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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7-08-09 23:50:44

브라이스 하퍼/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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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각성한 천재

자신에 대한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제대로 보여준 시즌

정규 시즌에 들어와서는 아담 라로쉬의 이적, 디나드 스판과 제이슨 워스의 부장 결장 등으로 초반 부진한 팀 타선의 몇 안되는 볼거리가 되었다. BB%가 작년에 비해 2배이상 치솟았는데 상대 투수들이 하퍼와의 정면대결을 피하는 것도 있지만 본인의 선구안과 참을성 역시 장족의 발전을 보였다. 묘하게도 팀 동료가 된 맥스 슈어저의 선발 등판때 유난히 홈런을 자주 치면서 슈어저의 충실한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5월 6일 슈어저가 등판한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치며 맹활약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5월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는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을 쳐냈다. 그간 이래저래 까였긴 해도 하퍼의 풀시즌 4년차[1]인 2015년에조차 한 재능 한다는 유망주들은 하퍼 나이보다 많거나 동갑인 것이 사실[2]이라 많은 팬들도 하퍼를 깠던 것은 너는 왜 트라웃만큼 못하냐(...)였던 것이지 기대를 저버렸다고 까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홈런왕 정체성을 깨달았다고 평가하는 편. 타격음 들어보면 안다. 찰지구나!

5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5경기 동안 6홈런이라는 충공깽한 성적을 기록하였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17일 현재 33득점, 35볼넷, 36타점, 13홈런, OPS 1.157로 득점, 볼넷, OPS에서 MLB 전체 1위라는 호성적을 내고있다.

5월 30일까지 스탯은 타율 .329, 출루율 .468, 장타율 .733, 18홈런, 43타점, 41득점, 42 볼넷(삼진은 47), 2도루, OPS 1.201의 성적. 도루를 제외한 모든 스탯이 팀내 1위.

6월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역사상 처음(...)으로 자기보다 어린투수를 상대하게 되었다.

6월 26일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서 NL MVP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중수골 부상으로 전치 4~6주 판정을 받음에 따라 스탠튼 본인에게는 안된 일이나 NL MVP 레이스는 하퍼와 폴 골드슈미트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현재의 성적으로만 보면 하퍼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이나 하퍼의 최근 홈런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과 고질적인 유리몸이 변수.

7월 4일에는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시즌 25호 홈런을 뽑아내며 범가너를 격침시키는데 공헌한다. 7월 5일에는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활약.

올스타 게임 팬 투표에서 사상 첫 1,000만 표 이상을 기록하는 등 NL 최다득표자가 되어[3] 올스타전에 출장하였으나 3타수 무안타 2K로 별다른 활약은 하지 못하였다.

한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불참 의사를 밝히며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이 이유가 아버지가 힘든 일 하시다가 어깨 수술을 받는 바람에 던져주실 수가 없게 되었다. 아버지가 던져주시는게 아니면 안 한다.는 훈훈하기 짝이 없는 사연이라 뭇 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오 효자 오오...[4] 이후 2016년 더비에도 나가지 않고 워싱턴에서 열리는 2018년 올스타전부터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탠튼, 트라웃, 골드슈미츠 등을 제치고 MLB.com에서 선정한 전반기 MLB 전체 MVP로 선정되었다. 전반기 성적은 81G 타출장 .339(3) .464(1) .704(1)에 OPS 1.168(1) 26HR(2) 61RBI(5) (괄호는 MLB 전체 순위)로, 맥스 슈어저와 함께 팀의 투타에서 중심을 잘 잡아준 것이 부상병동인 내츠가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제야 고교 시절부터 받아왔던 스포트라이트에 부응하는 듯.[5]

참고로 22세 시즌에 타율 .330에 장타율 .65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MLB 역사상 테드 윌리엄스조 디마지오밖에 없다! 하퍼가 후반기에도 페이스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듯.

7월 18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홈경기 2차전에서는 8회말까지 클레이튼 커쇼에게 삼진을 3번이나 당하며 꼼짝을 못했지만 9회말 주자 2루에서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일찌감치 넘겨버려 외야수가 아예 수비를 포기하게 만드는 대형 홈런을 뽑아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

그러나 이후 타율과 출루율은 꾸역꾸역 유지하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홈런을 못 치면서 장타율을 꽤 깎아먹어[6] 결국 전반기 내내 유지하던 7할 장타율이 붕괴하면서 칠못쓰가 되었다. 7월 29일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까면서 다시 7할 장타율에 근접하는 듯했으나, 이후 계속 똑딱질만 하는 중(....). 그나마 하퍼가 똑딱질로 타선에서 고군분투라도 해주고 있는데 나머지 타자들이 도와주지를 않아서 진작에 50홈런은 쳤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40홈런도 노리기 어려워지고 있다.

8월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맷 케인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치면서 드디어 30홈런을 달성. 허나 8월 28일까지 추가된 홈런은 단 하나.

