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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5-05 17:35:50

블랙 미러/에피소드/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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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시즌 2
2.1. 돌아올게(Be Right Back)
2.1.1. 탐구
2.2. 화이트베어(White Bear)
2.2.1. 탐구
2.3. 왈도의 전성시대(The Waldo Moments)
2.3.1. 탐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

블랙 미러 시리즈의 시즌 2 에피소드 줄거리 및 탐구를 정리한 문서.

모든 에피소드의 제목은 넷플릭스 번역 기준이다.

반전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에피소드들이 많기 때문에, 드라마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보기 전에는 절대로 스포일러를 읽지 않기를 강권한다.

2. 시즌 2

파일:external/d111vui60acwyt.cloudfront.net/Season2_original.jpg

2.1. 돌아올게(Be Right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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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좋은 부부인 애쉬(도널 글리슨 扮)와 마사(헤일리 앳웰 扮)는 애쉬의 옛 집에서 살기 위해 이삿짐을 끌고 온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애쉬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꺼낸다. 어머니는 골치 아프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다락방으로 관련된 물건들을 치워버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어릴 때 죽은 그의 형제인 잭과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 또한 그렇게 다락방으로 갔다는 이야기였다. 그날 밤 둘은 섹스를 하는데, 애쉬가 제대로 일을 치르지 못했고 마사는 괜찮다고 그를 다독인다.[1]

다음 날 아침 렌터카를 반납하러 집을 나간 애쉬가 돌아오지 않고 렌터카 업체에서도 아직 차가 반납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사는 불안해하고, 결국 그 날 밤 집으로 경찰이 찾아와 사고와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린다.

장례식이 끝나고 일상을 추스르던 마사는 애쉬에게서 메일이 왔음을 확인한다. 장례식장에서 친구가 '괴로움을 덜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며 말을 꺼냈던 어떤 서비스에 자기 이름으로 가입을 했다는 걸 확인한 마사는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화를 낸다. 단순히 이름을 사칭한 사기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마사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건 고인이 된 인물이 생전에 온라인에 올렸던 모든 자료를 수집해 그 인물과 정말로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였다. 그래도 그것이 진짜는 아니라며 서비스를 거부한 마사. 하지만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2] 외로움과 괴로움 끝에 친구가 대신 가입해 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서비스는 정말로 애쉬가 살아 돌아와 말하는 것 같을 정도로 정교했고, 마사는 자신이 가진 동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전송해 단순한 채팅이 아니라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 하루 종일 애쉬와의 전화를 놓지 않는 마사. 검진을 받으러 산부인과에 간 날, 아기의 심장 소리를 녹음해 애쉬에게 들려주는 중 실수로 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너를 떨어뜨려서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리는 마사에게 애쉬는 새로운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유한다. 그건 바로 애쉬의 모습으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에 서비스를 전송시키는 것이었다. 인형을 주문받아 욕조에서 보존용 영양 젤을 사용해 씻기고 휴대폰에서 인형으로 서비스를 전송하자 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욕실에서 '걸어나온' 인형은 애쉬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닮아있었다.[3] 그날 밤 마사는 애쉬의 모습을 한 인형과 섹스를 하는데, 생전의 실제 애쉬와 달리 인형은 지나치게 능숙했다.[4]

애쉬가 살아 돌아오다시피 한 일상, 행복한 날이 앞으로 쭉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흘러가진 않았다. 미묘한 부분에서 점차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먹지도, 마시지도, 자거나 숨을 쉬지도 않은 인형의 모습에 마사는 혐오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또한 입력된 데이터 외의 정보는 모르기에 마사의 언니가 다녀간 것을 보고 '친구는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오기도 했고, 본래 폰에 집중하면 무슨 말을 해도 제대로 못 듣거나 건성으로 대답할 정도의 중증 폰 중독자였던 애쉬와는 달리 인형은 기본 세팅인지 시종일관 마사에게 친절하게 굴기까지 했다.

즉 아무리 실존 남편의 메시지나 음성으로 최대한 그를 닮은 인공지능을 구현하려고 해도 결국 시스템이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구현하는 건 불가능 하기에 완전한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 그저 '남편을 따라하는 존재'라는 위화감이 계속 심해졌던 것.

