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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6:35:49

박태영(타짜)

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4. 여담5. 관련 문서

1. 개요

녀석샐리의 법칙 속에 살았고 머피의 법칙 속에 살았다.

허영만의 만화 타짜 4부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메인 악역. 그리고 희대의 발 페티시

시리즈를 통틀어 주인공의 특권(?)인 '본인 시점에서의 묘사'가 나오는 유일한 악역이다.(3부의 포우도 본인 시점에서의 묘사가 있으므로 제 2의 주인공이지만 악역은 아님.) 이는 박태영이 단순한 악역 이상의, 작품 내내 장태영와 대립각을 세우는 라이벌이기 때문. 또한 효과적인 감정이입과 입체적인 캐릭터의 구현을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2. 작중 행적

어려운 가정형편에다 예수쟁이에 아들을 학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받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엄청난 노력파. 하지만 그런 자신의 노력을 놀면서도 가볍게 따라잡으며, 자유로운 발상력을 지닌 장태영에게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어머니를 돌로 쳐 죽이고 집에 불을 질러 은폐한 뒤에야 (스스로의 표현으로는) 어느 정도 자유의 몸이 되었다.

장태영과 벤처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그의 누나 장태희와 내연의 관계가 되었으나, 장태영의 애인과 바람을 피고, 그것을 태희에게 들키자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그녀를 살해하고, 또다시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장태영을 해외로 보내 죽여버리려 하는 쓰레기이다.[1] 하지만 장태영은 살아남았고, 결국 철저히 복수를 꾀한 장태영의 주도와, 박태영의 잔인함과 찌질함에 등을 돌린 주변인들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파멸할 때 주변인물들에게 받은 샴페인 세례[2]는 덤이다. 결국 도망가려고 하지만[3] 이미 장태영 편이 된 린다 정과 데이비드 킴에게 걸려서 장태영이 그랬던 것처럼 배에 감금당한다. 이후 누나 정보로 블러핑을 걸려고 하지만 이미 누나에 대한 미련을 버린 장태는 무시하고 이후 장중환이 장태영이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똥끗으로 동전을 던져서 동전이 서려고 하자 STOP!!을 외치며 작품이 끝난다.

3. 평가

장태영이 행운과 능력으로 상황을 이끌어가는 개척자라면 박태영은 관리자로써의 능력이 탁월하다. 장태영과 단둘이 맨주먹으로 시작한 회사를 불과 수 년만에 코스닥에 상장시켰고, 포커에 있어서도 냉철한 판단력과 배짱으로 포커판을 흔든다. 특히 인간의 심중을 꿰뚫어 파악하고 뜻대로 휘두르는 데에는 거의 초능력 수준의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일본의 지하 비밀도박장에서는 상대와 눈싸움을 벌여 상대의 공갈을 잡아냈으며, 실제로 초능력을 사용하는 스즈끼 형제도 갖고 놀 수준.[4] 성격 뿐 아니라 능력 면에서도 악마에 가까운 인물. 전형적인 열폭형 캐릭터이지만 사실 그 또한 걸출한 인물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오만한 성격 하나로 싹 다 말아먹는다. 천만 달러 도박판에서 후세인이 자신을 속였음을 대충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 건지 봐주는 양 넘어갔다가 장태, 하시모도, 후세인의 삼인 담합에 당해 천만 달러를 통째로 날린 것은 기본이고 의심이 필요할 때 "제깟 것들이 그럴 리가 없다" 라는 태도로 의심하지 않아 쇼우죠우나 너구리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본인은 본인을 냉혈동물이라고 자신하는 데 반해 분노나 성욕등의 감정에 휘둘려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많고 이게 거의 다 도화선이 되어 본인을 파멸시켰다.

