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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7-08 00:55:19

스크래치(창법)


1. 개요2. 상세3. 단점4. 기본 노하우5. 이 창법을 사용하는 보컬

1. 개요

Scratch

성대를 긁어 거친 소리를 표현하는 창법. 주로 록커들이 많이 사용한다. 참고로 서양에선 보통 distortion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1]

2. 상세

스크래치는 샤우팅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발성에서도 거친 소리와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며, 오늘날엔 주로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는 창법이다. 믹스보이스로 깔끔하게 발성하는 것보다 더욱 강한 소리를 내어 기타의 디스토션음과 어우러지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우, 목을 긁어 거친 소리를 표현함으로써 보컬의 극적인 요소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알고보면 하울링 울프 등의 블루스 쪽 뮤지션들이 먼저 사용하던 창법으로, 1950년대부터 흑인들의 리듬 앤 블루스가 백인들 사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면서 그들을 모방한 백인 보컬리스트들이 등장한 것이 오늘 날 널리 퍼지게 된 기원이다. 로큰롤은 사실상 블루스 장르 기반이기 때문에 많은 록 보컬리스트들이 이 창법을 사용했으며, 과거엔 7080 시절의 하드록/헤비메탈 계열의 락 보컬들이 자주 사용했고, 얼터너티브 록이 인기를 끈 이후에도 하드록 계열의 보컬들이 사용하는 창법이기도 하다.

간혹 중음에서 내는 거친 소리가 단순히 짐승 소리 같다고 하여 그로울링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정확히 따지면 맞지 않는 표현으로, 그로울링이란 아예 브루털 계열의 장르를 표현하고 대표하는 창법의 한 갈래를 지칭한다. 따라서, 해당 장르를 의도하지 않는 이상 이런 중음에서의 거친 소리도 스크래치라고 한다.

록 보컬들 중에서 이 창법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범용성이 넓은 창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미성을 가진 보컬들이 자신들의 얇은 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편으로 프레디 머큐리, 한국에서는 김경호김바다, 일본에선 X-JAPAN의 보컬 Toshl 등이 있다. 록커는 아니지만 박정현도 미성 톤 보완용으로 고음에서 제법 쓰는 편. 국내 여성 록커 중에는 조유진이 잘 긁는다.

의외라면 의외로 래퍼들도 사용하는데, 대표적으로 에미넴은 스크래치가 들어간 곡이 정말 많다. 랩 메탈/뉴 메탈 밴드에서도 랩을 담당하는 프론트맨이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프론트맨 잭 데 라 로차가 대표적.

3. 단점

자주 사용할 경우 목이 혹사될 확률이 높다.

스크래치를 내는 방법이나 활용은 보컬들마다 다른데, 알려진 방법 중에는 비강에 소리를 모아 긁는 방식과 후두를 그대로 긁는 방식이 알려져 있다. 전자의 방식이 후자에 비해 목에 무리를 덜 주는 방식이라고 하지만, 어느 쪽이든 목을 혹사해서 소리를 내는 것은 마찬가지라 자주 쓰다보면 성대가 다치기 쉽다. 스크래치의 사용은 웬만한 내공을 쌓지 못한다면 의도한 대로의 강한 목소리를 내기도 힘들며 목에 피로감만 쌓이게 하기 마련이다.

이러다보니 스크래치를 쓸수록 성대의 내구력이 금방 떨어져버려서, 스크래치를 활용하는 보컬이 공연 중 피로도에 의해 정석적인 발성에서도 힘겨워하면서 더 자주 스크래치를 남발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날고 긴다는 보컬들도 이런데 만약 초심자가 멋져보인다고 아무런 발성 지식 없이 멋모르고 스크래치를 함부로 흉내내면 목이 금방 상해버리므로 자제해야 한다. 그래도 굳이 스크래치를 내고 싶다면 정상적인 발성 훈련을 거치고 나서 신중히 도전하는 편이 낫다.

