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원산의 초본에 대한 내용은 백일홍 문서 참고하십시오.
배롱나무 Crape myrtle | ||
학명: Lagerstroemia indica | ||
분류 | ||
계 | 식물계(Plantae) | |
분류군 |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 |
속씨식물군(Angiosperms) | ||
쌍떡잎식물군(Eudicots) | ||
장미군(Rosids) | ||
목 | 도금양목(Myrtales) | |
과 | 부처꽃과(Lythraceae) | |
속 | 배롱나무속(Lagerstroemia) | |
종 | 배롱나무(L. indi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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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언어별 명칭 | |
영어 | Crape myrtle |
한국어 | 배롱나무 |
한자어 | 百日紅 |
중국어 | [ruby(紫薇,ruby=zǐ wēi)] |
일본어 | [ruby(猿滑,ruby=サルスベリ)] |
중국에서는 배롱나무를 '자미(紫薇)'라고도 부른다.[3] 자미는 '뭇 별들의 주인(萬星之主)'인 북극성을 가리키는데, 당나라 수도 장안에 있는 황제가 사는 궁궐인 '자미궁(紫薇宮)'에 이 나무가 많이 심어졌다고 해서 그렇게 불려져 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줄기가 매끄러워서 원숭이도 미끄러진다고 하여 사루스베리(猿滑, サルスベリ)라고 부르기도 한다.
3. 상세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충청남도 이남에서만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상록활엽수로서,[4] 높이 5m까지 크며 줄기는 굴곡이 심한 편이어서 여러 그루를 가까이 심으면 비스듬히 눕기 쉽지만, 혼자 자랄 때는 비교적 곧게 자라 전체적인 나무 모양은 마치 세워 놓은 우산 같이 보인다. 나무껍질은 옅은 갈색이나 껍질이 얇게 벗겨져서 하얀 얼룩이 생기고 매끄럽게 보인다.
줄기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듯 흔들린다고 해서 '간지럼나무' 혹은 '간질밥나무'라는 별명으로도 부른다. 그래서인지 손으로 쓰다듬어 보면 미세하게 나무가 흔들린다는 속설도 있을 정도다. 또 수피가 상처딱지 떨어지듯 하는데 그 속의 새 수피가 부드러워 자꾸 만져보고 싶을 정도라 해서 '희롱나무'라는 얘기도 있다.
마주나기로 줄기에 붙어 있는 타원형의 잎은 두껍고 윤기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뒷면 잎맥을 따라 털이 있고, 잎자루는 거의 없다.
7~9월에 약 100일 동안 진한 분홍색의 꽃[5]을 피우는 데, 꽃은 가지 끝에 원뿔모양의 꽃차례로 달리며 꽃잎은 모두 오글쪼글 주름이 잡혀 있다. 수술은 30~40개로 그 중 가장자리의 6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가 수술 밖으로 나와 있다. 암수한꽃이다.
10월에 열매가 익는데, 삭과로 넓은 타원형이며 열매껍질조각은 단단한 목질이고 그 안에 작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추위에 약해서 중부지방 이북에서는 방한조치를 해야 월동이 가능하다.[6] 토양을 가리지 않으나 비옥한 토양과 양지를 좋아하며, 모래가 많이 섞인 곳에서 자라는 배롱나무의 나무껍질은 더 아름답다고 한다.
개화기간이 긴 편이다. 눈에 확 띌만한 크기와 색감의 꽃이 여름과 가을에 걸쳐서 오래 피기 때문에 충청 이남의 관상수로서 좋다. 다만 꽃이 질 땐 좀 볼썽사납게 진다.[7] 과거에는 선비들이나 유학자들이 서원이나 향교에 많이 심었고 스님들도 절에 많이 심었다. 최근에는 공원, 아파트 단지 내에 관상용으로 가끔 심는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흰배롱나무의 꽃말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4. 상징
5. 여담
- 국내에서 배롱나무는 서원이나 향교, 절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배롱나무를 꼽는다면 담양 명옥헌[8], 안동 병산서원, 논산 명재고택, 대구 하목정, 밀양 표충사 등이 있으며, 충청도 보다 북쪽에서는 배롱나무를 보기 힘드나 서울에서도 덕수궁에 가면 배롱나무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는 부산 양정 정문도(鄭文道)의 묘소[9]에 있는 배롱나무다. 배롱나무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제 168호)로 지정되어 있다.