결국 가짜와 진짜의 차이를 견디다 못한 마사가 화를 내고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인형은 그녀의 화를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었고, 마사가 '애쉬라면 나랑 싸웠을 거야!'라고 소리치자 '기록보관소에는 욕설도 기록되어 있어. 원한다면 널 모욕할 수도 있어.'라고 대답하는 인형을 보고 그녀는 무언가를 결심한다.

생전의 애쉬와 몇 번 갔었던 절벽으로 인형을 데려간 마사. 이곳은 과거 애쉬가 '연인들의 자살 명소'라며 마사에게 농담을 한 적이 있었던 곳이었다.
넌 그냥 잔물결일 뿐이야. 너한테는 과거가 없어. 애쉬가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을 흉내내는 것뿐이야.
마사는 인형에게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라고 지시한다. 인형은 순순히 알았다면서 뛰어내리려 하고, 마사는 "애쉬라면 그렇게 뛰어내리지 않았을 거야. 화내고 무서워하면서 울었을 거고…"라며 마지막 울분을 쏟아낸다. 그러나 그 말을 명령으로 알아들은[5] 인형은 "죽기 싫어. 뛰어내리라고 하지 마."라며 울음을 터뜨린다. 마사는 그런 인형의 모습을 보고 "이건 너무 불공평해"라고 절규한다.

시간이 흘러 마사는 인형을 처분하지 못해 다락방에 넣어버리고 인형은 마사의 딸이 대신 가져다 주는 생일 케이크를 받으며 끝난다.[6] 다락방은 애쉬의 어머니가 애쉬의 형제와 아버지가 죽자 그 사진과 그들을 기억할 수 있던 물품을 옮겼던 곳으로서 애쉬의 SNS 기억을 담은 인형 또한 애쉬가 죽은 이상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닌 다락방에 보관해야 했던 것. 초반에 애쉬가 했던 말이 복선이 된 것이다.

2.1.1. 탐구

2.2. 화이트베어(White Bear)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54bae36dc73edbe51832fcb8eb091fc6.jpg

텅 빈 집 안에서 눈을 뜬 한 여자. 손목에는 붕대가 감겨있고 바닥에는 약이 흩어져있을 뿐, 여기가 어디인지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나는 건 아무 것도 없고, 심한 두통에 비틀거리며 집 안을 둘러보지만 TV에는 위의 사진의 심볼만이 떠 있다. 집 안 내부를 살피던 여자는 벽에 걸린 달력에 1일부터 17일까지 X자로 체크된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의 딸인 듯한 소녀의 사진을 챙겨들고 집 밖으로 나서지만 거리 또한 음산하게 비어 있다. 집집마다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창가에 서서 그녀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기만 할 뿐, 도와달라는 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갑자기 자동차 한 대가 와서 멈추더니 위 심볼이 그려진 발라클라바를 뒤집어쓴 빨간 제복의 남자가 엽총을 들고 내린다. 위협을 느낀 여자는 재빨리 도망치고 엽총남은 그녀를 뒤따라간다. 집 안에 있던 사람들도 거리로 나왔지만 여전히 도와달라는 절규를 무시한 채 촬영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도망가던 여자는 주유소에서 허름한 차림의 어느 남녀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매점에 숨은 후 다시 도망치지만, 그 과정에서 도망자 중 남자가 엽총남에게 사망한다.

여자가 처음 깨어났던 집으로 도로 도망쳐 잠깐 숨을 돌리는 두 사람. 도망녀는 "어느 날 갑자기 TV, 인터넷, 휴대폰에 저 심볼이 나타난 후로 사람들은 외부의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구경꾼'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한 심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도 일부 있었는데, 그 중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무슨 짓을 저지르든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서 '사냥꾼'이 되었고, 구경꾼들의 휴대폰에 찍히는 것을 보고 목표물이 있는 곳으로 쫓아올 수 있다고 한다. 무언가 기억이 날 것 같으면서 나지 않는 여자.

그 때, 집까지 따라와 촬영을 하는 구경꾼에게 화가 난 여자는 돌을 던져 그들을 쫓아내고 떨어트리고 간 휴대폰을 주워드는데, 도망녀가 달려와 그걸 보면 위험하다면서 전기충격기까지 꺼내가며 말린다. 그럼에도 여자는 휴대폰을 봐버리는데 순간 단편적인 기억들[7]이 잠깐씩 떠올라 두통이 심해진다.