사실 확실히 발성법을 안다 해도 손상 관리를 완벽하게 하는건 불가능하다. 락커들 중 상당수가 나이가 들고 나면 목이 상해 음역대가 낮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 가수들마저 성대관리가 힘들다는 방증이다. 물론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게, 애초에 프로 가수라서 너무 많이 써서 목이 혹사되어 다치는 점도 있다. 목 안 다치는 간단한 최선의 방법은 목이 아프거나 힘들다고 판단될 시 쉬는 것인데[2], 일정이 많은 프로 가수는 그게 안되기 때문.[3]

4. 기본 노하우

성대를 변화시켜 소리를 바꾸어 톤을 거칠게 만든다는 점에선 브루털 창법과 겹치는 게 많다. 브루털 창법 항목에서도 나와있듯이 목을 조이기만 한다고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 게 아니다. 적당히 톤만 나올 정도로 성대의 근육을 움직인 후 나머지는 일반적인 노래하는 방식으로 호흡을 한다.

그래서 스크래치를 아주 잘 활용하는 사람의 경우는 한 음절 내의 부분에서 미세하게 스크래치를 넣거나 빼서 미성과 스크래치 양 쪽 다 넘나들면서 곡을 부르기도 한다.

참고하기 좋은 곡이라면 록커 김사랑의 2집 수록곡 "떠나"가 있다. 후렴 부분 "떠~나 너를 안고 싶지만"의 부분들 들어보면 떠~나에서 나로 들어가기 전 떠"어"부분에서 살짝 스크래치를 넣는 걸 알 수 있다. 너를 안고 싶지만에서 비강 사운드를 넣기 좋은 ㄴ,ㅁ 발음에 해당하는 "너를"부분에서 ㄴ 발음이 들어갈 때 살짝 스크래치를 넣었다 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예시로는 김경호의 4집 수록곡 화인이 대표적이다. 잔잔한 키보드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에서 김경호는 1절에서는 본래의 음색인 미성과 스크래치를 활용한 탁성을 자유자재로 오고가며 중간의 일렉트릭 기타 솔로 이후 진행되는 2절에서는 굉장히 강렬하고 거친 샤우팅을 1분 이상 지속하는 엄청난 보컬을 보여준다. 또한 마지막 소절에서는 미성으로 마무리하면서 전반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은 대조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한번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노하우라면 발음[4]을 이용하는 것. 한 박자(비트)에 한 음절(글자)가 바로바로 들어가는 랩과 같은 창법을 제외한다치면[5] 보통 한음절(글자)의 진행은 두음 세음 씩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걸 발음을 하나씩 쪼개서 악센트를 모음에 넣어서 스크래치를 넣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그런"이라는 가사에 스크래치를 넣는다치면 이 발을음 "ㄱㅡㄹㅓㄴ(소리로낸다치면 그으르어ㄴ정도)"로 쪼개서 악센트와 스크래치를 ㅡ와 ㅓ(으와 어)부분에 살짝씩 넣었다 빼고 넣었다빼고 하는 식으로 이용하면 된다.

실제 웬만큼 성대가 강하고 쎈 사람이 아니면 이런 식으로 자음에 들어가는 악센트를 이용하여 부르는 사람들도 꽤 된다. 이렇게 되면 뭔가 스크래치 들어가는 부분에 맞게 리듬을 타는 느낌까지 생겨 상당히 맛깔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여기까지 올 수 있을 정도로 내공 쌓기가 만만치가 않다는 게 문제.

체력도 상당히 소모하기 때문에 각 마디에 맞게 체력 분배도 필요하다. 미성으로 몇십 초씩 소리를 끄는 사람은 꽤 되지만, 스크래치나 브루털 창법으로 그만큼 소리를 끄는 건 힘들다. 물론 되는 사람도 되긴 된다. 괴수의 반열에 올랐다면.[6][7]

