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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02:24:12

사람피부파리

사람피부파리(사람구더기파리)
Human botfly
파일:Dermatobia hominis.jpg
학명 Dermatobia hominis
Linnaeus Jr in Pallas, 1781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파리목(Diptera)
피부파리과(Cuterebridae)
피부파리속(Dermatobia)
사람피부파리(D. hominis)

1. 개요2. 명칭3. 생태
3.1. 감염 증상
4. 치료법5. 예방6. 언어별 명칭7. 망고파리

[clearfix]

1. 개요

중미부터 남미 중부까지 서식하는 파리목 쇠파리과 데르마토비아속 해충. 기생충이다.

2. 명칭

대한민국에서는 자연적으로 들어온 적이 없는 관계로 명칭이 매우 혼란스럽다. 심지어 논문이나 사전에서도 말파리라고도 하고 쇠파리라고도 하는 등 혼란이 심하다.

말파리(Gasterophilus intestinalis), 쇠파리(Hypoderma bovis), 본 문서의 사람피부파리(Dermatobia hominis) 모두 분류상 과명에 대하여 혼란이 있다. 위키백과에서는 쇠파리과(Oestridae)라고 지칭하며 모두 Oestridae 과(科, Family)로 분류하고 아과(亞科, subfamily)로 피부파리아과(Cuterebrinae), 말파리아과(Gasterophilinae), 쇠파리아과(Hypodermatinae)를 분류한다.

반면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국가 생물종 목록집, 북한지리정보사전 등에서는 양파리과(Oestridae), 쇠파리과(Hypodermatidae)를 다른 과로 분류하고 임상 기생충학에서도 양파리과(Oestridae), 피부파리과(Cuterebridae), 쇠가죽파리과(Hypodermatidae)로 분류하며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도 쇠파리과(Hypodermatidae)로 분류한다. 구글 학술검색에서도 쇠파리과(Hypodermatidae)를 포함한 논문은 869개이며 쇠파리아과(Hypodermatinae)를 포함한 논문은 207개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Hypodermatidae, Cuterebridae를 Oestridae에 포함한다. 2022년 기준 국가생물종목록에서도 기존에 Hypodermatidae에 속했던 종까지 모두 쇠파리과(Oestridae)로 칭하고 있다.

말파리과(Oestridae)로 지칭한 논문이나 D. hominis를 남미종 말파리로 지칭한 사전도 있다.

영어 이름인 botfly가 말파리나 쇠파리 등을 전부 포함하고 미국에서 D. hominis를 human botfly라고도 부르긴 하지만 American warble fly(아메리카 쇠파리)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어 번역할 때 혼란을 준다. 물론 미국에 있는 warble fly 역시 우리나라의 쇠파리와 마찬가지로 Hypoderma속이다.

결론적으로 한국학계에서는 D. hominis를 피부파리과(Cuterebridae)로 분류한다. 해당 종의 공식 국명은 아직 없지만, human botfly를 직역한 '사람 구더기 파리'나 학명의 뜻[1]을 해석한 '사람피부파리' 등이 쓰인다.

3. 생태

알에서 깨어나 3령 애벌레까지 성장한 뒤 번데기를 만들어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 곤충이다. 크기가 상당히 커서 성체는 1.2~1.8 cm 크기로 자란다. 위 예시 이미지에서는 어두운 색으로 나왔으나 실제로는 색이 굉장히 다양해서 일괄적으로 어떤 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구더기 또한 번데기가 되기 직전인 3령 애벌레는 거의 2cm 정도 된다.
혐오스러울 수 있으므로 외부링크
왼쪽부터 1령 구더기, 2령 구더기, 초기 3령 구더기, 후기 4령 구더기
구더기 몸에 있는 까만 점처럼 보이는 것들은 작은 가시인데, 포유동물의 살 속에 박혀 있을 수 있게 한다.
다른 파리들이 부패한 유기물이나 죽은 생체조직에 유충을 까는 데 비해[2] 이 파리는 살아있는 생체조직에 유충을 깐다. 그러니까 이 녀석의 구더기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 동물의 생살에서 알을 깨고 나와 그 생살을 파먹으며 자라난다.[3] 남아메리카 지역에 만연하여 따로 '구더기증'이라는 의학용어까지 만들어지게 한 원흉. 가장 흔한 숙주는 지만 이따금씩 사람에 알을 까는 경우도 있다.