다시 나타난 사냥꾼들에게 쫓겨 도망치던 두 사람은 운 좋게도 둘처럼 심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어느 남자를 만나 차를 얻어탄다. 여자는 이 와중에 무언가 기억나는 듯 남자를 보고 '어디선가 봤다', '당신을 안다'고 하거나 안전지대로 간다는 말에 '숲이요?'라고 대답하거나 하지만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한다. 도망녀는 '화이트 베어 송신소'라는 곳을 파괴해 이 지역의 심볼 신호를 끊는다는 계획을 제시하지만 남자는 그곳까지 차를 태워주길 거부한다.

그런데 신호가 닿지 않는 안전지대인 숲에 잠깐 차를 세우고 휴식을 가지는 사이, 남자는 숨겨두었던 총을 꺼내 둘을 위협한다. 그도 사냥꾼이었던 것. 남자는 숲 속 어느 곳에 사람들의 시체가 나무에 십자가 꼴로 걸려있는 마굴 고문장으로 둘을 끌고 가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 도망녀는 도망가버리고 화가 나 여자를 통나무 줄기에 단단히 묶어놓은 뒤 드릴로 위협하기 시작한다. 구경꾼들도 어느새 따라와 주위에 하나둘 모여들어 휴대폰 촬영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절체절명의 순간, 도망녀가 다시 돌아와 놓여있던 총을 집어들고서 남자를 죽이고, 다시 와줘서 고맙다는 여자의 말에 '가방을 되찾으러 왔을 뿐'이라고 쿨하게 대답한다. 이 후 둘은 함께 화이트 베어 송신소로 향한다.

밤이 돼서야 도착한 송신소 앞에서 여자는 무언가 기억이 떠오르는 듯 '그곳에 들어가선 안 돼'라고 말하지만 스스로도 혼란스럽기에 결국 재촉하는 도망녀를 따라 들어간다. 통제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던 찰나, 사냥꾼 두 명이 둘을 덮쳐온다. 사냥꾼 하나는 총을 겨누어 여자를 위협하고 다른 하나는 줄톱을 휘두르며 라이터를 들고 있는 도망녀를 제압하려 한다. 그 때 여자는 용기를 내어 사냥꾼의 총을 빼앗아 휘두르고는 그를 겨냥해 총을 쏘는데…

총알이 아니라 '파티용 축포'가 발사된다. 어안이 벙벙해진 여자 뒤로 송신소의 벽이 갈라지더니, 무대와 함께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게다가 사냥꾼 둘과 도망자 남녀가 마치 연극처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더니, 여자를 의자에 앉히고는 양 손목과 발목을 결박시킨다. 그리고 아까의 숲속남은 메인 진행자처럼 정장을 입고 나타나 이제 당신이 누군지 알려주겠다며 의자를 뒤로 돌린다. 그러자 무대 조명이 꺼지더니 뉴스 영상 하나가 재생된다.[8]

여자의 이름은 '빅토리아 스킬래인'. 그녀는 약혼자 '이안 래녹'과 함께 어린 여자아이 '제마이마 사익스'를 집 근처에서 유괴했다. 제마이마 부모의 간청으로 대대적인 경찰 수색이 시작됐지만 몇 개월간 나온 단서라고는 집 근처 3km 거리의 도로변 비상 대피 구역에서 발견된 아이의 '하얀 곰 인형'이 전부였다. 이후 곰을 토대로 아이의 흔적을 찾다가 한 숲속에서 침낭에 싸인 채 불태워진 상태로 버려져 있던 제마이마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스킬래인의 휴대폰에서 제마이마를 학대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영상[9]이 발견되면서 둘은 체포됐다.

스킬레인은 자신은 래녹에게 세뇌당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배심원단과 판사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스킬레인을 유래없이 사악하고 해로운 존재라고 표현하면서 피해아동의 고통을 열정적으로 즐긴 관중이었고 자신의 역할을 열정적으로 수행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래녹은 감옥에서 자살하자 재판을 회피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공범 스킬레인이 같은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즉, 이 모든 일은 실제가 아니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약혼자 탓으로만 돌리는 스킬레인을 사형보다 더 효과적으로, 더 강력하게 처벌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10] 처벌 장면을 보기 위해 모여든 대중들은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며 촬영을 해대고, 화형 직전의 마녀처럼 끌려나가는 그녀에게 증오의 말을 던지고 오물을 투척한다.

