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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3 20:37:41

미국꽃게

미국꽃게
Blue crab
파일:Callinectes sapidus.jpg
<colbgcolor=#f93,#620> 학명 Callinectes sapidus Rathbun, 189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아문 갑각아문(Crustacea)
연갑강(Malacostraca)
십각목(Decapoda)
하목 게하목(Brachyura)
꽃게과(Portunidae)
푸른꽃게속(Callinectes)
미국꽃게(C. sapidus)
언어별 명칭
한국어 미국꽃게, 대서양청색꽃게
영어 Blue crab, atlantic blue crab, chesapeake blue crab

1. 개요2. 특징3. 이용4. 생태계교란 생물

[clearfix]

1. 개요

꽃게과에 속한 의 일종. 학명에서 속명 Callinectes는 아름다운 헤엄꾼, 종명 sapidus는 향기로움을 뜻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이 게를 흔히 블루크랩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파란 게와 구별하기 위해 '아틀란틱 블루크랩'이나 '체서피크 블루크랩'이라고도 한다.

2. 특징

다른 게들도 복부를 통해 구별할 수 있지만, 체셔피크블루크랩은 복부의 차이가 크다. 암컷은 반원에 가까울 만큼 복부가 넓지만 수컷T자로 보일 만큼 좁다.

미국 메릴랜드주를 중심으로 북미 해안 동부의 바다이 만나는 지점에서 주로 잡히고, 멕시코 등지에서도 많이 잡힌다. 사실 서식지 자체는 굉장히 광범위해서 북서 대서양 일대는 물론 멀리 남미 해안까지 사실상 서부 대서양 전역에 분포한다. '아틀란틱(대서양) 블루크랩'이란 이름이 딱 어울린다. 주요 소비지역은 북미 동부 일대. 당연히 해당 지역에서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데, 특히 메릴랜드주에서는 가장 큰 상업, 어업의 대상이기도 하다.

'체서피크 블루크랩(Chesapeake blue crab)'이란 명칭에서 '체서피크(Chesapeake)'는 미국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가 만나는 접경에 위치한 (灣)의 이름이다. 그만큼 이 지역에서 많이 잡히고 많이 소비된다는 것. 메릴랜드 크랩이라고도 불리는데, 이와 관련하여 버지니아주에서 강력하게 반발한다. 마치 한국의 영덕대게 vs 울진대게 논란과 비슷하다. 정작 한국에서 대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지역은 포항이듯이, 미국꽃게 또한 루이지애나에서 더 많이 잡힌다.

크기는 한국의 꽃게와 거의 비슷하고 생김새도 언뜻 보면 비슷하다. 다만 꽃게와 달리 진한 파란색을 띠고 몸통 양 옆으로 날카로운 가시 같은 돌기가 뻗어 나왔다.

3. 이용

맛이 매우 뛰어나서 식용으로 쓰인다. 한국의 꽃게에 비해 감칠맛이 적고 내장이나 살에 버터와 같은 크리미한 맛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탕보다는 찜 요리에 적합하다. 탕으로 요리할 경우 꽃게처럼 진한 풍미의 육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동북부에선 미국 메릴랜드 지역, 특히 볼티모어. 동남부에선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블루크랩 요리가 굉장히 유명한데 특히 미국 동남부의 늪지대에서 전래된 케이쥰식 요리법이 유명하며, 새우크레이피쉬 홍합 등과 함께 한국의 다시다와 비슷한 위상인 OLD BAY라는 회사의 라면스프 비슷한 조미료를 양파, 레몬, 감자, 소세지등과 함께 때려넣고 펄펄 끓여내는 방식으로 주로 먹는다. 게가위를 쓰는 한국과 달리 망치로 쳐서 껍질을 깨뜨려 먹는데 짭짤한 시즈닝의 맛과 어울려 그 맛이 일품이다. 크랩 케이크로도 만들어서 먹는다.

2000년대 들어서 급격하게 개체수가 감소했다. 버지니아 해양자원국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이 지역의 블루크랩 수가 1993년 당시 8억 5200만 마리에서 2억 9700만 마리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집계됐다. 특히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를 가르는 체서피크 만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이 지역의 어획량은 1950년대에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게의 75%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약 35%에 불과할 정도. 당연히 그래서 지금은 어획량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암컷 포획을 금지한다.