3.1. 감염 증상

유충에 감염될 경우 1차 탈피까지는 별 다른 증상이 없지만 점차 환부가 벌겋게 부어오르며 진물이나 피고름이 나온다. 지독한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 밑에서 뭔가 꿈틀대는 느낌도 당연히 든다. 그러다 일정 시점에 이르러 구더기가 2차 탈피를 거쳐 번데기 직전까지 자라면 부어오른 환부를 찢고 머리를 드러낸다. 보통은 2차 탈피 전에서 치료가 되지만 드물게 저 단계까지 놔두는 경우도 있다.

감염되면 마치 피부에 송곳을 꽂은 듯 생긴 둥그런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또 이 상처에서는 애벌레의 배설물과 신체가 방어하기 위해 내놓은 물질이 섞이기에 여드름을 짜고 나온 노란 고름이 깨끗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역겨운 물질이 나온다.

4. 치료법

일반적인 치료법은 의료용 알콜을 환부에 처치하여 만취한 구더기를 스스로 나오게 하거나, 억지로 삐져 나오게 만든 뒤 핀셋으로 집어 쑤욱 뽑아내는 것이다. 허나 최악의 경우 칼로 피부를 절개한 뒤 구더기가 파먹다 남긴 조직과 함께 들어내야 할 때도 있다. 일단 피부에 구멍이 난다 싶으면 바로 병원에 가고[4] 제일 빠른 방법은 요오드액을 구멍에 듬뿍 바르는 것이다. 구더기가 요오드에 반응하여 튀어나온다. 여차할 경우엔 환부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고 거즈나 랩을 붙여서 신체 내 산소의 유입을 막는다. 하루쯤 지나면 벌레는 질식해서 죽고 그 후 꺼내면 된다. 아무 조치 없이 짜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충의 몸체에 갈고리가 있어서 유충도 죽을 힘을 다해 근육에 갈고리를 박고 속으로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빼내기 힘들고, 힘을 줘서 빼내더라도 갈고리가 힘으로 뜯겨나가며 근처 조직이 너덜너덜해지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애초에 남미 쪽을 여행하지 않는 것이다. 혹시 여행하더라도 가급적 모기와 파리가 드글거리는 브라질 북부, 페루 북동부, 콜롬비아 남부는 피하라. 굳이 또 정글을 가야 겠다면 피부가 노출되지 않고 튼튼한 옷을 입고 방충 로션[5]을 몸에 바르고 가라. 물론 시간이 지나면 효능이 사라지니 오래 있으면 안 되며 방충제가 거북하다면 레몬유카리를 이용한 퍼퓸을 가지고 가자.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권유할 만큼 효과가 있다.

유튜브에 꽤 많은 이 벌레 치료 영상들이 있다. Mangoworms나 Bot fly라고만 검색해도 주르륵 나온다 연령 제한이 걸린 것도 많을 정도로 매우 혐오스러우니 징그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하자. 구제 영상 예시. 상당히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재생 주의. 보기 무섭지만 내용이 궁금한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사람 등에 구더기 두 마리가 따로따로 들어가 있었고, 그것을 핀셋으로 빼내는 영상이다. 어찌 보면 거대한 여드름 뽑아내는 것처럼 보이는지라 구더기 관련 영상 중에서는 아주 약한 편에 속한다.

, 심지어는 로 들어가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주의하자. 다행히 열대성 기후에서만 서식하는 데다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관리 요망 해충인지라 서식지역으로 가지 않으면 걸릴 염려도 없다. 그런데 한국에는 얘 비슷한 쇠파리가 있다. 얘도 동물한테서 피 빨고 알 까는 건 똑같다. 앉으면 얼른 내쫓자.