뉴스 영상이 끝나자 스킬레인은 잘못했다고 오열하지만 숲속남은 거짓 눈물은 역겨우니 울지 말라고 한다. 관중들 역시 그녀를 "살인자"라고 맹비난한다. 숲속남은 상황이 바뀌니 기분이 어떻냐고 묻고 스킬레인이 대답하지 않자 사람들에게 다시 스킬레인을 처음 장소로 데려가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스킬레인은 처음 깨어났던 집으로 다시 이송된다. 손목에 감긴 붕대는 자살 시도의 흔적이 아니라 결박한 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감은 것이었다. 또한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약 역시 진행자가 자살 시도를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뿌려둔 것. 스킬레인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지만 진행자는 '항상 그렇게 말하더군'이라며 무시한다. 그리고 기억을 지우는 헤드셋 비슷한 장치를 씌우고 TV로 그들이 제마이마를 죽이는 모습을 찍었던 영상을 틀어준 후, 집을 나가기 전에는 벽에 걸린 달력의 18일에 새로운 X자 표시를 하고 나간다.[11] 스킬레인은 머리에 씌워진 기억 제거 장치가 작동하자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는다.

이후 엔딩 크레딧이 나오며 세트장의 비밀이 밝혀진다. 세트장은 '하얀 곰의 정의 공원'[12]이라는 곳이었고 휴대폰을 들고 다니던 구경꾼들은 공원에 입장한 시민들이었다. 그들은 입장하기 전, 안내소에 모여 직원들에게 주의사항을 전해듣는다. 첫번째, 말하기 금지. 스킬레인과 대화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시민들끼리도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지였다. 스킬레인이 사람들이 모두 정신나간 것으로 믿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거리 유지하기. 스킬레인은 위험인물이기 때문에 탈출한 사자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너무 가까워지면 직원들이 테이저 총으로 제압을 하며 쇼는 중지된다고 덧붙인다. 그래서 적어도 3m 밖으로 거리를 두고 정 가까이서 보고 싶으면 카메라 줌 기능을 이용하라고 한다. 마지막은 바로 마음껏 즐기기였다. 사진도 찍고 숲속을 돌아다녀도 되지만 조심하라고 주의한다. 규칙 설명이 끝나자 숲속남이 이제 쇼를 시작하자고 한다.

이어 스킬레인이 등장하기 직전의 상황도 나온다. 직원(연기자)들은 태연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총에 맞아 죽은 것처럼 보였던 남자 역시 스킬레인이 가자마자 곧바로 깨어났다.

그리고 어제와 똑같은 내용으로 오늘도 '마녀'는 다시금 고통받는다.

2.2.1. 탐구

2.3. 왈도의 전성시대(The Waldo Moments)

파일:external/4.bp.blogspot.com/black+mirror+the+waldo+moment.jpg

풍자 토크쇼인 'Tonight for One Week Only'에서 파란색 곰 캐릭터 '왈도'[17]는 거침 없는 입담과 밑도 끝도 없는 화장실 유머로, 게스트로 나온 보수당 정치인 리암 먼로(토바이어스 멘지스)를 당황시키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왈도의 성우를 맡고 있는 제이미[18]는 실제로 인기가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왈도라는 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 때 스탠튼포드 & 허샴 선거구의 보수당 의원이 미성년자와의 성추문으로 실각하면서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고, 보수당의 리암 먼로와 노동당의 그웬돌린 해리스[19]가 출마를 했는데, 토크쇼 팀내 아이디어 회의에서 왈도를 선거에 내보내자는 의견이 나오는 바람에 제이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졸지에 무소속 후보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먼로를 스크린이 달린 차로 따라다니며 조롱하는 선거 유세가 화제가 되면서 왈도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먼로 역시 위협을 느껴 "저거 조종하는 사람에 대해 알아내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한다.

한편 바에서 우연히 그웬돌린을 만난 제이미는 자신이 왈도임을 털어놓으며 작업을 걸었고 서로 속마음을 나누며 밤을 같이 보내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웬돌린은 저질스러운 코미디언과 엮이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조언 때문에 이후 그를 무시할 수밖에 없었고, 제이미는 마음이 상한다.[20]

