워진 것이다.
'형이상학적 신'에서 '인격체적 신'으로 변한 만큼 신이 내려주는 '신성력'에 대한 견해도 달라지게 된다. 신성력이 정말로 신이 내려준 힘이 맞는지부터 확실치 않고 서클 마법이나 오러처럼 '개인이 수양하여 쌓아올린 힘'에 가깝게 묘사되었던 양판소와 달리, 웹소설에서 신성력은 사실상 인방의 '후원' 형태를 띄게 되며 받는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것을 넘어 주는 입장에도 공감할 수 있게 되었기에 '신성력'이 확실하게 '신이 후원해준 힘'으로 묘사되며 동시에 신이 후원한 신성력을 거둬갈 수 있는 상황 또한 현실성을 띄게 된다. 이로 인해 '신의 의향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타락한 신도'가 주류였던 양판소 시절과 달리 웹소설 시대에는 '신의 의향에 맞는 행동을 하는 신도'가 주류가 된다.
4. 작품별 등장
- 드래곤 라자에서는 디바인 파워라고 한다. 디바인 파워를 쓰는 사람은 프리스트나 프리스티스라 부른다. 신력과 마력은 공존할 수 없는 관계로 프리스트인 동시에 마법사인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또한 마법사가 프리스트에게 치료를 받으면 한동안 마법을 쓰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이건 인간에게만 한정된 것 같다. 신이 지배하는 영역에서 독특한 권능을 부여받는다. 그외는 함목참조
- 마비노기에선 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면서 아튼 시미니의 신도인 알반 기사단이 이계의 존재들과 싸우기 위해 하사받은 힘으로, 대착점으로서 이계의 신을 신봉하는 선지자들이 이계의 신에게 부여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신의 힘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같은 신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성력의 존재 없이는 신에게 대항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는 신성력의 덩어리인 사도 또한 마찬가지. 게다가 대항해봤자 결국 신이 만들어낸 사도까지가 한계이며, 진짜 신에 이르면 신성력을 받은 인간따윈 손짓 한번만으로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격차가 있다.
- 에이지 오브 지그마에서는 신성마법을 기도라고 칭하며, 마법을 혐오하는 코른도 자기에게 부탁해서 힘을 빌리는 신성마법은 금지하지 않는다. 마법에 별로 소질이 없는 듀아딘 진영 파이어슬레이어의 사제들 역시 그림니르에게 기도하여 그 권능을 구현하는 신성마법의 사용이 가능하다. 워해머 판타지에서도 신성마법과 신성력에 대한 설정이 있었고 그린스킨의 '와아아아아'도 고카모카의 신성력이 발휘된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다만 케인 같이 죽은 신에게 부탁해서 신성력을 부여받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이 소멸만 하지 않았으면 신성력의 사용이 가능한 것 같다. 40k 세계관은 어떤 상황인지 불명이지만 전투수녀가 황제에게 부탁해서 부상을 치료하거나 다크 어포슬이 유사한 능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 히어로메이커에서는 태양신이 내려주는 힘인 성법이 존재한다. 신성국가 디오렌(성국)에서 주로 사용한다. 마법과는 상극인 것으로 묘사되며, 성국에서는 마법 사용 자체가 불법일 정도이며, 성기사들은 기본적으로 마법 차단을 사용할 수 있다. 천리안, 환상 등을 쓸 수 있는 굉장히 강력한 힘으로 묘사되어 성기사 한 명이 일반 기사 10명에 대적할 수 있다고 한다. 신성력인 만큼 어느 정도의 신앙력과 함께 꾸준히 기도해야지만 강력한 성법을 쓸 수 있으나,[1] 크게 도덕적이지 않더라도 사용은 가능한 듯하다.
2017년 이후 전개부터는 이 성법이 약해지고 있다는 묘사가 나왔으며, 650화에서는 마침내 성법이 완전히 사라진 듯이 묘사되고 있다.
- 카르세아린, 더 크리처에서 신성력은 믿음의 대가로 선택받은 자에게 신성력을 부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집합무의식인 아우터 스피릿 스트림에서 온다고 한다. 또한 신앙심은 신성 주문의 수준을 높이고, 신성력은 신성 주문의 위력을 높이기 때문에 아무리 신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들 주문을 발생시킬 원동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한다.
-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에서 성력은 딱히 마법과 상극이 아니다. 오히려 작중 최고수준의 인간 마법사 베아트리체는 죽음과 꿈의 신관장이란 지휘를 얻으며 총애받는다. 마법과는 별개의 것으로 아예 주인공인 레온은 성법이 마법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할정도이며 실제로 개념강제의 특성상 성능은 우월하다. 성법은 곧 신앙에서 발현되며 배우는건 생활에 필요한 정도라면 길거리 농부도 가능할 정도다.
- 신드로이아 연대기에서 믿음을 근본으로 하고 있으며 신성이 존재해야 그에 관한 믿음으로 힘을 발휘하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믿음 자체가 영적인 힘을 가져 신성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신성력 수련자는 끝없는 기도와 명상으로 정신을 도야시키고 신과의 채널링을 완성해 종국에는 하급신이 될수있으며 좀더 수련하면 위신이라 불리는 중급신 수준의 아바타(Avatar)가 된다. 신성력 항목 참고.
- 변방의 외노자에서 신성력은 [자기 초월][2]로 발현하며 사람이 탈아를 경험하는 가장 쉬운 경로가 종교이기 때문에 종교로 발현한다. 소망은 발현 형태를 결정짓는다. 종교의 형태와 종류는 중요하지 않았다. 신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깊어질수록 강해지며 신실하기만 하다면 실존하지 않는 존재라도 신성력이 생긴다. 심지어 미화된 독재자를 향한 신성력도 발현될정도. 신앙에 대한 맹세를 깬 사제가 신성력을 쓰지 못하게 되는 사례는 자주 발견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