우리나라에서 감염사례 보고가 있다. 2012년에 남미 지역을 여행하고 온 미국인 여자가 피부가 부어올라 아주대학교 병원에 갔다가 진단받은 사례가 있고, 2015년 코스타리카에서 감염되어 온 내국인 사례도 있다.

5. 예방

사람의 옷에 파리가 알을 낳고, 알을 깨고 나온 유충이 옷 속에 가려져 있는 피부로 침투하는 방식이므로, 감염되기 전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따라서 이때를 이용해, 당시 입었던 모든 옷들을 전부 고열로 살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즉, 다리미로 다림질을 하면서 파리의 알들을 전부 죽이라는 것이다.

미국 소설가 폴 써로우(Paul Theroux)의 하얀 거짓말(White Lies)라는 소설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살던 어떤 남자가 있고 연인이 있었는데 이 여자는 늘 남자의 옷을 다려주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알고 살았다.

근데 이 남자가 바람이 나서 돈많은 여자를 사귀고 원래 연인을 차버렸다!

하지만 여자는 슬퍼하면서도 이후 혼이 나간 것처럼 남몰래 남자의 집에 들어와서 남자의 옷을 다려놓고 가는 등 스토커로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남자의 신고로 잡혀들어가게 된다. 혹은 병에 걸려 죽었다고도 한다.

그 후에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병을 앓게 된다. 마음씨 착했던 전 여친의 저주라느니 하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알고 보니 여자의 다림질은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보살피는 행위 정도가 아니라 옷에 묻은 사람피부파리 유충을 다림질로 살충하는 것이었다.

6.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학명 Dermatobia hominis[6]
영어 human botfly[7]
American warble fly
한국어 사람피부파리
중국어 [ruby(人肤蝇, ruby=rénfūyíng)]
일본어 [ruby(人皮膚蠅, ruby=ひとひふばえ)]
포르투갈어 Berne
스페인어 El rezno
Torsalo[중미]
Ura[남미]

7. 망고파리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일명 '망고벌레(Mangoworm)' 혹은 망고파리(Cordylobia anthropophaga)[10]로 불리는 파리들이 기승을 부리는데 특히 이 녀석들은 쌀알만한 구더기가 한 숙주에서 수백 마리 단위로 적출된다. 게다가 대다수의 경우에는 상처 하나에서 수십마리가 튀어나올 때도 있어 무척 혐오스럽다. 네이버에 개나 침팬지 등에 기생한 구더기를 적출해내는 영상이 있기는 하나 위에서 먼저 나온 인간 기생 Dermatobia hominis 유충 구제 영상은 이에 비하면 충격적이기는 커녕 오히려 시원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을 정도. 그만큼 혐오스럽기 때문에 게시하지 않으며 검색도 추천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에도 비슷한 녀석이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몇 년 동안 머문 채수문 전직 육군 대령이 쓴 아프가니스탄 관련 책자에도 언급이 되는데, 현지인들은 얼굴이나 몸 곳곳에 이것들이 나온 상처가 난 경우가 있다고 한다.

궁금하지만 영상을 보기 싫은 사람을 위해서 말로 표현을 하자면, 일단 적출 영상 자체도 끔찍한 것이 벌레들이 워낙 많아서 한 마리 한 마리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감염 부위를 짜내서 벌레들을 빼내며, 한 번 짜내면 전술했듯 상처 하나에서 수십 마리가 튀어나오는데, 게다가 그 상처 부위가 위의 인간 기생 영상처럼 한두 군데에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도 아니고 전신에 걸쳐서 빽빽하게 나 있을 뿐더러 이것도 상처를 드러내면 살덩이 구멍 안에 벌레들이 세로로 몇십 마리가 일렬로 세워진 채 꾸물거린다. 심지어 잇몸에도 기생하기도 한다. 이 정도면 시원하다 정도가 아니라 가히 생물 스너프 필름이 따로 없는 셈.[11] 게다가 상처 부위는 구멍이 숭숭 뚫린 데다가 벌레 배설물, 고름, 피 등등이 섞인 액체가 흘러나온다! 어떻게 보면 연꽃소녀와도 비슷하다.