며칠 후, 왈도-제이미는 모든 후보들이 모인 언론학과 학생들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먼로의 신랄한 인신공격[21]을 받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먼로, 그웬돌린, 그리고 정치 전체에 대한 폭언을 쏟아낸다. 먼로에게는 "당신은 자기가 만들어낸 거품 밖의 일엔 관심도 없어. 사립학교 나와서 모든 권리를 당연한 줄 알고 누려왔지. 20년 동안 알고 지낸 동료 의원이 어린애랑 놀아나는 소아성애자라는 것도 몰랐나? 당신도 그 자와 똑같아. 교활하고 가식적이지."라고 비난을 퍼붓고, 그웬돌린에게는 "당신은 먼로보다 더해. 말해 봐, 대체 여기 왜 나왔냐? 어차피 이기지도 못할 선거를, 자기 경력이나 쌓자고 아무 당의 문이나 두드려 출마한 거지. 당신은 먼로보다도 더 주변 사람들 삶에 관심 없는 인간이야."라고 빈정거린다.

정치인들이야말로 자신보다 더 가짜라는 왈도의 비아냥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기성정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어필하며 왈도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여론조사 결과 3위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진 제이미는 3일 동안 집에 틀어박혀 지낸다. 그럼에도 토크쇼 리더인 코너는 왈도-제이미를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토크쇼 필립 크레인과의 10분간 1:1 대담에 내보내려 하고, 제이미가 거부하자 "왈도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이 직접 왈도를 조종하겠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나타난 제이미는 크레인과의 대담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이제 왈도는 워싱턴에서 사람이 찾아와 진지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한 정치적 화제가 되어버렸다. 자신을 'The Agency'[22]라고 소개한 그는 '사람들은 정치인에게 본능적 혐오감을 느끼지만 왈도는 그것을 성공적으로 피해갔다' 며 이를 잘만 이용하면 중도층에게 겁을 주지 않으면서 투표를 포기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미를 비롯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데에 왈도를 활용하자는 제안까지 들어오고 코너는 이를 승낙한다.

한편 그웬돌린은 왈도에게 비난받은 후 당 대표의 지지 연설까지 받지 못하게 되어 정치적으로 완전히 몰락하게 되고, 나름의 죄책감 속에 찾아온 제이미에게 "당신 때문에 먼로만 더 강해졌다"며 비난을 쏟아붓는다.
전부 헛소리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혁명에 대해 설교했다면 적어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죠. 혁명에는 용기와 사상이 필요하니까. 당신은 뭘 얻었죠? 당신은 도대체 누구죠? 뭘 위해서 있는 거죠?
코너는 왈도의 유행에 싱글벙글하지만 그웬돌린과의 일이 머릿속을 맴돌던 제이미는 선거 유세 도중 왈도를 통해 "나에게 투표하지 마세요!"라고 돌발 발언을 하고 급기야는 밖으로 뛰쳐나가 시민들을 설득하고 스크린을 부수려든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제이미의 말을 듣지 않고, 심지어 코너가 왈도를 대신 조종해 제이미를 때릴 것을 선동하는 지경에 이른다.[23]

입원한 제이미는 병상에서 개표 방송을 본다. 결과는 접전 끝에 먼로의 승리이고 왈도는 2위. 하지만 왈도가 "저 사람한테 먼저 신발을 던지는 사람에게 500파운드 드립니다"라고 외치자, 사람들이 야유와 함께 신발을 집어던지는 아수라장이 된다.

시간이 흘러 제이미는 노숙자가 되었고, 그의 손을 벗어나버린 왈도는 국제적인 캠페인의 마스코트가 되었다.[24] 단순히 정치 풍자 용도였던 왈도가 특수 목적을 가진 마스코트가 되어 거리의 스크린에 당당하게 나오자 제이미는 술병을 집어던지는데 뒤쫓아온 무장경찰들은 그를 전기충격기로 기절시키고 폭행한 후 떠난다.[25]