최근에는 투수들이 하도 정면 승부를 피하는 통에 보또준 놀이를 하고 있는데, 그 덕에 타머맨이 우산 효과를 받아 타점 먹방을 시전 중이다. 9월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경기 중 단 한번도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4타석 0타수 4볼넷 4득점 1타점(....)의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후속 타자들이 신나게 타점을 퍼먹은 것은 덤. 브레이브스 입장에서도 이래선 안 되겠는지 다음날 경기에서 1회에 하퍼에게 정면 승부를 걸었는데 453피트짜리 넘는 대형 홈런을 맞았다(....). 이후 세 경기 연속 홈런 포함 여섯 경기에서 다섯 개의 홈런을 쳐 내며 MVP 시위 중.

9월 7일 팀이 지구 1위인 메츠에게 패하고 난 후 한 인터뷰에서 관중들이 역전되자마자 7회에 바로 경기장을 나가서 너무했다며 대놓고 불만을 드러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양키스 팬들은 양키스에서 볼 수 있겠다며 설레발을 드러냈다.

9월 16일 필리스전에서 시즌 4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하퍼의 생일이 10월달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22세 시즌으로 잡히는데, 하퍼가 역대 일곱 번째로 22세 이전 시즌에 40홈런을 쳐낸 선수가 되었다.[7] 9월 들어 13홈런을 친 5월달에 버금가는 장타력을 과시 중으로 9월 16일까지 9월달에만 9개의 홈런을 쳤다. 다섯 개를 더 치면 22세 시즌까지 통산 100홈런을 달성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내츠의 한 시즌 홈런 기록인 알폰소 소리아노의 46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는 상황.

9월 19일 마이애미를 상대로 투리런을 작렬하며 시즌 41호 홈런을 달성했다. 눈물나게 쌓지 못했던 타점도 95타점째를 찍으며 100타점 달성이 유력하다. 내셔널스 파크에 MVP 챈트가 가득 찬 것은 덤. 이번 시즌 하퍼는 포스트시즌 자력진출은 불가능에 가까운 내셔널스 팬들에게 빛이자 소금 같은 존재인지라 더더욱 MVP를 그가 따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직후 김기자의 저주에 걸려들었다는 것


2015년 9월 27일에는 베테랑 투수인 조나단 파펠본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주먹다툼 직전까지 가는 사태가 있었다. 파펠본이 팝플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하퍼에게 계속 쏘아붙이면서 뜬금 시비를 건 것. 일단은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갈 정도로 사태가 격화되다가 후에 파펠본이 하퍼에게 사과하면서 일단락되었지만 파펠본은 이 사건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시즌아웃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하퍼가 열심히 뛰지 않아서, 파펠본이 지적한 것이다"라고 왜곡되면서 피해자인 하퍼는 오히려 "거만하다", "팀 케미스트리에 악영향을 준다"라는 억울한 개소리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저 플레이에서 하퍼의 잘못은 전혀 없다. 사건 자체도 화해같은 게 아닌, 파펠본이 하퍼에게 일방적으로 사과하면서 매듭지어진 것이고, 현지에서도 파펠본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또한 파펠본은 미국 야구계에서도 클럽하우스의 암적인 존재(clubhouse cancer) 중 하나로 유명해서 저 놈, 저거 또 사고쳤네 분위기(...).

그리고 조성환 해설위원은 느닷없이 하퍼 같은 프로로서 자세가 안 된 선수는 한 트럭을 가져다줘도 안 쓴다며 하퍼를 디스했다. 병역비리범의 일갈 곧바로 정황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들을 듣자 황급히 사과하며 무마.

다음 날 제프 파산은 칼럼을 통해 파펠본을 꼰대로 씹어대며 극딜했고, 하퍼의 에이전트 보라스도 파펠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내츠팬들도 감히 하퍼를 건드렸냐며 파펠본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편으로는 맥스 슈어저파펠본을 그대로 따라한 상황극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상황극이 아니고, 이전부터 둘끼리 종종 하던 행위이다. 링크

시즌 최종 성적은 .330/.460/.649/1.109, 42홈런 99타점 118득점OPS+ 195, wRC+ 197, wOBA .461 bWAR 9.9 fWAR 9.5 을 기록했다.(굵은 글씨는 리그 1위) 이렇게 22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역대급 성적을 달성한 덕분에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였음에도 사실상 MVP 확정인 분위기다. 그냥 간단하게 WAR만 봐도 하퍼와 MVP를 경쟁할 만한 성적을 가진 타자가 없기 때문에 하퍼의 MVP 수상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고 봐도 좋다.

아쉽게도 시즌 막판의 부진[8] 으로 끝내 100타점, WAR 10, wRC 200 달성에 실패하였지만 김기자의 저주 이건 어디까지나 하퍼의 성적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그에 따른 기대치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아쉬워서 하는 소리일 뿐,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2015년는 물론이고 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격 성적이다. 2009년 이후 6년만에 나온 OPS 11할은 타고투저 리그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들이나 달성하는 성적이다. 그리고 현재 투고타저 경향이 강해진 MLB에서 OPS 10할을 달성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9]까지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하퍼의 OPS는 그 다음으로 높은 조이 보토의 1.005보다 0.104나 더 높은데 이 차이는 2004년(본즈 1.422[10], 토드 헬튼 1.088)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이다.