어획량이 가면 갈수록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생태적 특징과도 연관 있다. 블루크랩은 수명은 3년이 채 안되고 짝짓기 한 번으로 죽는다. 그러다보니 번식이 힘들어서 대규모로 어획하고 나면 개체수 감소를 회복할 능력이 부족한 것. 1월에서 3월이 금어기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다. 그래서 완전한 금어기를 시행하기 힘들다는 것도 문제.

미국 동부에 블루크랩 요리가 있다면 미국 서부에는 던저네스게 요리가 있다고 할 만큼 미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던저네스게랑은 라이벌 관계인데, 둘의 맛을 비교한 칼럼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던저네스게 요리의 맛이 더 좋다고 평가한다.

동아시아 꽃게(Asian Blue Crab)를 구하기 힘든 북미의 한인들은 이 블루크랩을 꽃게 대신 요리에 넣어서 꽃게탕을 끓여먹는다던지, 게장을 담가 먹기도 한다. 내장의 맛이 뛰어난 편이라 게장으로 담가 먹으면 적당하기도 하다. 영국교민간장게장으로 만들었는데 맛있다고 한다.

4. 생태계교란 생물




어떠한 경로를 통해[1] 본래 대서양에 사는 이 종이 지중해 이탈리아 연안에 도착했고, 마땅한 천적이 없다보니 연안이나 양식장에 있던 어린 조개들을 대량(거의 90%)으로 잡아먹고 개체수를 엄청나게 불리면서 이탈리아 당국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목, 소탕에 들어갔지만 포획한 게들은 전량 폐기처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탈리아에서 게 파스타처럼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기에는 이탈리아 요리 문서에 나온 것처럼 식문화에 관해서는 극도로 보수적인 나라인지라 쉽지 않은 문제였다.[2] 미국의 꽃게 요리법을 참고해서 이 미국꽃게를 넣은 파스타나 카추코 요리를 개발하면서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값싸게 팔아치우고 있다고 하니 어찌저찌 수요는 있는 듯 하다.

한국 네티즌들은 갈아버리지 말고 꽃게 수요가 높은 한국인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반응과 함께 수출해달라는 농담 반 진담 반 반응을 보이고 있다.[3] 사실 한국에서는 비슷하게 청색꽃게로 인한 생태계 파괴 문제를 앓았던 튀니지에서 이미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어 수출이 허가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4] 이를 대한민국 수입업자들도 알고 현지 수산업체와 접촉하면서 실제로 수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르면 2023년 말 이탈리아산 푸른꽃게가 한국에 수입될 것으로 보였고, 2024년 초 실제로 수입되었다.

문제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꽃게의 어획량이 줄어들어 고민인 미국이 자신들로부터 퍼져나간 이 꽃게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꽃게들을 잡아서 다시 자신들의 연안에 풀어 놓거나, 방역문제 때문에 어렵다면 죽은 거라도 수입해서 꽃게 값을 떨어뜨리자는 의견들이다.


[1] 아마 선박의 균형과 흘수선을 유지하기 위해 채우는 평형수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선박 평형수를 통한 해양생물의 장거리 이동에 따른 외래종 유입이 해양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게와 같은 갑각류는 유생 시기에 플랑크톤 형태로 유영생활을 하기에 평형수를 통해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2] 잘 알려져 있듯이 이탈리아인들은 미국식 피자, 크림소스 스파게티, 나폴리탄 스파게티, 카페 아메리카노 등 자국 요리를 개조한 퓨전 요리를 혐오하는 편이다. 이 사람들은 꽃게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보다 게가 먹어치우는 조개로 해야 할 봉골레 파스타를 못 만드는 것이 훨씬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3] 조회수 100만대의 뉴스를 찾아다니다 보면 너무 슬퍼서 입에서 눈물(군침)이 다 난다는 드립이 인기를 끌 정도다.[4] 튀니지는 게가 맛있다는 걸 알아차리자 자국 소비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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