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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16:11:32

서른 즈음에

서른 즈음에
thirtysomething

김광석 네번째
파일:김광석 4집.jpg
<colbgcolor=#f2edda><colcolor=#000000> 발매 1994년 6월 25일
2022년 10월 24일 (재발매)
수록 음반 김광석 네번째
작사 강승원
작곡
편곡 조동익
길이 4분 40초

1. 개요2. 특징
2.1. 마흔 즈음에?
3. 매체4. 가사5. 패러디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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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김광석 4집 라이브
{{{#!wiki style="margin: -20px -10px -17px"<tablewidth=100%><tablebordercolor=#1d337f>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지요. 네. 어... 처음 보내 드린 곡이 '서른 즈음에'라고 하는 곡이었습니다. 공감하시는지요. (관객 웃음)

누구나 스스로의 나이에 대한 무게는 스스로 감당해내면서 지냅니다. 10대 때에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자꾸 비추어보고, 흉내 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그러다 20대 때쯤 되면,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그러구 지냅니다.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뭐,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기대도 있고. 그렇게 지내지요.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이는데, 마무리를 못 해서 다치기도 하고, 아픔도 간직하게 되고, 그럽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버리든가, 스스로 깨어지든가.

그러면서 아픔 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죠. 피해가고. 일정 부분 포기하고, 일정 부분 인정하고. 그러면서 지내다 보면 나이에 'ㄴ'자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뭐, 그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뭐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그렇지도 못합니다.

얼마 전에 후배 하나를 만났는데, 올해 갓 서른이에요.

"형."
"왜?"
"...답답해."
"뭐가?"
"재미없어."
"아 글쎄, 뭐가?"
"답답해."
"너만 할 때 다 그래." (관객 웃음)

그 친구 키가 180이에요.

"형이 언제 나만 해 봤어?" (관객 웃음)
"그래, 나 64다. (관객 웃음) 숏다리에 휜 다리다. 왜?" (관객 웃음)

뭐, 그런 답답함이나, 재미없음이나, 그런 것들이, 그 즈음에, 그 나이 즈음에. 저뿐만이 아니라, 또 그 후배뿐만이 아니라, 다들, 친구들도 그렇고, 비슷한 느낌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해서, 계속 그렇게 답답해하면서, 재미없어하면서 지낼 것인가. 좀 재밋거리 찾고, 이루어내고, 열심히 살아 보자. 뭐, 그런 내용들을 지난 7월에 발표한 4집 앨범에 담았습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들으시더니 괜찮대요. (관객 웃음) 여유 있으시면... (관객 웃음) 감사합니다.
어느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마치고.[1]
}}}||

1994년 6월 25일 발표된 김광석4집 수록곡. 강승원[2]이 작사, 작곡하고 김광석이 부른 노래이다. 이등병의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과 함께, 삶의 특정한 순간에 스며드는 김광석의 명곡. 나이 30이 되고 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는 이야기도 꽤 있을 정도로, 중년기에 돌입한 1990년대 당시 30대의 정서를 잘 대변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2. 특징

세는 나이 30살이 아니라 만 30살때 발매했다.

김광석의 노래들이 (포크송답게) 그렇게 고음은 많지 않은 편인데, 사랑했지만과 함께 상당히 높은 음으로 되어 있는, 어찌 보면 기승전결이 확실한 전형적인 발라드에 가까운 곡이다. 다만 곡의 느낌이 그런 것이고 AABA라는 포크송의 형식 자체를 탈피하지는 않았다. 탈피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이미 1994년은 유재하가 1987년에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하고 요절한 이후 '한국식 발라드'의 틀이 갖춰진 시기였다. 실제로 '사랑했지만'의 경우 (브릿지가 없지만) 전형적인 한국식 발라드 형식이기도 하고. 즉 그냥 '포크송'을 부른 것이다. 최고음은 2옥타브 솔#(G#4)로, 남자 노래 치고 낮지 않은 편이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김광석이 노래를 잘 소화했기 때문에, 완전히 김광석의 노래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커버를 해서 불렀지만 원곡 김광석 버전이 가장 널리 알려지고 인기가 많다. 실제로 김광석이 부른 노래 중 후배 가수들이 가장 많이 커버한 노래다.