또한 그가 기록한 OPS는 140여년의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로 따져도 81위이고, OPS+ 71위, wRC+ 40위, fWAR 91위 wOBA 181위이다. 현대야구가 제대로 정착되기 이전의 모든 기록들을 다 포함해서 이 정도 순위이다. 1980년대에 시작됐던 스테로이드시대를 1985년부터로 놓고 이 때부터의 타자들과 비교해보면 OPS는 27위. wOBA 10위, wRC+는 9위, fWAR 20위이다. 여기서 약쟁이들을 제외하면 순위는 더 오른다. 그리고 이 기록을 2010년대로 축소하면 11할의 OPS는 하퍼가 유일하며 출루율, 장타율, +OPS, wRC+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모두 1위이다.

또한 9.9 bWAR와 9.5 fWAR는 MLB 전체 1위로 마침내 마이크 트라웃의 ML WAR 1위 독식을 끝내버렸다. 거기다가, 하퍼는 타율 0.330 출루율 0.460 42홈런을 동시에 기록하였는데 하퍼 이외에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8명 뿐이다.[11]클래식 스탯으로 보나, 세이버 스탯으로 보나 역대급 시즌이라 할 수 있다.

더 대단한 것은 이 성적이 고작 만 22세[12]에 기록한 것이란 사실. 당시 만 22세 이하 선수들의 시즌 기록을 따져보면 OPS와 wRC+는 올타임 2위(1위는 테드 윌리엄스)이며 wOBA 10위, fWAR는 7위이다. fWAR가 하퍼보다 높은 선수들은 마이크 트라웃을 제외하면 모두 1950년 이전에 뛰던 전설급 조상님들(...)이다.[13] 리그 최고의 타자들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즈음에 커리어하이로 한 번 찍을까말까한 성적을 겨우 22살에 달성한 것이다. 이것이 커리어하이일지 아니면 이제부터 시작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2015 시즌의 하퍼는 분명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1] 짬밥으로 따지면 폴 골드슈미트보다 조금 못 미치는 수준.[2] 2015년의 가장 핫한 타자 신인들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작 피더슨이 92년 4월생, 라스베가스 동향으로 어릴 적부터 자주 봤던 시카고 컵스크리스 브라이언트가 92년 1월생이다. 하퍼의 나이 자체가 2010년이 아니라 2012년~2014년 드래프티들과 비슷하다. 저 둘이 마이너나 아마야구에서 한참 구르고 있을 때 하퍼는 이미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의미.[3] 올스타 투표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만 시행된 덕을 보았다.[4] 정확히 말하면 그의 아버지는 라스베가스에서 배관공 일을 하시는데 25년 동안 했던 게 무리가 갔는지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아직 회복중이라 어깨를 쓸 수 없다고.[5] 사실 트라웃이 비정상적으로 어린 나이에 기량이 만개한 것이지, 하퍼도 결코 늦은 나이에 터졌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이 정도의 배팅 라인은 트라웃도 보여준 적이 없는 수준.[6] 내츠 주전 라인업의 절반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타선이 식물화되어 투수들이 하퍼와의 정면승부를 하지 않았던 탓이 크다.[7] 기록상으로는 7번째가 맞지만, 기록한 선수로서는 6번째이다. 에디 매튜스(Eddie Mathews)가 1953-1954 2년 연속으로 각각 21살, 22살에 47-40홈런을 기록하였기 때문이다.[8] 마지막 11경기 37타수 6안타 1홈런. 하지만 9월 초엔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보여준 덕분에 정작 월간(9/10월) 성적(.333/.469/.747)은 5월(.360/.495/.884) 다음으로 가장 좋았다.[9] 2010년대에 OPS 10할 이상을 달성한 타자들은 2015년까지 단 11명이 있었다. 즉, 각 리그 최고의 타자들 정도나 달성하거나 그마저도 힘들다. '12년, '14년엔 한 명도 없었다.('10년 4명, '11년 2명 '13년 2명, '15년 3명)[10] 리그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약즈시절 중에서도 최고였던 2004년의 성적이다. 이 해의 약즈는 약빨을 감안해도 성적이 워낙 터무니없었던 것이, 하퍼의 장타율보다 4푼 모자란 출루율(...)을 찍었기에 이런 괴기스러운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 약으로 모자라 그냥 에디터를 쓴 수준.[11]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지미 폭스, 테드 윌리엄스, 미키 맨틀, 토드 헬튼, 제이슨 지암비, 배리 본즈[12] 정규시즌 당시 나이 22년 5월 21일 ~ 22년 11월 18일[13] 테드 윌리엄스, 에디 콜린스, 스탠 뮤지얼, 타이 콥, 로저스 혼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