다행인 점은 이 지역이 에볼라 위험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아예 여행이 금지되었다.[12] 2009년 카메룬 여행 후 진단받은 한국인 사례가 논문으로 있다.

워낙 무시무시한 장면을 연출하기에 SCP 재단에는 이 녀석을 모티브로 한 SCP-611이 있다. 겉보기에는 이쑤시개이지만 사용자의 잇몸에 벌레를 기생하는 망고벌레다.

그런데 인류의 탐구심은 여기서도 쓰임새를 찾아내기도 했다. 망고벌레에 의한 상처의 경우 위의 사람피부파리의 것보다 몇 배는 많은 벌레가 들어참에도 상처 자체는 오히려 매우 깨끗하며, 심지어 벌레가 떠나거나 빼낸 뒤에는 외부 오염만 주의하면 깔끔하게 나아버리기까지 한다.[13] 이는 망고벌레 유충은 감염 부위에 특수한 살균 물질을 분비하여 일대를 거의 완전한 무균 상태로 만들어 망고벌레 유충 이외의 세균이나 기생충의 감염을 막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망고벌레 유충이 내뿜는 물질을 이용한 살균 및 소독약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있다.


[1] δέρμα(그리스어, '피부') + βίος(그리스어, '생명') + hominis(라틴어, '사람의'). 즉 '사람의 피부에서 사는 놈'이란 뜻이다.[2] 음식물쓰레기나 동물 사체, 혹은 부패가 진행되는 상처에 구더기가 들끓는 이유이다. 기본적으로 구더기는 죽은 세포만 소화시킬 수 있고 살아있는 세포는 소화를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멀쩡히 살아있는 생명체는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서 썩은 상처 부위를 제거할 때 구더기를 활용하는 방법이 예전부터 많이 쓰였다.[3] 구더기를 이용한 치료법은 일반적으로는 구더기가 죽은 조직만 골라먹어주니까 가능한 일이다. 똑같은 고기인데도 살아있는 생명체에는 구더기가 없으면서 시체에 구더기가 득실거리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4] 단 병원에 가서 항생제만 처방받고 끝내려 하진 말아야 한다. 항생제로는 구더기를 못 죽이고 오히려 상처로 들어오는 세균을 다 죽여서 세균이 구더기를 공격하지 못하게 해 구더기만 신나는 꼴이 된다.[5] 국내에서는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직구를 하던가, 현장에서 구매해야 한다. 울트라톤이 가장 대표적이며 냄새는 별로 좋지 않지만 효과는 좋다.[6] 속명 Dermatobia는 그리스어로 '살갗에서 사는'이라는 뜻이고, 종명 hominis는 라틴어로 '사람의'라는 뜻. 즉 사람의 살갗에서 사는 파리란 뜻이다.[7] 의미를 직역하면 '사람 구더기 파리'란 뜻이다. 가장 대중적인 호칭이다.[중미] [남미] [10] Cordylobia 중에서 사람(anthropo)을 먹는(phaga) 종이라는 뜻이다.[11] 예를 들어 여드름이나 피지 등을 짜내는 영상을 보면서 일종의 기괴한 시원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망고벌레 유충 적출 영상의 경우 하나하나 끄집어 낼 것도 없이 환부 부위를 넓게 쭉 짜내기만 하면 또렷하게 생긴 왕건더기가 하나씩 뾱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수십개 이상 한꺼번에 뾰뵤뵤뵤뵥 비집고 나온다고 보면 된다. 여드름이나 피지를 짜는 영상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시원하게 느낄 만한 요소는 아주 강한 것. 하지만 동시에, 그런 사람들조차도 어느 정도는 혐오감을 느끼면서 '내가 왜 이런 걸 보고 있는거지...'라고 되뇌이며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시원함이 엄청나게 강화된 것에 비례하여 혐오스러움도 그에 정비례하여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12] 백 년 전에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에서 한 장을 할애해 이 파리와 원주민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바 있다.[13] 일부 환자에서는 오히려 구멍이 조직으로 메워지기도 전에 상처부분이 더 빨리 나아서 구멍이 있는 채로 아물어버리는 기괴한 사례까지 발견될 지경. 검색은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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