사실 도박사로써의 능력도 일반인에 비해서 조금 더 높을 뿐 진짜 괴물들과 비교했을 때는 한참 떨어진다.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상대보다 더 우월하다고 판단되면 뒤도 없이 그냥 몰아붙이는 타입이다. 문제는 스페이드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 정도의 최고 패가 잡히더라도 어디로 흘러갈 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도박판에서 이런 타입은 타짜들에게 호구잡히기 딱 좋다는 것. 이 때문에 여러 사람이 담합하여 치는 구라에는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인다. 후세인전이 대표적인 예시. 이러한 모습은 일상에서도 다를 게 없어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장태희에 대한 진실 하나로 자신이 장태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뒤로는 제대로 일처리 확인도 안하는 등 오만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 우스운 건 본인 스스로가 인생의 타짜라고 자칭하는 대사도 있다는 것.[5]

그렇다고 도박 자체의 실력이 뛰어나냐 하면 또한 같은 평가가 나오는 게, 도박만화 잡몹 클리셰처럼 확률에 얽매여 좌지우지 되는 전형적인 헛똑똑이 스타일의 캐릭터이다. 아카기에서의 표현을 빌려와 말하자면, 도박에서 거금이 걸리기 시작하는 순간, 단순한 센스와 집중력을 넘어선 자신의 패와 자신의 읽음을 믿는 정신력이 필요해지는데, 박태영은 확률에 자신의 패 읽기를 전부 맡겨버리고 그 조차도 신뢰하지 못한다. 애초에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낸 것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6] 박태 본인이 말한 인생의 타짜라는 말도 허풍으로만 여겨질 뿐이다. 물론 이런 확률 계산적 플레이가 정석적인 도박 플레이가 맞긴 하지만 장태가 파리의 사소한 움직임마저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선택으로 빚어내는 신기를 보여주는 것을 생각해보면 장태에게 도박으로도 한참 밀리는 것이 맞다. 마지막 장면에서 장태에게 게임을 제안할 때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누나의 생사 여부라는 카드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에게 유리하게 판을 짜도 모자랄 판에 장태가 게임을 하는 것은 언제나 두려운 일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본인이 쥔 카드가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게임을 무르고 맞교환을 제안한다. 애초에 틀린 패읽기였던 것은 차치하고 서라도,[7] 그러한 뻥카라도 상대가 두렵게 만드는 것이 심리전인데 백만 불로 첫 판을 크게 벌여놓고서는 맞교환으로 무른다는 것은 뻥카라고 광고하는 행위나 다름 없다. 결국 장태와는 다르게 인생의 도박사로도 게임의 도박사로도 절대 타짜는 못 되는 인간이며 그냥 도박 중독자가 어설픈 재능 믿고 날뛴 것에 가깝다.

작품 내내 보인 모습을 보면 세상에 자기밖에 없는 소시오패스에 공감 능력은 바닥에 가깝다. 바람피운 걸 들켜놓고서는 "어차피 부부 중 70%가 혼외정사하는데 이딴 건 별 거 아니니까 너도 바람 피고 싶으면 펴라. 중요한 건 내 몰카찍어서 나 파멸시키려는 놈 찾 것이다."라는 헛소리를 아내 바로 앞에서 하는 것도 모자라 "이딴 거에 휘둘려서 진짜 중요한 거를 놓치니 어리석다"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어머니나 장태희를 죽이는 등 악행을 거리낌 없이 행하면서도 냉혈동물이라며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는 장면을 보면 장태영 말마따나 천성이 천하고 비열한 인간이 맞다. 후반에 장태영이 알량한 위선이나 가지고 있다고 비아냥대는데 본인은 그 알량한 선 하나 없어서 폭주기관차처럼 악행을 멈추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결국 파멸했음에도 정신 못 차리는 것을 보면 능력은 있었으나 분에 넘치는 행운에 탐욕이나 부리다가 파멸한, 결국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고 볼 수 있다.