강승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곡의 탄생썰을 풀어놓았는데 요약하자면 자신이 과거 음악 프로그램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진행할 시절 매번 연주만 하다가 마지막 100회에 무대에선 노래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서른 즈음에를 직접 불렀으나 노래 실력이 없는 탓에 통편집되어 방송에는 나가지 못했다고 하며 때마침 공연장에 있었던 김광석이 그곡을 자신이 부르고 싶다고 해서 넘겨주게 되었다고 한다. 강승원이 처음 붙인 제목은 'thirtysomething'. '30대 즈음, 30대 무렵' 이라는 뜻으로 1987년에서 1991년까지 방영한 미국 드라마 'Thirtysomething'에서 따왔다고. 1980년대 중반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와 여피족들이 30대를 맞으며 겪게 되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다.

'서른 즈음에' 노래가 발표되던 1994년에 시인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집이 발표되어 화제를 모았다. 단군 이래 최고의 호황기라던 1994년,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민주화는 이미 이룩되었다며 과거의 순수했던 결의는 잊고 물질적인 풍요속에 취한 채로 살아가던 때에 운동권 출신 386[3]이 느끼던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 노래와 은근히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이 노래가 나온 시점에 태어난 아이들이 30세가 가까워져,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를 날이 머지 않았으며[4] 드디어 2024년이 되자 30세 김광석이 불렀던 서른 즈음에 나올 때 태어난 이들이 30세가 되며, 이 노래를 부를 날이 왔고, 김광석과 동갑인 사람은 그 갑절인 환갑이 된다.

2.1. 마흔 즈음에?

김광석 '서른 즈음에' 30년…그땐 서른이 중년, 지금은 46세

시대의 흐름 때문에, 2010년대부터는 서른 살이 되었음에도 이 노래를 이해나 공감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노래가 나온지도 벌써 [age(1994-06-25)]년이 지났으며, 서른 즈음을 회상하는 노래인데 정작 노래 자체가 30년이 다 된 곡이다. 이 곡이 발표되었을 당시인 1990년대에는 30살이면 결혼, 취업, 출산을 한 사람이 많았으며[5] 중년기 시작 등의 생애주기를 겪을 나이었으나 2010년대 이후에는 전반적인 생애주기가 늦어졌다.[6] 따라서 당시 '서른 즈음에'가 말하는 감성은 오늘날의 35~40살, 즉 30대 중후반~40대 초반 될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7] 즉 오늘날에는 오히려 '마흔 즈음에'가 정서상 더 맞다.

3. 매체

4. 가사

서른 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5. 패러디

6. 기타



[1] 김광석 '인생이야기' - 02. 이야기 하나에 실리기도 했다.[2] 야인시대의 의사양반 역으로 유명한 배우 강승원과는 동명이인이다. 또한 해당 인물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음악감독이었기도 했다.[3] 김광석도 이 세대에 해당하며, 학생운동 경험 또한 잠깐 있다. 다만 운동권은 자신이 있을 자리가 아님을 깨닫고 대학 노래패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4] 1964년생 김광석만 나이로 30살인 1994년에 발표했으며 2023년에는 1993년생이 30살이었다.[5] 당장 김광석 본인도 20살 때부터 밤무대에 서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갓 20대 중반이 되었을 때에는 결혼을 했다.[6] 그러나 취업은 나이 제한으로 인해 현재인 2020년대임에도, 여전히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1990년대만큼 만 27~29세 시작인만큼 빠른편으로 많다.[7] 현대에 30대 초반은 고교생~20대의 연장선이나 유사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으며, 외모도, 신체도, 성향도 아직 청년기랑 다름없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예컨대 서양에서도 35세 정도가 중년의 문턱에 처음 진입하는 나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8] 이때 정준하는 이미 40대였는데, 특징 문단에 작성되었듯 "21세기 들어서는 생애 주기가 전반적으로 늦어졌기 때문에 2000년대~2010년대 초반은 30대 중후반, 2010년대 중, 후반~2020년대 들어서는 서른즈음에는 40대 초반 정도가 곡이 이야기하는 내용과 시기적으로 맞을 수 있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하기에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김광석의 나이를 감안하면 1964년생으로 살아있다면 환갑이 된 60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