5. 이 창법을 사용하는 보컬


[1] vocal distortion은 주로 포괄적인 개념으로 쓰이며 세부적으로 Rasp, vocal fry, false chord 등 다양하다.[2] 이론적으로만 보면 하루 빡세게 노래한 이후엔 최소 2~3일은 쉬는게 좋다.[3] 반대로 말하면 적당히 컨디션 조절하는 록커들은 나이 들어서도 가창력 좋은 경우가 생각보다 꽤 있다. 불안하면 이비인후과 가서 정기 검진이라도 받자.[4] 발음 또한 발성의 기본이다. 노래의 발음은 국가별 언어 상관없이 발성에 맞게 살짝씩 고쳐지는 경우도 많아서 정발음으로 노래하는 경우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거의 없기도 하다.[5] 뉴메탈이나 하드코어힙합과 같이 걸걸한 목소리로 랩을 하는 한다치면 미세한 비트까지 다 쪼개서 발음 쪼개넣는 타이밍을 계산하여 가사를 쓰고 랩을 하는 굇수들도 상당수 된다.[6] 대표적인 괴물 보컬이 린킨 파크체스터 베닝턴. 체스터 스타일이 스크래치에서 진성으로 지르는 스크리밍타입을 사용하는데, 린킨 파크의 "Given Up"이라는 곡에서 이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듣는 사람조차도 호흡딸려 숨막혀 줄을 정도의 길이를 스크래치 스크리밍으로 17초 가량 끈다. 라이브 도중 무리하여 목을 다치고 난 후로는 라이브에선 중간에 한음 낮추는 타이밍에서 한번 끊고 다시 지른다 여전히 괴수급이다[7] 참고로 Nickelback의 체드 크로거는 스크래치 창법으로 모든 곡을 부른다(...) 무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중저고음에 모두 스크래치를 넣어 부르고, 이 상태로 듀엣곡이든, 라이브든 다 해내는 괴수 같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연주도 같이 하는데 기복도 없다는 게 제일 무섭다.[8] 이 창법을 사용하는 후대 보컬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보컬리스트로, 소울, 록 쪽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9] X JAPAN 초창기 시절에는 고운 미성이었으나 87년부터 스크래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91년 이후로는 창법을 바꿔서 사용하지 않는다.[10] 레코딩할 때는 하지 않지만 라이브에서는 특정 노래들에 한해 자주 하는 편이다.[11] 스크리밍이 워낙 뛰어난 보컬이면서도 손꼽히는 미성을 가진 보컬이라 잘 드러나지 않지만 스크래치를 넣은 노래도 수준급으로 불렀다.[12] 본인이 록 가수는 아니지만, 록을 매우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족으로 만만찮은 미성인 이선희도 어릴 땐 록커를 꿈꿨다고 한다.) 거기다가 본인의 목소리가 가느다란 미성이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라이브에서 스크래치를 굉장히 많이 넣는 편이다. 그래서 가끔 호불호가 갈리는 편. 대표곡인 ‘꿈에’ 라이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록 무대를 소화할 때도 자주 사용한다.[13] 강한 노래를 부를 때 사용한다. 스크래치를 내지르는 수준이 뛰어난 편이다.[14] 록 밴드 그룹 체리필터의 메인보컬. 국내 여성 록커 중에선 긁는 창법으론 대가다.[15] 하드록의 스크리밍 창법을 유행시킨 사람 중 하나다. 스크래치를 샤우팅에서 뿐만 아니라 중고음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16] 일명 천둥호랑이 창법이라고 불린다.[17] "Don't Cry" 후렴구의 3옥타브 중반대 음역을 전기 고문 창법 스크래치 샤우팅으로 28초까지 끌었다.[18] 전성기 샤우팅에서 굉장히 찰진 스크래치 창법을 구사한다.[19]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말이 필요없다. 전성기 시절 헤비메탈 곡을 부를 때 엄청난 스크래치 창법을 구사했고, 현재는 흉성적 스크래치 창법을 구사한다.[20] 메탈 시절에 정말 광범위하게 사용하였다. 비강을 긁어 스크래치를 내는 것이 특징.[21]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로 유명하지만 1, 2집 당시엔 야수같은 탁성으로 서브보컬을 겸했다.[22] 빈도가 그리 많지는 않다.[23] 발라드를 부를 땐 잘 사용하지 않으나 록을 부를 땐 목을 갈아버리는 마성의 스크래치를 구사한다.[24] SPYAIR의 보컬 '이케'로 더 잘 알려져있다. 듣는 사람이 느끼기에도 '목을 아끼지 않고 부른다' 라는 생각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14년도 성대 수술 이후엔 예전처럼의 무모함은 줄였지만, 기술적으로나 발성적으로는 더 좋아졌다. 성대수술 후의 이케를 좋아하는 팬도 꽤 있는 편.[25] 특정 곡 한정이지만, Cry Baby와 SOULSOUP에서 특히 잘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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