4. 여담

한 짓으로만 따지면 시리즈를 통틀어 제일 막장인 인물이다. 당장 형법에 저촉되는 행위만 따져봐도
이 작품은 마지막을 그야말로 열린 결말로 만들었기 때문에 박태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결국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음을 계속 암시하는데 장태는 동전 던지기를 할 수 있는 상황, 즉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자신의 의지로 만들었고 동전이 설 기미가 보이자 회상 속의 누나가 말하듯 염원으로 기적을 이루어 냈지만 박태는 장중환이 한 번 더 준 기회 조차도 제 발로 찰 뻔했으며 동전을 던져서 떨어지려는 순간마저도 숫자보다는 그림이 나와 콩팥이 떼이는 게 낫다고 속으로 계산질이나 하고 있었다. 애초에 떼이는 것을 전제로 두고 게임을 하는 박태에게 염원 따윈 없었으니 기적이 일어날지도 미지수. 거기다 장태도 동전을 세웠지만 콩팥이 떼이고 죽을 위기까지 놓인 걸 보면 린다 정과 데이비드 킴도 처절하게 복수해 자기 종으로 만들 정도로 자신의 원수에게 냉철한 장태가 박태를 멀쩡히 보내줄지도 미지수인데다 결국 살아났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수배된데다 뒷배도 모조리 사라진 박태가 갈 곳은 없다.[9] 어느 쪽이던 간에 박태에게 희망적인 미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자기 악행에 어울리는 비참한 최후를 맞은 인물.

5. 관련 문서



[1] 박태영이 장태희, 유진희를 꼬신 건 매력에 빠진 것도 있지만 장태영에게서 그의 여자를 빼앗는 것으로 승리감을 채우려는 속셈도 있었다.[2] F1에서 이겼을 때 흔들어 놓은 샴페인을 뿌리는 게 아니라,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술잔에 담긴 걸 얼굴에 냅다 뿌렸다. 박태영의 친구인 너구리는 그런 거 없고 그냥 병째로 머리에다 들이부웠다. 거기다 본인을 산에서 태웠던 택시기사는 자신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싫어하는데 볼륨을 크게 올려달라 부탁했다고 축하 케이크로 안면가격을 시전한다.[3] 불법 해외도박,공금횡령,불법 해외송금,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경찰 추적을 받고 있었다.[4] 다만 해당 도박판은 애초에 하시모도와 후세인이 장태영과 담합하여 박태를 담그기 위해 짠 판이었고 스즈끼는 미끼에 가까운 상황이었다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전 도박장에서 보여준 기싸움이나 스즈끼의 공갈을 눈치챈 것을 보면 일반인보다는 뛰어난 깡과 통찰력이 있는 건 확실하다.[5] 박태영은 이 대사에 이어서 자신은 언제나 이긴다고 자뻑하는데, 진정한 타짜인 고니가 살아서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기가 찼을 헛소리다. 언제나 이기는 타짜로써 완성된 고니의 가장 큰 능력은 바로 물러설 때 를 안다는 것이다. 판을 떠나 유랑하던 시기의 고니는 과한 물욕으로 원한을 만들기 보다는 그저 판 자체를 인생을 사색하는 시간으로 보내며 그 끝에 도달했을 때 도박을 끊는 데 성공하는, 타짜의 주인공으로써 맞을 수 있는 최고의 결말을 맞았다. 브레이크 조차 없이 악행이든 도박이든 물러설 때를 모르고 과욕이나 부리는 박태를 타짜라 칭하는 것은 고니에게 실례다.[6] 박태영의 회사도 관리를 잘 했을 뿐이지 결국 장태영의 지분이 매우 컸고, 그의 아내도 사업 아이템도 결국 다른 곳에서 빼앗아 온 것이다. 그나마 그의 힘으로 이뤘다고 할 만한 것도 그의 부모님을 자기 손으로 죽인 패륜적 살인 정도다.[7] 장태는 이미 누나에 대한 미련을 버린 상황이었고, 설령 카드를 깐다고 하더라도 이미 장태희는 사망한 상황에서 이미 박태의 패는 아무런 의미조차 없는 뻥카였을 뿐이다.[8] 다만 린다 정은 이미 탈출할 구멍을 만들어뒀다는 언급이 있었다.[9] 비슷한 상황에서 장태는 스스로의 의지로 기회를 만들어 낸 것에 감화된 장중환 덕분에 장동욱의 곁에서 발 붙일 수 있어 살 수 있었고 수술한 상처도 치료할 수 있었지만 버려진 박태는 갈 곳도 자기 편도 없는데다가 장기 떼인 상처도 치료 못 해 곪아서 죽을 확률이 높다. 물론 이것도 콩팥 떼인 상황을 상정한 결과임을 생각하면 그나마 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