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coder
1. 개요
주로 사람의 목소리를 분해하여 인코딩하거나 인코딩된 목소리를 다시 음성으로 합성하는 장치이다. 목소리의 특정 대역을 필터링한 다음 포락선을 구하는 고전적인 방식부터 AI 기술을 통해 정밀한 피쳐값을 찾아내는 방식 등 다양하다.
음악에서는 키보드와 같은 악기를 통하여 출력된 음의 피치로 바꾸는 데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론 케리어에 키 입력을 함과 동시에 목소리를 입력해 그것을 모듈레이션으로 목소리와 흡사한 소리의 멜로디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2000년대 음악계를 점령했던 오토튠이 바로 이 보코더의 오토 버전에 해당한다. 오토튠의 경우에는 목소리를 자동으로 정확한 음계에 끼워맞추는 것. 다만 오토튠 특유의 'T-Pain 이펙트'와는 소리가 많이 다르고 오토튠은 보정 효과로 사용했을 경우 그 적용이 아주 섬세하다. 보코더는 애초에 목소리 변조 용도로 쓰이는 악기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오토튠으로 변조된 목소리를 보코더 소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대개 건반에 마이크가 달려 있는 악기를 연주하는 일렉트로니카 남자 뮤지션이 위의 영상과 같은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십중팔구 보코더로 변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보코더가 원래 개발되어 쓰이던 분야는 전화 및 통신 분야였다. 당시에는 국제전화 회선이 매우 혼잡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압축하여 보내는 기술로 보코더가 개발되었다. 이후에는 NSA의 SIGSALY 등 군용 암호통신에서도 유용하게 쓰였다.
과거 휴대전화에서 통화하는 소리도 실제 목소리가 아닌 보코더로 합성한 목소리였다. 2G 휴대폰은 데이터 통신 속도가 9.6kbps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PCM데이터를 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보코더로 목소리의 특성값을 따서 전송하고 소량의 오차 데이터로 데이터 차이를 수정만 하는 방식을 썼다. 이건 말이 압축이지 사실상 사람 목소리를 주고받은 것이 아닌 목소리의 악보만을 주고받으면서 통화를 한 것이었다. 소량의 오차 데이터가 그마나 남아 있는 진짜 목소리 데이터였다. 이후의 통신기술인 3G와 심지어 VoLTE나, Opus와 같은 최신 음성 코덱도 여전히 압축 효율성을 위해서 보코더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차 보정 데이터의 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점점 원본과 유사한 음질을 제공하고 있다.
2. 널리 알려진 보코더를 사용하는 뮤지션
- 김건모 - 1996년 발매한 4집 수록곡 "스피드"에서 사용했다.
- 다프트 펑크 - 사실상 보코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 다프트 펑크일 것이다.
- 로저 트라우트먼 - 80년대 펑크밴드인 Zapp & Roger 의 리더였으며 토크박스 연주의 본좌이다.
리치 샘보라- 밴드 본 조비의 전 기타리스트. 이 사람은 보코더가 아니라 토크박스를 사용한다. 마이크 부근을 자세히 보면 호스 같은 게 있는데 토크박스는 보코더와 달리 목소리가 아닌 입안의 공진으로 악기를 변조시키기 때문에 마이크가 아니라 호스를 사용한다.- 마릴린 맨슨 - 3집과 4집에서 잠깐 쓰였으며 그 이후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 마이크 올드필드 - QE2,Five Miles out 앨범에서 확연이 들어볼 수 있다.
- Brooksie
- Air
- 칸예 웨스트 - Runaway, Good Life, Gorgeous 등에서 쓰였다.
- YMCK - 가끔 나오는 변조된 남성의 목소리(요케무라, 나카무라). 메인 보컬인 미도리는 쓰지 않는다. 믿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좀 깔아서 발음하는 생 목소리.
- 윤상 - 라디오 스타(황금어장)에서 직접 사용하는 법을 보여줬다.
- 이모젠 힙 - 보코더로 잘 알려진 노래인 Hide And Seek을 부른 가수이다.