2.3.1. 탐구


[1] 해석하기에 따라 실수로 질내사정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뒤에서 마사가 임신을 알게 되는 것으로 보아, 후자이다.[2] 임신 여부를 빨간 줄이 아니라 방긋 웃는 아기 그림으로 알려주는 독특한 테스터다. 현재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기술적으로 더 발전한 근미래상을 표현하는 장치인 듯. 극중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사의 작업 장면이나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 장면도 이런 걸 보여준다. 블랙 미러의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하는 제품이다.[3] 미묘하게 생전의 애쉬보다 더 젊고 멋있어보인다고 하는 마사에게 인형은 "원래 온라인에 올리는 사진 같은 건 잘 나온 걸 고르니까."라고 대답한다.[4] 포르노를 바탕으로 성적 기술이 설정되어있어서라고 하며 이를 마사와의 성관계를 하며 흥분하지 않은 태연한 목소리로 설명한다.[5] 애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입력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6] 정황상 가짜 애쉬는 딸의 친구나 말동무로 쓰도록 둔 것일 수도 있다. 완벽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라면 몰라도 태어나기 전에 아빠가 죽은 순수한 아이 입장에선 사람처럼 행동하는 인형만큼 좋은 장난감이 없을 것이기 때문.[7] 앞서 딸로 추정되던 여자아이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모습, 멀쩡하던 시절에 무언가를 하는 본인의 모습 등.[8] 이때 진실을 설명하는 뉴스 영상의 방송사는 시즌 1 에피소드 1의 UKN이다. 블랙 미러 내내 나온다[9] 이안이 아이를 살해하고 스킬래인은 옆에서 그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했다고 한다.[10]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흔히 하는 말, '저런 놈은 똑같이 당해봐야 자기 죄를 알지' 의 현실화.[11] 1일~17일까지는 X 표시가 되어 있었고 18일째에 표시를 했다. 즉, 이 짓을 18번째 반복하고 있다는 것. 이전 달부터 더 많이 반복했을 수도 있다.[12] 유괴 수사 동안 제마이아가 남긴 하얀 곰 인형이 유명해져 대중들에겐 아이가 무사히 돌아오라는 염원의 상징과 같았다. 해당 시설은 나름 아이를 추모하는 의미로 이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후술하듯 아이러니도 있지만.[13] 여자가 "총을 한번 쏘면 재장전해야 한다."라고 해서 '총알을 아끼려 하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유도하지만, 진짜 이유는 공포탄이라 유리가 깨질 리 없으니까. 사실 공포탄 자체로도 유리는 깰 수 있지만 공포탄이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14] 스킬레인이 갑자기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일반인인 구경꾼들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유사시에는 기절시켜 제압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지침이 있었다. 더 나아가 휴대폰 인터넷으로 실제 세상이 이렇지 않다는 것을 검색할 수가 있고.[15] 작중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 화이트베어 범죄공원은 대성황이었으나, 상기한 도덕적 문제 때문에 반대여론도 상당했을 듯하다.[16] 결국 이점은 닥치고 춤춰라 에피소드의 결말과 직결되는 요소로 나타났다. 주인공 케니 역시 그 집에서 고통받던 스킬레인과 마찬가지의 아동 대상 범죄자, 정확히는 아동포르노 범죄자였기 때문. 결국 스킬레인과 마찬가지로 케니도 체포당해 몰락한다.[17] 사람이 특수 콘솔로 조종하면서 화면의 왈도가 거기에 반응해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표정도 바뀌는데 얼굴 인식인지 버튼 조작인지는 불명확.[18] 기본적으로 대본 가이드라인을 따르지만 결국 자신의 멘트가 그대로 나간다. 순발력이나 말빨은 모두 제이미의 것.[19] 보수당 강세 지역이라 당선 가능성이 낮은 걸 알면서도 미래를 위해 지명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출마했다.[20] 이전에도 '왈도 열심히 하라'며 이별을 통보받는 장면이 나온다. 평소에도 자신과 왈도 사이의 괴리감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21] 제이미의 단촐한 경력과 신상 정보를 전부 까발리며 왈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비판한다.[22] Central Intelligence Agency, 즉 CIA 요원이다.[23] 왈도-코너가 "저 남자를 먼저 치는 사람에게 500파운드 드립니다"라고 말하자 한 구경꾼이 제이미에게 주먹을 날린다.[24] 예전에 찾아온 미국인(CIA)과 같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과 남미 등 독재국가에서 강력한 정치적 상징물이 되어 전쟁을 벌이는 중. 하지만 아무래도 정보기관에게 이용당하는 처지가 되다 보니 순수한 독재 저항운동이라 보기는 힘들고, 전형적인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변질되고 만 것으로 보인다.[25] 왈도가 스크린에 나오는 거리의 모습, 무장경찰들의 태도를 보면 세상은 디스토피아가 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26] 왈도를 연기한 제이미는 직장을 뺏기고 노숙자가 되었으며, 트럼프는 재선 실패의회 점령 폭동을 일으키면서 미국의 이미지를 제대로 박살냈다.[27]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펄프(밴드)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