- 제주도에서는 배롱나무를 ‘저금타는 낭’이라 하여 무덤에 심는 나무라고 여기고 집안에는 절대로 심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배롱나무의 껍질이 매끄럽고 회색이므로 나무의 껍질(흔히 갈색이고 우둘투둘한 것)이 없는 것으로 착각하여 살이나 피부가 없는 뼈로 상징하고 빨간 꽃이 피는 것을 핏물로 생각하여 죽음을 연상하므로 불길하다고 집안에는 심지 않게 되었다. 또 남부지역에서는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 무덤 주변에 흔히 심는 풍속도 있다. #
- 배롱나무에 관한 전설이 있다. 옛날 한 바닷가 마을에서 물속 괴물(이무기)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처녀가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는데, 이때 한 영웅이 나타나서 자신이 처녀 대신 가서 괴물을 퇴치하겠다고 나섰다. 영웅은 처녀와 헤어지면서 자신이 성공하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영웅이 괴물을 퇴치하러 떠난 지 100일이 되자, 영웅을 태운 배가 돌아왔는데 붉은 깃발을 달고 있었다. 처녀는 영웅이 죽은 줄 알고 자결하였다. 괴물과 싸울 때, 괴물의 피가 깃발을 붉게 물들인 바람에 영웅이 죽은 줄 오해한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100일 동안 영웅의 무사생환을 기도하던 처녀의 안타까운 넋이 꽃이 된 것이다. 이 꽃은 100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 불렸다. # [10]
[1] #1 #2[2] 엄밀히 말해서 근본없는 명칭법이긴 하다. 원래 백일홍이라고 하면 동아시아 3국에서 배롱나무의 꽃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멕시코산 백일홍이 그 명칭을 뺏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기존 백일홍을 '백일초'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3] 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4]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남부순환로 일부와 같은 서울에서도 가로수로 볼 수 있다. 물론 한파가 오면 고사하기 때문에 월동 대책을 꼼꼼하게 해야하지만 말이다.[5] 드물게 하얀색의 꽃을 피우는 흰배롱나무가 있으며, 미국에서 개량한 원예품종 중에서 붉은색, 자주색 등의 꽃을 피우는 것들이 있다.[6]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중부지방의 겨울 평균 온도가 올라가고 있고, 개량으로 추위에 강한 품종이 나와서 이전보다는 월동이 쉽지만, 몇년을 키우다가도 조금이라도 겨울 온도가 평년보다 내려가게 되면 그저 고사해버리고 만다.[7] 이 특징을 제대로 살린 부분이 소설에도 나오는데, 최인호의 소설 '상도' 1권에서도 주인공 임상옥이 절에서 하산해 다시 상인의 삶을 살기 위해 마지막으로 석숭이라는 괴짜 주지스님을 뵈러 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 스님이 임상옥에게 화점花点을 봐 줄 테니 꽃을 가져오라고 했었다. 절에서 자란 임상옥은 화단의 꽃을 '꺾어' 생명을 앗을 수 없었기에 다시 방으로 돌아와 주지스님의 방에 놓인 배롱나무 꽃가지를 집어 전해 주었고, 이에 주지스님은 "너는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고, 또한 네가 가져온 목백일홍나무의 꽃은 가장 오래 피기에 너의 상운 역시 아주 오래 갈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나무는 과실이 열리지 않으니 너의 상운이 저물 것 같으면 그 즉시 남길 생각 말고 멈추어라."라고 말해 주었고, 임상옥은 정말 말년에 거상으로서 번 돈을 하인들에게 대부분 나누어 주고 소탈하게 살다 갔다.[8] 300년 된 배롱나무 100그루가 모여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롱나무 숲을 이룬다. 여름이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과 관광객이 몰려올 정도로 배롱나무라고 하면 1순위로 뽑히는 곳이다.[9] 화지산 정묘(鄭廟)에 배롱나무가 있다. 동래 정씨의 중시조인 정지원의 아들 정문도(鄭文道)의 묘소이다.[10] 여기서 나오는 '백일홍'은 멕시코 원산의 백일홍이 아니라 중국ㆍ동남아시아 원산의 배롱나무를 가리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