- 이현도 - 이미 듀스 3집이나 D.O Funk에서도 국내에서는 한상원과 함께 선구적으로 사용했다.
-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 - Out of the Blue앨범은 보코더를 사용한 첫 번째 앨범이다.
- 신재평 - 페퍼톤스 3집에 쓰였다. 공연 때에도 가끔 사용한다.
- 신세이 카맛테쨩 - 보코더를 이용해 다채로운 화음이나 코러스를 낸다. 예시.
- Sta
- 스티비 원더
- 스페이스 카우보이
- 시닉
- Shirobon
-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 장 미셸 자르
- The Chainsmokers - 백보컬에 보코더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 크라프트베르크
- 톰 요크 - Kid A라는 곡에서 사용한 적이 있다.
- 톰 카디
- 트래비스 스캇
- TWRP - 전반적으로 토크박스를 더 많이 쓰지만 보코더도 사용한다.
- T-Pain
- 팔보채 - 미미라는 곡에서 보코더를 사용.
- Perfume
- POLYSICS - 거의 대부분 노래 한꼭지에 보코더가 들어가며, 특유의 점프수트와 선글라스(폴리바이저)를 벗고 세미캐주얼 옷차림으로 The Vocoders라는 밴드활동도 했었다.
- 폴 매카트니
- 퀸 - 1984년 공연부터 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s 등에서 사용된다.
- 포터 로빈슨 - 많은 '보코더를 사용한 EDM' 이라고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아티스트. 거기에 음파의 모양까지 조작해 보코더 사용의 가장 이상적인 음악을 만들어냈다.
- Herbie Hancock - 앨범 sunlight에서 사용
- Haywyre
3. 인터넷 밈
Vocoded to ~어떤 소리를 입력하면 이것을 특정한 악기의 소리로 재생성해서 출력한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만화나 영화 등의 작품의 장면을 보코더로 변환해서 만든 영상 시리즈가 인터넷 밈으로 유명해졌다. 단, 밈으로서 쓰일 때에는 단순 재생이 아니라 아예 신디사이저로 특정한 곡을 재생하면서 보코더 녹음을 해버린다는 게 특징으로 이 경우 당연히 결과물은 더욱 기괴하게 꼬여버리게 된다.
예시의 동영상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평범한 만화의 장면을 보코더로 변환시킨 결과 작중에서 재생되는 캐릭터들의 대사들이 전부 신디사이저 음색으로 바뀐 건 둘째 치고, 대사들의 전체적인 음정들이 전부 Gangsta's Paradise의 음정으로 바뀌어 버렸다. 대사의 내용 자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전체적인 음색만 들어보면 갱스터의 파라다이스 음악이 고스란히 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리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단순한데 보코더를 가동시키면서 보코더용으로 마련된 신디사이저로 특정한 음악을 연주해버리는 것이다. 상기한 예시용 영상은 보코더를 가동시킨 상태에서 보코더용 신디사이저로 갱스터의 파라다이스를 연주했기 때문에 합성에 사용된 장면에서 재생되는 음정들이 전부 신디사이저로 연주한 갱스터의 파라다이스 풍으로 바뀐 것이다.
온갖 음악들이 쓰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음악은 상기한 갱스터의 파라다이스인데 but vocoded to Gangsta's Paradise (갱스터의 파라다이스로 보코딩한 XXX) 로 검색하면 갱스터의 파라다이스로 보코딩한 온갖 영상들이 나열되어 있다. 한편 이 밈에서 가장 오래된 영상 중 하나인 Pizza Delivery but vocoded to Gangsta’s Paradise (갱스터의 파라다이스로 보코딩한 피자배달편)에서는 아예 화면 전체를 어두운 푸른 톤으로 색반전한 영상이 같이 첨부되어있는데 이 영상의 영향으로 갱스터의 파라다이스로 보코딩한 영상 시리즈는 어두운 파란색~보라색 톤으로 색반전한 영상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는 문제의 음악인 갱스터의 파라다이스를 갱스터의 파라다이스로 보코딩한 영상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