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어: 경비견, 집 지키는 개한자: 番犬
중국어 [ruby(看家狗, ruby=kānjiāgǒu)], [ruby(看门狗, ruby=kānméngǒu)], [ruby(守犬, ruby=shǒuquǎn)]
일본어: [ruby(番犬, ruby=ばんけん)]
영어: Watchdog
프랑스어: Chien de garde
스페인어: Perro guardián
독일어: Wächter
러시아어: сторожевой пес
이탈리아어: Cane da guardia
고전 그리스어: φρουρός
에스페란토: Gardisto
도둑이나 강도 등의 침입자나 사고로부터 시설을 보호하거나 경비를 보는 용도로 기르는 특수목적견. 개의 조상인 늑대는 야행성이었지만 개들은 주행성인 인간과 같이 살면서 낮에 깨어있고 도둑들이 주로 노리는 심야 시간대에는 개들도 자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들은 청각이나 후각이 좋아서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바로 알고 짖을 수 있다. 그렇게 짖어서 집 주인을 깨우거나 아니면 도둑을 내쫓는다.
영어로는 'Watchdog'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번견(番犬)' 이라고 한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뜻을 가진 한자어로 경비견, 파수견, 호신견 등이 있다. 그러나 경찰제도가 발달하고, 각종 보안시스템이 다수 설치되어 있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는 집 지키는 용도로 개 키우는 일이 거의 없고,[1] '지키다'의 뜻으로 번(番)이란 한자를 쓰는 다른 낱말들도 좀 옛날 스타일이라 번견이란 말을 들으면 얼른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번견보다 경비견이란 말이 더 많이 쓰이며, 아니면 '집 지키는 개'라고 풀어서 표현한다.
번견은 일본식 한자어라 경비견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은 번견이 국어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표준어가 맞고[2] 오히려 경비견이나 파수견이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비표준어로, 이는 잘못된 일본어 잔재론 중 하나다. 일상에서의 사용 빈도는 경비견쪽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견종 분류 등 전문 분야에서는 엄연히 실제로 사용되는 용어니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요즘에는 번견이 생소한 단어인지라 번견이라고 하면 무슨 뜻인지 갸우뚱하는 사람이 꽤 많은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번견이란 단어가 안쓰이고 경비견이 대신 쓰이게 된 건 언어의 역사성으로 볼 여지도 있다.
2. 견종
대표적인 개로는 도베르만 핀셔, 로트와일러, 카네 코르소 등이 있다.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이 높고 사납지만 주인에게는 충성심 높고 덩치 큰 개가 적합하다. 국내에서는 진돗개가 가장 유명하며, 군대에서 위기 상황 발생 경보로 고유 명사인 진돗개를 발령할 정도. 침입자를 제압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대형종이지만 침입자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짖어 주변에 알리는 역할은 의외로 소형견이 잘 수행한다. 몸이 작으니 상대적으로 침입자가 더 크게 느껴지고 경계심이 강해서 어르고 달래도 앵간하면 경계를 풀지 않는데다 앙칼지게 짖어대므로 경보기로서는 더 까다롭다. 다른 큰 개가 같이 있다면 다른 경비견들도 자극하여 매우 효과적이다.3. 기타
목줄로 묶여있지 않은 경우 사나운 개라면 직접 그 도둑을 물어서 제압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칫 잘못해서 도둑이 죽을 경우 과실치사로 개 주인에게도 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한다.[3] 실제로도 제압 용도보다는 침입자가 발생하면 짖어서 경고하거나 알려주는 용도로 더 많이 키운다.그리고 실제로 담 넘은 도둑을 개가 물어서 상처를 입혀 배상금을 물어준 사건이 있다. # 하지만 해당 사건의 경우 범인에게만 과실이 있어 배상금을 반환청구할 수 있다고 한다. 개가 집 안에 있었다는 가정이라면 도둑이 집 안에 침입하는 상황까지 예상하면서 개를 관리할수는 없는데다가 그러한 의무도 없기 때문에[4] 개물림 사고가 발생해도 도둑 책임이 더 큰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둑이 아닌 그냥 지나가는 행인을 물었을때는 당연히 견주의 과실이 100%다.
그리고 미국에서 집 지키는 개처럼 마리화나를 지키던 악어가 경찰에 체포 되었다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
4. 대중문화
[1] 번견의 좋은 덕목인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큰 소리로 짖는다'는 도시에선 소음공해일 뿐이다.[2] "번"은 일상에서도 많이 쓰는 한자다. "당번(當番)" "불침번(不寢番)", "비번(非番)" 같은 한자어를 보면 무슨 의미로 쓰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3] 물론 실제로 핏 불 테리어 같은 작정하고 투견급으로 키운 강한 개가 아닌 이상 중경상 정도는 입을 수 있어도 사망까지 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형견에게 있어서도 성인 인간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체급이다. 애초에 한국에서는 핏 불 테리어를 집 지키는 개로 키울 사람도 없겠지만.[4] 애초에 남의 집에 함무로 침입하는 것 자체가 불법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