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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02-05 12:17:50

섭혼대구식



1. 개요2. 초식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 나오는 마교(魔敎)의 비술로, 사람의 심혼(心魂)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음은 물론 각종 약이나 도구, 독을 이용하는 수법에서 상대로 하여금 혼란에 빠지게 하는 자잘한 환각술에 이르기까지 거의 다 망라하고 있는 기교법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섭혼대구식(攝魂大九式)이다. 천마신공(天魔神功)과 함께 마교비전의 핵심이며, 섭혼대구식 자체가 독자적인 무예이면서도 기본적인 역할은 다른 마공을 보조하는 것이다. 그런 섭혼대구식의 기초가 환롱진(幻籠陣)이고, 정화(精華)라 일컬어지는 것이 혼백(魂魄)을 제어한다는 마교십대금혼술(魔敎十大禁魂術)[1]이다.

오랜 마교의 역사 속에서 마교비전도 계속하여 발전해온 만큼 섭혼대구식도 마찬가지이다. 초기의 섭혼대구식은 영겁천마문(永劫天魔門)에 전해진 섭혼대구식을 통해 알 수가 있다. 기본 역할처럼 다른 마공의 단순함을 보충하나, 실제 사용되는 수준은 적의 다른 술수를 방비하며 격파하는 것이 고작이다. 즉, 모든 이치를 포용함에도 실제적인 활용 수준은 많이 발전하지 못한 상태이다.

후기의 섭혼대구식은 절대천마(絶代天魔)가 남긴 섭혼대구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초기의 단점을 보완하여 상대의 술수를 격파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조하는 다른 마공의 위력을 있는 대로 드러내게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너무 과대하게 발전해왔는지 섭혼대구식이 걸쳐 있는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서 오히려 제대로 활용하기가 난처하다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절대천마가 섭혼대구식을 통해 화신(化身)을 만들기도 한 만큼 제세칠성(濟世七聖)은 그를 무찌르려 이 섭혼대구식을 파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완성된 것이 여의대구식(如意大九式)이다. 섭혼대구식이 펼쳐지면 상대를 위해하지 않고는 위력을 드러낼 수가 없는 마도(魔道)의 절기인 반면에 여의대구식은 상대에게 어떠한 피해를 입히지 않더라도 원하는 목적만 취할 수가 있다.

참고로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검왕(劍王)이 섭혼대구식을 연구했다고 한다. 검왕은 천하의 모든 검법을 알고자 해서 검법으로도 펼쳐질 수가 있었던[2] 마교의 섭혼대구식도 연구한 것이라 한다.[3] 그러면서, 이 섭혼대구식을 가리켜 마교의 비술이 집대성이 된 것이자, 그 누구도 그 전모를, 그 진정한 오의를 완벽히 터득하지를 못했으며, 그렇기에 마교도의 개인적 성향과 그 지류의 특성에 따라 아주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그 파편을 드러냈었다고 한다.

2. 초식


[1] 절대천마는 모두 능숙히 다뤘다고만 할 뿐,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그나마 한 가지가 수혼술(睡魂術)일 것으로 예상된다. 혼을 재우는 수법으로, 육신의 고통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상처를 심혼 속에 새기기 위해 사용한다. 무적신마(無敵神魔)가 풍현 대신 풍기를 먼저 찾는 바람에 구룡(九龍)과 만났을 때, 수혼술을 응용해서 운령에게 단잠을 선물한다.[2] 그러면서, 이 섭혼대구식은 검법이기도 하고, 때로는 장법이고 보법이며 제반병기술의 집대성이라고도 언급이 된다.[3] 그렇게 섭혼대구식을 연구한 결과, 검왕은 다양한 재간을 손에 넣었다고 하는데, 그 중 에서 검왕이 얻은 재간 중 하나로 언급된 것이 바로 멀쩡한 사람을 괴상한 변태로 바꾸는(...) 음마문의 재간도 있었다고 한다. 당연하면 당연하겠지만, 이를 들은 백무흔은 조금 뜨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검왕에 손에 넣은 섭혼대구식의 기예는 음마의 것과 비교해보면 그 격부터가 틀리며, 기이한 내공을 단련해 자신의 기질과 성품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에게 직접 간섭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검왕은 자신의 별호(검왕)대로 자신이 터득한 모든 것을 검으로써 결속했으며, 그렇기에 검의 환영을 남기는 것으로 사람의 성격도 바꿀 수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왕삼구는 뭔지 모를 비술을 그러한 식으로 남기다니 대단히 괴이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